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글로버
1. 개요
前 한국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소속의 외국인 투수, 2009년 6월 21일 부진을 겪던 크리스 니코스키를 방출하고 데려온 선수다. 이승엽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던 시기에 선발 투수로 같은 팀에서 뛰었기 때문에 낯이 익은 팬들도 있었다.
2. 선수 경력
2.1. 미국 시절
1994년에 신인 드래프트 15라운드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된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 애너하임 에인절스,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쳤다. 시삭스 시절엔 중간계투로 나오다 4선발까지 치고 올라가는 데 성공했고, 밀워키 시절엔 주로 땜빵용 선발로 뛰었다.
2.2. 일본 시절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하면서 2006년에 일본으로 건너왔다. 선발투수로 전 시즌을 소화한 그 해 5승 7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이승엽이 한창 활약하던 시기였던 덕에 이 시기에 일본프로야구를 본 국내 야구팬들은 글로버를 여기서 처음 본 사람이 꽤 많았을 것이다.
전반기에는 부진했으나 후반기엔 안정된 투구 내용을 보였다. 하라 타츠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글로버를 7일 로테이션에 맞춰 선발 등판시켰는데, 이 때문에 등판일이 매주 일요일로 고정되었다. 덕분에 교진 팬들로부터 '미스터 선데이'란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요미우리는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글로버는 미국으로 돌아가 탬파베이 레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굳이 탬파베이와 계약을 맺은 이유는 플로리다에 있는 자기 집과 탬파가 가까웠기 때문이기도 했다.
2.3. 미국 복귀 후
탬파베이에서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해 2007년에 수준급 불펜투수의 능력을 보여줬다. 6승 5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으나 2008년 시즌 개막 후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 외로 분류되어 그해 8월 레이스에서 방출당하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불펜투수로 뛰었다. 이해에 1승 1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하고 자유계약선수가 되었다.
그리고 2009년, 워싱턴 내셔널스와 플로리다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글로버는 6월 21일 SK 와이번스와 입단 계약을 맺으며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여담으로 이 영입은 이만수 SK 수석코치와의 인연 덕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2001년부터 03년까지 이만수 코치와 글로버가 함께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있었을 때 두 사람이 '''교회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다'''고 한다. 덧붙여 글로버가 이 코치의 강한 설득을 듣기 전까지 한국으로 오기를 주저했던 이유는 다름아닌 '''전쟁'''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고.
2009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성적은 29승 26패, 평균자책점 5.03.
2.4. SK 와이번스 시절
2009년 당시 처음에 계약했던 마이크 존슨과 크리스 니코스키가 모두 시망해버린 SK는 존슨 대신 카도쿠라 켄을, 그리고 니코스키를 대신할 선수로 글로버를 데려왔다. 계약 후 "팀의 세 번째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힌 글로버는 선발 요원으로 투입되어 매 경기마다 호투를 하며 김광현이 손등 골절로 이탈한 팀의 1선발 역할을 해내면서 105.2이닝을 던져 9승 3패 1세이브, 평균 자책점 1.96의 엄청난 성적을 보여주며 시즌 막판 팀의 19연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김성근에게 굴려지며 한국시리즈 7차전에 가서는 주사까지 놓는 등 혹사를 당했다.
재계약하며 2010년에도 SK에서 뛰게 되었지만 초반부터 발쪽 부상으로 인해 부진이 계속되었다. 2군으로 내려가 부상과 구위 회복에 주력하다 2010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합류했다.
2010년 한국시리즈 1, 2, 3차전은 등판하지 않았다가 팀이 시리즈 전적 3승으로 앞선 2010년 10월 19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0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하여, 4이닝 52투구수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아내어 이날 SK 와이번스의 스코어 4:2 승리와 세 번째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성적은 22경기 105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부진했지만 한국시리즈와 대만과의 클럽 챔피언십 경기에서 부활 가능성을 보여주며 카도쿠라와는 달리 팀 잔류에 성공해 SK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게 되었다.
2011년엔 호투를 해도 정작 자신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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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김광현과 송은범의 부진으로 2011시즌 '''SK의 유일한 선발 투수'''가 되어버렸다.
8월 28일 KIA전 선발로 내정되었으나 어깨 통증으로 이승호가 선발 투수로 등판하였다. 그러나 이후 선발로 제대로 역할을 다 하지 못하며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 들어오지 못하면서, 결국 11월 30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방출이 확정되었다.
2.5. 이후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마이애미 말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 스프링캠프에 초청자격 선수로 뛰게 되었다. 다만 선수층이 얇았던 플로리다 시절과는 달리 지금의 말린스는 지름신이 내린 이후 전력을 충분히 보강했기 때문에 빅리그 로스터에 비집고 들어가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12년 11월 방출되었다.
그리고 2019년 2019 프리미어 12 대회에 신시내티 레즈의 스카우터 자격으로 이날 캐나다와의 C조 4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1] 을 보러 왔다.#[2]
3. 특징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직구-슬라이더-커브와 함께 한국에 와서 포크볼을 장착해 재미를 보고 있다. 제구력이 뛰어나고 직구와 변화구의 적절한 조합으로 타자와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포수 정상호와 유난히 궁합이 잘 맞는다. 실제로 성적을 봐도 다른 포수와 배터리를 맞추었을 때보다 정상호와 맞추었을 때 성적이 좋다. 이에 솩갤에선 이 둘을 가리켜 영혼의 동반자라 카더라.
4. 여담
SK 팬들 사이에선 '글느님', '네잎글로버'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물론 못할 땐 짤없이 글레기(…). 이젠 아예 팀 융합을 하다못해 팀과 한 몸이 될 정도의 적응력을 보인다. 오죽하면 선수들 사이에서 부르는 호칭이 '''로버 형'''.
카림 가르시아의 10대 1 인터뷰에서 '''소원 인증을 했다.'''(...) 인터뷰
―'''난 한국에서 소녀시대가 제일 좋다. 넌 어떤 아이돌 걸 그룹이 제일 좋은가.'''(SK 글로버)
프야매에 따르면 SK 와이번스의 레전드라고 한다. 프야매에서 SK는 쌍방울과 팀컬러를 공유하는데, 쌍방울의 성적이 안습이었고 SK의 팀 역사가 길지 않아서 레전드로 올릴 카드가 없어 발생한 촌극이다.▶(웃으며) 나도 물론 소녀시대가 좋다. 지금은 소녀시대가 최고 아닌가. 만약 그들이 저녁 먹으러 가자고 하면 무조건 뛰어나갈 것이다.(가르시아)
5. 관련 문서
[1] FA 계약 2년 포함 SK 구단이 보류권을 3년 보유한 상태이나 11월 9일 구단주의 구두 약속에 따라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다.#[2] 게리 글로버는 2010년 김광현이 노히트노런에 아웃카운트 하나 남기고 실패했던 날, "분명 심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아직 어리니 분명 기회가 온다고 본다. 광현이를 보면 언젠가 내가 은퇴 후 소파에서 맥주 마시며 메이저리그 경기를 볼 때 광현이 피칭을 보는 것을 상상한다" 라는 덕담을 남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