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
1. 러시아어 단어
Гора
러시아어로 산을 뜻한다.
2. 일본어
- がら: 찌꺼기.
- から(空): 비어 있다.
3. 군대 용어
(속이) 비었다는 뜻의 일본어(바로 위 2번 문단)에서 온 것 같은데(일본어 から는 비었다는 뜻, 空), 껍질이라는 뜻의 일본어에서 온 것 같기도 하다(殻(から) ex. 貝殻 조개껍질) 정확한 유래는 불확실하다. 보통 동사로는 "가라 친다"고 표현한다. 어떤 일을 대충하거나 몰래 한다는 소리로 야매로 한다는 말과 의미가 유사하다. 명사형으로는 가라치기 라고 쓰인다. '대충대충 하다, 요령을 피우다, 절차를 무시하다'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cut corner'라는 표현을 쓴다.[1]
보통 군대에서 교육훈련이나 행정업무, 사역 등 각종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겉보기에만 그럴 듯하게 급조/처리해놓고 넘어가는 행위를 지칭한다. 나름 군생활의 주요 스킬. 공포심과 심각한 상황에 대한 대처방법. 빠릿빠릿하고 각 잡은 걸 군기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속일 때 쓸 수 있다. 된소리로 '''까라'''라고 표현하기도 하며 이쪽도 제법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모든 문서는 보존의무가 있기 때문에 몸쓰는 일을 건성으로 가라치는 것과는 다르니 조심. 이것도 조직에서 배운 말이랍시고 말이 번듯해보여서 그렇지, 잡으려고 들면 빼도 박도 못하는 공문서 위조고 직무태만이라 이의가 통하지 않는 징계대상이며 범죄로 처벌된다. 널널한 분위기에서 쉽게 입에 담는 데도 있는 말인데, 요즘은 영창도 없으니 남용하다가는 자칫 빨간줄가기 딱 좋다.
사회에서도 쓴다. 예를 들어 부실공사, 날림공사를 "공구리를 가라친다"는 식으로. 특히 적당한 수치 조작, 보고서 재탕, 서명 위조 등의 수법은 기업과 학교에서도 적절히 로컬라이징(?)된 버전으로 많이 쓰인다.
3.1. 예시
- PX나, 각종 시설 이용시 보고 안 하고 이용.[2]
- 동초를 나가서 어딘가에 짱박혀 있는다거나, 심하면 나가지도 않고 동초 일지도 소설로 작성하는 경우.[3]
- 경계근무시 부사수만 근무를 세우고 본인은 앉거나, 심지어는 눕거나 기대서 자는 경우.[4][5]
- 위보다 훈훈한 버전으로 간부순찰이 없을 때 부사수를 사수석으로 들여보내는 경우. 사실 겨울철에는 엄청나게 춥기 때문에 부사수석에 있는 사람은 대개 후임이라 사수인 선임보다 훨씬 춥다. 당신이 선임병이면 후임배려차원에서 이렇게 해주자. 원래는 사수석, 부사수석에 각각 한 명씩 있어야 하지만. 사실 GOP는 겨울에 너무 추워서 상급부대서 이걸 대놓고 허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 장비 다 갖추고 훈련 나가선 어느 적당한 뒷동산 풀밭에 하루종일 누워 자다가 훈련 끝 복귀하거나.[6]
- 사열 뜬다고 할 때 부대 내의 모든 쓰레기를 후닥닥 뒷산 언덕에 파묻는다거나, 숙영체험시 해체할 때 못 가져가면 그냥 파묻어버린다거나.
- 전투장비지휘검열이 뜰때 멀쩡한 수리부속이나 남는 장비[7] , 보급품들을 적당히 망가뜨린 후 묻어버리거나, 혹은 폐기처분하거나. 아니면 폐급 장비를 대충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손질하기도 한다.
- 밀렸던 부대일지를 완전 소설로 쓰기
- 상황, 부대일지의 내용을 조금만 바꾼다든가.[8]
- 각종 서류에 간부 싸인을 흉내내서 싸인해 놓거나[9] 당연히 병사가 자의적으로 저랬다간 지휘관이나 부서장에게 걸리면 큰일나고, 간부의 명시적 또는 암묵적 동의나 지시가 있을 때에만 하자.
- 위와 비슷한 예시로 경계작전명령서를 후임시켜서 선임 몫까지 사인을 하게 하는 경우.
- X종에 속한 물품만 구매할 수 있는 예산이 부족해 Y종 전용 예산으로 X종을 구매한 후 영수증과 각종 서류는 Y종으로 작성하는 경우. 주로 급하게 물건이 필요한데 당장 쓸 수 있는 예산은 없어서 재정처를 통해 배정받는 절차를 건너뛰거나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예비 예산마저도 없는 경우 횡행하는 수법이다.
- 행군할 때 말년병장의 군장 등(야삽대용 검은칠한 눈삽손잡이, 커다란 종이박스, 베개, 신문지 하나 들었다)의 경우.
- 야간사격시 사수를 통제하는 간부들도 빨리 퇴근하고싶은 마음에 원칙적으로 단발 사격이지만 점사, 연발사격을 암묵적으로 허용하여 빠르게 탄을 소비하고 단시간에 끝내는 경우[10]
- 행정병 등이 일로 바빠서 사격훈련에 참여할 수 없을 때 다른 병사가 대신 쏘거나 2장의 표적지를 겹쳐놓고 쏘는 경우.
- 지휘관이 사격훈련 당일에 군의관[11] 을 붙잡고 수액주사를 맞는다거나
- 그걸 알 리 없는 사격통제관[12] 이 기다리다 못해 지휘관에게 '군의관 도착하였으므로 사격훈련 개시하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가 졸지에 군의관과 상급 지휘관하고 쌍으로 화상통화를 하게 된다거나...[13]
- 침낭과 모포의 각을 잡을 때, 대충 갠 후 안으로 집어넣고 겉만 적당히 각을 잡는다거나...
- 총기 손질할때 겉만 그럴듯하게 손질하는 경우.
- 2012년 10월 동부전선에서 GOP 소초까지 내려온 탈북자가 문까지 직접 두드리는 사건이 터졌는데 상급부대에 가라로 보고했다가 털렸다. 평상시 같으면 묻혔을 사건인데 하필 서부전선에서 상관을 살해하고 탈북한 사람이 이슈화 되는 바람에 같이 언론에 노출되었다.
- 진지공사 내역을 작년도 사진으로 땜방해서 가라치는 경우. 보통 수십명이 우글우글 고생을 하는 현역부대보다[14] 기껏해야 두세명이서 일하는 동대장 지휘하의 동대상근들에게서 행하여진다.[15]
- 물론 간부들도 예외가 아니다. 수하에도 신경쓰지 않고 관등성명만 대고 초소를 지나쳐 버린다던가. 당직 근무나 초소장, 상황 근무때 잠을 잔다던가라던지 여러가지 경우를 볼수 있다.[16]
- 특급전사 측정시 팔굽혀펴기 할 때 봉까지 안 내려가는 경우나 윗몸일으키기 할 때 자세를 엉성하게 하는 경우, 실제로는 2km 남짓한 코스 달리면서 3km 측정으로 재는경우 등...
하지만 이렇게 장황하게 쳐놓으면 언젠가는 걸린다, 그러나 가라가 용인되는 경우가 몇 있긴 한데, 대표적인게 이전 몇몇 신병교육대에서는 이등병 조교가 일병으로 가짜 계급을 쳐놓는 경우가 있었다. 조교가 이등병 계급장을 그대로 달고 있으면 훈련병들에게 은연 중에 무시당할 수 있어 그렇게 했다고...[17] 물론 이것도 FM은 아니지만, 불문율로써 용인되는 경우. 간부버전으로는 직책 계급장이 있다. 아예 '''완벽한 가라는 진짜다'''라는 농담도 있을정도.[18]
3.2. 왜 생기는가
병사 처지에서 보면 답은 명료하다. '''귀찮아서.''' 하물며 예비군은 말할 필요가 없다.
우선 위의 예시로 소개된 PX 등의 부대시설을 이용하는데 당직사관에 보고하지 않고 가는 경우를 예로 들자면 당직사관이 PX나 부대시설 앞에 죽치고 있는 것도 아니고(...) PX가는 게 몇 시간씩 걸리는 일도 아니기에 그냥 후다닥 갔다와버리면 간부들 선에서는 이걸 알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설령 PX에서 당직사관하고 마주쳐서 걸렸다 하더라도 당직부사관이나 당직병한테 보고했다는 식으로 둘러대면[19] 제아무리 당직사관이라도 어쩔 도리가 없고[20] , 자기들도 귀찮아서 더 확인하지 않고 그냥 그런가보다 식으로 넘기는게 대부분이다. 게다가 아예 전역을 앞둔 병사라면 간부들도 이런 문제는 본체만체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다른 것도 마찬가지다. 초소 근무의 경우 야간 초소 근무라면 모두가 자고 있을 심야 시간에 부대로 누군가가 오는 일은 거의 없다. 확인하는 사람 역시 거의 없다. 부사수만 근무 세워두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면 장땡이다. 게다가 당직 근무때 당직사관이 잠을 자는 것 역시 중,대대장급 이상의 상관이 현장을 확인하지 않으면 이걸 제재할 방법이 없는데 이 사람들이 미쳤다고 자기들도 자야 할 밤에 부대를 들락거리겠는가. 당직사령도 별 다를 게 없어서 아예 당직사령이 뻗어버리는 경우도 허다하고 백번 양보해서 융통성이 없는 당직사령이 부대로 온다고 해도 이미 상황실에서 부대로 당직사령이 가고 있다고 전화 한번 주면 이미 대처는 이미 끝.
간부 처지에서는 귀찮다는 것 말고도, 책임을 피하고 보려는 마인드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즉 부조리 등등이 발견되더라도 일단 '덮어놓고' '''내 선에서만 터지지 마라'''라고 넘어가는 것. 이쪽은 군인뿐만이 아니라 공무원에게서도 쉽게 발견된다.
이외에도 장비나 환경의 한계 등 외부적 요인으로 가라를 하는 경우도 있다.
4. 고대 한반도 남부에 있던 세력
加羅
가야와도 관계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임나가라의 가라가 이것이다.
광개토대왕릉비에도 나온다.
5. 워프레임의 등장 워프레임
디지털 익스트림즈의 온라인 게임 워프레임의 등장 워프레임. 자세한 건 Warframe/워프레임/가라 문서로.
6. 조혜련의 2집
숑크숑크송과 아나까나를 부른 조혜련의 노래다숑크숑크송, 아나까나와 비슷하게 이번에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을 샘플링하였다. 랩은 3rd Coast의 JC가 맡았다.
'''가사'''
[1] 가위로 종이를 각지게 잘라야 하는데 귀퉁이를 살짝 둥글게 자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2] 보고받는 쪽도 효율성 때문에 위치현황판을 만드는데 짬먹은 병사들은 안 쓰고 몰래 갔다오는 경우가 있다. 그때 깐깐한 간부들한테 걸리면 말년이건 신병이건 상관없이 탈탈 털린다.[3] 여름철 폭우가 퍼붓는 경우 많이 발생한다.[4] 이런 경우는 근무태만으로 진술서쓰고 징계 맞아도 할말이 없다. 경계근무는 GOP, GP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부대도 작전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걸리면 이거 하나만으로도 중징계감이다. 여기에 부사수만 근무를 세우고 사수가 잤다면? 병영부조리로 가중처벌되어 훌륭한 만창감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5] 강원도 모 후방지역 부대에서는 반대로 사수를 근무 세워놓고 부사수가 자다가 걸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냐면 후방 부대라 현역병에 비해 부대상근 비율이 높아서 근무를 부대상근끼리 투입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경우 서열이 짬이 아니라 나이 순으로 잡혀서 발생한 문제이다. 결국 사수는 부사수 관리를 제대로 못 한 죄로 휴가제한, 부사수는 얄짤없이 열흘 영창을 다녀왔다.[6] 대체로 연차 낮은 부사관이나 소대장급 장교가 지휘하고, 특별한 이동이력이 필요없는 매복 훈련시에 많이 발생한다.[7] 간혹 모자라는 부대에게 빌려주기도 한다.[8] 예를 들면 부대일지 양식을 복사하고 거기에 총기현황, 콜비짓 현황, 보급현황만 맞춘다든가.[9] 간부가 자주 보고나 출장 등으로 부재중이거나, 업무가 밀려 워낙 바쁘거나, 간부가 귀차니스트이거나 등등의 이유로[10] 이건 사단에서 교탄 소비량을 정해서 어쩔 수 없는 경우다. 더 가라로 가는 경우 아예 사격이나 전쟁놀이 등을 좋아하는 병력들을 소집한 다음 연발사격으로 갈겨버리게 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11] 사격훈련이 있을 경우 군의관은 반드시 사격훈련장에서 대기하도록 되어 있다.[12] 일반 보병 중대장급 장교가 맡는다.[13] 이 경우 통제관의 기분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거기다 지휘관도 개망신 당한다...[14] 현역부대에서 이러면 상급부대 간부들이 드나들어서 싹 조사를 하기 때문에 100% 걸리는데, 이렇게 가라친 부대는 그야말로 개박살난다.[15] 심할 경우 재작년도 사진까지 재활용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사진 속 인물들이 죄다 전역해서 부대에 없는 대단한 경우다.[16] 물론 지휘관에게 제대로 걸리면...[17] 이병 기간이 3개월이 된 지금은 훈련병 6주와 조교 연성(보통 6주정도 걸린다)을 거치면 자연스레 일병이 되어있기 때문에 이등병 조교는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 초짜 군번같은 경우에는 담당하는 첫 기수 때 이병일 경우가 있긴한데 2-3주만에 금방 진급한다.[18] 이 경우 서류상으로는 가라지만 다른 형태로 진짜 그 업무를 보고 있기 때문에 걸릴 확률은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차량정비서류는 가라로 쳤지만 실제로는 수시로 점검 및 정비가 이루어지고 있다던지 등.[19] 물론 짬이 있는 병사들 한정으로 가능하다. 짬이 없으면 망했어요. 짬이 없을때 걸리면 병사들 선에서부터 털린다.[20] 물어보면 당직병도 유도리 있게 맞다고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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