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디팡팡
1. 개요
명칭에서도 뉘앙스가 느껴지듯이 엉덩이를 팡팡 때려주는 것을 귀엽게 표현한 일종의 신조어. 물론 아프게 때리는 체벌의 의미보다는 장난으로 가볍게 때리는 느낌이나 토닥토닥에 가까운 '잘했어요 우쭈쭈~' 격려의 느낌으로 잘 쓰인다. 고양이가 유독 이 행위를 당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로 고양이 위주로 서술되었다.
2. 고양이
고양이의 엉덩이, 정확하게는 꼬리의 뿌리 부근을 손바닥으로 탁탁 두드리는 행위. 고양이의 꼬리 주변에는 신경이 집중되어 있는데, 이곳을 두드리면 고양이는 어느 정도의 개체 차이는 있으나 거의 대부분 즐거워하며, 멍한 표정을 지으면서 침까지 흘리는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 성적 자극을 느끼기도 한다. 가만히 식빵자세로 앉아 있는 고양이를 팡팡 때리면 대부분은 화들짝 놀라서 뒤를 쳐다보다가 왠지 묘한 자세로 엉거주춤하게 일어나서는 계속 맞고 있다. 한 번 맛을 들이면 시도 때도 없이 주인 앞에 엉덩이를 들이밀고 궁디팡팡을 요구한다.[3] 이 때 선뜻 그 엉덩이를 두드리지 않았거나, 두드리다 지쳐 강도를 낮추는 바람에 결국 고양이에게 물리고 할퀴는 등의 응징을 당했다는 집사들의 경험담이 고양이 관련 커뮤니티에 수북하다.[4]
물론 그렇다고 고양이가 마조히스트 기질이 있다든가 스팽킹 마니아 같은 건 아니고, 개의 배를 긁어주면 좋아라 받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또한 궁디팡팡을 하다 보면 고양이가 갑자기 확 할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다른 부위를 오래 만졌을 때와 마찬가지다. 고양이는 촉각 신경이 예민하게 발달해 쓰다듬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자극이 되는데 처음에는 기분 좋은 촉감일 수 있어도 계속 한 부위만을 만질 경우 통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통증을 느끼기까지의 시간이나 정도는 고양이마다 천차만별이다.
다만 궁디팡팡을 너무 세게 하거나 너무 자주 하면 암고양이는 자궁 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자궁암은 확실하지 않지만 자주 할 경우 호르몬 과다분비로 방광염 등에는 걸릴 수 있다고 하니 너무 자주 해주지는 말자. 그리고 같은 패턴으로만 해도 지루해하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꾸준히 박자를 바꾸어 줘야 한다. 나이 든 고양이에게는 동요나 가요 리듬에 맞춰 가만가만 토닥여주면 금세 호감을 보이기도 한다.
<스펀지>에서 '''고양이는 엉덩이를 두드리면 사랑을 느낀다'''[5] 고 하였는데 이 궁디팡팡을 말한다.
암컷 고양이들은 대부분 좋아하지만 수컷 고양이들 중에서는 의외로 싫어하는 고양이가 많다. 특히 고양이를 혼낼 때 엉덩이를 찰싹 때리는 식으로 훈육을 받은 고양이라면 그럴 가능성이 더 높다. 자신이 뭘 잘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
국내 최초의 고양이 전문 용품, 소품, 아트 박람회의 이름은 '''궁디팡팡''' 캣페스타라고 한다.
어린 나이부터 중성화된 고양이들은 궁디팡팡을 해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3. 기타
물론 고양이에 한정 된 것은 아니고 사람이나 다른 동물이 대상인 경우에도 역시 자주 쓰이는 말로 아이의 엉덩이를 귀엽다고 톡톡 치는 것도 일종의 궁디팡팡이라고 할 수 있다. 본격적인 경우는 스팽킹문서 참조.
사실 궁디팡팡이란 말 자체가 엉덩이를 토닥거리는걸 귀엽게 표현하는 말이였는데, 애묘인들이 특히 이 표현을 자주 쓰기 시작하면서 마치 고양이 엉덩이를 토닥이는거에서 유래된 것으로 변한 것이다.
기니피그같은 작고 약한 동물들은 반대로 궁디팡팡을 굉장히 싫어하며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이유는 이 동물들이 기본적으로 먹이사슬 하위권에 있는 동물이라 후방에서 자극이 전해지는 것을 매우 무서워하기 때문. 사람 기준에서는 기니피그나 고양이나 다 연약한 동물이지만 이래봬도 고양이는 나름 먹이사슬 중상위권에 위치한 포식자이다.
4. 관련 문서
[1] 사람이 궁디를 신명나게 두들기다가(...) 잠깐 멈추면 고양이가 더 해달라고 왼쪽처럼 웅냥거리거나 아니면 오른쪽처럼 긁는다.[2] BGM은 灼熱Beach Side Bunny. SPA의 스크래치에 맞춰 만든 보면이다.[3] 꼭 주인이 있는 애완 고양이만이 아닌 사람과 친화력이 있는 길고양이들한테도 통한다. 나중에는 지나가다 눈이 마주치면 먼저 다가온다...[4] 사실 고양이가 할퀴는건 서열정리가 제대로 안된거다. 고양이는 개처럼 서열이 확실한 동물이 아니나 최소한 집단 내에서 무리의 우두머리가 누구인지 알게 할 필요가 있다.[5] 근데 이 장면에서 궁디팡팡을 해주는 남성이 고양이 옆에 비스듬히 누워서는 만면에 미소를 띄고 행복한 표정으로 진짜 소중하다는듯이 부드럽게 팡팡 때리는데, 이 장면도 당시엔 꽤나 화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