DRX 2020 스토브리그 팀 공중분해 사건

 



1. 소개
2. 사건 전개
2.1. 쵸비의 폭로
2.2. 최상인 단장의 해명
2.3. 쵸비 "바보상자 이야기" 영상
2.4. 단장의 사과문과 로스터 공중분해
3. 결론
4. 이후


1. 소개


'''선수들 앞세워서 욕받이 시키려고 방송 키는거냐?'''

2020년 11월 28일, 로스터 발표 후 DRX 마이너 갤러리에 올라온 개념글.

2020년 스토브리그 도중에 벌어진 사건으로, '''T1 감코진 논란과 함께 2020 스토브리그 초기를 혼돈의 도가니로 만들어버린 주범.''' 가뜩이나 말이 많았던 DRX 프론트의 이미지가 '''이 사건으로 인해 내핵까지 추락했고, 2021년 성적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오게 되었다.'''

2. 사건 전개



2.1. 쵸비의 폭로


"격리 끝나면, 머리부터 자르고 잡혀있는 일정을 다 소화해야죠.

8, 9, 10 ,11일은 일정이 있어서. 그냥 너무 귀찮아... 너무 지친다 그냥.

하고 싶은 건 하나도 못하고.

방송 때문에 힘든 건 아니고. '''주변'''에서 날 너무 건드려서 짜증나가지고 힘들어요 그냥.

이적시장 문제도 아니에요. 이걸 안 해도 사는덴 문제없고, 이걸 해서 나한테 짜증을 유발하는데...

뭐, 제 개인적인 가족사 얘기 이런 것도 아니고. 이거를 안 해도 문제가 없는데, 뭘 자꾸 해달라고...

너무 귀찮게 해. 사람들이 뭐라 한 것도 지금 3년을 들어와서, 별 신경 안 쓰여요.

그냥 좀 그게 마음에 안 들어요. '''당연한 거를 안 지켜서'''. 조금씩 어떻게든 이득 보려고 하는 그런 거랑.

아니 제가 무시하면서 살 수 있으면 살았죠. 근데 그런 사람이 '''내 주변'''에 있어서, 그런 사람이 나한테 피해를 안 줬으면 말을 안 하는데 지금 피해를 보게 생겨서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당연한 건 안 하면서 바라는 게 너무 많아. 제가 말하는 사람은 인간 취급하기도 싫어요. 여러분이 '''같이 지내봐도''' 인간 취급하기 싫을 거예요.

같이 있는 사람에겐 이런 취급하면서, 다른... 아 아니다 그냥 여기까지 하련다.

제가 왜 이렇게 요즘 스트레스 받고 삶의 질이 떨어졌나 생각해봤는데, 제가 운이 진짜 없단 말이에요. 내가 막 메이플을 해서 큐브를 해, 그럼 남들보다 두배를 질러. 두 세배를 질러야 떠. 근데 그런거는 그냥 "아, 운이 없네~"하고 넘어가는데, 그 문제가 아니야. 사람 대 사람으로서 너무... 보기가 싫어서 그거 땜에 너무 화가 나는 것 같아.

저는 멘탈이 강한 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들이 뭐라 하더라도 "그럴 수 있지~" 하고, 운이 없어도 "운 없을 수도 있지~" 하고, 제가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해도 "교통사고를 당할 수 있지~" 하고 병원에 입원해서 그냥 받아들일 거란 말이에요, 아마?"

해당 클립. 해당 방송의 다시보기 영상은 삭제되어있다.

11월 1일 개인 방송 중이던 쵸비가 팀에 불만이 있는 듯한 발언을 하였다. 발언은 쵸비와 팀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 유력해보이는 내용이었다. 어떤 대상을 특정하였지만 그 대상이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말하지 않았기에 많은 사람들의 뇌피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 DRX의 대표이자 단장인 최상인이 지목되었다. 이에 대해 김대호 감독은 급히 개인 방송을 켜서, 이 일은 계약이 종료되는 1~2주 후에나 관련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2.2. 최상인 단장의 해명


쵸비 선수의 폭로 내용으로 유추해봤을 때 'Downer' 최상인 DRX 단장이 가장 큰 의심을 받았다. 이에 대해 최 단장은 방송에서 "프런트나 자신과 관련된 일이 아니다",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발언 등을 하며 프런트와 관련된 발언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쵸비와 최 단장이 직접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며, 전해 들었다(보고 받았다)라고 하였다.
단장 발언 정리글.

2.3. 쵸비 "바보상자 이야기" 영상



프런트의 문제가 아니라는 단장의 해명이 끝난 다음 날, 저녁 쵸비 개인 유튜브에 "바보상자 이야기" 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TV에서 여러 장면의 사진이나 영상이 흘러나오는 구성인데, 그 속에 숨겨진 뜻이 꽤 많이 포함되어 있다.
해석 영상. 해석 영상에서 나와있듯이, 제작자인 쵸비 본인 외에는 정확한 의도를 알 수 없는 추측이라 과몰입은 금물이긴 하지만, 전후 상황이 너무나도 잘 들이맞는 덕에 대다수의 여론은 확신하는 분위기다.
  • 1. 'Fantastic Autumn and...'이라는 문구
겉으로는 "환상적인 가을, 그리고..." 라는 의미가 되지만, 대문자로 된 글자만 따오면 FA가 완성된다. 즉, 자신은 이번 스토브리그에 무조건 FA로 시장에 나올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Fantastic Autumn' 은 매우 불미스럽게 흘러가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반어법의 의미도 담겨 있을 것이며[1], 그 뒤에 붙은 'and...'은 말끝을 흐린 것으로 보아, 아직 할 말이 더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 2. 왼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사진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라는 속담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스터 에그로 왼쪽 상단 부분에 영어로 적혀있다. 최상인 단장의 해명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또한, 자신을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현재의 상황을 알고 있으므로, 현 사건 자체를 가릴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또한 다섯 손가락 중 엄지 손가락만 바보 상자의 틀에 가려져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가 되는 도란, 쵸비, 데프트, 케리아의 주전 4명과 다년 계약으로 인해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참가하지 못하는 표식[2]에 대한 간접적 언급으로도 보여진다.
  • 3. 불이 없는 아궁이와 연기가 나는 굴뚝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속담을 인용한 것으로 보여지며, 자신의 폭로가 아무런 근거와 사실 없이 진행되지 않는 것임을 밝히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 4. 비밀번호에 'BoyLover'를 치는 로그인 화면
단장과 쵸비 모두 저격했던 BL물에 관한 직접적인 비판이다. 처음 로그인 화면[3]에서는 아무런 의심 없이 아이디에 Chovy, 비밀번호에 BoyLover를 치고 로그인을 시도하나, 막히고 평화로운 BGM도 꺼진다. 이는 자신은 BL 성향이 아니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꺼지는 BGM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여진다. 두 번째 시도에는 비밀번호에 그대로 BoyLover?를 치면서 "자신에 관한 BL물 제작이 과연 옳은 것인가?"거나 "쵸비가 BL인가?"라고 DRX 프런트에게 물음을 던진 것으로 보여진다. 마지막에는 본래 아이디 끝에 ?를 추가한 Chovy?를 입력하며 '자신이 더 DRX에 남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거나, 5번 내용과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해석도 존재한다. 사람들이 주 원인으로 지목되는 Chovy BoyLover를 치는데 로그인에 실패한다. 그 후 다시 Chovy BoyLover? 가 적히는데, 그럼 'BL이 주 문제가 아니냐?'는 반응으로 보이며 또 로그인에 실패한다. 그 후 이번엔 Chovy?만 친다. 마치 쵸비에게 답을 요구하는 뉘앙스이기도 한데, 다음에 나오는 반쯤 열린 금지된 마스크가 아직 전부 밝힌 게 아니라는 걸 뜻하기도 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결국 11월 17일에 나온 DRX의 사과문과 11월 초 씨맥이 발언했었던 말 중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 일들이 복합적으로 작용돼 힘들었다고 하니, 여러 가지 일들이 쌓이고 쌓이다 터진 걸로 보인다.[4]
  • 5. 반쯤 열린 마스크와 금지 표시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드러내고 있다고 보여진다. 반쯤 열린 마스크를 통해 자신의 폭로가 이제 시작되었음을 의미하고, 금지 마크를 통해 프런트이든 외부 압력이든 현재 압력을 받아 자세한 폭로를 진행하고 있지 못한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이 장면은 다른 장면보다 빠르게(1초 정도로)[5] 지나갔는데, 이는 즉 '쵸비는 발언을 (빠르게) 금지 당했다'는 내용을 의미한 것으로 추측된다.
  • 6. 피아노 건반
처음 도, 레, 미, 파와 파 네 번은 FA[6]네 명인 것을 의미한다. 즉,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DRX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도란, 쵸비, 데프트, 케리아 4명 모두 FA가 될 것이라는 의미로 보여진다. 마지막 도레미파의 불협화음은 프런트와 현장의 불협화음, 즉 DRX의 내부 상황을 나타낸 것으로 보여진다. 다른 해석이 개입될 여지도 없었고, 17일 오전 9시를 기해 DRX 선수 4명이 모두 FA로 풀리며 이 예측은 현실화됐다.
  • 7. 다이얼
시간대별로 느꼈던 일을 넣었거나 특정 인물을 지목할 수 있는 숫자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 존재한다. # 해당 글에선 다이얼 9.5라 되있지만 사실 8.5이다. 김대호 감독의 말에 따르면 차츰차츰 분노가 쌓여온 것이기 때문에 다이얼이 시간대를 나타낼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실제로 이 해석이 맞아보이는 게 '''쵸비 공식 유튜브가 위에 해석을 단 댓글의 하트를 달았다.''' 그러나 2020년 11월 5일 오후 6시 39분 현재 공식 계정의 하트가 사라진 상태이다. 일단 관리자는 댓글을 관리하다 실수로 달았다고 해명했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한다.

2.4. 단장의 사과문과 로스터 공중분해


2020년 11월 17일, 선수 계약 종료 직후 데프트가 DRX Twitch가 아닌, 아프리카에서 방송을 키면서 간접적으로나마 팀을 나왔음을 알렸다. 이후 도란이 채팅창에서 팀 좀 구해달라고 징징대는 등, 사실상 팀이 공중분해 되었음을 시인했다.
이후 새벽 3시에 최상인 단장 명의로 DRX SNS에 사과문이 올라왔다. 직후 애슐리 강의 트위터로 재계약 대상인 도란, 쵸비, 데프트, 케리아가 모두 FA로 풀렸음이 밝혀졌다. 단장의 사과문에는 계속 협상을 하겠다고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문제는 그 사과문조차도 며칠 전에 T1이 올린 사과문의 형식 그대로 베껴 썼다는 의혹이 있다. 그 T1의 사과문도 영어와 한글 사과문의 뉘앙스가 달라 비판의 대상이 된 바 있다. 그런데도 말이 많은 그것을 굳이 베꼈다는 말인지라, 대다수의 LCK 팬들은 "'''베낄 게 없어서 그동안 사과 안했냐'''"라는 비꼼으로 반응하는 중.
DRX 공식 유튜브에도 단장의 사과 영상이 올라왔으나, 팬들의 반응은 한층 차가워졌다. 정작 들어보면 "자신은 잘못이 없고 쵸비는 앞뒤가 다른 사람이다." 라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기고 자신은 잘못이 없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항공점퍼 논란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도 없다는 것도 비판 대상.
2020년 11월 28일, 2021 시즌을 앞두고 새 선수단 오피셜 방송을 진행했다. 팬들의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로스터임이 확인됐고, 유튜브에 게재되어 있던 사과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후 DRX는 최상인 단장 사퇴를 포함한 사과문과 최병훈 단장의 선임을 발표했다.

3. 결론


주전 선수들의 이탈로 팬덤이 축소되고 자연스럽게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 자신감이 넘치는 씨맥마저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라며 '맞으면서 성장하는 시즌'으로 규정했다.
결국 같은 해 12월 2일, 최상인은 단장직을 사퇴[7]하였고, 차기 단장으로 전 SKT T1 감독이던 최병훈을 선임하였다. 최병훈은 감독 시절 뛰어난 매니지먼트 능력을 보여주었던 만큼 팬들도 암울했던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가뭄의 단비 같았던 소식이라는 의견이고, 이번만큼은 달라질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을 어느 정도 품을 수 있게 되었다.[8]

4. 이후


시즌이 시작된 이후 21 DRX가 의외의 실력을 보여주며 중위권으로 점쳐지던 팀들을 연파하자 관심이 크게 모였다. 분명 시즌 전까지는 잘해야 8위, 못하면 브리온과 비비는 최하위권 취급을 받았으나 선수들의 뛰어난 팀워크와 한타력으로 상쇄하는 중. 남아있는 팬들 역시 의외의 상승세를 보며 기뻐하면서도, ''''어차피 DRX의 범인은 도우너다. 경기에서 지면 도우너 탓이다''''라는 말을 담으며 선수들에게 화살을 돌리지 않고 있다.[9]
그리고 DRX를 나간 4명의 선수들이 타 팀에서 그야말로 슈퍼크랙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도란KT에서 기복 없이 안정적이고 강한 탑라이너가 되었고, 한화생명으로 건너간 쵸비는 혼자서 젠지를 박살내는 원맨캐리를 보여주는 데다가 데프트 또한 같이 한화생명으로 건너가 원딜 메타의 도래로 다시 폼이 올라오고 있다. 케리아조차도 T1에서 한체폿급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다들 자기 자리에서 제 몫을 해주는 마당인데, 심지어 DRX에 남아있는 표식은 난입+화공탱크 우디르를 전 세계 최초로 대회에서 선보이며 메타를 주도하고 젠지를 박살내는 정글 캐리를 선보이며 DRX를 '''서부 리그'''에 올려놓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20 DRX 멤버가 소속된 팀들이 1라운드 기준으로 '''모두 플옵권'''이다. 이렇다 보니 ''''도대체 이 팀이 안 터졌다면 2021시즌은 어땠을까''''라는 웃지 못할 if가 종종 돌아다니게 되었다.


[1] 혹은 만약 다이얼이 시기를 의미한다면 그런 환상적인 가을과 성공적인 롤드컵을 기대했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2] 표식의 계약 종료일은 2022년 11월 22일이다.[3]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의 로그인 화면이다.[4] BL 이슈 뿐만이 아니라 선수들 복지 관련 결여도 있는 듯하다. 현장의 1군 코칭스태프, 프런트 전부 그들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다거나, 이해하지 못해 쌓였다가 BL 이슈가 결정타를 친 것으로 보인다.[5] 1, 2는 2초 정도로 지나갔고, 나머지는 6초 이상이다.[6] 파는 FA의 한국어 발음이다.[7] 단장직은 사퇴하였으나, 대표직으로 물러나면서 팬들은 ''''최병훈 단장 뒤에서 무슨 짓을 하려고 그러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8] 물론 해당 사건이 끝난 후 씨맥의 5개월 징계와 케스파컵 부진으로 인해 2021년 현재로썬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던 상황이다.[9] 후술하겠지만 2021년에는 20 DRX가 슈퍼팀으로 보일 정도로 이전 팀원들이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니, 경기 패배의 근본적인 원인은 선수가 아닌 프런트라는 논리. 지나친 범인 찾기를 자제하는 효과도 있고 '''딱히 틀린 말도 아니라''' 그 이상의 말은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