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윤활유)
1. 개요
Grease[1]
윤활유, 유지 등을 뜻한다. 일본식 표기인 '구리스'라고도 불린다.[2] 나라 이름과 헷갈릴 수 있어서 일부러 발음을 달리하나 보다.
'''점성이 있는 반고체 형태'''의 윤활제다. 베이스가 되는 기유나 첨가제에 따라 색, 점도, 온도특성이 다양하며, 사용되는 소재와 목적, 환경에 따라 종류별로 달리 사용된다 . 미군의 제식 화기 중 하나였던 M3 그리스 건의 애칭도 이 단어에서 따 왔다. 자동차의 윤활유 주입기같이 생겨서 그랬다고 한다.
기유(베이스 오일)에 증점제(Thickener)를 추가하여 만든다. 증점제는 일반적으로 지방산염을 사용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같은 지방산염인 비누로는 지워지지 않으며, 유기용매[3] 로 녹여서 제거해야 한다. 그리스의 특성은 그 베이스로 사용한 기유와 첨가제의 특성을 따르며, 제일 자주 볼 수 있는 그리스는 금속끼리의 윤활에 주로 쓰이는 옅은 누런색(황색)의 리튬 그리스나 플라스틱류에 사용되는 반투명의 묽거나 하얀색인 실리콘 그리스, 식품관련 기기에도 쓰이는 테프론 그리스등이 있다. 윤활유(액체)과 달리 점도로 인해 윤활면을 따라 흐르지 않고 부착되어 있다가 마찰이 시작되면 마찰면을 따라 코팅되어 윤활을 한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잦은 급유가 필요하지 않은 이점이 있고 방청이나 밀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작 미니카 고수들은 기어나 샤프트에 그리스를 바르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다. 부드러워지는 건 사실이지만 점성 때문에 속도를 훨씬 느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은 지포나 WD-40을 필름통 같은 데다가 왕창 뿌린 다음에 기어에 담가 기어에 윤활유를 먹인다.[4]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그리스는 냄새가 무진장 지독하다. 특히 자동차 등 대형기계에 들어가는 그리스의 냄새는 상상을 초월한단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름 냄새가 아닌 니글거리면서도 역겨운 악취란다.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과 구토를 유발하기도 한단다. 또한 옷에 묻으면 빨아도 빨아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남는다.
군 생활을 수송 또는 정비 계통으로 하거나 정비업, 건설업(장비관련)[5] 에 종사한다면 주구장창[6] 만지게 된다. 그리스 건으로 니플[7][8] 에 주입할 때에는 밀려 나오는 폐그리스를 손으로 대강 제거한 후 세척하는 것이라 좀 나으나, 그리스 건을 채울 때나[9] , 휠 허브라도 뜯어내 허브베어링의 폐그리스를 씻어낸 뒤엔 신나는 그리스 주입 한마당이 펼쳐진다.[10]
폐그리스는 원래 백색이었던 황색이었던, 흙색에서 탁한 검정(혹은 회색)에 가까운 색으로 변하는데, 점성도 떨어지고 윤활 작용도 덜하다. 그 정도 썼으면 바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11] 사용기한이 지난 상태로 계속 사용하다간 베어링 뿐만 아니라 베어링 장착부위까지 파손되기도 한다. 폐기시 따로 수집하는 기름통(?)이 있는데, 쓰레기랑 같이 버리곤 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12] 가끔 황색이 아니라 갈색인 경우, 조금 오래 보관하거나 잘못 보관해서 변색된 것일 가능성[13] 이 있는데, 대부분 그냥 사용한다.
사용하다가 남은 그리스를 잘 보관하려면, 비닐봉지 혹은 랩(주방용으로 나오는 그것)을 통 혹은 캔에 씌우고 그 안에 그리스를 넣어 밀봉을 하여, 환기가 되며 그늘진 곳에 습기와 열기가 닿지 않게 보관하면 좋다.
문구류 덕후들도 가끔 사용한다. 피스톤필러 만년필을 쓴다면 실리콘 그리스는 필수란다. (수퍼 루브)
기존 그리스의 끈적함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는지 사용하기 쉽도록 스프레이 형식으로도 만들어지고 있단다.
2. 종류
- 슈퍼루브 테프론 구리스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없고 무색 무취인 그리스로 냄새로 인한 두통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식용은 당연히 안 된다. 다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다른 구리스보단 값이 나가는 편이다. 상대적으로 인체에 무해한 구리스로 공기청정기, CPU 쿨러, 베어링, 선풍기, 키보드, 자전거 허브 등등•••에 사용된다. 주로 방안에 있는 전기제품이나 전자제품에 사용하면 안전하고 좋다.
- 실리콘 구리스
플라스틱이나 고무 재질에 사용된다. 슈퍼루브와 신에츠의 제품이 많이 쓰인다. 플라스틱이나 고무 접점에 일반 구리스를 사용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 마찰면이 녹듯이 깎여나가거나 부품 자체에 크랙이 생기는 대참사가 벌어질 수 있으므로 사용부위가 금속이 아닐 경우 실리콘 구리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1에서 유래된 여러가지 단어
3.1.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주문
위저드, 소서러, 바드 1레벨 주문. 이게 나중에 판타지의 한 클리셰가 된다.
지정한 땅이나 물건을 미끄럽게 만드는 주문. 미끄러워서 땅에 깔면 그 지역을 지나가는 것이 힘들고, 물건에 걸면 물건을 잡기 힘들어진다. 마법 저항을 허용하지않기때문에 골렘같은 논에픽 마법 면역 몬스터의 진로를 막아두는 데 사용하기도좋다.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에서는 바닥에 까는 용도로만 쓸 수 있고, 깔린 곳 안에 들어간 캐릭터는 바닥 아래에 기름 표시가 생기며 이동속도가 느려져서 버벅버벅 거리게 된다. 그러므로 밀리 캐릭터에게는 쥐약인 마법이니까 이 마법을 쓰려면 원거리용 무기를 하나 따로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아니면 돌아가든가.
양판소에서는 '''마찰 계수를 0으로 만든다'''는 부연 설명이 뒤따르는듯하다. 허나 D&D의 영향으로 나오긴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그라들었다. 이런 간단하면서도 효율적인 주문보다는 뭔가 이래저래 효과가 큰 것을 선호하기 때문인 듯.
드래곤 라자에서 이루릴 세레니얼이 페더 폴 주문과 실프 소환과 조합해서 실리키안 남작의 사병들을 물먹이는 데 쓰기도 했다. 할슈타일 저택에 걸려있기도 했는데, 벽이 미끄러워 도둑이 올라가기도 힘들 뿐더러 먼지가 쌓이지 않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로그라이크 게임인 NetHack에서는 주문으로 바르는 게 아니라 직접 바를 수 있는 윤활유 깡통이 나온다. 일단 젖을 수 있는 모든 물체에 걸 수 있으며 바르면 실수든 고의든 물에 빠졌을 때 젖는 걸 막아주나 기름칠이 1/2의 확률로 벗겨져서 새로 칠해줘야 한다. 원작의 그것과는 관련이 없어 보이나 기름칠한 장비를 입고 잡기 공격을 당했을 때 몸이 미끄덩 빠져나와서 100% 확률로 벗어나게 되는 것이나 저주받은 깡통을 쓰면 수십 턴 간 기름 투성이 상태이상에 걸려서 무기 등이 손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보면 원래 설정도 반영한 듯. 신기하게도 기름통 자체는 아무리 물에 빠뜨려도 사용횟수가 유지되는데, 이걸 보면 기름 깡통이 아니라 진짜로 그리스 마법이 봉인된 깡통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기름"칠한 장비에 불이 붙어도 "기름"칠은 벗겨지지 않고 그냥 그을리고 끝나는 것을 보면 더더욱 의심된다.
이외에도 기름칠 속성은 소원을 빌 때 아무런 대가 없이 적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접두어라서 기름통을 구하지 못한 많은 유저들이 애용하기도 한다. 특히 백 오브 홀딩은 거의 항상 최우선적으로 적용된다. 가방이 젖으면 안에 있는 물건들까지 전부 시망해버리기 때문.
온갖 패러디가 범람하는 게임인 Magicka에서 이 주문 또한 패러디 되는데, 미끄러워지긴 미끄러워 지는데 1번항목의 구리스(...)가 전방에 부채꼴 모양으로 뻗어나와 기름에 미끌리는거다. 그냥 둘 경우 데미지도 없고 조금 지나면 사라지지만 불계열 마법을 써주면 기름이라 그런지 아주 활활 탄다.
3.2. 브로드웨이 뮤지컬
여기서의 그리스는 머리에 바르는 오일(주로 포마드 등...)을 뜻한다. 본래 청소년을 타깃으로 하고있고 뮤지컬 입문작으로 불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어로 번안되어 공연 중. 음악도 유명한데 주제곡인 grease와 summer night는 지금도 가끔 라디오에서 추억의 팝으로 흘러나오고 CM송으로도 자주 나오는 편.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상당한 수작인데, 주인공은 존 트라볼타와 올리비아 뉴튼 존. 풋풋했던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영화의 인기로 속편이 나왔지만 평가가 좋지 않다. 음악도 전작보다 단조롭고, 티버즈와 핑크 레이디는 전작엔 없던 찌질한 설정이 붙었다.
개그 콘서트에서 '구리스'라는 패러디 코너가 뮤지컬의 후속 코너로서 잠시 등장했었으나 얼마 안 가 사라졌다.
3.3. 가면라이더 빌드의 라이더
가면라이더 그리스 참조
[1] 간혹 한글 표기가 같아 Gr'''eec'''e로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2] 사실, 일본식 표기도 '그리스'다. 참고로 일본 현지 발음은 구리수, 구리스, 그리수, 그리스 등이다. 이렇게 발음이 나뉘는 이유는 일본어의 す(Su)는 한국어 '스'와 '수'의 중간 발음이기 때문이다.[3] 예시로 솔벤트가 있다.[4] 단, 미니카도 기계인 이상,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엔 매우 안 좋은 방법이다. WD-40은 어디까지나 방청윤활제지 전문 윤활제가 아니기 때문. 차라리 고속회전용 그리스를 바르는 게 기계 수명에 더 좋다.[5] 특히 유압을 많이 쓰는 건설기계는 그리스가 필수적[6] 매일, 항상 바른다.[7] 주입구의 꼭지, 하지만 일본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현장에서는 니플보다는 '닛뿔'로 부르는 사례가 압도적이다.[8] 아마 'nipple'에서 유래한 것 같다. 그래서 유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단다.[9] 그리스 건을 열고 그리스를 빨아들인 다음, 뚜껑을 닫고 손잡이를 움켜쥐어 나오는지 확인하는데, 주사기와 원리만 비슷하다.[10] 휠 허브 베어링에 그리스를 주입할 땐, 그리스 한주먹 정도를 손바닥에 올려놓은 후 여기에 휠 허브를 탁탁 치면서 주입한다.[11] 일반적인 그리스는 황색에 가깝지만, 그리스마다 색상이 다르다. 비교적 고온용 그리스는 적색으로, 테플론 계열 식품용 그리스는 백색인 경우도 있다. 극압용 그리스는 미세한 몰리브덴 분말이 포함되어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검정색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단순한 색상이 교체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주입된 그리스의 색상 역시 중요하다. 또한, 수분이 유입되면 탁한 백색으로 변하는데, 이 경우엔 교체주기 상관말고 즉시 그리스를 재주입하는 것이 좋다.[12] 모래나 먼지랑 섞이면 진흙처럼 변하는데, 치우기도 짜증나고 주위와 기계가 더러워진다. 게다가 바닥 얼룩은 생각보다 잘 안 지워진다.[13] 즉 못쓰게 되었을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