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코겐
1. 개요
glycogen (글리코겐)
글리코젠이라고도 하는 포도당으로 이루어진 다당류. 식물에 녹말이 있다면 동물엔 글리코겐이 있다. 1857년 프랑스의 클로드 베르나르 (Claude Bernard)가 발견했다.
2. 특징
동물의 몸에서 에너지 저장용으로 쓰인다. 간과 근육에서 주로 만들어지고 뇌에서도 만들어져 세포질 속에 과립으로 저장된다. 간에는 2~10%, 근육에는 1~2%의 중량을 차지하고 있다. 몸 전체로 보면 근육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글리코겐은 근육에서 발견된다.
글리코겐은 지방과 마찬가지로 저장용 에너지원이지만, 장기간 저장용인 지방에 비해 글리코겐은 바로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저장 에너지원이다. 고강도 운동[1] 이 일어날 경우 근육 내 글리코겐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시작한다. 이처럼 글리코겐을 에너지원으로 쓰면 부산물로 젖산이 발생하는데, 젖산이 근육에 남아있으면 장기간 지속되는 근육통과 피로가 일어난다.
허나 글리코겐조차 동원할 시간이 없는 초긴급 상황에선[2] 그냥 세포 내 동력원인 ATP를 에너지원으로 소모하는 수밖에 없다. 이것이 100미터 달리기 같은 무산소 단시간 운동에서 주로 이용되는 에너지원이다. 아무리 단련된 스포츠맨이라도 세포 내 ATP의 양까지 늘리는 것은 어렵다.[3] 때문에 올림픽급 스포츠맨일지라도 ATP를 연료로 하는 폭발적인 운동을 수분 간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간이 ATP만으로 전력 질주할 수 있는 한계는 대개 400미터 정도로 보며, 그 이상의 거리는 대개 글리코겐을 소모하며 달리게 된다.
이처럼 글리코겐은 인체가 포도당을 필요로 할 때 분해되어 포도당을 공급하며, 이때 작용하는 호르몬은 글루카곤이다. 반대로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만들어 저장하는데 쓰이는 호르몬이 인슐린. 그러나 지방과 비교해보면 당효율이 떨어진다. 여러 곳에서 만들어지지만, 간에서 만들어진 글리코겐만 분해되어 소모된다. 근육에서는 글리코겐이 간보다 적지만 근육 자체가 전신에 분포해 있어서 총량은 더 많다.
글리코겐은 대체로 1g이 근육에 저장되기 위해선 3g의 물이 필요한데, 보통의 성인 남성의 경우 글리코겐은 400g 정도 수분까지 합치면 1~1.5kg 정도라고 한다. 이를 이용하여 체급이 있는 격투기 선수의 경우 몸속의 글리코겐을 최대한 없애서 체중을 낮춰 계체량을 통과하고, 다시 단당류가 많이 든 음료를 이용해 글리코겐을 쌓아 본래의 체중으로 경기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 과당은 섭취시 바로 간 대사 작용을 통해 포도당과 글리코겐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즉 과당은 글리코겐을 채우는 데 가장 유용한 영양소다. 이를 리바운딩이라고 하는데, 일반인에 비해 근육량이 많은 격투기 선수들의 경우 많으면 10kg까지 리바운딩이 가능하다고 한다.
더불어 인터넷에 많이 나온 격투기 선수들의 빠르게 체중을 빼는 방법은 리바운딩을 전제로 한 글리코겐과 수분 빼기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다이어트에 맞지 않다. 빠르면 하루, 늦어도 1주일 안에 요요가 돌아오는 다이어트 방법이기 때문. 사실상 다이어트도 아닌 블러핑이나 마찬가지다.
3. 여담
에자키 글리코가 굴에서 추출한 글리코겐으로 과자를 만들었기 때문에 사명을 여기서 따왔다고 한다.
운동경기 며칠 전에 일부러 글리코겐을 빼는 방법이 있는데 글리코겐 로딩을 참고.
[1] 최대 산소 섭취(Vo2max)의 약 70%가 넘는 강도의 운동.[2] 예를 들어 단거리 달리기의 첫 수십 초 이내.[3] 물론 평소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과 스포츠맨을 비교하면 근세포 안의 미토콘드리아 수가 차이가 난다. 허나 일반인과 올림픽 육상 단거리 주자를 비교해도 겨우 50%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