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Moment
1. 개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삽입곡. 레슬리 브리커스 작사,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 한국판은 이수진 번안. 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지킬 앤 하이드 덕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뮤지컬 넘버 하면 이 곡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한국판 제목은 ''''지금 이 순간''''.
보통 갈라 콘서트 같은 곳에서 부를 때는 'This is the moment'만 부르지만, 본래 공연에서는 'Now there is no choice'라는 넘버와 바로 이어진다. 아래의 영상들 중 홍광호 버전에서 '선택은 없어~'로 시작되는 노래가 바로 'Now there is no choice'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라는 느낌의 가사와, 잔잔하게 시작해서 힘차게 마무리되는 웅장한 멜로디 때문에 인기가 많아 러브송이나 결혼식 축가로도 자주 쓰이며, 모 맥주 광고에서도 삽입된 바 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뮤지컬 넘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1]
그러나 뮤지컬 속에서 이 노래가 어느 시점에서 나오는지 안다면 러브송, 특히 결혼식 축가로 쓰기엔 상당히 거시기한데... [2] 번안곡의 경우 위와 같은 해석이 가능하지만, 실제 영문 가사를 본다면 지킬은 자기가 진행하던 실험의 실험 대상이 없음을 알고 이 노래를 부르고 스스로 실험 대상이 된다. 실험 내용은 위의 가사와 달리 선과 악의 완전한 분리 및 대상에서 악의 완전한 소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부작용이 생기고 지킬은 선한 지킬과 악의 화신 하이드로 분리되어 한 몸을 공유하고, 하이드가 의도치 않게 몸을 지배하게 되는 비극이다. 실제로 작곡가인 프랭크 와일드 혼이 한국 시사교양 방송인 차이나는 클라스에 나와 이 부분을 언급하며, 가사와 배경이 축가와는 전혀 거리가 먼 내용인데 한국인들이 왜 축가로 즐겨 쓰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내용만 보았을 때 바로 지금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임을 노래하는 것이므로, 결혼식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예식 중 하나임을 생각한다면 결혼식 축가로 이만한 곡이 없다. 게다가 후회 또한 하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다만 지킬 앤 하이드 작품의 결말 때문에 축가로 이 노래를 꺼리는 사람도 있긴 하다.[결말스포일러]
이외에도 취미로 노래를 자주 부르는 사람이 목풀기용으로 자주 애용하고 많은 보컬 트레이너들도 입문곡으로 추천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못 부를 정도의 고음도 없고 음역대가 낮아 못 부른다 하더라도 어차피 감정 전달이 중요한 뮤지컬 넘버답게 음역이 중요한 노래가 아니라 발성과 감정 둘 다 잡을수 있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후술할 뮤지컬계의 고해 자리를 차지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 노래로 박수를 받으려면 단순히 고음이나 성량만 커서 되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보통 후천적 노력으로는 얻기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음색이 끝내준다거나 특유의 장엄한 아우라가 있다던가. 혹은 나이가 중후하게 들어 삶의 경험이 노래에 묻는게 들린다던가(...)
2. 가사
3. "지금 이 사골"
지킬 앤 하이드의 국내 대박으로 인하여 뮤지컬 오디션에서 열에서 아홉은 가장 많이 부르는 곡이기도 하다. 하지만 덕분에 '''오디션 심사위원들과 뮤지컬 팬들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노래.''' 어디서 연예인이 뮤지컬 넘버를 부른다고 이걸 부르면 정말 쌍욕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겨운 이 순간'이나 '지금 이 사골'이라는 별명도 생길 정도.[3] 아예 오디션장에서 이 노래의 첫 소절 '지금 이~'까지만 불러도 다짜고짜 탈락시킨다는 소문도 있다. 어느 오디션장에서는 참가한 남자 배우들이 자유곡으로 몽땅 이 노래만 준비해서 온 통에 클라이막스의 고음 부분만으로 심사해야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킬 앤 하이드의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가장 듣기 싫은 노래 역시 이 노래라고.
게다가 이 지킬이라는 배역은 류정한, 민영기, 조승우, 홍광호, 양준모, 박은태 등 뮤지컬계에서 노래 좀 한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배우들이 거쳐간 배역. 이러다 보니 이미 이 노래에 관한 한 뮤덕들의 귀는 히말라야 높이에 있는 상태에 올라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뮤덕 앞에서 이 곡을 부르는 건 쉽게 말해 '''여자친구 앞에서 임재범의 '고해' 부르는 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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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슈퍼스타K에서도 금지곡이 될 정도. 이쯤 하면 정말로 뮤지컬계의 '고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4. 영상
하지만 '고해'가 그렇듯이 이 노래 역시 정말 잘하는 배우가 부르면 간지폭풍이 휘몰아치는 곡이다.
- 조승우 버전.
- 류정한 버전.
- 김우형 버전.
- 홍광호 버전.
- 민영기 버전.
- 김준현 버전.
- 마이클 리 버전.
- 김연우 버전.
- 김범수 버전.
- 제임스 바버 버전.
- 존 배로먼 버전.
- 앤서니 왈로우[4] 버전.
- 브래드 리틀 버전.
- 김혁건 버전. 2006년에 발매된 락밴드 크로스 정규 앨범에 수록되었다.
- 무한도전 8주년 무한상사 특집 - 정준하 & 홍광호
이 외에도 엄청 많다.
[1] 여담이지만 김연우는 자신의 결혼식에 입장할 때 이 노래를 불렀다. 이유는 아내가 이 노래를 결혼식장에서 안 불러주면 결혼해주지 않겠다고 해서.[2] 다만 이 노래를 축가로 부르는 사람들이 가사의 막장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혼식에 맞게 가사를 수정해서 부르는 경우도 많다.[결말스포일러] 지킬 앤 하이드는 하이드의 개입으로 인해서 지킬의 결혼식이 피로 물들어 난장판이 되어버리자 지킬의 자살로 마무리된다.[3] 그 외에 <싱글즈>의 '담배', <빨래>의 '참 예뻐요', <레미제라블>의 'On My Own', 'Stars', 'Empty Chairs at Empty Tables',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I Don't Know How To Love Him' , <노트르담 드 파리>'의 'Le Temps Des Cathedrales' 같은 곡들도 비슷한 이유로 심사위원들이 싫어하는 곡.[4] 호주 배우로 역대 최고의 지킬로 뽑힌 배우이다. 1대 배우인 로버트 쿠치올리와 함께 2대 본좌로 뽑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