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2010년/9월/17일
1. 개요
2010년 9월 17일 광주광역시 무등 야구장에서 벌어졌던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팀간 19차전 중에 일어났던 막장의 정석매치. 이순철 해설위원의 '''"오늘 정말 여러가지가 나오네요"'''라는 말이 이 경기를 말해주는 듯 하다.
2. 상세
1-0으로 앞선 삼성 라이온즈는 6회부터 선발 배영수를 내리고 안지만을 기용해 지키는 야구에 나섰다. 그러나 KIA 타이거즈의 공격이 매서웠다. 7회말 안치홍의 좌전안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차일목이 투수 옆으로 빠지는 중전 적시타를 날려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다급해진 삼성은 정현욱을 투입했으나 이현곤이 좌전안타로 찬스를 이었고 이용규도 우전안타로 뒤를 받쳐 만루기회를 얻어냈다. 여기서 신종길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주자일소 3루타를 날려 경기를 1-4로 뒤집었다.
삼성도 뒷심을 보였다. 8회초 공격에서 박석민의 사구,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폭투로 한 점을 얻었다. 이어 박한이와 신명철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찬스를 만들고 현재윤의 좌전 적시타, 견제 악송구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이영욱이 1루수 옆을 꿰뚫는 적시타를 날려 5-4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8회말에 KIA는 이영수의 좌전안타와 김상현의 볼넷,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김선빈의 희생 플라이와 차일목의 중전 적시타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고, 만루에서 신종길의 빗맞은 2타점 적시타로 스코어 5-8을 만들면서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9회초, 삼성이 다시 점수를 따라잡는 진기명기를 선보였다. 박석민의 우전안타와 최형우의 볼넷으로 무사 1, 2가 되었고, 다음 타자 강봉규의 타구를 2루수 안치홍과 중견수 이용규가 잡으려다 서로 부딪히는 바람에 무사 만루가 되었다. 이어서 박한이의 타구가 안치홍의 글러브에 맞고 튀어나오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신명철의 번트 이후 현재윤을 고의4구로 내보내면서 1사 만루가 되었고, 대타 배영섭의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잡아서 홈에 던졌으나 포수 차일목이 잡았다 놓치면서 결국 동점이 되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KIA 불펜진은 1경기 2블론의 위업을 달성하였다.
그리고 9회말, 홍재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무사 1루 상황에서 다음 타자 김상현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3루타를 날리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의 좌익수 최형우가 뒤로 넘어지는 바람에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 더욱 이해가 안되는 건 최형우가 넘어진 후 일어나지 못했다는 점. 투수 김효남은 최형우를 향해 상당히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다. 삼성 라이온즈 갤러리에선 이를 가리켜 알을 품는 '''최디슨'''이라 불렀다.
KIA 선발 로페즈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1]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믿었던 안지만, 정현욱, 권오준이 모두 부진하면서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2.1. 평가
7~9회까지 양팀 합쳐 무려 14점이 나왔을 뿐더러 철벽을 자랑했던 삼성의 불펜진이 시즌 종료 직전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불펜진에 과부하가 일어나지 않았는가 하는 염려가 있었다. 다만, 희망적인 점은 배영수가 5이닝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부활의 희망이 보였다는 것 정도? 사실 두 팀은 '''이전에도 이런 경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땐 다른 경기가 메인이어서 묻혔지만..'''
[1] 1실점도 비자책이다. 유격수 김선빈이 뜬공을 놓치는 바람에 한 실점. 그래도 타구 판단을 못해서 놓친게 아니라는 점이 KIA팬들에게 위안이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