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978
1. 개요
SCP-978은 평범한 일회용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모습을 한 SCP로 기존의 카메라와 별다른 차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반적인 카메라와 똑같이 동작하지만 사진을 찍을 때 이상현상이 발생하는데, 바로 사진에 찍힌 대상이 현재 하고 싶은 일이 사진으로 현상되어 나오는 것.
하지만 이 '욕망'의 범위는 순 랜덤이라 자신이 평소에 진짜 절실하게 바라는 것[1] 이 나올 수도 있고, 아니면 단순히 지금 당장 하고 싶어 하는 게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때때로 찍힌 사람을 당황케 하거나 매우 큰 수치심을 심어줄 수도 있는 사진이 나올 때도 있다. 이런 이유로 SCP-978을 이용해서 누군가를 협박하거나 놀려먹는 등의 개인적 이용은 금지된다.[2]
인간 외의 생물체의 욕망도 촬영할 수 있고 심지어 인격을 가진 SCP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둘 이상의 개체를 촬영할 경우 그 두 개체의 욕망이 합쳐져서 나올 수도 있다.
2. 실험 기록
평범한 재단 직원들과 동물들을 촬영했다. 연구 조교 ███ ██████는 이 실험 결과로 인해 하얀 병원으로 끌려갔고, ████████ 박사는 수치심을 느끼며 주변 인원들에게 사과했다. 두명 다 무슨 결과가 나왔는지는 [데이터 말소]. 동물들은 딱히 다른 점은 없었다. 그냥 먹이를 먹고싶어하거나, 자유의 몸이 되고싶어 하거나, 교미를 원하거나, 놀고싶어 하거나. 쪼끔 특별한 결과가 있다면, █████ 박사가 SCP-978을 원래 위치에 돌려놓으러 가는 과정에서 거미를 발견하고 그 거미를 찍었는데, 복도가 전부 거미줄로 덮여있고 그 가운데에 작은 거미가 한마리 있는 사진이 출력됐다.
사담으로 SCP 촬영시 평소에도 하는 경우도 있으나[3] 이루지 못할 것도 있어서 참 묘하다.
SCP 촬영 기록 중에는 뚜렷한 변화가 생긴 경우도 많지만, '변화가 없었다'고 적힌 경우도 꽤 많다. 변화가 없다고 기록된 SCP들의 특성을 보면 현상황에 아무 불만없이 만족하고 있거나, 욕망을 가질만한 지성이 없거나, 해당 SCP의 변칙성이 978을 웃도는 상황일 때 이렇게 되는 듯하다.
2.1. SCP와 재단 인원들에 대한 실험
- SCP-978 추가 실험 기록 (번역)
- 이 실험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잭 브라이트 박사를 찍었을 때인데, 잭 브라이트 박사의 이름이 적힌 묘비가 있는 사진이 출력되었다. 참고로 잭 브라이트 박사는 SCP-963에 영혼이 묶여 죽을 수 없다.
- SCP-978로 거울에 비친 SCP-978을 촬영한 시도도 있는데, 처음에 사람이 들고 촬영했을 때는 978이 아니라 하위 연구원 ███████의 욕망(추정)이 찍혔고[4] 이후 지적 생물을 배제한 상태로 자동장치를 이용해 촬영을 시도했을 때는 몇번이나 재시도했음에도 사진이 인출되지 않았다.
- 킹 박사[5] 를 찍었을 때는 클로즈 업된 사과 씨앗(...)이 찍혔다.
- SCP-148로 만든 헬멧을 쓴 D등급 요원을 찍었을 때는 사진이 흐릿하게 번져서 사람의 형상만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손상된 사진이 나왔다. 이러한 점을 봐선 SCP-978의 욕망을 촬영하는 성질은 일종의 텔레파시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 브라이트 박사와의 열띈 토론이 결론이 안 나서 짜증을 내며 돌아가려던 알토 클레프 박사를 찍었을 때, 클레프 박사의 욕망이 찍힌 것은 둘째 치고서라도 클레프 박사의 머리가 중지를 치켜든 손 모양(...)으로 찍혔다.[6] 이러한 사례로 보아 대상의 욕망을 촬영하는 이상 현상을 제외하면 SCP-978 자체는 평범한 카메라의 특성을 온전히 공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 때문에, 카메라를 매개체로 능력을 사용하는 아이리스나 소프트웨어의 형태를 한 SCP-079와의 상호작용 실험은 O5에 의해 거부되었다.
- 격리실에 서있는 SCP-049를 촬영하니 SCP-049-2 개체들 사이에서 신원불명의 6세 쯤 되어보이는 아이를 껴안고 있는 모습이 나왔다.[7]
- 카인이 작은 농장에서 농사를 하는 모습이 찍혔다고 한다. 처음보는 식물도 있었으며 배경에 동물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 아벨이 관 속에 누워있을때 그를 촬영했다. 화염에 휩싸인 도시를 배경으로 돼지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자세히 살펴본 결과 돼지들은 카인의 잔해를 먹고있는 중으로 판정됐다.
- SCP-096이 격리실 구석에서 등을 보이고 있을때 촬영했다. 격리실이 촬영 당시와 동일하게 찍혔으나 096은 자리에 없었다.[8]
- SCP-914를 찍어보았더니 조정 손잡이가 매우 고움 너머의 6번째 세팅에 놓여있었다. 이 6번째 세팅이 무엇이었는지는 확인 불가.
- SCP-978 한국어 추가 실험 기록
- 한국 버전도 있다! SCP 재단 한국인 연구원들과 박사, 그리고 SCP-KO를 찍은 모습들을 볼 수 있다.
[1] 쉽게 말해 꼭 이루고 싶은 소원 같은 것.[2] 원문 문서를 보면 이 문구 바로 아래에 O5가 "지금 이거 읽고 있는 너 말이다, 너."라는 말을 주석으로 남겨놓았다.(...)[3] 682를 찍을때는 난리를 치는 682(과학자도 이미 예상했을 정도라고...), 999는 사진 촬영자를 간지럽히는 모습, 2006은 로맨모습으로 놀래키는 등.[4] 실험 기록에 정확히 '하위 연구원 ███████가 찍었다'고 기록되어 있진 않으나, 정황상 978이 아니라 978을 들고 있던 연구원의 욕망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5] SCP-261, SCP-914처럼 무언가를 출력하는 SCP를 이용할 경우 항상 사과 씨앗밖에 나오지 않는(...) 특이한 캐릭터성으로 유명한 재단 연구원.[6] 본래 클레프 박사는 얼굴 사진을 찍으면 머리가 이상한 모양으로 변질돼서 찍히는 특징이 있다. 클레프 박사의 인사 파일에 올라와있는 거미 머리의 사진이 일례.[7] 덕분에 팬아트 중에서 049가 아이를 가지는 팬아트도 나온다..[8] 격리실은 그대로인데 096만 없었다는 걸 볼 때 격리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바램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보통 '어딘가로 가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 피사체의 경우 가고 싶은 장소에 있는 모습으로 찍혔다. 이에 비해 096은 장소에는 변함이 없으면서 096의 모습만 사라진 것으로 볼 때 뒷모습이든 앞모습이든 남에게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싫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