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 'Em All
1. 개요
스래시 메탈 밴드 메탈리카의 데뷔앨범이자 최초의 스래시 메탈 앨범.[1][2] 데모 테이프 시절 타이틀은 No Life 'Til Leather[3] 로, 첫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Hit the Lights의 가사 첫 줄이다. 정규 음반으로서 고려한 제목이자 마지막 데모의 제목은 Metal Up Your ASS였으나, 음반사 측에서 앨범 제목에 'Ass'를 넣을 수는 없다는 이유로 거절하여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최종 타이틀인 Kill 'Em All은 클리프 버튼의 발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채택되었는데, 버튼은 메가포스 레코드의 매니저들을 두고 "나 매니저들 싫어. 그냥 다 죽여버리자.(I hate the managers. Let's just Kill 'Em All)"라는 농담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얻은 명성을 바탕으로 샌프란시스코 메탈헤드들에게 인기리에 팔려나갔으며, 인디 씬에서 메탈리카의 이름을 알린 기념비적인 정규음반이 되었다. 밑바닥을 박박 기며 인디 레이블의 도움으로 녹음해 낸 앨범인지라 후속작들에 비하면 녹음과 믹싱 상태가 조악하고 덜 익은 인디 감성이 물씬 풍기는 것이 특징. 훗날 후속작들이 천만장씩 팔려나가면서 덩달아 이 음반의 인기도 상승해 700만장이 넘게 팔리긴 했으나, 어쨌든 당시에는 인디에서 핫했지 오버그라운드 기준으로 판매량을 논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이 음반의 Seek and Destroy는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으로 매공연마다 빠짐없이 연주되다시피 하여 2018년 기준 공연회수 1500회를 넘긴 곡이 되었다. 이외에도 Whiplash, Hit the Lights, The Four Horsemen 정도는 드물지 않게 연주된다. 특히 메탈리카 결성 전부터 제임스가 써두었던 곡이자 메탈리카가 처음으로 녹음한 자작곡인 Hit the Lights는 2011년 밴드 결성 30주년 이후로 공연 빈도가 확 늘었다.
2016년 Ride the Lightning과 함께 리마스터링 되었다. Kill Em All 리마스터드 디럭스 박스 셋은 리마스터된 곡, 라이브, 러프 믹스, Jump in the fire 싱글이 함께 들어있어서 상당히 호평을 받고있다. 대신, CD는 물론이고, LP 또한 들어있어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CD판의 자켓에는 LP판(최상단 이미지)의 자켓과 달리 앨범명을 조금 작게 표기하였다.
2. 작업 과정
메탈리카는 인디 레이블 메가포스 레코드에 데모 테이프를 보냈고, 긍정적인 답을 받아내 뉴욕에서 녹음을 진행하게 되었다. 하지만 메가포스 역시 갓 첫 발을 뗀 영세 레이블이어서 시내의 낡은 빌딩 한 칸을 빌려 메탈리카에게 녹음실로 제공했고, 메탈리카 멤버들은 이 스튜디오를 두고 마치 귀신의 집 같다며 혼자 다니기를 싫어했다고 한다.
당대 미국 동부 인디 음반을 뒤지다 보면 염가형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조악한 품질의 음반을 종종 찾아볼 수 있었다. 멤버 넷 중 최소 한 명 정도는 개인주택과 차고를 가진 서부 음악인들과 달리 동부 음악인들은 도시에서 음악 작업을 해야 했는데, 인디 수준의 예산으로는 소음 민원을 막을 만큼의 방음처리가 된 스튜디오를 구하기 힘들었고, 그에 따라 녹음실에서도 큰 소리를 내기 곤란한데다 실외에서 들어오는 노이즈를 차단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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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은 자신들이 어떤 음반을 내고 싶은지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거의 최종 결과물에 가까운 데모를 들고 스튜디오를 찾았다. 앞서 말한 <Metal Up Your Ass>라는 제목이 달린 앨범 커버와 모든 수록곡을 준비해 갔으며, 스튜디오에서는 일절 작곡/작사 작업 없이 녹음과 믹싱만을 진행하였다. 메가포스 측에서 메탈리카에게 할당해줄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신들이 구상해 간 앨범 커버가 반려당하자 메탈리카는 다른 아이디어를 내야 했다. 덜 직접적이면서도 충분히 과격한 앨범 커버를 원했던 멤버들은 핏자국과 손바닥, 망치를 통해 앨범 제목을 시각화하였다고 한다. 기존 커버인 Metal Up Your Ass를 아까워 한 멤버들은 그 앨범 커버를 티셔츠에 그려 팔았는데, 제임스의 말에 따르면 칼을 든 손이 들어있는 변기통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멤버들을 포함하여 이 세상에 몇 명 없다고 한다.
이 앨범의 녹음이 시작되기 1개월 전 Jump in the Fire, The Four Horsemen, Phantom Lord, Metal Militia 이상 4개 트랙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데이브 머스테인이 해고되었으며, 그 자리는 커크 해밋이 이어받게 되었다. 커크는 데이브의 손버릇이 담긴 솔로들을 자신에게 맞게 뜯어고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3. 트랙리스트
- 메탈리카가 처음으로 작곡한 곡이자[4] 전형적인 스래시 메탈곡. 1982년에 발매한 동일제목의 싱글 앨범 Hit the Lights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곡이다. 곡 시작부터 드러밍으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기타의 피크 스크래칭과 함께 빠른 템포로 달리기 시작한다, Metallica Through the Never에서 정전된 공연장에서 이 곡을 연주하는 모습이 나온다. 최근 많은 라이브에서 이곡을 첫 곡으로 스타트를 끊는 것을 볼 수 있다.
- 데이브 머스테인이 패닉 시절 쓴 곡에 라스와 제임스가 작곡한 중간의 슬로우 파트, 가사를 추가한 곡이다. 이곡의 원래 제목은 'The Mechanix'였고 가사도 지금이랑은 달랐다. (메가데스의 Mechanix의 가사가 원곡의 가사를 그대로 가져왔다.), 머스테인은 메탈리카 가입 이전에 쓴 곡이기 때문에 이 곡의 저작권을 주장했고 초기 메탈리카의 단골 라이브 곡인만큼 메탈리카도 이 곡을 원했다. 결국 같이 쓰자는 의견이 나와서 데이브는 원곡의 저작권을 메탈리카는 해당 곡의 저작권을 소유하게 된다. 데이브 머스테인은 메탈리카에서 해고당한 후, 메가데스 1집에서 템포를 더 빠르게 하여 해당 곡을 수록했다. 이 밖에도 머스테인은 Ride the Lightning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들 중 자신이 작곡한 The Call of Ktulu의 메인 리프와 Ride The Lightning의 코러스 리프를 기반으로 메가데스에 새로 가입한 리드 기타리스트 마티 프리드만과 즉석에서 솔로를 녹음하여 Hangar 18이란 곡을 만들기도 했다.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 아포칼립스가 엔젤을 만날때 나온 노래가 이 노래다. 이 곡의 브릿지 부분은 레너드 스키너드의 Sweet Home Alabama의 리프와 비슷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은 편인지 라이브에서는 이 부분을 거의 스킵한다.
- 3. Motorbreath (3:08, 제임스 헷필드)
- 메탈리카 역사상 유일무이한 제임스가 단독으로 작곡한 곡이다. 제목에서 보듯이 모터헤드를 위시한 곡.
- 5. (Anesthesia) Pulling Teeth (4:15, 클리프 버튼)
-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클리프 버튼의 베이스 솔로곡.[5] 강렬한 디스토션이 걸린 사운드로 음악적으로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기타 솔로곡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클리프가 시작하기 전에 육성으로 친절하게 'bass solo take 1'이라고 말해준다. 3집의 Orion과 함께 메탈 베이스 키드들이 한번은 커버하려고 노력하는 명곡 중에 명곡.
- 현재는 잘 연주하지 않는 곡이나 전성기 시절 반드시 공연에 들어가던 곡으로 Battery 뺨치는 무시무시한 파워의 드럼, 기타가 일품이다. 우리는 멈추지 않아 왜냐하면 우린 메탈리카니까라고 선언하는 패기도 돋보인다.
- 데이브 머스테인이 패닉 시절에 작곡한 곡이다.
- 대곡 지향적 메탈리카식 프로그레시브의 초석으로 4분 40초 쯤에 제임스가 "ATTACK!!"이라 외치며 분위기가 급반전하는게 일품인 곡이다.
- 1집 앨범 중 라이브에서 가장 사랑받는 명곡이자 메탈리카 라이브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이다. 느린 템포로 시작해서 기타 솔로 부분에서 달려주는 템포가 일품이다. 'We’re scanning the scene in the city tonight' 구절에서 city 부분에 현재 공연하는 도시 이름을 말하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 (예를 들자면 서울이라면 'We’re scanning the scene in the Seoul tonight'과 같은 식.)
- 데이브 머스테인이 패닉 시절 작곡한 곡으로 이 앨범에서 가장 스래쉬적인 곡이다. 은근히 메인 리프가 Master of Puppets의 Battery와 닮아 있다는 평이 많다. 곡의 마지막은 군인들의 행군 소리로 마무리.
4. 싱글
[1] 모터헤드와 베놈등의 선대밴드들은 스래시 메탈 장르 형성에 크게 기여했으나 완성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메탈리카가 그들을 본받음으로서 스래쉬 메탈 사운드를 최초로 확립했다고 할 수 있다. 본 앨범의 발매는 슬레이어 1집 Show No Mercy보다 4개월은 빠르다.(본 앨범의 데모 앨범인 No Life 'til Leather 를 치면 2~3년 더 빠르다.) 의외로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 몇 없다.[2] 물론 메탈리카가 음악시장에 최초의 스래쉬 앨범을 낸것은 맞으나 당시에 메탈리카가 연고지로 삼았던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이리어에선 이미 슬레이어, 엑소더스 등이 비슷한 시기에 결성되어 활약하고 있었다.[3] 모터헤드의 라이브 앨범 <No Sleep 'Til Hammersmith>(1981)의 패러디 타이틀이다.[4] 정확히는 제임스가 메탈리카 가입 전 잠깐 있었던 밴드 레더 챰에 있을 때 만든 곡.[5] 중간에 라스의 드럼반주도 곁들여지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