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마무사
1. 개요
鎧馬武士
마갑으로 중무장한 무사로, '중장기병', '중기병' 또는 '카타프락토이'와 동의어라 할 수 있다.
2. 상세
개마무사라는 단어는 한국어 화자들 사이에서는 병종으로서의 '중장기병' 그 자체를 가리키기보다는 한국사, 특히 고구려에서 운용되었던 '특정 시기의 (역사적) 중장기병'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널리 사용된다.
다만 이런 중장기병이 고구려에만 있었던 특수병은 아니었으며, 중국이나 유럽 등 다른 지역은 물론이고 같은 한국사 국가였던 신라나 가야 유적에서도 도기 기마인물형 뿔잔처럼 중장기병을 묘사한 유물이나 마갑 유물이 출토되는 등 세계 곳곳에서 비슷한 경과가 사용되었다. 가령 마갑총 고분 유물이 출토된 아라가야 같은 경우도 개마무사나 개마무인이라는 표현을 쓴 사례를 상당수 찾아볼 수 있으며, 특히 학문적 영역에서는 개마무사라는 말을 고구려 기병만을 부르는 명칭으로 국한해 사용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신라마각문토제품과 가야개마무인상토기' 라는 논문 제목을 보면 고구려 중기병에 한정하는 용어가 아님을 알 수 있다.[1]
인터넷에 떠도는 일부 자료에서 "개마고원(蓋馬-)은 개마무사(鎧馬-)들이 말을 타던 것에서 유래한 지명"이라는 얘기를 하곤 하는데, 일단 이 둘은 한자부터가 다르다. 개마고원의 지명은 한서의 서개마현, 후한서의 개마대산, 삼국사기의 개마국 같은 지명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있고, 이 개마국의 위치에 대해 개마대산(개마고원 혹은 백두산)이라고 보는 설과, 현 랴오닝성 동북부 혹은 지린성 남부라고 보는 설까지도 있으므로 후자라면 더욱이 개마고원과의 연관성은 없는 부분. 개마무사는 갑옷 입힌 말을 탄 기병이라는 뜻이고, 개마고원의 "개마"는 말 덮개, 즉 안장이나 입마개 등을 포함한 마구(馬具)를 의미하는 말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마구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여러 설이 많다. [2]
3. 역사
개마무사나 그 비슷한 형태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병과가 고구려에서 기록상 처음 등장하는 것은 동천왕 시기 양맥 전투에서 철기라는 이름이 등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나 역사상 철기라는 말은 철갑으로 무장한 병사 외에도 정예 기병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쓰인 경우도 많아 분명하지는 않으며,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이 오호십육국시대에 들어섰을 시점인 것으로 추정된다. 동아시아 전역에 중장기병이 유행하기 시작한 시점에 들어 고구려에도 마찬가지로 개마무사가 출연하기 시작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철광석이 풍부한 만주 일대를 영유하고 있었으므로 중장기병을 양성하기 적합했을 것이다.
전장에서 초인적인 활약을 했다는 구체적인 기록은 지금까지 발견된 바 없다. 다만 고대 세계 최강의 병과가 중기병이었던 만큼 허약한 부대는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북방의 소규모 부족들이나 상대적으로 군사기술과 기병 양성 능력이 떨어지는 한반도의 여타 국가들을 상대로 우수한 활약을 했을 가능성은 높다. 이 시기 이들의 무장은 두꺼운 갑옷과 마갑, 삭으로 불리는 기병창과 고리자루큰칼 등의 백병전용 무기였으며, 전술은 서아시아의 카타프락토이와 유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4. 개마무사가 그려진 고분벽화
[1] 이은창, <신라마각문토제품과 가야개마무인상토기>, 《신라가야문화》11,. 1980[2] 필요하다면 산도 타긴 탔던 것으로 추정된다.[3] 윙드 후사르와 비슷하게 말 엉덩이에 형형색색의 깃발이 달려있는 모습이 이색적인데, 덕흥리 고분의 행렬도에도 비슷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