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여동 밀실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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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사건
3.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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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3년 서울시 송파구 거여동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일명 '거여동 여고 동창 일가족 살해사건'. 남편을 제외한 아내와 아들, 딸 총 3명이 살해당한 사건으로 밀실 살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로써는 대한민국에서 있었던 '''최초의''' 밀실 살인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담당 형사의 기지로 범인을 밝혀냈기에 망정이지[1], 영구 미제 사건이 될 뻔 했던 사건. 또한 엇나간 질투심과 열폭으로 인한 비극으로도 유명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추정이지만) '''연극성 인격장애가 있는[2] 사이코패스'''[3]가 질투심에 미쳐서 벌인 참극이다. 권일용 프로파일러의 범인에 대한 술회를 들으면, 조사 과정에서 희생자들에 대한 죄책감 등의 감정을 전혀 보이지 않았고, 범죄를 희생자 중 한 명인 고교 동창의 탓으로 돌리며 자기애적인 매우 뻔뻔하고 당당한 태도를 견지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2. 사건


2003년 12월 29일, 일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이 현관문이 잠겨있어서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계속 두들겼으나 아내가 나오지 않자 남편은 아내와 친하게 지내던 동창생 이씨에게 함께 있는지 연락을 하였다. 이씨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헐레벌떡 뛰어왔다. 남편과 집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복도 쪽으로 난 작은방 창문이 잠기지 않은 것을 발견했으며, 이씨는 거기로 손을 집어넣어 아내의 핸드백을 꺼낸다. 숨진 부인이 갖고 있던 집 열쇠는 작은 방의 핸드백 안에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31살 아내(박씨)는 얼굴에는 치마를 덮어쓰고 목에 올가미가 조여진 채로 방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3살배기 아들은 보자기가 목에 둘러진 채, 10개월된 딸은 얼굴에 비닐봉투가 씌워진 채 아파트에서 숨져 있었다. 창문은 닫혀있었고 방범 창살이 훼손되지도 않았으며 아파트 7층에 집이 위치하고 있었기에 외부의 침입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다. 집안에는 식사 준비를 하던 음식 재료들이 그대로 남아 있던 것이 발견되었다.
겉보기엔 아내가 아들, 딸을 살해한 뒤 자살한 것처럼 보였지만 유서도 없었고 아내는 우울장애 등 정신질환 같은 것도 없어서 살인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시작하였고, 면식범의 소행에 가능성을 두어 주변인에 대한 조사를 착수, 자주 그 집에 놀러 오던 아내의 여고 동창생(이씨)을 참고인으로써 조사하던 도중 담당 형사가 동창생의 손에 줄 자국처럼 나 있는 상처를 발견하고 용의자로 지목되어 동창생의 집을 수색하여 잘린 페트병을 발견했다.
경찰의 추궁 끝에 이씨가 자백한 밀실 트릭은 이러한데, 이씨는 박씨의 집으로 놀러와 먼저 아들을 작은방으로 유인하여 목졸라 살해한다. 그 다음 박씨에게 '깜짝쇼'를 준비했다고 속인 뒤 치마를 머리위에 둘러 눈을 가리게 한 다음 박씨를 방문쪽으로 유도, 이씨는 미리 올가미처럼 만들어 방문의 위틀[4]에 걸어둔 빨랫줄로 박씨의 목을 졸라서 죽이고 지렛대로 이용한 위틀에는 페트병을 씌워 자국을 남기지 않았다. 이때 박씨가 저항하지 못하도록 쓴 방법이 잔혹하다. 10개월된 딸을 안고 있도록 한 상태에서 빨랫줄로 목을 졸랐기 때문에 박씨가 빨랫줄을 벗겨내는 등의 저항을 할 수 없게 했다. 박씨를 목졸라 살해한 이후에 딸을 차례차례 살해한 뒤 집 열쇠로 현관문을 잠근 뒤 열쇠를 넣어둔 핸드백을 창문 틈으로 작은 방에 던져두고 밀실을 완성한 것.
밀실 트릭 자체는 완벽했기에, 거기에 2003년 당시에는 DNA 수사 등의 발전된 수사 기술력이 없던 이유도 있어서 현장에서는 아무런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씨의 손에 남은 자국과 그것을 계속 감추려는 이씨의 행동이 증거가 되어 조사관의 추궁 끝에 자백을 받아낸 것. 그리고 여자아이를 죽일 때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우는 등 다소 망설이는 모습에서 같은 성별(여성)이 저지른 범행이라는 것을 추정하게끔 하였다.
살인의 동기가 더 가관인데 여고시절 단짝친구였던 박씨와 이씨는 오랫동안 보지 못하다가 2년 전 인터넷 동창모임을 통해 알게돼 수시로 교류했고 이 과정에서 미혼이었던 이씨는 단란한 가정을 꾸려 살고있던 박씨에게 질투심을 느껴 범행을 계획한 것 이라고 했다. 특히 이씨의 경우 박씨의 남편에게 '당신같은 사람이 너무 빨리 결혼했다'는 등 질투심을 드러내기도 하였다고 한다. 정신적으로 박씨를 자기보다 못한 시녀처럼 취급하였다고 한다.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박씨가 좋은 남자와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이씨의 자존감을 건드려 여고 동창이었던 박씨를 살해하는 사건으로 이어지게 한 것. 하지만 단순히 자존감이 상처 받은 것만으로는 동기가 전부 설명이 되지 않는데, 특히 아이들에 대한 잔혹한 살해방법으로 볼때 추가적인 동기가 있다고 보인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은 "형사 생활 20년 동안 이 사건 외에 밀실살인을 접해본 적이 없다"며 "이씨가 추리소설을 그다지 본 것도 아니라서 끔찍하고도 교묘한 범죄수법을 어떻게 상상해냈는지 지금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페트병까지 준비할 정도로 상당히 치밀하게 계획했지만, 범행도구인 페트병을 자기 집에 그대로 놓아둔 점, 범행시 고무장갑을 사용하는 바람에 손에 밧줄자국이 난 점 등 범죄 이후의 허술한 처리 때문에 사건이 타살이며, 자신의 범행임을 암시하였고 결국 진상이 드러나게 되었다.사실, 복도쪽 창문이 열려있던 것 때문에 완벽한 밀실은 아니었으나, 방범창에 아무 손상이 없고 보통 아파트 고층의 경우 방범창이 있으면 사람이 드나들 수 없다. 그래서 복도쪽 창문을 잠그지 않았더라도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밀실로 취급되었다.
범인 이씨는 사형을 구형받았으나,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는 점을 들어 '극형에 처해져야 함이 마땅하나, 개전의 정이 아주 없지는 아니하다.'는 재판부의 논거에 따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인격장애(정신병질)와 정신질환을 제대로 구분•파악하지 못한 2000년대 초반 사법부의 한계도 있다. 현실 인식 능력이 명확한 범죄자의 인격장애를 정신질환과 헷갈리는 듯한 재판부의 모습은 2010년대에도 종종 관측된다. 사이코패스라는 개념이 알려진 게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이 검거된 2004년부터였으니...

3. 미디어


  • 멜리스 (2016년) - 이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다만 실제사건하고는 인물간의 관계가 조금 다르다.[5]
  • 대한민국 살인사건 제 21화 CCTV에 찍힌 여고동창생, 그 이유는? #
  • 사건추적 25시 '거여동 여고 동창생 밀실 살인사건' #
  • 팟캐스트 방송 <프로파일러 권일용의 검은방 시즌1> 특별편2[6] #
  • JTBC 사건반장 ‘완전범죄를 꿈꿨던 잔인한 비극... ‘거여동 아파트 밀실 살인’ / JTBC 사건반장’ https://youtu.be/QRzUyNbqH6k
    • 범행 방법에 대해 얘기하던중 MC 양원보 기자가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4. 둘러보기



[1] '''친모의 자녀 살해라기엔 범행 수법이 너무 잔혹해''' 애초에 형사들은 부모 자살•자녀 살해가 아닌 타인에 의한 가족 살해를 의심했었다고 한다…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는 경우 최대한 고통이 덜한 방법을 택하고 시신도 가지런히 정돈하는데 이 사건은 그런 게 없었던 것.[2] 프로파일러 배상훈의 추측. 팟캐스트 방송 '프로파일러 배상훈의 CRIME' 해당 사건 분석편에서 발언.[3] 프로파일러 권일용의 시각. 팟캐스트 방송 '검은방' 특별편에서 해당 사건을 다뤘다. 범인을 면담했던 프로파일러로서 사이코패스 성향이 굉장히 높다고 발언. 해당 편의 면담 재연에서 이 범인의 망언들을 일부나마 들을 수 있다. [4] 아이들의 그네를 달기 위한 봉이었다고 한다.[5] 아들이 나오지 않고, 범인과 알 수 없는 관계의 남성 등..[6] 방송 극초반부엔 면담 재연이 나오며, 중반부까지 본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프로파일러의 술회가 나온다. 후반부부턴 다른 주제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