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위 포스터는 2015년 한국 라이선스 공연 포스터.
[clearfix]
1. 개요
'''Jesus Christ Superstar'''
약칭 JCS. 국내에서는 ''''짘슈', '지크슈''''로 통하기도 한다.
팀 라이스 작사,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의 뮤지컬. 록 음악에 바탕을 두었지만, 구조적으로는 서곡과 라이트모티프 등이 존재하는 오페라적 요소들 때문에 '''록 오페라'''라고도 한다.[1]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일주일 전부터 십자가형까지를 다루고 있는 작품. 성경 인물들에 대한 파격적인 해석으로 당대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지금까지도 세계 각국에서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는 세기를 초월한 걸작이다.
2. 소개
뮤지컬계의 거장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 콤비가 '''20대에 사고친 걸작.''' 줄거리 자체는 복음서의 흐름을 벗어나지 않지만, 파격적인 형식과 급진적인 해석으로 인해 등장하자마자 엄청난 파급력을 불러일으켰다.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에 해당하는 시기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즈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로큰롤에 뒤이은 하드 록밴드들이 등장하며 록의 르네상스를 열어가던 시기이자, 록 음악을 추종하는 신세대와 록을 시끄럽기만 한 음악으로 받아들이는 기성 세대간의 갈등이 첨예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사실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 일어난 사건사고를 돌이켜 보면 당시 록 음악의 사회적 이미지가 어떠했을지는 상상에 맡긴다(...) 자유분방함, 저항, 히피 문화, 마약, 공격성 등의 이미지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던 것이 당대의 록 음악이었던 것.
그러한 시대에 '''예수를 슈퍼스타, 그 추종자들은 히피로 해석한 록 오페라'''는 그 형식 자체가 파격이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허공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하느님에게 '''내가 죽어야 할 이유를 알려달라고 샤우팅하는 예수'''나, 돈에 눈이 먼 배신자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나서 '''갈등하는 혁명가이자 예수를 인간적으로 사랑한 불행한 이스카리옷 유다의 운명''' 등에 조명을 맞추는 JCS는 그 자체로 전통적인 기독교계에서 눈살을 찌푸릴 만한 작품이었다.[2]
1970년에 발매된 컨셉 앨범은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했지만, 이 앨범을 바탕으로 실제 공연이 진행될 것이라는 떡밥이 돌자 "저것들이 적그리스도가 아니고서야 이걸 정말로 무대에 올리진 않겠지"(...) 하는 여론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정말 적그리스도가 빙의하여(?!) 공연이 확정되자 1971년 브로드웨이 초연을 반대하고 하루빨리 공연을 중단하라 외치는 피켓들이 극장 근방에서 심심치 않게 보였다고 한다.[3]
결국 1971년 브로드웨이 초연은 미국인들에게 신성모독적이었는지(...) 그리 흥하지 못했지만, 초짜 작사가와 작곡가의 합작으로 생각한다면 의외로 흥한 편에 속한다. 지금이야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가 거장 중의 거장들이지만, 당시에는 20대의 신출내기 작사/작곡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런던에서 72년부터 올라간 공연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물론 영국의 그 BBC가 '''신성모독이라서 세부 취재를 안함''' 같은 멘트를 때린다든지 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라는 작품은 유럽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여러 나라로 전파되었고 많은 젊은이들이 무대와 음악에 열광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오랜 세월 동안 인기를 끌면서 뮤지컬 계의 고전이자 항상 새롭게 공연되는 명작으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한 편.
"예수 = 슈퍼스타"의 등식은 예수의 스타로서의 자질을 강조하는 장치가 아니라, 대중들에 둘러싸인 슈퍼스타로서의 예수를 강조하는 장치이다. 도저히 통제할 수도 없고 하나로 묶을 수도 없는 대중들 위에 서 있는 슈퍼스타의 위태로움과 고뇌, 그리고 손 쓸 도리 없이 위험해지기도 하는 대중들의 말초적 관심 등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
이 작품에서의 대중들은 예수와 함께 호산나를 부르는가 하면 예수의 본의와 어긋난 열광으로 날뛰기도 하더니, 예수가 체포되자 태도를 싹 바꿔 십자가형을 부르짖기도 한다. 거기다 예수의 십자가형이 결정되자 환호하며 함께 외치는 호산나... 제작자들은 복음서에서 예수를 둘러싼 군중들과, 현대 사회에서 슈퍼스타를 추종하는 대중들 사이의 놀라운 유사성에 착안했던 것이다. 즉 전체적인 서사는 복음서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이 작품은 본질적으로는 당시의 음악적 조류 및 사회적 현상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형식으로의 재해석과 변주가 가능해지는 것이기도 하다.
당시로서야 메가톤급 충격을 안겨준 작품이지만, 사실 예수가 마리아 막달레나와 붕가붕가해서 아이를 낳고 잘 살았다거나 유다는 사실 착한 놈이었어라는 등의 소재가 범람하고, 또 하드록에서 이어지는 데스메탈의 계보까지 확립된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파격적이기는커녕 드문 것도 못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40년 넘게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비결은 탄탄한 음악 및 가사의 완성도, 성경이라는 베스트셀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본질적으로 파격적인 재해석에 있는 듯.
노래 자체가 록, 블루스적인 감성을 짙게 요구하기 때문에, 전문 뮤지컬 배우가 아닌 락 계열 보컬리스트들이 유난히 자주 캐스팅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국내 공연에서 지금까지 유다 역을 거쳐간 가수들만 해도 김도향, 강산에, 윤도현(2회), JK김동욱, 김종서 등이 있을 정도. 초연의 예수 역도 가수 이종용이 맡았다.
또한 '겟세마네' 등 주요 노래가 [4] 음이 어마무시하게 높다.
3. 등장인물
3.1. 지저스
타이틀 롤. 슈퍼스타. 3년 동안 쉴 새 없이 복음을 전파한 결과 수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지만, 자신의 가르침을 오해하거나 곡해해서 받아들이는 제자들, 대중들에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또한 예루살렘에서의 십자가형으로 정해진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기에, 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태.
장사치의 소굴로 변해 버린 예루살렘 성전 앞마당을 뒤집어 엎어 버리거나, 끝도 없이 몰려드는 병자들 사이에서 '날 내버려 둬! 스스로 고쳐!'라고 절규하기도[5] . 한국판에서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일일이 병자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모습이 한편으로 안쓰러운 느낌도 든다. 문자 그대로 대중 속에서 소외당한 상황이다.
결국 이스카리옷 유다의 배신으로 체포되어 수난을 겪은 후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다. 작품의 특성상 '''부활 그딴 거 없다.'''[6] 사실 연주곡이긴 하지만 이 작품의 마지막 곡 제목이 바로 '요한 복음서 19장 41절'이므로 부활까지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최고의 명장면은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 슬픔과 고통으로 몸부림쳤다, 정도인 복음서에 대한 해석이나 여러 각색물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허공에 삿대질을 하면서 '내가 왜 죽어야 합니까!'하고 하나님에게 반항하는 예수를 볼 수 있다. 결국 받아들이지만. 재차 말하지만 이 작품은 록 오페라이기 때문에(...) 배우의 역량에 따라 미친 샤우팅을 볼 수도 있다. 사실 악보가 그러기를 요구한다. 하이라이트인 G음의 샤우팅은 뮤지컬 넘버 사상 남자 최고 음높이에 해당한다. '''젊은 원작자들의 패기 1탄.''' 자세한 사항은 겟세마네 참조. 성부는 테너.
3.2. 유다
예수를 따르는 제자 중 하나로, 이 작품의 진 주인공. 로마의 압제에 시달리는 유대 민족의 미래를 걱정하는 혁명 사상가 + (비록 자칭이지만) 예수의 오른팔[7] . 예수의 가르침이 자신의 바람과 달리 점점 피상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며, 군중들의 기대가 위험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예수와 맞서는 유일한 제자. 추종자들에게 둘러싸여 인기가 높아지는 예수를 보며 절규하는 'Heaven on their Minds'로도 유명하다.
예수조차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대중의 광기가 극에 달하자, 유다는 유대교의 제사장들에게 예수를 밀고하여 잡혀가게 만들어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한다. 그 후 얻어맞고 고문당한 예수의 처참한 몰골을 보고 후회하여 사태를 되돌리려 하지만, 물론 그게 가능할 리는 없고 결국 복음서의 결말대로 목을 매어 자살[8] . 커튼콜 전 마지막 넘버 'Superstar'에서 화려한 차림의 앙상블들과 함께 하는 모습으로 나타나 십자가를 지고 죽으러 가는 예수에게 질문을 퍼붓는다. 정작 예수는 부활하지 않고 죽은 유다가 다시 무대에 나타난다는 것도 이 극의 대단히 파격적인 점. 작중에서는 이것이 부활인지, 혼령이 된 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인간을 초월한 어떤 상징적 존재가 된 것인지 일말의 설명도 없이 그냥 유다가 나타나서 노래할 뿐, 해석은 관객의 몫이 된다.
'금전적인 불만 때문에 스승을 밀고한 더러운 배신자'라는 고전적인 이미지와 달리, 인간적인 고뇌와 예수에 대한 애증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특히 마리아와 예수가 붙어있는 장면만 나왔다 하면 일일이 훼방을 놓는데, 담당 배우의 해석에 따라서 대놓고 질투하면서 집착하는 얀데레처럼 보이기도 한다. ㅎㄷㄷ. 모든 것을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좌절하여 "Judas Death"에서 'I don't know how to love him'이라고 마리아 막달레나의 솔로곡을 짤막하게 변주하는 대목을 부르는데, 마리아보다도 훨씬 처절하다(!). 신을 저주하고 죄책감에 몸부림치면서도 인간일 뿐인 예수가 왜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괴롭게 만드는지, 그가 자신을 사랑이나 할지 고통스럽게 울부짖는 장면이 인상적. 복음서에서는 말 없이 물러가던 최후의 만찬 장면에서도 예수와 팽팽하게 맞서면서, 계획적으로 일을 진행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절규한다.
소화해야 하는 곡이 많고 힘있는 고음의 절규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배우로서는 체력적인 부담이 심각한 배역. 연기만 해도 갈등- 스승과의 관계 파탄-멘붕-자살이라는 훌륭한 감정 소모 트리다. '''젊은 원작자들의 패기 2탄.''' 예수보다 강렬한 느낌으로 부르지만 성부는 역시 테너.
3.3. 빌라도
로마 총독. 로마의 지배하에서 유대인들은 독자적으로 사형 판결을 집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대의 치안을 총괄하는 빌라도가 예수의 사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예수에 대한 싱숭생숭한 꿈을 꾸고 심란해 하는데, 그 내용인즉 이러하다. 갈릴래아에서 온 신비한 남자를 성난 대중들이 덮쳐 들고서는 자신에게 죽이라더니, 다음 장면에서 그 남자를 위해 통곡하며 자신을 비난하더라는 것. 본인들이 죽여 놓고서 빌라도 자신을 비난한다는 점에서 사리에 닿지 않는 꿈처럼 여겨지지만...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를 잡아와 유대의 왕을 자칭한 반역자이니 처형해 달라고 우기자, 꿈을 상기하고 헤롯에게 책임을 떠넘기려고 시도하지만 '''실패.''' 예수를 공개적으로 39대 채찍질함으로써 성난 군중들의 열기를 진정시키고 사형 없이 넘어가려고 해보지만, 채찍질을 거듭할수록 더해져 가는 군중들의 광기 때문에 '''실패.''' 되려 자기 멘탈만 나간다. 어떻게든 살려주려는 대상인 예수 또한 이미 초탈한 상태라 설득 '''실패.''' 도리 없이 십자가형을 선고하고 예수가 선택한 형벌이지 내 죄가 아니라고 절규한 뒤 손을 씻고 만다. 성부는 하이바리톤.
3.4. 가야바, 안나스, 사제들
유대교의 사제(랍비)들. 예수의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경계하는 동시에, 예수를 왕으로 받들려는 군중들의 움직임이 로마가 이스라엘(유대 지방)을 탄압할 빌미로 작용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9] 결국 유다를 끌어들임으로써 예수의 체포에 성공하게 된다.
가야바의 굵고 낮은 목소리와 한 몫 제대로 거드는 안나스의 높고 날카로운 두 종류의 카리스마 연기가 대비된다. 가야바의 성부는 베이스, 안나스는 테너[10] .
3.5. 시몬
마찬가지로 사도 중의 한 사람. 열심당원(Simon the Zealotes). 예수를 따르는 엄청난 군중들의 수에 크게 고무되어,[11] 이들의 힘으로 로마의 지배 상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막 중반에 등장하여 노래 한 곡 부른 뒤 비중이 공기에 가까워지지만 본인의 이름을 딴 넘버 'Simon Zealotes'에서 열광적으로 대중을 선동하는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예수에게 '''대중의 당신을 향한 헌신에 로마에 대한 증오를 쬐끔만 더하면 권세와 영광을 얻고 로마를 작살낼 수 있다'''고 꼬시지만, 다른 계획이 있던 예수는 그런 의견은 아웃 오브 안중 취급.
이런 캐릭터성 때문인지 팬들의 2차 창작에선 약간의 눈새 기믹이 있다.
3.6. 베드로, 그 외 다른 사도
시몬을 제외한 사도들은 전반적으로 예수의 고뇌와 멀리 있는 히피적인 추종자들로 그려진다. 최후의 만찬 장면에서도 '항상 사도가 되길 바랬지. 노력하면 될 줄 알았어! 은퇴하면 복음서나 써서 사람들이 죽은 뒤에도 우리 얘기를 하겠지' 식으로 과거급제나 한 양 시시덕거리고 있다가 예수로부터 "내가 미쳤지, 늬들은 내가 죽은 지 10분만 지나도 싹 잊어버릴 놈들이야!" 라고 꾸중을 듣기도[12] . 예수와 유다가 격렬한 설전을 벌이는데도, 적당히 중재하거나 하지 못하고 그저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13]
베드로의 경우 2막에서 잠시나마 예수를 구하자고 앞장서는 장면[14] 과 예수를 배반하는 장면이 있고 마리아와 함께 부르는 노래가 있다는 점 등에서 그나마 대접이 낫지만, 그래봐야 단역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복음서에서 사도들의 행적을 생각해 보면 대단한 너프인 셈이지만, 이 작품은 애초에 예수와 유다를 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성부는 바리톤.
3.7. 헤롯
이스라엘의 명목상의 왕. 로마의 식민지인 이스라엘에서는 갈릴래아 지방의 총독이다. 빌라도는 예수가 유대가 아닌 갈릴래아 출신이기 때문에 예수의 죄는 헤로데가 판정할 일이라며 그에게 책임을 떠넘긴다. 그래서 예수는 그에게 끌려가 심문을 받는데...
그 정체는 '''2막의 청량제 같은 개그 캐릭터.''' '이 물을 와인으로 바꿔 봐라', '내 수영장 위를 걸어 봐라', '내 식구들을 빵으로 먹여 살려 봐라' 하고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며 예수를 조롱하다가, 자신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시키는 일을 하지도 않는 예수[15] 에게 역정을 내며 쫓아낸다. 이후 예수는 다시 빌라도에게로.
작중에서의 비중은 노래 한 곡 부르는 것이 전부지만, 어둡고 심각한 2막의 전개 가운데 짤막하게 등장하여 분위기를 발랄하게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2000년대 이후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쇼 스러운 머릿기름 바른 백헤어와 턱시도를 자랑한다. 2006년 미국의 자선 공연에서는 '''잭 블랙이 헤롯을 맡아 열연하기도.''' 2013년의 라이선스 공연에는 조권이 헤롯 역으로 출연했다.
원래의 성부는 테너이지만, 분위기만 잘 소화해낼 수 있으면 어느 성부든 관계 없을 듯.
1980년 국내 초연 때는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이었던 곽규석이 맡았다. 덕분에 똘끼 넘치면서도 최소한의 위엄을 갖춘 왕이라는 절묘한 연기가 이루어졌다.
2015년 라이선스 공연에는 여성인 김영주가 헤롯 역을 맡았다. 캐릭터 방향은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라는 설정.# [16] 지금까지의 헤롯이 똘끼 충만한 사이코의 느낌이었다면, 김영주의 헤롯은 특히나 양아치스러운 느낌. 지저스의 뭐가 그렇게 대단하냐며 '''지저스의 바지를 들춰보기도 하고'''(!) 신의 아들이 왜 나를 못 이기냐며 빈정대기도 한다. 목소리를 쫙 깔고 하는 대사인 "내가 널 왜 책임지니? 누구 좋으라고"도 지금까지 헤롯의 이미지를 깨부수는 데 한 몫 했다.
노래 가사 전문
오리지널;
Jesus, I am overjoyed to meet you face to face. You've been getting quite a name all around the place.
(예수, 너를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군. 요즘 이 주변에서 네가 꽤 유명해.)
Healing cripples, raising from the dead. And now I understand you're God, At least, that's what you've said.
(장애를 고쳐 주고, 죽은 자를 일으킨다지. 요즘은 네가 신이라고도 하더군. 적어도 네가 그렇게 말한다지.)
So, you are the Christ, you're the great Jesus Christ. Prove to me that you're divine; change my water into wine.
(그래, 네가 그리스도라면. 위대한 예수 그리스도라면, 네가 신성하다는 걸 증명해 봐. 내 물을 포도주로 바꿔 봐.)
That's all you need do, then I'll know it's all true. Come on, King of the Jews.
(그게 네가 할 전부야. 그러면 모든 게 사실이라는 걸 알 수 있겠지. 어서, 유대인들의 왕이여.)
Jesus, you just won't believe the hit you've made around here. You are all we talk about, the wonder of the year.
(예수여, 네가 이 주변에서 얼마나 인기가 대단한지 너도 모를 걸. 우리는 요즘 네 이야기만 한다고, 올해의 불가사의라고.)
Oh what a pity if it's all a lie. Still, I'm sure that you can rock the cynics if you tried.
(아, 그 모든 게 거짓말이라면 얼마나 유감스러울까. 그래도 네가 노력하기만 하면 믿지 않는 사람들도 믿게 할 수 있잖아.)
So, you are the Christ, you're the great Jesus Christ. Prove to me that you're no fool; walk across my swimming pool.
(그래, 네가 그리스도라면. 위대한 예수 그리스도라면, 네가 바보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 봐. 내 수영장 위를 걸어 봐.)
If you do that for me, then I'll let you go free. Come on, King of the Jews.
(네가 그렇게 해 주면, 너를 자유롭게 풀어 주지. 어서, 유대인들의 왕이여.)
I only ask what I'd ask any superstar. What is it that you have got that puts you where you are.
(나는 다른 슈퍼스타들에게도 부탁했던 걸 청하는 거야. 너를 그렇게나 인기 있게 만든 비결이 뭐야.)
I am waiting, yes I'm a captive fan. I'm dying to be shown that you are not just any man.
(기다리고 있다고, 나는 열혈 팬이니까. 네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어서 보고 싶어 죽겠어.)
So, if you are the Christ, yes the great Jesus Christ Feed my household with this bread. You can do it on your head.
(그래, 네가 그리스도라면. 위대한 예수 그리스도라면, 이 빵으로 내 식솔들을 먹여 봐. 네 머리라면 할 수 있잖아.)
Or has something gone wrong. Jesus, why do you take so long? Oh come on, King of the Jews.
(아니면 뭐가 잘못됐나? 예수여, 왜 그렇게 오래 걸리지? 어서, 유대인들의 왕이여.)
Hey! Aren't you scared of me Christ? Mr. Wonderful Christ? You're a joke. You're not the Lord. You are nothing but a fraud.
(어이, 예수! 내가 무섭지 않나? 잘나신 예수 씨? 너는 개그맨일 뿐이야. 신이 아니야. 그저 사기꾼에 불과해.)
Take him away. He's got nothing to say! Get out you King of the, Get out King of the, Oh get out you King of the Jews!
(그 자를 데려가라. 그 자와 더는 나눌 말이 없다! 썩 꺼져라, 유대인들의... 꺼져라, 유대인들의... 아, 썩 꺼져라! 유대인들의 왕이여!)
Get out of here! Get out of here you, Get out of my life.
(여기서 썩 꺼져라! 여기서 꺼져, 내 인생에서 꺼져!)
1980년 한국어판;
예수 너를 만나보니 매우 기쁘다. 듣자하니 네 이름 아주 유명해.
병 고치고, 죽은 놈 살리고. 듣자하니 네가 하느님, 늬가 그랬지.
너의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 증명해봐 네 능력. 맹물로 포도주를 채워봐라.
그럼 내가 너를 믿지, 어디 해 봐. 어서, 유대의 왕!
예수 너도 믿지 않지, 너의 헛소리를.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 모두 허깨비. 하하하 웃기는구나 너의 거짓말.
어디 한 번 너의 권능 보여달라니까.
너의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 증명해봐 네 능력, 물 위를 한 번 걸어봐라.
그럼 내가 너를 믿지, 어디 해 봐. 어서, 유대의 왕!
이것은 나에게 당연한 질문. 유명하게 된 전말을 다 얘기해 봐. 어서~ 기다리니 다 얘기해. 나도 너의 추종자가 되고 싶다니까.
너의 이름은 위대한 예수라며? 이 빵으로 내 식구를 모두 먹여보려무나.
예수, 뭐 잘못됐나, 시간 너무 걸려. 어서~ 유대의 왕!
이.것.봐! 너는 내가 무섭지, 요술쟁이야! 그래도 네가 하느님! 허풍쟁이 사기꾼.
끌어내라, 별 볼일 없는 놈이다. 어서 끌어내, 끌어내! 당장 끌어내지 못할까!
뭐, 유대의 왕이시라! 하하! 어서 끌어내라고~!
3.8. 마리아
담론이 풍성해진 요즘에야 각종 해석이 분분하지만, 일단 전통적 해석에 따른 거리의 여자로 예수와의 만남을 통해 변화한 후 예수의 곁에서 그를 따르고 돌보며, 유다와는 예수를 두고 삼각의 각을 세운다.
예수라는 존재성은 성별, 인종, 계급을 초월한 관계성을 창출하나, 인간 세상의 눈으로는 남녀 사이의 성적 긴장감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삼각관계가 내뿜는 독특한 매력의 포인트. 그 때문인지 마리아는 연출과 배우의 톤에 따라 예수에 대한 순수한 외경과 이성적인 유혹 사이를 오가며 다양한 느낌으로 묘사된다. 보는 눈에 따라서도 해석의 여지가 다양한 캐릭터.
특히 'Everything's alright'은 군중의 요구와 그에 따른 정치성에 휘말리기 시작하며 피로를 호소하는 예수에게 질 좋은 향유를 아낌 없이 쓰며 위로하는 마리아와, 굶주리고 헐벗은 사람들이 차고 넘치는데 값비싼 것을 쓸모 없는 일에(!) 낭비한다며 두 사람의 Have a good time 을 훼방 놓는 유다의 각기 다른 사랑법(...)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넘버이다. 유다에게는 예수와 함께 이루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마리아는 좋으면 그냥 좋고 예수라는 한 인간이 자신으로 인해 잠깐이라도 숨 돌릴 수 있길 바라는, 현재에 충실한 인물이었던 것. 예수의 가르침을 가장 잘 이해하고 총애받는 존재로 묘사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누구보다도 예수를 잘 이해하고 사랑했던 마리아 조차도 예수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작중의 비극성을 한층 더 고조시킨다. 예컨데, 예수가 예지했던데로 예수가 체포된 후에 베드로가 목숨을 살리고자 그를 세 번이나 부인하는 모습을 보고 한탄하면서도 정작 예수가 어떻게 이를 미리 알고 예언했는지 의아해한다.
'I don't know how to love him'은 예수의 특수한 존재성(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나 평범하게 사랑할 수 없는)에 혼란스러워하는 마리아의 대표적인 넘버로, 극중 유다의 버전으로도 짤막하게 불리며 데칼코마니와도 같은 그들의 사랑(...)을 대비하며 유다의 비극적인 최후 장면에서 감정이입의 촉진제로 쓰인다. 작품 발표 후 제일 먼저 인기를 얻은 곡이기도 하다.
작중에서 여성 배역으로서는 유일하게 비중이 있는 역인 만큼 지위를 향상시키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어 왔으나 내용상으로 볼 때에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배역[17] . 솔로곡인 'I don't know how to love him'은 가장 먼저 히트했고 두 말할 나위 없는 인기 명곡이지만, 작중 인간관계 자체가 예수-유다 라인으로 돌아가는지라 정작 마리아 그 자신은 별다른 비중도, 큰 역할도 없다. 심지어 2막에서 베드로 및 제자들과 함께 노래하는 'Could we start again, please' 넘버는 마리아의 비중이 너무 낮다고 생각되어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무대에 올릴 때 추가로 작곡하게 된 것. 성부는 메조 소프라노.
3.9. 대중들
당시의 대중들. 호산나거리며 예수를 열광적으로 추종하는가 하면, 예수가 체포될 때 각종 질문 공세를 인터뷰처럼 퍼붓기도 하고, 이후에는 지신들이 슈퍼스타로 추앙하던 예수를 죽이라고 소리치기도 하는 등 변덕스럽고 걷잡을 수 없는 힘을 가진 집단. 말하자면 '''시대를 초월한 대중들.'''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서의 대중이 얼마나 제멋대로이고 위험스러운지를 보여준다. 슈퍼스타의 존재가 대중의 사랑 없이는 성립할 수 없는 것처럼, 이 작품이 성립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
4. 뮤지컬 넘버
곡별 설명은 원판 영어 가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Act I'''
- Overture
- What's the Buzz / Strange Thing Mystifying
- Then We are Decided
- Everything's Alright
- This Jesus Must Die
가사 중 One thing I'll say for him, Jesus is cool.[20] 이 있었는데, 후에 팀 라이스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해서 Infantile sermons, the multitude drools.[21] 로 바꿨다가 되돌린 적이 있다.
참고로 1980년 해적판 초연 때는 이 부분의 원래 가사를 직역해서 예수는 냉정한 사람이오(...)로 번안되어 불렸다. 한국 초연 LP 영상 참고.
- Hosanna
- Simon Zealotes
- Poor Jerusalem
- Pilate's Dream
- The Temple / Lepers
하소연을 하는 환자의 가사 중 See my tongue I can hardly talk[23] 라고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말을 못 하는 사람이 노래를 부르는 게 이상하다는 지적 때문인지 최근에는 See his tongue he can hardly talk로 바꾸어 불리기도 한다.
- Everything's Alright (reprise)
- I Don't Know How to Love Him
- Damned for All Time/Blood Money
- The Last Supper
열두 사도 가운데 한 명이 자신을 배반할 것이라고 외치는 예수에게 듣다 못한 유다가 끼어들어 "연극은 집어치워라. 당신은 누구인지 알고 있지 않나"라고 따져든다. 이미 자신의 죽음을 피할 수 없음을 아는 예수는 유다에게 가서 할 일을 하라고 말하지만, 이제 거칠 것이 없는 유다는 감정을 마구 쏟아내 격렬한 싸움이 벌어진다.[26] "내가 이러는 이유를 안다면...!", "네가 왜 이러는지 알 필요도 없다!" 등으로 언쟁을 벌이다가 마침내 유다는 "당신을 볼 때마다 왜 일을 이토록 계획 없이 망쳐놓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27] 며 오열하고 떠나 버린다.[28]
이런 말싸움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술에 취해서 얼이 빠진 제자들은 예수와 유다의 말을 귀담아 듣지도 않고 이제 어려운 시절은 다 지나갔으니 예수의 사도가 되어 떵떵거리며 잘 살다가 은퇴한 후에는 복음서를 쓰고 세상에 이름을 남길 것이라 행복한 꿈에 젖어든채 노래하다 잠이 든다.[29]
- The Arrest
- Peter's Denial
- Pilate and Christ
- King Herod's Song (Try it and See)
- Could We Start Again Please?
- Judas' Death
기진맥진해진 유다는 "그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모르겠어"라고 중얼거리며[32] 왕도 아니고 평범한 인간일 뿐인 예수가 왜 자신을 두렵게 하는지, 그가 죽으면 자신이 자유로워질지, 그도 자신을 사랑할지, 그가 날 신경이나 쓸지라는 일련의 생각을 거치던 끝에 정신이 반쯤 나가버린다.
결국 유다는 자신으로 하여금 예수를 죽이는 운명을 부여한 신을 저주하며 목을 메달아 자살하고, 사람들이 유다의 시신을 수습하는 뒤로, 유다가 예수를 판 값을 받을 때와 같은 멜로디로 "Poor old Judas, So long, Judas(불쌍한 유다, 잘 가라 유다)"라는 합창이 울려퍼진다.[33]
- Trial Before Pilate (Including the Thirty-Nine Lashes)
- Superstar
- The Crucifixion
- John Nineteen: Forty-One
5. 한국 공연
5.1. 1980년 초연
<슈퍼스타 예수그리스도>라는 제목[35] 의 국내 초연. 예수 역에 이종용, 마리아 역에 윤복희, 유다 역에 김도향 / 추송웅[36] , 빌라도 역에 '''유인촌''' / 박상원[37] , 헤롯 역에 곽규석.[38]유관순 기념관에서 상연하였고, 이례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이 공연의 OST는 LP로 발매되었다. 시중에서의 입수 가능한 경로는 주로 헌책방 쪽을 뒤지는 것 뿐인데, 나온 지 30년이 넘는 데다가, 공연을 본 사람이나 샀을 정도로 팔린 양이 많지 않아서 레어 아이템이다.
하나의 파격이었던 브로드웨이 초연과 달리, 국내 첫 선을 보인 이 프로덕션의 경우 독실한 기독교(개신교) 신자들이 위주가 되어 제작되었다[39] . 심지어 주요 출연자들도 원불교 신자인 추송웅을 제외하면 다들 알아주는 기독교인들이다.[40][41] 그 때문인지 몰라도 가사가 정성스레 공들여 다듬어진 대신 전체적으로 점잖은 투로 옮겨짐으로써[42] 원작의 공격성, 반항성, 경쾌함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43] 예수가 십자가째로 하늘로 들려올라가는 연출이 초연부터 들어가기도 할 정도[44] . 당시 국내 초연을 직접 본 위키러는 가사나 무대 연출이나 비교적 평범하여 원본의 공격적 내용을 거의 느끼지 못했었고, 나중에 노먼 주이슨의 극장판을 보고 그 공격성과 소품, 파격적 연출에 상당히 놀랐다고 한다. 예를 들어 극장판 등 여러 연출에서 로마 병사들이 현대식 군복에 기관단총 등을 들고 나오지만, 당시 국내에서는 그런 소품을 구하기도 어렵고 군부 독재로 모의 총기마저 쓰기 어렵던 시절이라 총기 등 소품과 무대 장치가 많이 생략되었다. 제작 예산 문제도 있었을 듯.
이러한 기독교적인 색채 때문에 '''전도극으로 잘못 인식되어''' 교회에서 단체 관람을 오기도 했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 보면 점잖은 노랫말에도 불구하고 퀄리티는 훌륭했는데, 일단 작품 파격의 한 축을 담당하는 유다의 인간적인 면모를 고스란히 살려냈고[45] 노랫말도 음악에 딱딱 맞아 떨어졌다. 굳이 흠을 잡을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예수가 메시아로서의 사명을 완전히 자각하고 있다는 점[46] 과 공연 말미에 예수가 못박힌 십자가가 하늘로 올라가는 승천 연출이 있다는 정도(...)[47] 하지만 승천이지 부활은 아니다. '영혼을 하느님께 맡기는' 장면이라고 생각하면 납득 못할 것도 없다.
편곡 역시 관악기 위주로 옮겨와 오리지널 음악의 강렬함은 많이 누그러졌다. 편곡을 담당한 정성조가 자신이 이끌던 캄보 밴드를 공연에 투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곡 자체는 재즈적 색채가 강해서 어떤 면에서는 원곡보다 강렬해진 부분도 없지 않다. 하드록에서 '''아트록'''으로 바뀐 셈. 그럼에도 불구하고 LP로 발매된 OST는 명반이다. 특히 겟세마네 최후반에는 포크송을 위주로 부르던 이종용의 상상 외로 격렬한 절규가 돋보인다.[48] 80년대 초반 음반 치고는 음질도 매우 좋은 편이다.
이 공연은 슈퍼스타 자체만이 아니라 이후 한국 뮤지컬 공연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빌라도 역의 유인촌은 초연 이후 2000년대까지 20년 넘도록 이 작품에서 빌라도 역을 계속해 온 기록도 세웠다.
앨범에 대한 구체적인 리뷰는 여기서 볼 수 있다. → 링크.
[image]
예수 역을 맡았던 이종용의 당시 신문 인터뷰 기사
5.2. 1994년 공연
예수 역에 조하문[49] , 유다 역에 '''강산에,''' 빌라도 유인촌/박상원, 마리아 윤복희/이미라. 유인촌과 윤복희의 캐스팅에서 그 편린을 알 수 있듯이, 초연 때의 분위기와 비슷했다. 대본 역시 초연 때의 것을 다듬어서 재활용. 초연 때에 생략된 것들도 다시 살렸으니 어떤 의미로 가장 완성도 높은 대본일지도.
5.3. 1997년 공연
예수 역에 챈 해리스, 유다 역에 '''윤도현'''[50][51] , 마리아 역에 윤복희/이재영, 빌라도 역에 유인촌/천호진, 헤롯 역에 송용태.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연출가가 직접 맡아 뮤지컬의 수준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렸다. 또한 브로드웨이에서 온 챈 해리스가 한국말로 예수 역을 소화해냈으나 대사 전달력이 부족했던 것이 옥에 티. 장관되기 전 유인촌은 공연 전 분장한 채로 로비를 어슬렁거리기도 했으며, '강한 빌라도'를 연기. 그에 반해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 출연 중이었던 천호진은 고민과 약한 빌라도를 연기하여 다른 한 배역에 다른 느낌을 보여줬다. 헤롯 역에 능글능글한 왕의 연기를 보였던 송용태가 인상적. 이 지저스 이후 아이돌이 그 역을 맡는데... 이하 생략.
이 당시 출연진 리스트에 무명이었던 배우 황정민이 있다.
5.4. 2004년 공연
예수 역에 박완규, 유다 역에 JK김동욱.
2000년도에 ALW의 의향에 따라 (영화로도 나온) 리바이벌된 버전의 공연. 연출의 변화에 발맞추어 가사를 보다 현대적이고 날카롭게 새로 번안하였다. 문제는 원작의 의도에 부합하는 번안 방향에도 불구하고 '''노랫말의 품질 자체가 좋지 않다는 점.''' 유다의 첫 곡인 'Heaven on their minds'의 경우 아예 내용 이해부터 힘든 수준이다(...) 이 가사는 2006년의 공연에도 그대로 이어짐으로써 매니아들의 공분을 샀다, 예를 들자면 '마지막 만찬' 넘버에서 지저스 역 박완규가 "유다, 너 거짓말" 같은 심각한 의역을 하여 팬들의 분노를 샀다.
5.5. 2006년 공연
2006년 말부터 2007년 초까지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공연. 예수 역에 강필석, 김재희, 임태경. 유다 역에 김종서, 이혁[52] . 가사의 문제점은 그대로였고 오케스트라 역시 MR로 제공된 데다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의 공연이라는 삼중고를 겪었다. 여러 악재를 뚫고 달성한 흥행도는 중간 정도. 시기상으로 이 때의 공연으로 국내에 젊은 JCS 팬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었다. 전반적인 연출은 마찬가지로 리바이벌 버전을 따라갔기 때문에 크게 튀는 부분이 없어 보였으나...
'''예수의 부활이 들어가고 말았다는 초유의 흑역사를 남겼다.'''
정확히는 극히 일부 회차, 그것도 공연 중간에 갑작스럽게 삽입된 연출이었다. 십자가형 후 마지막 메인 테마가 울려퍼지는 장면에 부활한 예수와 놀라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크리스마스 시즌에 기독교 관객들의 구미를 맞추기 위한 선택으로 여겨지나, 안 하느니만 못한 짓이었다(...) 독실한 기독교인 팬들도 해당 장면의 삽입에 의문을 표했을 정도. 예수가 십자가 채로 하늘로 들려 올라가는 연출 등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예수를 부활시킴으로써 그 짧은 한 장면만으로 예수의 고뇌와 절규를 김빠지게 만든 연출은 거의 유례가 없다.
5.6. 2013년 공연
이지나 연출 작품. 리바이벌 버전과 달리 보다 과거의 스타일[53] 로 회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공연이었다. 2000년대 이후의 다소 모던한 유행과는 달리 73년도 영화판을 염두에 둔 듯한 다소 클래식한 의상과 극장의 넓이를 온전히 쓰는 광활한 무대 연출로 승부를 걸었다. 편곡은 무려 정재일. 편곡만큼은 역대 최고 수준이고, 출연진들의 열연과 아름다운 무대 장면들에 힘입어 제법 선전했기에 2015년에도 같은 연출로 재공연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 프로덕션의 문제점이 있다면 '''가사.''' 2004/2006년의 가사 번안에 불만을 가진 팬들이 많았지만, 뚜껑이 열린 뒤에는 오히려 차라리 그때의 가사를 쓰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난감하다. 한국어 가사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시도때도 없이 영어 가사가 튀어나왔다'''는 점이 치명적. 노랫말의 번안은 단순한 의미 전달을 위한 번역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에서 적지 않은 가사를 영어 그대로 때웠다는 점은 배우들의 연기에도 관객들의 몰입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지나 연출의 해명은 '''락적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이는 얼토당토 않은 얘기일 뿐이고(...)[54] 예를 들면 빌라도가 지저스를 고문할 때 "하나! 둘!" 이 아닌 영어 그대로 "원! 투!"를 사용해(...) 30번이 넘어가는 채찍질 동안 민망함을 선사한다거나, 유다가 'Superstar' 장면에서 영어 후렴을 자꾸 읊조린다거나 하는 단점들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어쨌든 공연 자체는 꽤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된다.
5.7. 2015년 공연
주조연 배우.
- 지저스: 마이클 리, 박은태, 최재림[55]
- 유다: 한지상, 윤형렬, 최재림
- 마리아: 장은아, 이영미, 함연지[56]
- 빌라도: 김태한, 지현준[57]
- 헤롯[58] : 김영주
- 가야바: 최병광[59]
- 안나스: 지혜근[60]
- 베드로: 심정완[61]
- 시몬: 최종선[62]
- 빌립/메시아 사기꾼: 심새인 [63]
- 요한/환자/구경꾼/헤롯걸/시민: 이진섭
- 장사꾼/로마병사시민: 강완
- 사기꾼 비서/환자/로마병사/시민: 홍준기
- 안드레/비보이/환자/헤롯걸/시민: 곽대성
- 술주정뱅이/환자/로마병사/시민: 조한얼
- 도마/드랙퀸 호객꾼 /로마병사/채찍 태형 집행인/시민: 유정희
- 작은 야고보/무기상/환자/시민: 진승환[64]
- 야고보/포주/환자/헤롯보이/시민: 노정현
- 마태/구경꾼/환자/시민: 주정웅
- 바들로매/템플 비보이/환자/헤롯걸/시민: 김시영
- 다대오 유다/드랙퀸/환자/헤롯병사/헤롯걸/시민: 한준용[65]
- 광신도/환자/헤롯걸/로마병사/시민: 전승환
- 사제/로마병사: 임창민[66]
- 템플 드랙퀸/환자/헤롯병사/헤롯걸/시민: 이정헌
- 남자스윙: 이종혁[67]
- 환자/구경꾼/헤롯걸/유다걸/시민: 채태인
- 환자/광신도/헤롯걸/유다걸/시민: 천은성
- 환자/구경꾼/시민: 박소리
- 환자/옷장수/헤롯걸/시민: 박하나
- 환자/옷장수/헤롯걸/시민: 김수정
- 환자/매춘부/헤롯걸/유다걸/시민: 이두리
- 환자/구경꾼/시민: 김하나
- 환자/매춘부/유다걸:/시민 이슬기
- 환자/바코드캐셔/시민: 김미로
- 광신도/시민: 김윤지
5/29일 기준 유다 역의 세 배우들의 마음속의 천국과 지저스 역의 두 배우 박은태, 마이클 리의 '겟세마네'가 공개된 상태. 13년도에 공개된 뮤비가 있지만 또 만들었다. 물론 꽤 많은 발전이 있다. 그리고 여담으로 박은태의 폭풍 눈물과 한지상의 '마음속의 천국'에서 침 튀기는 장면은 덤.[68] 박은태의 경우 올해도 역시 2~3kg 감량을 했다고 한다. 원래 이만큼 더 빼려다 성대 결절+죽을 것 같아서 그만뒀다고...
13년도에서 지적된 번역 문제는 일부 해결되었다. 13년도 서술에도 있는 문제의 '원투... 써리 나인'은 '하나 둘'로 바뀌었다. 이것만으로도 츄종자[69] 들은 '이제 다 이루었다 2'(...)라는 반응. 하지만 여전히 여러 넘버에서 후렴 부분 원어 가사가 그대로 나오는 문제와 '겟세마네' 에서의 영어 가사 떡칠은 그대로이다.
위와 같은 연출이나 가사의 문제와는 별개로 뮤덕들 사이에서는 그야말로 대호평. 나무랄 데 없는 캐스팅과 합이 잘 맞는 실력 좋은 앙상블들, 정재일 음감의 편곡, 정재일 못지 않은 김성수 음감의 지휘, 뮤덕들 사이에서는 나름 사랑으로 불리는 공연장인 샤롯데씨어터, 그리고 넉넉한 할인 혜택까지 있으니 뮤덕들 사이에서는 볼 수 있을 때 많이 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게다가 박은태가 인터뷰에서 이번 라이선스 공연 이후로 한국에서 지크슈가 다시 올라올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하여 더욱 팬들의 애간장을 타게 했다. 한 가지 흠이라면 실황 OST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70]
상단에서 적은 바와 같이 지저스 역의 마이클 리가 해외 공연 때문에 후반부에 하차하여 유다 역의 최재림이 특공 형식으로 지저스를 맡게 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특공인지라 횟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박은태의 컨디션이 심히 걱정되는 상황. 남은 2주간의 공연을 거의 매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츄종자들은 이를 ''''은저스의 고난주간''''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고난주간이 끝날 때까지도 생각보다 큰 위기는 없었던 듯 하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레전드를 갱신하고 있으니...[71]
2015 공연의 배우별 유다들과 지저스들의 특징을 팬들이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마이클 리 :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러나 유다의 죽음 이후부터는 자신의 운명을 굳건히 받아들이는 진정 성인(聖人) 타입의 지저스.
- 박은태 : 홀리함은 가장 뛰어나고 유다에게는 배신 직전까지 매몰찼으나 유다의 죽음을 분기점으로 한없이 무너지는 지저스.
- 한지상 : 세 유다 중 가장 지저스에게 집착하고 달라붙는, 일명 스토커 기질의 유다. 한지상 본인도 지저스에 대한 사랑이 동성애 직전까지 갔다고 밝혔다(...)
- 윤형렬 : 키를 제외한[72] 등빨은 세 유다 중에서도 월등하나 가장 정신 연령은 어려보이는 유다. 일명 지저스가 업어 키운 유다(...) 그러나 공연이 진행될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세 지저스 중 배우가 유일하게 자신보다 어린 최재림 지저스와의 공연에서는 심지어 지저스를 걱정하는 형 같은 유다의 모습을 보였다![73][74]
- 최재림 : 셋 중 가장 이성적이고 정신연령은 높아 보이며, 세 유다 중 가장 냉철한 킹메이커 타입의 유다.[75] 지저스의 경우에는 유다와는 오히려 정반대로 가장 젊은 느낌[76] 이며 가장 인간적인 지저스의 모습을 보였다. 여담으로 특유의 출중한 피지컬 때문에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비주얼이 진짜 목수 출신 같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이때 사용된 종려나무 가지들은 배우들에게 선물되었다. 짭저스 역의 심새인, 지저스 역의 박은태, 빌라도 역의 지현준 등 몇몇 배우들의 손에 쥐어져 함께 퇴근했다고.
이 밖에도 주조연 배우 뿐만 아니라 앙상블까지 관심과 호평을 듬뿍 받는 뮤지컬로 평가된다. 이례적으로 앙상블을 부를 때 배역보다 이름이 불리며, 앙상블들의 합창 분량과 군무의 분량이 굉장히 많은 뮤지컬이다. 또한 앙상블들의 별명과 애칭들이 생겨났고, 심지어 총막 무대인사에는 지저스 역의 박은태가 그 별명을 부를 정도였다.[79] 당장 이 15 공연 항목만 보더라도 이례적으로 앙상블들의 이름이 전원 기재되어 있다. 또한 서울 총막공날 무대인사 중 박은태가 전 출연진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는데, 이때 뒤에 있는 배우들을 배려하느라 주변 배우들이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고한다.
5.8. 2020년 스테이지 콘서트 Vol. 2
- 지저스: 마이클 리
- 유다: 한지상, 윤형렬, 차지연, 박강현
- 마리아: 정선아, 장은아
- 빌라도: 김태한, 지현준
- 헤롯: 김영주, 유승엽
- 시몬: 최종선, 박유겸
- 가야바: 박요셉
- 앙상블: 심새인, 이종혁, 진승환, 이정현, 박소리, 박하나, 김하나, 박슬기
- 2020년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총 5회차에 걸쳐서 LG아트센터에서 스테이지 콘서트로 공연된다. 블루스테이지에서 주최한 공연이어서, 소속 배우가 다수 포진되어 있다.
5.9. 2021년 공연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05.04 ~ 07.04까지 공연예정이다. 50주년 공연이다.
6. 음반
- 1970
맨 위에 소개된 것과 같은 음반. 모든 것의 기원점.[80] 실제 무대에 오르지 않은 만큼 컨셉 앨범적인 면모를 간직하고 있다. 주연들의 연기가 적극적이지 않은 점이나, 예수의 고난 과정에서 채찍질 카운트를 빌라도가 아니라 일개 엑스트라가 하는 점이나... 전체적으로 건조한 편이지만 주연들은 모두 제 몫 이상을 해낸 기념비적인 명반. 예수 역의 이안 길런은 무대적인 연기 감수성은 모자랐으나 '겟세마네'에서 특유의 샤우팅으로 만회했고, 유다 역의 머레이 헤드는 뚝뚝 끊기면서도 처절한 절규로 모자람 없이 캐릭터를 표현해 보였다.
예수 : 이안 길런[81]
유다 : Murray Head
마리아 : Yvonne Elliman
빌라도 : Barry Dennen
헤롯 : Mike d'Abo
- 1971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캐스트 음반. 당시 무대 연출인 톰 오호건의 영향인지 모르나, 당대의 어떤 버전보다 과격하고 날것 그대로의 사운드를 찾아볼 수 있다. 빌라도가 예수를 채찍질하는 트랙에서 군중들이 보여주는 광기나 점점 코너에 몰려가는 빌라도의 심리는 여느 공연 못지 않게 탁월하고 극적이다.
예수 : Jeff Fenholt
유다 : Ben Vereen
마리아 : Yvonne Elliman
빌라도 : Barry Dennen
헤롯 : Paul Ainsley
- 1972
오리지널 런던 캐스트 음반. 폴 니콜라스는 음역적으로 이안 길런이나 제프 펜홀트만큼의 뛰어남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중평. 하지만 런던 프로덕션은 브로드웨이에 비해 보다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예수 : Paul Nicholas
유다 : Stephen Tate
마리아 : Dana Gillespie
빌라도 : John Parker
헤롯 : Paul Jabara
- 1973
아래 항목에 소개된 첫 번째 영화판의 OST. 브로드웨이와 LA 등지에서 초기 공연에 참여한 배우들을 위주로 선발했기에, 영화의 영상미를 빼고도 앨범 자체로서의 완성도가 높이 평가받는다. 여담이지만 이 앨범을 선행 녹음한 뒤에 립싱크로 영화를 찍었다. 그래서 극히 적은 부분[82] 을 제외하면 영화판의 사운드와 거의 일치한다. 영화를 위해 쓰여진 추가곡 'Then we are decided'가 포함되어 있어 통상적인 앨범보다 한 곡이 많다.
예수 : Ted Neeley
유다 : Carl Anderson
마리아 : Yvonne Elliman
빌라도 : Barry Dennen
헤롯 : Josh Mostel
- 1976
오리지널 도쿄 공연 캐스트 음반. 한국의 매니아들에게는 일종의 충격(...)을 남긴 앨범으로, 뜻밖의 가사 번안이나 쉰 목소리로 끊임없이 고함을 치는 유다, 70년대 특유의 락적 발성에서 완전히 벗어난 예수[83] 때문에 일종의 개그 요소로 자리잡기도 하였다. 단, 시대상과 록 문화의 수용 정도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예수 : 카가 타케시
유다 : 테라다 미노루
마리아 : 쿠노 히데코
빌라도 : 히라노 타다히코
헤롯 : 이치무라 마사치카
- 1980
한국 초연 캐스트 음반. 상세한 부분은 위의 국내 초연 항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직 LP로만 발매되었다.[84]
예수 : 이종용
유다 : 김도향
마리아 : 윤복희
빌라도 : 유인촌
헤롯 : 곽규석
- 1992
런던캐스트 20주년 기념판. 초연 당시 예수인 폴 니콜라스를 제외한 여타 캐스팅에 변동이 있다. 또 'Could We Start Again Please?' 가 맨 뒤로 가 있고, 예수와 마리아의 2중창으로 바뀌었다![85] 유다 역의 키스 번즈의 열연이 엿보이는 앨범.
예수: Paul Nicholas
유다: Keith Burns
마리아: Claire Moore
빌라도: Jeff Shankley
헤롯: Victor Spinetti
7. 영상화
7.1. 1973년
[image]
<지붕 위의 바이올린> 등을 감독한 노만 주이슨(1926년생) 감독 작품의 영화. 예수 역에 테드 닐리, 유다 역에 칼 앤더슨, 마리아 역에 이본느 엘리먼. 배급은 유니버설.
극중극 설정으로, 이스라엘의 황량한 폐허들을 배경으로 버스로 여행하는 히피 청년 집단이 즉석 공연을 펼친다는 식으로 진행된다. 덕분에 첫 오프닝 음악의 박진감이 더욱 높아진다.
감독은 시대 고증을 제대로 살려 만들고 싶었지만 예산이 너무 짜서 이렇게 연출했다고... 결과적으로 과거의 시대상에 당대의 스타일과 빈티나는 스타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게 된 장점은 있다. 경비병이 헬멧에 기관단총을 들고 있다든지, 예수의 성전 정화를 나타내는 신에서의 소품들이 그야말로 압권.[86]
하지만 결국 촬영 비용은 꽤 들었는데, 현지 로케이션 비용 및 거대 크레인 같은 장비의 공수를 위해서였다고(...) 심지어 유다가 배신하는 장면에선 이스라엘군의 협찬으로(...) 탱크가 굴러가고 비행기가 지나가며 유다의 압박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CG가 발달한 지금이라면 더 저렴하게 가능했을지도 모른다.[87] 당시 책임자 중 하나인 이스라엘군 장교 하셰르 벤사이드 중령은 당시 주이슨 감독에게 머리를 긁적이며 '현대판 예수 영화인가요? 전차 등장하고 뭐하고 이러니까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알쏭달쏭해했다고 감독이 회고했다.
그래도 당시 미국 할리우드 영화 기준으로 보면 역시 저렴한 350만 달러로 만들어 전세계에서 245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과 평가도 성공해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고 주이슨 감독은 회고했다. 국내에서도 개봉하고 1990년 초에 CIC 비디오로 비디오도 정발된 바 있다.
영화 매체의 특성상 본격적으로 대중 일반에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매력을 알린 작품. 주연인 테드 닐리는 이 작품으로 골든 글로브의 신인상/뮤지컬 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탁 트인 허허한 풍경을 바탕으로 딱 무대 규모 이하의 사람들이 춤추고 노래하며 돌아다니는 갭에 적응이 힘들 수도 있으나, 주연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는 매우 뛰어나다. 90년대 이후 제작된 ALW 작품의 다른 영화판들과 달리, 주연들이 영화배우가 아니라 브로드웨이 공연, 로스앤젤레스 공연, 미국 투어 등 실제 무대에 참여한 전문 뮤지컬 배우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88] 그런 만큼 살인적인 난이도의 노래들을 악보 그대로 소화해내는 열연이 가능해 영화의 인기에 한 몫을 했다.
지금의 관점에서는 약간 부담스러운 2.35 : 1의 화면비나 어쩔 수 없는 올드 센스가 걸림돌이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뮤지컬 영화. 60년대의 기운이 남아있으면서도 1970년대 작이란게 믿기 힘든 시대를 앞선 영화로, 꼭 뮤지컬이 아니어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걸작이다. 시중에서 단독 혹은 2000년/2012년작 영상물들과 패키지로 묶은 DVD로 쉽게 구할 수 있다.[89] 오랫동안 사랑받은 작품이라 블루레이도 발매되었다. 단, 옛날 영화의 특성상 블루레이라도 화질은 그냥 참고 볼 정도이고 서플리먼트 역시 빈약하다. 감독과 예수 역 배우인 테드 닐리의 본편에 맞춘 음성 코멘터리 + 작사가 팀 라이스와의 10분 남짓한 인터뷰와 약간의 사진 정도가 전부.
이 영화는 철저히 사전 제작한 앨범에 맞춰 현장에서 배우 전원이 립싱크를 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레미제라블 영화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극과 극의 제작 방식인 셈. 당시 제작 여건과 기술의 한계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고, 낮 기온이 어마어마한 이스라엘의 폐허 지역에서 라이브로 노래를 하라고 했으면 제 실력이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시몬과 앙상블들이 폐허를 배경으로 미친 듯이 춤 추고 노래부르며 열광하는 대목이 특히 그렇다. 이 부분에서 시몬 배우는 정말이지 신들린 춤 솜씨를 통해 열정과 광기(...)를 표현하는데, 실제로는 너무 더웠던 나머지 30초 찍고 컷하고 물 마시고 30초 찍고 컷하고 물 마시는 것의 반복이었다고 한다(...) 덕분에 '''진짜 미쳐 날뛰는 모습'''이 무엇인지를 똑똑히 보여줄 수 있었다. 립싱크가 아니라 라이브였다면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춤 추느라 숨이 차서 노래는 대충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촬영 당시에는 아니었지만 같은 해, 10월 '''제4차 중동전쟁'''이 벌어져 이스라엘군이 초반에는 전황이 불리해지기도 했다(이후 간신히 역전시켰지만)...제작진은 몇달만 늦었더라면 촬영이고 뭐고, 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소품 협찬을 제공했던 이스라엘군의 하셰르 벤사이드 중령도 이때 '''전사했다.'''
7.2. 2000년
2000년도의 리바이벌 공연의 세트와 의상, 편곡, 배우들로 이루어진, 영화이긴 한데 '''그냥 영화라기보다는 일종의 홍보 비디오 성격이 짙은 영화'''. 영화인지 아닌지 양쪽 다 애매한(...) 작품이다. 위키백과에서도 "Jesus Christ Superstar (film)"이라고 분리한 페이지에서 1973년 영화판을 위주로 논하면서 2000년 영상은 곁다리로만 소개하고 있다. 스테이지 컨셉과 스포트라이트 등을 무대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모든 촬영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1998년 캣츠 비디오와 비슷한 컨셉으로 보면 될 듯. 소품을 대체로 유지하는 한에서 촬영 작품인 만큼 제약을 벗어나는 연출을 많이 활용하였다. 소품을 진짜로 박살낸다거나, 실제 무대보다 공간의 폭과 깊이를 넓힌다거나... 감독은 같은 공연의 무대 연출을 담당한 게일 에드워즈. 예수 역에는 글렌 카터, 유다 역에 제롬 프라동.
콘크리트 벽 위주의 배경과 근미래적이고 디스토피아적인 컨셉이 어우러진 새로운 연출이 특징으로, 2000년 브로드웨이 공연 뿐 아니라 이후 제작된 한국 등 여러 나라의 프로덕션에도 비슷한 연출이 적용되는 등 JCS의 2000년대 프로덕션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입장에서는 매우 공들여 만들어낸 새로운 표준 연출임이 분명... 한데, 정작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공연에서는 6개월 만에 혹평을 들으며 내려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짧게는 1개월 미만의 공연도 올라가는 국내 실정에서 볼 때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그 작곡가의 그 작품이 그곳에서 반년만에 혹평과 함께 막을 내린다면 그건 영락없는 참패인 셈(...) 단, '''완전히 동일한 연출의 전미 투어'''가 몇 년 뒤 성황리에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관객들의 적응 실패 + 캐스팅 문제로 보는 편이 옳을 듯하다. 2004년, 2006년 당시의 한국 공연도 이 연출을 기본으로 몇몇 변화점이 있는 정도로 매우 유사했다.
6, 70년대의 분위기를 강력하게 풍기는 73년도 영화판에 비하면 좀더 모던한 분위기로 연출되었으며, 예수와 유다의 인간적인 감정 교류가 상당히 강조된 편이다. 예수는 이전의 배우들에 비하면 유약하고 섬세하며, 유다는 열정적이라기보다 시니컬하고 불안정한 등 두 인물의 개성적인 묘사가 두드러졌다. 캐릭터의 성격이 대조적으로 독특하니 둘의 관계 역시 자연스럽게 노골적인 충돌과 애증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론. 예수 역을 맡은 글렌 카터의 경우 해외에서 대체로 혹평을 받았는데, 페어격인 유다 역의 제롬 프라돈이 호평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90] 사실 이는 배역 자체의 차이 때문이기도 한데, 유다는 시니컬하고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인물상이나 깡마른 외모가 예수를 배반하지만 고뇌하고 자살하는 캐릭터와 절묘한 시너지를 이루었기에 호평이 있을 수 있었다. 반면에 예수는 그 자체로 슈퍼스타라기에는 너무 생각이 없고 카리스마도 없으며 나약해 보인다는 것.
실제 공연이나 프로모션 비디오의 흥행은 7~90년대까지의 이 작품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지만, 2000년도 버전 역시 고유의 미덕을 갖추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단역들까지도 캐스팅이 충실하기도 하고[91] , 70년대의 강한 정서가 담긴 구 영화판에 비해 좀 더 현대적이고 세련된 2000년대의 연출을 선호하는 팬들도 있다. 유다 역의 제롬 프라돈, 안나스 역의 마이클 셰퍼 등의 연기와 카리스마는 어떤 버전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
7.3. 2012년
2012년 영상은 영화나 프로모션 성격으로 찍은 게 아니라 대놓고 실제 공연을 촬영한, '''공연 실황'''이다. 정확히는 2012년 영국에서 JCS의 웨스트엔드 초연 40주년을 기념으로 진행한 아레나 투어 중 버밍엄 내셔널 인도어 아레나(National Indoor Arena)에서의 영상. 한국에서의 애칭은 '''짘슈 아레나'''. 이를 앞두고 ITV에서 예수 역을 뽑는 탤런트 쇼 <Superstar>를 진행했는데,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기존에 진행하던 뮤지컬 오디션 연작 시리즈들과 비교를 불허하는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보통 1주일에 한 편씩 방송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 시리즈는 초반 오디션에서 TOP 10을 걸러낸 후에는 전부 하루에 한 편씩 진행하는 하드코어한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그 결과 벤 포스터(Ben Forster)가 예수 역으로 뽑혔고, 심사위원 중 하나였던 멜라니 C(스파이스 걸스의 그 멜라니 C다)는 마리아 막달레나 역으로 투어에 참여했다.
단순한 무대 공연이 아니라 '''아레나''' 공연이라는 특성을 살린 크고 아름다운 규모와 최첨단 문명을 활용한, 역대 가장 압도적인 연출로 평가받는다. 초반 장면부터 불안한 세계 정세를 논하는 뉴스로 시작하여 월가 점령 시위를 연상시키는 군중과 경찰의 격투신을 집어넣었고,[92] 제자와 추종자 들의 옷은, 안 그래도 렌트삘이 물씬났던 2000년 버전보다도 훨씬 파격적이다. 예수께서 다가오고 말씀하시는데도 건방진 팬들은 스마트폰이나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이는 오늘날의 배경이 아니고서는 나올 수가 없는 연출.[93] 수트 간지가 흐르는(!) 제사장들은 자본주의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대기업의 높으신 분들로서 컴퓨터 만지작거리고 비서를 끌고 다니며, 예수를 연행하는 군인들은 군인이라기보다 전투경찰에 가깝다. 예전 영상판에서는 대놓고 예수를 비웃던 빌라도는 조깅을 하면서 등장하고, 예수를 앞에 놓고 남 일 보듯 푸시업까지 하면서 이 일에 얽히기 싫음을 대놓고 드러낸다. 게다가 헤롯의 등장 장면은 무슨 TV 쇼처럼 연출되어 아예 시청자 퀴즈(투표) 장면을 넣었다.[94] 선택지가 '''Lord''' or '''Fraud'''라니(...)[95] 게다가 예수가 끌려나가면서 헤롯이 하는 말은 "Join me tomorrow when I'll be interviewing '''One Direction'''"(...)
예수, 마리아 등의 여러 주요 배역들도 1973년 영화만큼은 아니어도 대체로 괜찮은 평가를 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유다 역 배우가 굉장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칼 앤더슨이나 제롬 프라동에 뒤지지 않는 호평을 받거나 심지어 JCS 역대 최고의 유다로 꼽는 이들도 있었다. 그는 바로 '''팀 민친'''. 마틸다 더 뮤지컬을 만든 그 팀 민친이다. 팀 민친이란 이름을 원래 들어본 사람이라면 몰라도, 이 작품으로 처음 접한 팬들이 나중에 마틸다를 접하고 그게 실은 유다가 만든 거라 하면 놀라는 이들도 있다(...) 다만 오토튠 논란으로 팀 민친이 SNS 상에서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사실 라이브 실황 영상물 치고 오토튠 하나도 안 쓰는 경우는 드물다곤 하지만, 팀 민친은 오토튠이 자신에게 말도 없이 자행된 것을 뒤늦게 알고 굉장히 짜증을 냈다. 둔감한 팬들은 별다른 차이를 못 느끼기도 했지만 웬만큼 공연 실황 영상물을 섭렵한 많은 팬들의 귀에는... 영상이 촬영된 버밍엄 공연이나 타 지역 공연을 관람한 이들의 평가에 따르면 그냥 냅둬도 될 것을 괜히 건드려서 좋은 목소리에 똥을 줬다고들 하는 편.
영국 언론들은 이 연출에 대해 대체로 혹평을 날렸는데, '''지나치게 현재와 공명한''' 연출 컨셉 자체는 물론이고 캐스트들의 자질에 이런저런 불만이 많은 듯하다. 단, 70년대의 드림 캐스트들이 드리운 그림자와 공연 자체가 불러온 센세이셔널함[96] 에 비하면 어떤 파격이나 뛰어남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시각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 연출로 JCS 를 처음 접한 새로운 세대들은 호평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7.4. 2018년
2018년 4월 1일[97] 미국 NBC에서 특집 라이브 방송으로 공연할 계획이다.[98] '''존 레전드'''가 예수 역을, '''세라 버렐리스'''가 마리아 역을, 그리고 '''앨리스 쿠퍼'''가 헤롯 역을 맡는 등 캐스팅 발표부터 화제가 되었다.
8. 기타
이 작품은 구상 단계에서부터 '유다'에 초점을 맞춘 소품이었다. 돈에 눈이 멀어 스승을 팔아넘긴 배신자라는 보수적인 해석에 반발해, 나름대로 구상이 있었고 인간적인 감정이 있었던 유다라는 인물을 부각시켜보고자 한 것. 초기 구상에서의 제목은 '''유다 이스카리옷 슈퍼스타(Judas Iscariot Superstar)'''였을 정도다(...) 하지만 작품 전체가 구체화되면서 수난의 주인공인 예수로 타이틀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ALW는 컨셉 앨범 기획 당시 예수 역에 가히 당대 최고의 슈퍼스타였던 '''존 레논'''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비틀즈 활동 당시 남긴 말도 염두에 두었던 듯. 하지만 레논이 '''오노 요코를 마리아로 캐스팅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우는 바람에 결국 딥 퍼플의 리드 보컬인 이안 길런이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다.
2000년 영상 이후로 계속 이어지는, 예수의 수난을 오늘날로 갖다놓은 21세기식(?) 연출이 워낙 비범한지라 오늘날의 JCS 팬들은 1973년 영화판 같이 올드한 버전을 보면 낯설어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2013년 한국 공연처럼 새로 공연하는 프로덕션 중에는 1970년대의 연출을 되살려보자는 시도도 세계적으로 드물지 않고 아마추어 공연의 경우 아예 제3의 배경으로 접근하는 사례도 있다. 시대 배경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연출이 가능한 것이 JCS의 특징인지라 어느 쪽이 낫다고 할 문제는 아니고, 팬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시각으로 보면 될 듯.[99] [100]
2010년대 안에 새로운 버전의 영화로 제작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1973년 영화판 제작 당시 ALW와 팀 라이스는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아직 신출내기 작사/작곡가였고, 노만 주이슨은 자기 색깔이 확실한 감독이라 본인이 원하는 방향대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에비타와 오페라의 유령에서 그랬듯이, 거장이 된 지금 자신의 영향력을 벗어나지 않은 영화의 제작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마크 웹 감독이 섭외되어 2014년 개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다만 팀 라이스는 이미 영화가 나왔고 그럭저럭 성공적이었는데 뭘 또 만드냐며 다소 불만이 있는 듯.[101]
ALW는 1996년의 런던 리바이벌 공연 당시 오디션에 참가한 스티브 발사모의 애드립 기교에 홀딱 반해 '겟세마네'의 편곡을 거기에 맞추어 수정했다. 당연히 공연의 주역 또한 스티브 발사모. 하지만 올드 팬들의 입장에서는 70년대의 록적인 여운에서 작곡가 본인의 후기 취향인 오페라틱한 장엄함으로 기울은 불편한 개작이라는 평도 있다. 특히 하이라이트 부분의 고음을 20여 초나 길게 유지하는 테크닉은 배우를 아예 갈아넣는 부분이므로[102] 불필요한 사족이 아니었나 하는 의견이 많다. 물론 이 편곡으로 테크닉의 정점을 보여주는 몇몇 괴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9. 같이 보기
- 뮤지컬
- 앤드루 로이드 웨버 - 작곡가
- 팀 라이스 - 작사가
- 테드 닐리 - 영화판 주연 배우
- 겟세마네 - 유명한 작품 내 넘버
- Heaven on their Mi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