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어

 



'''게임 기어(GAME GEAR, ゲームギア)'''
'''핸디겜보이, 핸디알라딘보이(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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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TAR 2011에서 전시된 모델. 국내 정발판이다.
1. 설명
2. 사양
3. 실패
4. 기타
5. 복각판: 게임 기어 미크로


1. 설명


세가에서 1990년 10월 6일(일본기준)에 야심차게 내놓은 휴대용 게임기. 발매시 정가는 19,800엔.
세가 마크 3와 동일한 하드웨어 사양에 풀 컬러 LCD를 장착, '''TV 튜너를 옵션으로 제공하여 휴대용 TV가 되는''' 등 게임기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시절에 카트리지 교환식 휴대용 게임기가 풀 컬러라는 것은 정말로 엄청나게 시대를 앞서간 물건이었다.
세가는 1997년 4월 30일 단종했지만, 미국의 장난감 회사 마제스코에서 세가에 라이선스를 얻어 약 4년 후인 '''2001년 중반'''까지 생산하고 단종했다.

2. 사양


CPU
자일로그 Z80A 3.58 MHz[1]
메모리
메인 메모리 8 KB + 비디오 메모리 16 KB
그래픽
세가 315-5246[2] 4,096색 가운데 32색 동시 출력, 최대 64개 스프라이트 표시, 해상도 160×144
사운드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SN76489 (구형파 3채널 + 노이즈 1채널) '''스테레오'''
해상도가 휴대용 게임기에 맞게 조금 낮아졌고 일본 버전 세가 마스터 시스템에 있었던 야마하 OPLL(YM2413) FM 사운드를 제거했다. 또한 사운드 출력 사양이 스테레오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세가의 전 세대 거치기였던 세가 마크 III(마스터 시스템)과 완전히 동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카트리지 어댑터가 있으면 마크 3의 게임을 할 수 있었고, 실제로 세가의 허가를 받아 여러 회사에서 마크 3 카트리지 어댑터를 발매했다. 다만 로드 오브 소드와 아웃런, 판타시 스타의 경우 호환성 문제가 존재한다.

3. 실패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휴대성, 전지, 가격, 게임 등이다. 닌텐도는 일부러 흑백을 선택했고 경쟁사가 컬러를 선택하면 우리는 반드시 성공한다는데에 걸었는데 보기좋게 맞아 떨어졌다. 크기도 크기였지만 문제는 AA 배터리를 6개나 먹고도 사용 시간이 3~5시간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야외에서 건전지로 게임기어를 플레이한다는 것은 돈이 무진장 깨지는 일이었다.
또한 콘덴서에 고질적인 문제가 있어서 게임보이와는 달리 작동하는 기기를 찾기 어렵다.
그래도 1996년 3월까지 일본 178만대를 포함 전 세계 1,062만대를 보급했고, 다양한 컬러 모델, 한정 모델 등도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말년까지 게임 공급도 나름 있었다. 하지만 게임보이 말기에 등장한 포켓몬스터 때문에 완전히 주도권이 넘어가버렸고, 게임보이의 수명이 늘어나는 등 여러 악재로 인해 그대로 운명하고 만다. 그나마 동남아, 인도 등지에서는 매니악한 인기를 얻었다.

4. 기타



중간에 한국판 광고가 나오는데. 참 아스트랄한 광고로, 멘트는 "휴가갈 땐 휴대용 삼성 핸디 겜보이!"라지만 계속 보면 사실은 무인도에서 조난당한 상황에,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은 털복숭이가 된 뒤에 죽는다. [3]

여담으로 오토 TV 튜너를 이용해서 게임기어를 모니터로 쓸수 있는데 이걸 역이용해서 플레이스테이션 3와 XBOX 360을 돌리는 유저들이 심심찮게 있다.
망하긴 했어도 1996년까지는 적게나마 지속적으로 게임이 발매되었고, 이는 그때까지 나름대로의 유저층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된다. 실제로 게임 기어의 판매량은 PSP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닌텐도 기기를 제외하면 휴대용 게임기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게임기였다.
사실 오늘날에는 "망한 게임기"로만 알려져 있지만, 당시로는 그렇게까지 망한 것도 아니었다. 휴대용게임기의 절대강자 게임보이에게 철저히 밀렸지만, 이 게임기의 장점은 당시 휴대기기 기준으로 '''성능 하나는 끝내준다'''는 것으로 게임성 하나는 성능을 포기하고 휴대성을 살린 게임보이보다 확연히 앞섰다. 소닉같은 경우 그래픽이나 사운드, 처리속도 등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성능이 당시로선 낮은 게임이 아니었는데, 게임기어용 소닉은 (제자리 가속 기능이 없고 사운드가 빈약하다는 단점도 있었지만) 당시 가정용 콘솔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이 정도 퀄리티의 화질이 저 조그만 화면으로 출력될 정도였으니 체감상 진짜 소닉 게임을 하는 느낌이 났다. 같은 시기에 경쟁한 게임보이용 마리오가 그래픽은 거의 포기하고 게임의 본질만 살린 것과 대비되게 진짜 가정용 게임 수준의 게임을 휴대용으로 구현해낸 것이다.[4]
게다가 게임기어가 휴대용으로는 거의 똥망 수준이어도 90년대 당시엔 아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엔 집에서 마음대로 언제든 할 수 있다는 것도 있다. 90년대엔 방마다 TV나 컴퓨터가 놓이던 시절이 아니었으며(사실 90년대 중반까진 컴퓨터가 없는 집이 더 많았다), 거실에 놓인 TV로 게임을 하려면 부모님의 허락+TV를 보려는 다른 가족들의 양해를 구해야했다. 그러나 휴대용 게임기로는 어댑터를 연결해놓기만 하면 얼마든 할 수 있었다. 게임 기능 자체도 괜찮았으니 반거치용 게임기로도 어느 정도 가치가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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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세가의 만우절 낚시로 '''게임 기어 50'''[5]이 출시되었다고 했다. 세가 다이렉트에 소개 페이지를 만들었는데, 무선 랜으로 50인 동시 플레이를 할 수 있고 50개의 화면에 실시간 출력해서 전략 플레이에 유리하댔다... 거기에 후지산도쿄 타워는 그렇다쳐도 세가 본사(...) 건물을 넣어서 높이를 비교한 깨알 같은 센스는 덤.
신만세 62화에 텐리가 동굴을 통과할 백라이트 기능을 이용해 손전등 대신 쓴다. 이때 무려 4대를 사용, 예비건전지를 '''100개(!)'''나 준비해 놓는 엄청난 모습을 보여준다. 197화에서는 뿌요뿌요를 플레이할때 등장하며, 카츠라기 케이마가 어린 시절에 즐기던 게임기로 등장한다.
초차원게임 넵튠 시리즈네프기어가 게임 기어의 의인화 캐릭터다.
2012년 3월 14일부터 닌텐도 3DS버추얼 콘솔로 제공된다. 게임보이와 마찬가지로 LCD의 잔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설정(...)이 탑재됐는데, 이는 게임보이와 같은 이유, 즉 잔상을 역이용하는 게임들을 위한 것.
최근에는 게임보이와 마찬가지로 현대 기술의 힘을 빌려서 흐릿하고 잔상 많고 배터리 많이 먹는 구형 액정을 LED 백라이트가 장착된 또렷한 화질의 최신 액정으로 교체하고 리튬이온식 충전지를 장착해서 퀄러티를 비약적으로 높이는 마개조가 성행하고 있다.
본 기기의 후속작...은 아니지만 게임 기어의 계보를 이은 기기로는 노매드가 있다.

5. 복각판: 게임 기어 미크로



2020년 6월 3일, (일본 기준) 게임 기어의 발매 30주년, 세가 60주년을 기념해서 메가 드라이브에 이어 복각판인 '''게임 기어 미크로'''를 공개했다. 영상 4가지 색상으로 발매할 예정이며, 색상마다 다 다른 4개의 게임을 수록했다.[6] 가격은 5,478엔이며, 아마존닷컴 재팬과 라쿠텐 북스, 세가 스토어에서만 판매한다.
크기는 '''80mm×43mm×20mm'''로 원래 기기보다 60% 작아졌다.[7] 드림캐스트의 비주얼메모리보다 더 작으며 그만큼 LCD도 1인치 대의 크기로 매우 작아졌다. 거기에 4가지 색상마다 다른 게임을 수록한 것에도 좋은 소리가 나올리 만무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재현도가 너무 높아서 실패한 게임기라는 사실까지 재현해내려 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는 중. 우려와는 달리 시연품을 만져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화면이 정말 작은데 의외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으며 예약도 순조롭다고 한다.
내부에는 여타 미니기기같은 리눅스가 작동하는 SOC 킷을 매우 작게 담아넣어 뜯어본 사람들은 모두 감탄하는 중. 모노랄스피커, 볼륨단자, 스테레오 이어폰 잭, 전원 단자 외에도 일반 건전지로 작동할 수 있다.
예상과는 달리 예약개시 당일 예정목표를 달성하고, 최종적으로는 목표의 두 배 가까운 예약을 달성했다고 한다.
발매일이 되자 여기저기서 인증샷이 올라오고 있는데 4대 모두 구매해서 장식하는 세가 마니아들이 많은 편이지만 구글 검색시에 노안까지 같이 자동완성되는 것은 피하지 못했다.
게임기어 미크로가 이렇게 나온 이유는 애시당초 기획의 방향이 물판부서의 주도로 만들어진 '60주년 기념 굿즈' 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예 그냥 세가 페스 회장 한정 판매로 계획했을 정도라고. 게임도 되는 마스코트, 기념품 같은 느낌으로 이렇게 작게 만들어 질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기획 초에 비해 그나마 판이 커졌지만 메가드라이브 미니와는 달리 어디까지나 일본 한정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가격이 정해진 다음에는 복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게임의 갯수는 4개로 정했다고 한다. 여러모로 좋든 나쁘든 과거의 바보같은 세가의 테이스트가 묻어나오는 제품이지만 과거 복각 게임기의 주된 흐름을 무시한 구성은 멀쩡한 게임 플레이용 기기를 원했던 마니아들에게는 크게 실망을 안겨주고 말았다.
4개를 전부 구매하는 경우 점포별 특전으로 더미 클리어 에디션 게임기어 미크로/전용 슬립케이스 등을 지급하였다. 어느 점포에서 구매하건, 4개를 전부 구매 시 위에서 언급한 빅 윈도우 미크로도 함께 제공한다.
저 시판되는 4개 이외에, M2가 2020년 12월 24일 발매한 PlayStation 4/Nintendo Switch용 게임 '알레스터 컬렉션'의 한정판 특전용으로 M2가 세가에 별주하여 제작된 제 5의 버전인 게임 기어 미크로 WHITE가 있다. 수록 게임은 해당 컬렉션에 수록되는 게임 중 하나를 제외한 5개.

[1] 국적불문 주파수 동일.[2]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TMS9918A를 커스텀한 칩셋. 세가 마스터 시스템 2의 VDP로도 들어갔는데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TMS9918의 하위 호환성을 제거한 것이다.[3] adic.co.kr에 있던 동일한 한국판 게임기어 광고는 뜬금없이 사라만다(슈팅 게임)의 1면 BGM이 배경음악으로 쓰인 버전이 있다. 다만 삼성이 게임기어에는 사라만다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해서인지 저작권적인 문제가 있는지 여기에 전재된것은 이 BGM 대신에 삑삑삑삑소리만 나는거로 나온다.[4] 오해를 피하기 위해 첨언하면 "기기 성능 차이상 게임플레이가 가정용과 차이가 있다"는 거지, 슈퍼 마리오 랜드는 명작이고 그만큼 히트를 했다. 오히려 게임보이의 낮은 성능으로 저렇게 재미있는 게임플레이를 구현했다는 것이 더 대단한 것.[5] 50의 일본어 로마자 표기가 'Goju'임을 노려서 약자가 '''GGG'''가 되었다...[6] 발표이후 진행된 인터뷰에 따르면 초기기획은 4개가 아닌 1개의 게임을 수록하는 것이었다고 한다.[7] 원본 게임기어의 LCD화면과 비슷한 크기로 게임보이 미크로보다도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