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봉딱정벌레
1. 개요
길쭉한 몸이 마치 곤봉과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성충의 몸길이는 3~7cm이며 전체적으로 검은색이 돌지만 아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속날개는 퇴화했고 겉날개는 양쪽이 완전히 융합되어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딱정벌레와 마찬가지로 날지 못하는 배회성이다. 머리와 가슴이 길게 발달하였고 더듬이는 몸길이의 절반 정도이다.
일본 고유종으로 유명하며, 지역에 따라 아종이 다양하여 많은 마니아의 수집 대상이다. 매년 전 세계 마니아가 찾아와 탈탈 털어 가는 바람에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러시아 사할린, 쿠릴 열도에도 분포한다.
2. 습성
숲과 그 주변에 서식하며 봄부터 가을까지 볼 수 있다. 주로 지상을 배회하지만, 수액을 먹기 위해 나무에 올라가기도 한다, 본래는 야행성이지만 그늘이 많은 산길 등에서는 낮에도 가끔 돌아다니는 성충이 보인다. 겨울은 성충 또는 유충으로 폐목이나 낙엽, 돌 밑 등에서 월동한다,
위험을 느끼면 배 끝에서 메타아크릴산이 주성분인 강산성의 액체를 분사한다. 몸에 닿을 시 통증을 유발하며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뒤쪽은 물론, 앞쪽으로도 분사할 수 있으므로 채집 시 주의가 필요하다.
3. 달팽이
주요 먹이는 민달팽이와 달팽이이다. 큰턱을 이용해 연한 속살에 소화액을 주입한 후 녹은 부분을 먹는다. 달팽이에 머리를 집어넣고 먹는 모습에 일본에서는 달팽이(まいまい)를 쓴 것(かぶり) 같다고 마이마이카부리(マイマイカブリ)라고 부른다.[2] 연체 부분을 먹기 좋게 하기 위해 껍질을 큰턱으로 깰 수도 있으며, 특히 사도 아종은 목이 짧고 턱이 커서 그런 경향이 많다. (3번 항목 참조)
유충은 달팽이를 먹으며 두 시기를 거쳐 용화·우화한다. 성충은 육식성이 강하지만 과일이나 수액 또한 먹는다. 달팽이를 중심으로 다른 곤충이나 지렁이 등 먹이가 다양하지만, 난소의 성숙을 위해서는 달팽이를 섭식할 필요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작은 유충이 큰 달팽이를 먹으려 시도할 때 저항하는 달팽이에 의해 죽는 경우도 있다.
4. 한살이
짝짓기가 끝난 암컷은 땅속에 작은 방을 만들어 알을 하나씩 산란한다. 알은 길이 1cm 정도의 흰색으로 부드럽고 어리호박벌의 알과 크기가 비슷하다.[3]
알은 토양의 수분을 흡수하여 팽창하면서 발생이 진행된 후, 몸길이 2cm 정도의 1령 유충이 부화한다. 유충은 전체적으로 검으며 납작하다. 송장벌레류의 유충과 흡사하다.
1령 유충은 충분한 양의 달팽이를 먹고 2령 유충이 된다. 유충이지만, 일반적인 딱정벌레나 먼지벌레는 3령이 종령인 데 반해 곤봉딱정벌레와 그 근연종인 クビナガオサムシ(''Acoptolabus'')류는 2령이 종령이다.
1령, 2령도 꽤 큰 달팽이를 먹을 수 있으므로 각각 단계에 운 좋게 큰 달팽이를 포식하면 다른 달팽이를 잡아먹지 않아도 된다. 성공하면 단 2마리의 달팽이를 섭식하는 것만으로 무사히 성충으로 우화할 수 있다.
달팽이를 충분히 섭식한 종령은 땅속 깊은 곳에 번데기방을 만들고 내부에서 번데기가 된 후 우화하여 성충이 된다.
5. 아종 목록
학자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개 8아종으로 나뉜다. 일본에서의 일반명(common name)을 기준으로 함.
'''에조(エゾ) 아종 ''D. b. rugipennis'' '''
홋카이도에 분포. 머리와 앞가슴등판이 녹색 금속 광택을 띤다. 에조: 항목참조.
'''키타(キタ) 아종 ''D. b. viridipennis'' '''
도호쿠 지방 북부에 분포. 머리와 앞가슴등판이 보라색 금속광택을 띠며 겉날개 또한 녹색 금속 광택을 띤다. 에조 아종의 근연종이다. 키타: 북쪽을 뜻함
'''코아오(コアオ) 아종 ''D. b. babaianus'' '''
도호쿠 지방 남부에 분포. 코아오: 작고 푸르다는뜻.
'''아오(アオ) 아종. ''D. b. fortunei'' '''
니가타 현의 고유 아종. 아오:푸르다는뜻
'''히메(ヒメ) 아종 ''D. b. oxuroides'' '''
이즈오 섬을 포함한 간토 지방과 주부 지방에 분포. 히메:공주. 작다는뜻
'''사도(サド) 아종 ''D. b. capito'' '''
니가타 현 사도가 섬[4] 의 고유 아종. 사도: 사도가시마의 이름
'''오키(オキ)아종 ''D. b. brevicaudus'' '''
시마네 현 오키 섬[5] 의 고유 아종. 오키:오키섬.
'''원아종 ''D. b. blaptoides'' '''
간사이 지방 서쪽의 서일본에 분포. 곤봉딱정벌레의 기본 변종이다.
근연종으로 ''Damaster gehini''와 ''Damaster fruhstorferi'' Roeschke가 있다. 곤봉딱정벌레와 마찬가지로 머리와 가슴이 가늘고 주로 달팽이를 먹는다.
6. 곤봉딱정벌레가 모티브인 캐릭터
[1] 히메(ヒメ) 아종이다.[2] 달팽이(まいまい)를 먹는다(かぶりつく)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3] 곤충 중에서는 매우 큰 크기이다. 장수풍뎅이의 알은 산란 직후 약 2mm 정도.[4] 사도가시마(佐渡島). 니카타 현 동쪽의 섬.[5] 隠岐諸島. ‘오키 제도’, 또는 ‘오키 군도’라 부르기도 함. 시마네 현에 속한 군도.[6] 쪼마리와의 관계도 실제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