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20 α급 전함
1.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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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요
프로젝트 L 20 e α급 전함은 L 20 α로 알려져 있으며 편의상 문서를 L 20 α급 전함이라 부른다.
바이에른급의 후계함으로 계획되었으며 함명과 계획수량 모두 정해지지 않았으며 42cm의 거포를 탑재하여 당시 모든 전함,순양전함을 압도할 수 있었을 거라 보인다.
1916년 1월 1일, 라인하르트 쉐어 제독은 1916년 5월 31일에 북해의 유틀란트 해전에 뒤이어 북해 함대의 지휘관이 되었고, 쉐어는 더 강력한 전함을 원했다. 따라서 L 20 α가 계획되었고 1918년 9월에 설계가 완료되었으나 전황이 협상국에게 완전히 기운데다가 U보트에 우선순위가 밀려 건조되지 못했다.[2]
3. 상세
L 20 α급 전함은 당시 세계 최대인 42cm(16.54인치) 주포를 장착한 전함으로, 후에 건조될 나가토급 전함[3] 보다 더 큰 구경을 자랑한다. 참고로 본 함급은 계획상으로만 있었지만, 주포는 실제 만들어졌으며 1,000kg짜리 포탄을 33km정도 날려보낼 수 있으며, 포구속도는 약 800m/s라고 한다. 포구속도는 바이에른급과 동일하며, 나가토급이나 콜로라도급의 초기주포와 탄에 비해 약간 더 빠른 속도였다.
여담으로 주포탑의 크기가 굉장히 거대하다. 나가토급처럼 포탑이 포에 비해 협소해 15인치 포를 장착한 퀸 엘리자베스급의 포탑과 크기 차이가 별로 안나는 사례도 있지만, 독일 스타일 포탑답게 포탄과 장약을 올리는 양탄기가 각각있는 구조이다. 물론 주포 구경이 더 크고, 양탄기가 두 배라 포탑크기도 기존의 전함과 비교해 '''훨씬''' 더 크다. 이는 비스마르크급보다 더 큰 수준이다.
탑재주포로 당시 대함대의 모든 전함을 격침시킬 수 있으면서도 대함대 소속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 리벤지급 전함, 어드미럴급 순양전함의 포탄을 방어할 수 있는 전함이다. 또한 당대 영국에서는 16인치급 전함을 개발할 계획은 없었으므로, 18인치급의 거대 전함들이 실제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대응 가능한 전함은 전무했을 것이다.
주목할 점은 독일도 나름대로 갑판장갑의 강화를 했다는 점이다. 만약 건조되었으면 영국 대함대(Grand Fleet)의 활동에 큰 지장을 줄 만한 전함이었다. 영국도 인컴페러블이라던가 K2/K3급 순양전함이라던가 G3급 순양전함같이 설계도 상으로는 별 이상한 짓을 다하고 있었지만 거의 희망사항[4] 혹은 단순한 구상에 가깝다는 것과 비교해 L 20 α급은 실현 가능한 수준이었으며[5] 기존 전함보다 좀더 효율적인 방어를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속력은 고속전함수준인 26노트로 계획했다. 원래 28노트급의 속도도 고려되었지만, 그 속도를 달하기 위해서는 장갑을 희생해야 했기에 26노트 선으로 끝낸다. 독일 순양전함인 데르플링거급 순양전함이 이 수준이었기에 퀸 엘리자베스급 처럼 순양전함 함대와 같이 이동하는것도 무리는 없었을 것이다.
20년 뒤에 건조한 비스마르크급 전함보다 강할 것으로 추측된다.[6] H급 전함 계획의 H-39와 비교해도 속도를 제외한 면에서는 거의 대등하다. 심지어 현측 장갑이 H-39보다 두껍기까지 하다. 비슷한 시기에 건조한 16인치 주포 탑재 전함과 비교하면, 당시 건조중이던 나가토급보다 우세, 콜로라도급도 마찬가지이다.[7] 넬슨급 전함의 경우, 장갑은 L 20 α급 전함보다 튼튼하나, 주포의 관통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만약 L 20 α급 전함이 전후에도 남아서 개장을 받을 수 있었다면, 나가토급이나 콜로라도급에 비해 기본출력이 훨씬 더 크고 중유와 석탄의 혼용기관이란걸 고려하면, 중유 보일러로 개장한다면 출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길이나 폭을 고려해서 샤른호르스트급보다 좀 더 강한 출력의 기관을 탑재하는것에는 무리가 없어보인다. 독일은 당시 세계에서 수위권에 들어가는 기관기술력을 가지고 있었다.[8] 물론 이후 역사를 생각하면 완공되었다고 하더라도 독일이 계속 보유하고 있었을 가능성은 극히 미미하다.
이 238m, 배수량 48,700t의 여유로운 크기를 미루어 보았을 때, 만일 개장되었더라면 비스마르크급 이상으로 활약이 가능했을것이다. 당장 레이더 및 대공무기 장착과 양각 개선, 기관교체 등 비교적 간단한 개장만 했더라도 비스마르크급보다 우월하고 나가토급보다 뛰어나다. 여러므로 독일이 전후 조선 설계의 맥이 끊겼다고 느껴지는 부분이다. 비스마르크급이 개선된 점은 최고속력과 포곽식 부포를 포탑식으로 대체했다는 것 말고는 별로 없다.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마켄젠급이나 에르자츠 요르크급 부터 포탑의 배치가 공고급처럼 후방 포탑간의 간격이 벌어져 있는 것인데, 이에 따라 포탑 내부 유폭 시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졌으나, 독일 해군도 이를 모르던게 아니지만 함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3번 포탑을 함체 중심으로 끌어당긴 것이다. 이게 모두 길어진 함체 탓으로, 초기의 영국 순양전함들도 비슷한 이유로 포탑을 함체 중심으로 끌어당긴 모습이 보인다. 그 밖에 포곽식 부포를 장비한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이것은 딱히 실수를 한 것은 아니고 설계 시기의 한계 때문이며 비슷한 시기 설계된 콜로라도급이나 나가토급의 부포도 전부 포곽식이다. 그리고 포곽식 부포는 개장하는 과정에서 포탑식으로 바꿀 수 있다.
[1] 계보상으로는 단절, 순서상으로는 샤른호르스트급 전함.[2] 이 시점이면 협상국의 100일 공세로 동맹국이 쭉쭉 밀리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를 견디지 못하고 2달 뒤에 킬 군항의 반란, 독일 혁명으로 독일제국이 붕괴된다.[3] 41cm(16.1인치)[4] 18인치 함포는 당시 영국수준으로도 전함에 장착하기 어렵다고 보았다.[5] 나가토급 전함을 보면 알겠지만 당대 기술로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6] 실제 건조되지 않아서 직접비교하긴 힘들지만, 속력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L 20 α급이 우세하다.(당시에는 고려하지 않은 대공성능은 제외)[7] 제2차 세계대전때를 기준으로 한다면, 나가토급은 근본적인 문제가 크게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속력이 줄었기 때문에 여전히 불리하며, 콜로라도급 전함의 경우, 웨스트 버지니아의 개장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화력에 한해서는 콜로라도급이 제한적으로 L 20 α을 따라잡는다. (위의 비교와 마찬가지로 당시에는 고려하지 않은 대공성능은 제외했다.)[8] 구축함들에겐 온도 450도/ 압력70kg/평방 센티미터의 초고압 보일러를 쓰고 비스마르크에는 450도/100kg/평방 센티미터짜리 보일러를 사용. 대부분의 국가들이 2개 장착할 공간에 2개를 1개로 묶어서 넣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만 성능이 좋은만큼 유지보수도 까다로웠다고. 미국은 450도/40kg/평방 센티미터의 성능을 가진 보일러를 소머즈급부터 기어링급까지 썼고 전함들도 비슷한 보일러들을 썼다. 일본은 전함급에 온도 300도/압력 20kg/평방 센티미터의 스펙을 가진 보일러를 썼고(야마토급, 공고급, 항공모함 아카기급 등), 구축함급에는 350도/30kg/평방 센티미터의 성능을 가진 보일러를 썼다. 시마카제에는 400도/40kg/평방 센티미터의 성능을 가진 신형을 장착 하였는데 신뢰성과 내구성이 많이 떨어져 보일러의 배관이 잘 못 버텨서 교체하는데 많은 비용을 들이고 증기누출사고도 많이 벌어졌으며 함의 최후도 결국은 보일러가 부하를 이기지 못해 폭발하는 바람에 침몰하였다. 영국은 Admiralty boiler라는 온도 300도/압력 20kg/평방 센티미터의 성능을 가진 보일러를 사용했다. 독일은 보일러 배치로 인한 남는 여유 공간을 수중방어구조로 재활용했기 때문에 영국은 퀸 엘리자베스급을 건조하기 전까지는 독일보다 수중방어력이 낮았으며 이후에도 비슷해진 수준이지 극복을 하진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