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리직 공무원

 

1. 개요
2. 채용
3. 여담


1. 개요


計理員
일명 '계리직'이라고 불리는 공무원 우정직 직렬. 계리사와 헷갈리지 말자. 일단 우정직이긴 하지만 우정직 공무원과도 미묘하게 다르다.
한국직업사전에 따르면 전문대졸 정도의 교육수준을 요구한다고 소개되나 18세만 넘으면 지원요건의 제한은 없다.
본래 기능직 10급 공무원이었으나, 2013년에 10급 공무원 제도가 사라지면서 9급 공무원으로 취급되도록 하여, 9급 공무원과 동일한 혜택을 받고 있다. 다만 일반행정직 등과 달리, 승진을 해도 은퇴할 때까지 계리직 업무를 수행한다. 3년에 한 번씩 전보를 하게 되는데 그 때마다 하는 일이 바뀌어서, 12년이면 계리직의 모든 업무를 익힐 수 있다. 그리고 승진이 일반적인 9급에 비해 느린 편이다.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꼼꼼함, 성실함, 대인스킬이 요구된다. 정석적 업무는 크게 회계업무, 금융업무, 창구업무, 관리업무로 나뉘어진다.
특이점으로는 영업실적 압박이 존재한다. 예전에는 보험 판매를 강요하는 악습이 있었지만 요즘은 거의 사라졌다. 다만 보험 판매를 잘 하면 약간의 추가 수당이 들어온다. 계리직이 실질적으로 신경써야 할 것은 우정사업본부 직속 온라인 쇼핑몰(우체국쇼핑)[1]의 수입을 올려주는 것인데, 아무래도 공영 쇼핑몰이다 보니 물건의 질도 낮지 않고, 설 선물용으로 친척, 친구들한테 돌리고 하다 보면 할당량 채우기는 무리가 없다고 한다.[2] 다만 영업직으로서의 적성이 없는 사람은 업무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할 수 있으므로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이 좋다. 우체국은 기본적으로 사업 조직에 가깝다. 우체국 심층취재를 참고해보자. 특히 나이든 사람이 많아서 젊은이가 신입으로 들어가면 가치관적 충돌이 있을 수가 있다. 현직으로 들어왔다 적성에 맞지 않아 관두고 행정직, 기술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경우도 흔하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나이 제한 때문에 점점 취업길은 좁아져만 가며, 이 탓에 계리직은 사회의 쓴 맛을 본 30대 중반 이후의 중년들이 흔히 선택하는 직렬이기도 하다. 계리직이 아무리 힘들다곤 해도 대한민국의 취업 현실은 암울하기 짝이 없고,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계리직보다도 직업 환경이나 안전성 등등에서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2017년 하반기 기준으로 200만원도 못한 박봉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가 전체 중소기업 노동자의 40%에 달한다는통계도 존재한다. 중소기업 일자리의 40%는 월급마저도 계리직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다.
일단 되기만 하면 비록 박봉이기는 하지만 보통 교육행정에 준하는 수준의 18시 칼퇴가 보장되고, 주말에는 쉬며, 어지간해서는 거주지 밖으로 발령될 일이 없는[3] 택배 헬파티가 터지는 명절에는 남녀 할 것 없이 줄줄이 야근을 찍게 되므로 설날 및 추석 연휴에도 쉴 수가 없다. 영어 과목이 없고 있어봤자 다른 과목에서 영어가 끽해야 문제 두개 출제되고, 그것도 고등학생 2학년 수준으로 쉽게 출제되는 등 진입장벽이 낮으므로 주로 30대 이상의 여성들이 도전하게 되며, 실제로 우체국 안에 가보면 창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십중팔구 30대 이상의 여성들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체국 밖에 나가서 택배 배달 업무를 하는 우정직공무원이 주로 십중팔구 30대 이상의 남성들인 것과는 다르다.
계리직에 관심이 있을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은, 우정사업본부민영화하자는 이슈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민영화할 경우 시장 논리에 따라 당장 수많은 우체국이 사라져야 하며, 이에 따른 공공의 피해, 민간인들이 겪어야 할 불편은 결코 적지 않으므로 그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여겨지지만,[4] 결국 결과가 어떻게 되든 본인이 감내해야 한다는 것은 인지하자. 민영화의 천국인 미국조차 국영 배송서비스암트랙과 함께 쓰레기같은 미국 공공서비스의 대명사처럼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적어도 매각은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도 우정사업을 통째로 민영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구조조정의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우정사업본부가 공사화 또는 민영화 되더라도, 그런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그 과정에서 다른 기관으로 자리를 옮길 기회를 준다. 다른 기관에 해당 직렬이 없거나 해당 직렬 자체가 사라질 경우에는 재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간단한 시험을 치고 다른 직렬로 직렬 변경이 가능하다. 실제로 전화국이 공사화되고 민영화되는 과정에서 그런 기회가 주어졌었다.
우정사업본부가 적자 압박을 심하게 받다 보니 계리직을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인원 부족과 그에 따른 업무 압박, 승진 적체 등을 체감하는 실정이다. 분명 공익적 면모가 강한 역할을 담당하면서도 운용비를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하므로,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야 조직을 운용할 수 있는 모순을 떠안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성과, 실적 등을 강조하며 구성원을 쥐어짜는 구조가 되어버렸다. 실제로도 우정사업본부의 사업구조 자체가 사실상 계리직들이 보험판매로 얻는 이익으로 우편 사업에서의 적자를 일부 만회하는 구조다. 우정사업본부의 유지에 결정적 공헌을 하고 있는 셈. 인력 충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지점에 따라 업무 부담이 크고 채용 인원이 적어 경쟁률이 빡센 것도 그 때문이다.
어느 직렬이든 안 그렇겠냐만, 상술했듯 지점의 인원현황에 따라 직장환경이 상당히 갈린다. 하지만 보통 오후 네 시 반에 업무가 끝나고 여섯 시에 마감하게 된다.

2. 채용


채용방식은 공개채용과 경력채용 방식이 있으며, 공개채용의 경우 필기 시험에 이어 면접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시험 일정이 기본적으로는 비정기적이나, 2014년 이래로 2년에 한 번씩 시험을 치뤘다. 그런데 2019년에는 이례적으로 2018년에 이어 공채 실시가 확정되었다. 이후 본래 2년마다 보던 2020년에는 공채가 없었고 2021년도에는 이전과는 달리 연초에 필기가 예정되어 있다. 앞으로도 비정기적일 확률이 높으므로 채용 계획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수험기간을 적절하게 잡아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동안 전국 채용 인원이 400명을 넘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경쟁률이 어마어마하다. 150~300대 1의 살벌한 수치를 자랑하므로, 영어와 국어에 기본 베이스가 있다면 차라리 일반 9급에 도전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인사혁신처에서 일괄적으로 시험 보는 게 아니라, 아홉 개에 달하는 지방우정청에서 개별적으로 시험을 본다.
응시 요건은 18세 이상이며, 학력&경력 제한은 없다. 다만 경력경쟁채용시험의 경우 정보처리기능사, 전자계산기기능사, 전자회계운용사 중 하나와 자산관리사를 취득하고 있어야 한다.
워낙 채용인원이 적기 때문에, 계리원 강의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학원은 2019년 기준으로 ㅈ모 학원 단 한 곳뿐이어서 대개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시험을 준비하게 된다. 면접 학원이 별도로 존재하며 필기와 면접을 같이 봐주는 곳도 있다.

2.1. 필기 시험


필기 시험은 대개의 9급 공채와는 달리 국어, 영어가 없고 한국사, 컴퓨터일반, 우편 및 금융 상식의 세 과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19년 기준으로 업계에서는 노베이스에서 제대로 빡세게 준비할 경우 시험 공부에 고시생 기준 6~8개월, 직장인&학생 기준 12~14개월 정도가 소요된다고 말한다. 4개월 공부하고 붙는 사람들은 극초기에 경쟁률이 낮을 때 도전했거나, 커트라인이 낮은 지역에 지원했거나, 한국사나 컴일에 기반 지식이 쌓여있던 사람들이다.
  • '컴퓨터일반' (컴일)은 높지 않은 수준이나마 JAVA, C언어 등 프로그래밍 지식까지 요하기 때문에 결코 시험 준비가 만만하지 않다. 진입도 이해도 제일 어려운 과목이지만 한 번 다져두면 일정 점수를 꾸준히 받아갈 수 있는 과목이며, 변별력을 가르는 과목이기도 하다. 전산직 공무원 시험에도 출제된다.
  • '한국사'는 일반적인 9급과 큰 차이가 없으나 한자가 두 문제 출제된다.[5]
  • '우편 및 금융상식'은 우편법과 보험 상품을 공부하게 된다. 일명 우금이라 불리는 과목으로, 순수 암기과목이다. 법률이 매번 개정되기 때문에 개정판이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후에 인쇄해서 공부하면 된다. 영어 문제가 두 문제 출제되는데, 일반적인 경우 고2 모의고사 정도 수준으로 출제되므로 기본적 영어실력이 있으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다.
과락 기준은 1과목 이상 40점 미만이지만, 어지간해선 합격선이 이보다 훠얼씬 높게 형성되므로 신경 쓸 필요 없다. 예를 들자면 경인지역의 경우 안정적으로 합격하려면 평균 90점은 받아야 한다.

2.2. 면접 시험


필기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보는데, 우체국을 실제로 이용했거나 우체국의 실제 업무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답하기 어려운 질문도 곧잘 행해지고, 창구직이다 보니 민폐를 끼치는 민원인들을 달래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압박 면접을 실시한다. 그러므로 필기에 합격했다고 마음을 놓지 말고 면접 학원에도 다녀보고, 스터디 그룹도 짜보고 해서 철저히 준비하자. 물론 그래도 멘탈이 털릴 위험성이 높지만, 모든 질문에 철저히 답하는 것보다도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게 멘탈을 관리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중하다.
행정직이라면 면접장에서 정치나 사회 이슈 등을 묻겠지만, 계리직은 그런 것 없이 고객 응대, 위기 관리, 블랙컨슈머 대처 방안 같은 것들을 읽고 질문한다.
물론 기본적인 면접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전제 하에, 공무원 면접은 해당 인원이 정상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며 기본적인 사회성이 있고 정신구조가 상식적인지를 거르기 위한 시험이므로, 필기를 상위권으로 합격하였다면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 필기 결과 발표일로부터 한 달의 여유가 있는데 그 동안 빡세게 준비하면 된다. 어지간해서는 면접 점수 보통을 받으며 미흡을 받을 경우에만 필기 점수에 관계 없이 탈락하기 때문. 다만 아슬아슬하게 합격한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노력해 우수를 따내지 않으면 무조건 탈락이므로 죽을 각오로 도전하자. 이런 일이 있다면 수상하게 여겨도 좋다.

2.3. 합격 이후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3주 간 교육을 받게 된다.

3. 여담


2019년 시험의 경우 2018년 이전 시험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2년연속 채용을 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서울, 경인 등을 제외한 전국 지역에서 채용인원이 대폭 감소하였으며, 극악무도한 난이도 조정에 들어가는 등의 행태가 있었다.

[1] 대부분의 물품이 무료배송이라는 장점이 있다. 이왕 살 거 공공기관의 적자 해소에 한 팔 거들고 싶다면 이용해보자(...)[2] 김(음식)이 인기가 제일 많은 품목이다.[3] 다만 첫 발령 때는 조금 먼 곳으로 발령될 수 있으며, 추후 거주지 근처로 이동을 신청할 수 있다.[4] 이명박 정부 시절에 지속적인 적자로 민영화 이슈가 핫했지만 결국 가라앉았으며, 당장 옆나라의 일본우정이 민영화를 한 결과 어떤 참사가 벌어졌는지는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우정사업본부의 규모와 파워가 상당하고 우체국 알뜰폰, 중고 휴대폰 매입,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계리직 등이 열심히 일해야 하는) 우체국 쇼핑몰 등의 꼼수적인 틈새사업으로 흑자를 내고 있으므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당분간 안정하다고 할 수 있다.[5] 한문 문법, 문장해석까지 출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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