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종

 



한자
敎宗
1. 개요
2. 특징
3. 오해


1. 개요


형식과 교리, 경전을 중시하는 불교 종파.

2. 특징


시대/나라마다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선종 출현 이전에 등장한, 법상종[1], 화엄종, 삼론종[2], 간혹 천태종 등의 종단들을 교종으로 본다. 천태종의 경우 원래 교종으로도 볼 수 있지만 일반적 교종과는 달리 불교 개혁 운동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 일본 천태종의 경우 밀교의 성격이 강하며, 조선시대 선교양종 분류 때는 선종으로 분류된 특이한 경력(?)이 있다. 공무원 한국사 기준으로는 보덕의 열반종, 자장의 계율종, 원효의 법성종, 의상의 화엄종, 진표의 법상종을 5교로 본다.
종단의 특성상 전통과 권위를 강조하는 경향이 강해, 주로 지배층에서 많이 신앙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사에서는 신라에서 원효의상으로 대표되는 교종불교가 발달했으나, 하대가 되면서 중국에 유학한 구법승려가 개인주의적, 사회개혁적, 민중지향적인 선종을 수입전파하고 호족들이 선종을 후원, 후삼국시대가 되면서 왕건고려는 선종 세력으로부터 사상적 후원을 많이 입었다. 그러나 지배층 입장에서는 교종이 구미에 당기는 부분이 더 많았기 때문에 고려도 국가 성립 이후에는 지배층은 교종과 밀교를 많이 신앙하였다. 고려 시대 불교 통합운동을 위해 노력한 의천도 교종 승려였다. 고려시대 때는 의천이 불교를 개혁하고자 했으며 국청사를 중심으로 해동 천태종을 개창하고 수행 방법으로 교관겸수를 제시했다. 다만 고려에서 조선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조선 초기 불교의 교세 확장을 억제하는 정책에 따라 선종에 흡수되어, 일부 교리를 선종이 흡수한 것을 제외하면 교종은 완전히 도태되었다. 이렇게 조선시대 초기를 지나면 교종이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조선이 멸망하면서 종교의 자유가 생겨 일부 종단이 복원되긴 했으나, 여전히 현대 한국에서는 선종 계열에 비해 소수 종단이다. 대한불교화엄종, 대한불교천태종, 대한불교법화종, 한국불교법화종 등의 종단이 있으나, 대한불교 조계종한국불교태고종 등의 선불교 계열의 종단에 비해 교세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래도 천태종의 경우 상당히 교세가 큰 편에 속한다.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국가적 불교 억제가 덜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교종(화엄종, 법상종, 율종) 및 관련 사찰의 보존이 잘 되어있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호류지, 도다이지, 야쿠시지, 엔랴쿠지. 다만 일본에서는 교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나라불교(奈良佛敎)라는 용어를 쓰는데, 이는 나라 시대 주류를 이른 불교종파를 이르는 말이다. 나라 시대는 한국사의 삼국시대와 겹치므로 한반도에서 교종이 흥하던 시절과도 겹친다. 천태종은 진언종(眞言宗)과 함께 현대 일본에서 중요한 밀교 종파이다. 나라시를 중심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세이며 율종 같은 경우에는 아예 진언종에서 재분리된 종파로 정통 교종으로 보기는 어렵다.

3. 오해


위와 같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선종에 비해 교종의 교세가 급격히 약화된 것의 부작용으로, 선종 계열의 일부 승려들은 "교종은 대승불교가 아니다"라는 무리한 주장을 하기도 하는데 물론 사실관계에는 매우 어긋난다.
선종이 교종보다 늦은 시기에 새로 발달해서 나온 교파인 것은 사실이나, 애당초 어느 교파가 대승불교냐 부파불교냐 하는 것을 나누는 기준은 교파가 성립된 역사적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승불교는 기원 후 부파불교에서 발생한 아비달마에 대항하여 나온 대승 사상을 따르는 불교를 뜻하는 것이지 무조건 구형이면 소승, 신형이면 대승이라는 식의 해석은 전혀 근거가 없다.
따라서 어떤 교파가 대승 사상을 오롯이 간직하고만 있다면 선종, 교종을 막론하고 그 교파는 대승불교가 맞다.

[1] 유식학파 기반[2] 중관학파의 이론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창시된 불교 종파. 고구려에 처음으로 전파된 불교가 이 삼론종이었으며, 역시 고구려에서 많이 성행했다. 원효도 삼론학을 많이 연구하였으며, 고구려의 승려 혜자와 백제 승려 혜총을 통해 일본에도 전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