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

 

1. 電報
1.1. 현대에도 쓰인다
2. 轉補


1. 電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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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전보 내용은 1956년 8월 14일 KORLILON에서 보낸, 이승만 대통령의 3선 취임을 축하하는 친서인 전보이다.
Telegram.[1] 우체국 등에서 편지소포 대신에 간략하게 문서를 전달하는 통신수단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지금 KT가 서비스중이다.
전보송달지를 작성하면 우체국 간에 전신기전화를 통해 연락을 했고 수신한 우체국에서 전보지를 작성해서 받을 사람에게 보내거나 받을 사람이 우체국으로 와서 수령했다. 모스 부호가 있던 시절부터 사용된 유서 깊은 통신수단으로, 전화 같은 것이 아직 발명되지 않았고 간단한 전기선 정도만 가설되어 있던 시대에는 꽤나 유용했다. 특히 주로 긴급한 연락을 위해 사용했는데, 편지를 띄우면 많은 내용을 정확히 적을 수 있지만 인편, 마편 등으로 전달하느라 시간이 아무리 빨라도 같은 동네가 아닌 이상 짧게는 하루, 길게는 몇 년(!)이 걸리는 경우도 허다했는데 전보는 전신주만 가설되어 있으면 몇 시간에서 하루 정도면 속보 배달이 가능했던 것.[2] 다만 원시적인 전기통신수단의 응용이다 보니 긴 메시지는 전하기 힘들어서 최대한 짧은 내용으로 주고받았다.
한국에서는 체신부가 관장하여 각 우체국에서 전보 접수를 받았다. 1965년 기준 시외전보는 기본 10자에 50원을 받았다. 삼양식품에서 라면 처음 만들 때 한 봉지가 10원이었으니, 어마어마하게 비싼 셈. 그마저도 기본 10자라, 한 글자라도 추가되면 추가 요금을 내야했다. 과거 문자가 30자까지 기본요금, 이후 MMS로 전환된 것과 같은 맥락. 그래서 당시에도 말 줄여 쓰는 데 어마어마한 내공을 가졌다고 한다. 훗날 통신체의 시발점인 셈.
  • 승진하심을 축하드립니다. → 축승진
  • 쾌유하시길 기원합니다. → 기쾌유
  • 할아버지께서 위독하십니다. → 조부위독[3]
  • 할머니께서 위독하십니다. 급히 내려오시길 기다리겠습니다. → 조모위독급래고대[4]
  •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으니 빨리 집으로 오너라. → 부친사망급래
  • 너희 집에 가려고 지금 서울로 올라간다. → 모친상경
  • 용돈이 다 떨어졌어요. 천 원만 보내 주세요. → 사전대금천원송금요망
  • 점득 군을 보호하고 있으니 창경원 파출소로 시급히 오시기 바랍니다. → 점득보호중창경원파출소로급래
  • 어머니가 위독합니다. 몽실이를 보고 싶다고 합니다. 속히 오시기 바랍니다. → 어머니위독몽실이보고싶다고함속래[5]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줄여 쓰는 것조차 창의력이 필요하고, 주로 한자를 써서 줄이는 거라서 한자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힘든 일이다 보니 당시 전화국(현 KT)에서는 예문을 여러 가지 만들어 놓고 그 중 하나를 골라 쓸 수 있게 하였다. 예를 들어 축전 조전 기타 등 대분류를 만들어놓고, 결혼 승진 부친상 모친상 등 예문을 하위 분류로 해서 기호로 표시하는 방법으로, 이를테면 "가갸" 하면 가)분류: 축전 , 갸)번 예문 "고희를 축하하오며 만수무강을 빕니다." 하는 식이었다. 이용자는 전화번호부에서 예문을 찾고, 전보 접수 번호에 전화를 걸어 전화기에 대고 수신자 주소와 이름, 기호를 불러주면 그 내용대로 인쇄해서 우편으로 보내는 방식이었다.
창작물 중에서는 셜록 홈즈가 자주 이용한다.[6]
주로 병이나 장례 관련 문제, 또는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사용했다. 특히 한국이나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는 와 관계가 깊었던 연락 체계이다.

1.1. 현대에도 쓰인다


현재는 우편이나 전자문서, 휴대폰 등이 발달해 사용을 안 하는 것 같지만 사실 아직도 남아있다. 연하장처럼 일부에서 아직도 쓴다. 2009년에 전보를 사용한 사례 그냥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보다는 좀 더 신경을 쓴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공적인 일에선 아직도 전보가 쓰이는 것. 뉴스 등에서 대통령이나 정치인이 "축전"을 보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바로 이 축하 전보를 말한다.
KT 기준 전보 요금은 다음과 같다. 인터넷으로 신청할 경우 기본료 770원 + 배달료 1650원. 여기에 기본형으로 1화면 당 150자를 제공하며 글자를 추가할 경우 1화면 당 100원 씩 추가 부과한다. 또한 기본 카드 외에 다른 카드를 구입할 경우 추가 요금이 들게 된다. 우편과 비교해도 상당히 비싸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현대에는 사실상 공적인 초대장이나 연하장과 같은 형태로 사용하기 때문에 무리는 아니다.
물론 위와 같은 용도로는 사실상 말만 전보지 출력해서 배달해 주는 인터넷 우편과 다를게 없다.(...) 국제전보의 경우 KT에서도 2018년 4월 8일자로 중단. 미국은 민간 서비스가 일찌감치 종료됐다.
그러나 현대에 쓰이는 건 그런 민간 분야가 아니라, 전용 회선을 쓰는 정치·외교 분야. 높으신 분들의 대표격인 정치인들이나 그 정치인의 비서, 보좌관 등은 전보 사용이 필수이다. 대한민국 국회에 전보 수발 부서가 따로 있을 정도[7]로 전보 사용량이 많고 청와대, 대법원, 헌법재판소에도 전보 수발 부서가 있다. 국내외의 높으신 분들과 하루에 수만 건 단위로 전보 교류를 한다.
외국 정치인에 대한 '축전' 보내기, 주요 외국 정치인 사망에 따른 '조전', 정상회담 '초청장'과 같이 상기한 의전 용도 외에도, 기타 외교, 통상 협상에 대한 '''사전조율''' 같은 실무 자료도 실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전보 단위로 수발한다. 다른 서면 통신 수단에는 매우 공적인 일에 쓰기에는 하나씩 결함이 있기 때문. 전보의 비용 문제도 앞서 언급한 것과 비슷하게, 현대의 외교 업무에선 중요한 단점이 아니다.[8]
  • 편지만국우편연합에 등록된 우편체계를 통해 수발해야 한다. 국가의 사무를 만국우편연합에 위임하는 것이 되고, 게다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육상우편/선편우편은 말할 것도 없고, 항공우편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1분 1초가 아까운 국가간 외교에선 큰 단점이다.
  • 사람이 직접 가지고 가는 인편 전달은 매우 번거롭고, 역시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아무나 갈 수도 없고 매번 격을 맞춘 사람이 가야 한다. 게다가 외교관계가 없는 국가 간에는 아예 직접 전달 자체가 불가능하다.
  • 팩스도 각국의 전화번호 체계가 차이나서 문서 내용이 변조되거나, 엉뚱한 사람이 받거나 하는 에러가 나기도 한다.
  • 각종 내용 사안을 인터넷으로 보내는 것은 심각한 외교적 결례로 간주된다.[출처_필요] 더욱이 아프리카북한, 쿠바 같은 나라들은 인터넷 시스템 자체가 폐쇄적이고 전 세계와 접속차단이 된 경우가 많다.
  • 중앙 정부와 자국의 외교공관도 전용 회선을 써서 전보로 문서를 송수신 하는데, 이는 당연히 도청의 위협 때문. 물론 예로부터 털릴려면 잘만 털렸지만(...)
이러다 보니 전보만한 국제 전송 수단이 없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국제적 감각을 갖추기 위해, 국회에 등원하거나 상당한 지위에 오르면 전보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필수가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이 전보를 수신하는 일 또한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내국인 앞으로 등기우편(또는 소포)가 도착하였으나 개인통관부호 또는 수취인의 연락처가 기입되어있지 않은 경우 해당 주소로 전보를 보내 담당자에게 회신을 요청하기도 한다. (FedEx 등.)

2. 轉補


전속 보직의 준말이다. 즉 같은 직급 내에서 보직을 이동함을 뜻한다. 승진을 겸할 경우에는 영전(榮轉)이라고 한다.
[1] 같은 철자를 쓰는 모바일 메신저가 있다. 검색시 유의.[2] 수신측 전보국에서 전보용지를 들고 수신자에게 배달해주기까지의 시간. 당연히 제대로 된 군사시설에서는 몇 분만에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혁명이었다.[3]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학도병으로 한참 복무하고 있을 때 이 전보를 받고 고향인 부산에 내려갔다가 손명순 여사와 만나 결혼했다는 일화가 있다.[4] 최명희 작가의 혼불에 나온 내용이다.[5] 권정생 작가의 소설 몽실 언니에 나온 내용으로, 몽실이는 맨 끝에 붙은 "속래"라는 말의 뜻을 알아듣지 못했다.[6] 셜록 홈즈를 현대물로 어레인지한 드라마 셜록에서 전보의 자리를 대신한 것은 바로...[7] 국회사무처 안에 있는 관리국에서 국내전보 발송과 전체 전보 수신, 국제국에서 국제 전보 발송을 담당한다.[8] 과거에는 외교 분야에서도 비용 및 암호·복호화 부담으로 자국 외교공관과의 송수신에서는 특유의 약어를 썼다고 한다. 요즘에는 암호·복호화의 전산화 등으로 여유를 찾아 정상적으로 쓴다고 한다.참조[출처_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