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풀 뜯어 먹는 소리
1. 개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뜻하는 말이자 속담이다. 개가 늑대처럼 육식동물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표현일 것이다. 다만 후술하다시피, 아예 안 먹는 것은 아니다.
비슷한 말로 ''''개뿔'''도 모르는 소리'가 있다.[1]
"개 풀 뜯어먹는 소리"라고 쓰기도 하지만, '''뜯어먹다'''와 '''뜯어 먹다'''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붙여 쓸 경우에는 '뜯다'와 '먹다'라는 두 구성성분이 다른 제3의 의미를 가진 합성어로써 "남의 재물 따위를 졸라서 얻거나 억지로 빼앗가 가지다."로 쓰이지만 띄어 쓸 시, "짐승 따위가 채소나 고기를 뜯어 먹는다."라는 의미가 된다.
바리에이션 형식에는 보통 ~하는 소리하네 또는 ~가 ~하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등이 쓰인다.[2]
2. 현실
[image]
위의 동영상은 일본에서 촬영됐으며, 견종은 시바견이다. 다른 영상이 더 있다.
'''원래 개는 잡식동물이다.''' 개의 조상(늑대)은 엄연한 육식동물이지만, 개는 늑대와 달리 탄수화물 소화에 관여하는 아밀레이스 유전자의 수가 증가했다. 가축화되면서 농경사회에 적응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풀을 뜯어 먹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리고 위의 영상의 개들을 보면 정말로 잡풀을 먹는게 아니라 사람도 먹는 채소인 배추를 먹고 있다. 같은 잡식동물인 인간이 길가의 잡풀은 소화시킬 수 없지만 배추는 소화시킬 수 있듯 개도 마찬가지다. 그 중에서도 단 맛이 나는 배추의 가운데 속만을 파먹고 있다. 개과 동물들이 공통적으로 단맛을 좋아하기도 하고,[3] 애완견들이 사람들이 먹다 흘린 당근이나 양배추를 빛의 속도로 달려들어 먹는 것을 보면 바삭거리는 식감을 즐기는 듯하다. 단맛을 좋아해서인지 수박도 주면 앞발로 조각을 세운채로 붙들고 잘 먹는다.[4] 하지만 나이가 든 이후에는 잘 안 먹게 된다.
잡식동물뿐만 아니라, 고양이과 등 더 순수한 육식동물에 속하는 종들도 가끔 풀을 뜯어 먹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잡식동물과는 달리, 육식동물의 식물 섭취는 정말로 먹는다기 보다는 소화불량일 경우에 식물이나 나뭇가지 등을 먹어서 장을 자극하거나 구토하려는 게 목적이다. 고양이의 경우 외떡잎 식물의 뾰족한 싹들을 헤어볼 토하기용으로 먹기도 한다. 사람으로 치면 약초를 찾아서 먹는 것과 비슷하다. 흥미롭게도 초식동물이 이와 반대로 육식을 하는 경우도 종종 기록된다.
또한 캣닙(개박하)을 굉장히 좋아한다. 고양이처럼 뿅 가버린다는 의미라기보단 먹을 것으로서 좋아한다는 느낌이지만. 허브농원에 개와 함께 놀러가거나, 놀러가서 따온 허브를 봉지채로 놔 두면 다른 허브는 가만히 놔두고 캣닙만 골라서 하루 종일 씹고 있다. 누워서 뒹굴거리며 허브를 씹는 강아지 주변에 다른 허브들과 캣닙의 줄기만 굴러다니는 걸 보면, 술 먹고 뒹굴거리는 자신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심정을 느낄 수 있다 카더라.
그리고 TV 동물농장에서도 진짜 채식주의견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다만 이 둘은 식성이 변화되어 식사를 초식동물마냥(...) 하게 된 것이다.[5] 그래도 개들이 잡식성임을 감안해보면 개 풀 뜯어먹는 소리가 마냥 허황한 것은 절대로 아니다.
강형욱의 경우, 반려견이 풀을 뜯는 것이 하나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일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위험한데다 스트레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도 되지 못하므로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3. 여담
블리자드의 TCG게임 하스스톤에 등장하는 사냥꾼은 '개들을 풀어라'라는 주문 카드를 가지고 있는데, 예전에 이 카드는 1코스트에 모든 아군 야수 공+1, 돌진 부여를 하는 카드였다. 이 카드가 매우 op였던지라, 리메이크가 되기 전까지 '개들을 풀어라'에만 의지하던 사냥꾼들이 사냥꾼 관련 카드의 성능으로 징징대면, '냥뻔뻔 개풀뜯는 소리'라며 매우 욕을 먹었다고 한다. 너프 이후에도 개풀이라고 줄여서 부르는 것은 남아있다.
2차 한국전쟁에서는 개 풀 뜯어 먹다가 옆구리 터져서 신경정신과 의사 찾는 소리라는 걸로 리메이크 되어 주인공 권경준 하사가 입에 달고 사는데, 작중에선 과거 전역한 모 병장이 말년 때 가르쳐준 거라 카더라. 개 풀 뜯어먹는 게 실제로 있고, 그러다 옆구리 터지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6] , 옆구리 터졌다고 신경정신과 의사 찾을 일은 없으니 그런 거라고. 제일 먼저 사용되었던 건 화랑무공훈장 수여 받으러[7] 서울 다녀와 복귀하자마자 여주인공인 2소대장 김주현 중위[8] 하고 어떤 사이냐고 묻자 시전한다. 그리고 웬 스포츠신문 기레기가 쓴 찌라시를 보고 멘붕했ㄷ. 김주현 중위도 그 신문을 본 직후, 그대로 뚜껑이 열려 동원예비군을 포함한 전 소대원이 난데없는 단체 얼차려를 당했다..[9][10]
4. 관련 문서
[1] 원래는 쥐뿔로 누군가가 쥐의 불(부랄)이 어떻게 생겼다며 떠들고 다니니까 다른 사람이 쥐의 불은 밖에서는 보이지도 않는다며 "쥐불도 모르는 소리 하고 있네"라고 말한 것에서 처음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후 쥐불→쥣뿔도 모르는 소리로 변화, 욕에는 무조건 개가 들어가는 문화 특성상(ex-개소리, 개새끼 등등) 이후 쥐뿔이 개뿔이 되었다고 한다.[2] 예를 들면 '롯데마트에 CGV들어오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라든지.[3] 반면 고양이과 동물들은 좀 더 순수한 육식동물에 가깝기 때문에 단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단 맛 나는 것을 특별히 더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먹더라도 지방맛 같은 다른 맛으로 먹는 것이다. 자연에서 단 맛을 내는 것이 대부분 설탕, 꿀, 곡물 같은 식물성 식재료임을 감안하면 당연하다.[4] 과수원 지키는 녀석들은 배나 사과의 낙과도 잘 먹는다.[5] 각자 525화에 등장한 복순이와 549화에 등장한 단지(몰티즈)인데, 고기나 사료 등등은 주인이 먹으라고 해도 거부한다. 복순이의 경우 원래는 이것저것 안 가렸는데 첫 월경 후 제때 짝을 못 찾은 게 외로워서 한 상상임신으로 식성이 변했고, 단지는 만 1살 때 홍역을 앓다가 입맛이 없어 아무것도 못 먹던 도중 우연히 입에 댄 채소를 주식으로 한다. 둘 다 영양상태는 양호하지만 단백질이 부족해서 두부나 콩으로 단백질을 보완하는 식사를 하게 되었다.[6] 당연히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에서 가져온 거다.[7] 북한 815군단의 공세를 결정적으로 막아, 공습과 포격을 제대로 뒤집어쓰게 만들어 파주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서 훈장이 수여됨, 전쟁 이후 최초로 훈장 추천이 올라온 케이스라고.[8] 권경준의 어릴 적 친구, 권경준은 사관학교 탈락했는데 김주현은 붙었고, 같은 부대에서 소대장과 사병으로 만남[9] 중대장 귀까지 들어갔는지, 중대장이 가능한 참으라는 식으로 말을 해 뒀는데, 당시 부대복귀신고를 하느라 바빴던 탓에 상황을 몰랐다가 복귀하자마자 결국 그게 대대장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고, 덤으로 평양 전투에서 플래그가 제대로 꽃히는 바람에 거의 연인 관계가 되고, 전후에는 아예 여단장(연대장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기억이 확실한 독자의 확인 바람)의 반협박으로 권경준 하사가 간부사관에 지원하게 만드는데, 그 원인이 기왕 연애할 거면 둘 다 장교 되어서 하라는 심보였다고 한다. 게다가 전후 국방뉴스에 권경준이 간부후보생으로 나와 유격훈련을 받는데, 공수강하 훈련에서 애인 이름 외치는 대목에서 "주현아! 주현아! 주현아!"를 외침으로 확인사살.. 덤으로 그게 전 부대에 생방송으로 상영했다. 그 직후, 음료수를 마시며 TV를 보던 김주현 중위는 먹던 음료수를 뿜은 직후, 멘탈이 안드로메다로 나가 버린다.[10] 권경준이 전역 직전 상황이던 개전 전날, 둘이 밤 근무 서다가 말다툼이 붙어 김주현 소위(당시)가 권경준 병장(당시)을 때린 사건이 있었는데, 둘만 아는 이야기였다가 전투피로증 탓에 파주 전투 때 그 말이 나와 버린 탓에 여단장에게까지 보고되고, 훈장 받을 예정인 인원이 징계받게 하기도 어렵고, 쌍방과실이 맞으니 그냥 무마 명령을 내린 탓에 흐지부지되었지만, 11기계화보병사단 전체가 이를 사랑싸움으로 인식해 버리는 크리티컬 히트가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