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 버틀러
1. 개요
영국의 하드 록/헤비메탈 밴드 블랙 사바스(밴드)의 베이시스트. 블랙 사바스 시절 곡들의 작사를 전담하면서 밴드 특유의 어두운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1]
1948년 7월 17일 영국 버밍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성장기 시절 자신의 예명이 될 "기저(Geezer)"[2]라는 별명을 8살 즈음에 얻게 되는데, 그가 학교에서 모든 사람을 "기저"라고 부르던 것이 오히려 그 자신의 별명이 기저가 되는 이유가 된다.
1967년 즈음 Rare Breed라는 밴드를 조직하는데, 당시의 리드 보컬리스트가 오지 오스본이었다. 얼마 뒤 오지와 다시 4인조 블루스 밴드 Polka Tulk를 조직하는데, 이 때 기타리스트로 토니 아이오미, 드러머로 빌 워드를 영입하여 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밴드는 Earth로 이름을 바꾸었으나, 이미 동명의 밴드가 있던 탓에 이름을 다시 바꾸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이 때 기저가 자신이 본 공포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영화 제목을 밴드 이름으로 추천하여 밴드의 명칭은 최종적으로 "블랙 사바스"가 된다.
2. 음악적 특징
흔히 헤비메탈 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베이시스트 중 한 명으로 뽑힌다. 베이스 사운드에 와(Wah) 페달 효과를 접목시킨 사운드를 시도한 최초의 베이시스트들 중 한 명이었으며[3], 또한 다운튜닝 스타일로 베이스를 튜닝한 최초의 베이시스트들 중 한 명으로 뽑힌다.[4]
베이스기타라는 악기는 원래 재즈에서 쓰이던 콘트라베이스를 소형화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연주에서 베이스는 연주 시 심하게 튀는 소리로 연주하는 걸 지양하는 것이 보통이다. 본래 기본 역할이 드럼과 기타의 중간을 이어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너무 튀어서도 안 되며 곡을 지탱해주어야하기 때문이다. 기저 버틀러는 이런 틀을 정면으로 깨는 방법을 보여주는데 첫째로 보통의 피킹 위치인 픽업 위에서 연주하지 않고 넥 위에서 핑거링 주법을 구사한다. 이는 보통의 위치보다 줄의 중앙에 가까운 거리에서 피킹하기 때문에 보다 소리의 울림이 있고 둔탁한 소리가 발생한다. 두번째로 단지 손가락으로 줄을 누르는 것이 아닌 손 전체를 활용해서 줄을 때리는 방식으로 연주를 한다. 이를 플러킹(Plucking)이라고 하는데 힘을 실어 핑거링 피킹을 하면 줄이 픽업이나 넥, 프렛에 닿는 소리와 동시에 보다 센 힘으로 연주하기에 소리가 크게 울리는데 기저는 이런 방식과 이펙터를 통해 토니의 헤비한 기타 리프를 튼튼하게 지지하는가 하면 베이스 솔로에서는 기타와 또다른 매력적인 저음으로 리듬을 만들어낸다. N.I.B와 War Pig의 인트로 부분을 틀어보면 확실히 차이점이 나타다고 paranoid 뮤직비디오에서는 실제로 연주하는 모습이 보여진다. 그만큼 4인 밴드인 black sabbath에서 베이스 소리 또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또한 파워코드 아르페지오의 적극적인 활용, 단순히 기타의 멜로디 라인을 따라가지 않고 자신반의 라인을 만드는 방식을 통해 그저 기타를 보조해준다는 역할을 벗어나 자신만의 영역과 존재감을 곡에서 뿜어내기 때문에 그가 메탈 베이스의 선구자라는 건 이견이 없다.
이처럼 메탈 베이스 연주의 개척자와 같은 위치를 지니고 있다 보니, 후대 베이시스트들에게는 선망과 존경의 대상이기도 하다. 미스터 빅(밴드)의 빌리 시언, 아이언 메이든(밴드)의 스티브 해리스, 메탈리카의 클리프 버튼과 제이슨 뉴스테드, 드림 시어터의 존 명 등등 세계적인 베이시스트들이 기저의 영향을 받았음을 이야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