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

 

'''호메로스서사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Ὀδύσσεια / Odyssey'''
1. 개요
2. 줄거리
3. 파생 작품
4. 관련 문서


1. 개요


고대 그리스서사시. 저자는 일반적으로 일리아스의 저자인 호메로스로 전해지고 있다.
트로이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Odysseus)의 10년간에 걸친 귀향 모험담이다. 때문에 서양 문학사에서는 모험담의 원형으로 주목된다. 일리아스와 마찬가지로 시는 총 24편으로 나누어지며, 6각운(Hexametre)로 작곡되었다.
사이클롭스 등의 괴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역시 아무도 실제 있었던 일이 기반이 된 작품이라고 생각치 않았으나, 트로이 공성전 마지막 1년의 이야기를 다룬 일리아스의 사실성 여부가 밝혀진 뒤 연구가 진행되어서 오디세우스가 실제로 표류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략 기원전 1178년 4월 16일 즈음에 오디세우스가 귀환한 것이라는 학설이 있는데, 이는 오디세이아 내에서 묘사된 일식 등을 토대로 한 것이다.# 천문 자료로 오디세우스 귀환 날짜 규명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천문학적으로 이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이지, 내용 자체가 사실이란 이야기는 아니다. 본문의 연구자들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학자들은 문체와 구성이 일관적인 일리아스에 비해 뒤죽박죽 구성인 오디세이아를 보고 '호메로스라는 이름의 동인서클이 지은 작품이다.'라든지 '각 지방들의 설화를 모아 호메로스라는 가상의 작가를 내세워 쓴 글이다.'라는 식의 의문을 제기하였으나, 복잡하지만 정교하고 면밀한 구성이기에 현재는 사라진 가설이다.
심각한 비극이던 일리아스와 비교하면 희극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아니나 다를까 잔인하고 막장인 모습도 보인다.[1] 하지만 아군 적군 모두 사연이 있어 비극적이던 일리아스와는 달리 선악구도가 뚜렷한 편이다. 구혼자들도 당한 정도가 심하긴 하지만 이야기를 보면 확실한 악역인 데다가 무례하고,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죽이고 가문의 재산도 다 털어먹을 계획을 짜는 등의 악행을 보인다. [2] 또한 사람들의 선입견과는 달리 매우 살벌했던 고대 그리스의 사회를 생각하면 오디세이아 내에서의 잔혹성은 당시로선 크게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언뜻 생각하는 것과 달리 시간순의 구성이 아닌 복합적인 구성을 하고 있다.[3] 책 처음 부분은 고생을 한 오디세우스를 고향에 이만 보내주자는 신들의 회의장면이고, 그 다음은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오디세우스를 찾는 이야기이며(텔레마이아), 5권에 가서야 요정 칼립소의 섬, 오기기아(Ogygia)에 있는 오디세우스를 보여주고 9권부터 12권까지가 오디세우스의 모험 이야기다.[4] 13권에 가서 이미 오디세우스의 고향, 이타카(Ithaca)에 도착한다. 그리고 나머지 반은 오디세우스가 구혼자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학자들은 오디세이아의 구성 등이 길가메시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세상 끝으로의 여행이라거나, 먼 여행 끝에 집에 오는 것이 엔딩이라는 것과 주인공에게 조언을 해주는 여인 등 의외로 연결점이 많아서 오디세이아의 원형이 길가메시 서사시가 아니냐는 학설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따르면 오디세우스가 돌아오는 얘기가 주된 내용이고 나머지는 곁다리.#
워낙 유명한 서사시다 보니 오디세이아는 긴 여정, 여행과도 같은 의미의 영어 단어로도 쓰인다.[5][6]
그리스 신화의 하이라이트인 트로이 전쟁의 에필로그이자,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일화 중 가장 마지막 이야기이기에 많은 그리스 신화 관련 책들이 오디세이아를 마지막 마무리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시간대가 트로이전쟁>오디세이아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기에 스토리를 이어나가기 좋고, 사람들 역시 연속해서 일어나는 재밌는 스토리에 몰입하기 좋단거 역시 오디세이아를 마지막에 두는데 한몫하고 있다. 그 이후의 이야기들은 대부분 호불호가 심하게 갈려 정사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인지도가 적은게 대부분이다.

2. 줄거리



극중 오디세우스의 고생은 포세이돈의 아들 폴리페무스(Polyphemus)[7]의 하나뿐인 눈을 찔러 멀게 하고 마지막에 도망칠 때 자신의 정체를 밝혔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들 알지만, 욕심 많은 선원들이 오디세우스 혼자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에게 금은보화가 들은 주머니를 받았다고 믿고 잠든 사이에 바람주머니를 열어본다든지, '''거구의''' 식인종들이 사는 섬에 표류해 선원 대부분이 잡아먹힌다든지, 마녀 키르케(Circe)의 섬에 도착한 뒤 키르케의 후한 접대에 속아 선원들이 모두 돼지떼로 변해버린다든지, 악재가 겹쳐 태양신 헬리오스(Helios)의 소들이 있는 섬에 착륙했는데 부하들이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소를 잡아먹어버려[8] 제우스가 번개를 던져 배를 부숴버렸다든지 하는 등 불가항력의 사건이 계속 겹쳐 일어난 탓이다.
일리아스가 운명을 개척하고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영웅들의 이야기라면, 오디세이아는 운명 앞에 시달리는 인간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9]
주인공인 오디세우스는 교활하고 냉철하며 이기적이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자신의 기지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좋아할 수는 없지만 경의를 표하게 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10] 실제 폴리페무스에게서 도망치는 이야기에서는 신의 도움 하나 받지 않고 자신의 기지만으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이런 모습에도 불구하고 그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하인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오디세우스를 친절하고 자상한 인물로 회상한다. 오디세우스만큼 복잡한 캐릭터도 고대 문학에선 드문 편이다. 오디세우스뿐 아니라 아내 페넬로페나 아들 텔레마코스, 그들의 하인들도 장점을 표현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양치기에 '신과 같은'이라는 이명(epithet)을 한 장면에서나마 쓴 걸 보면 재미있다. 또한 오디세우스의 성안의 사람들의 모습도 잘 보면 꽤 흥미롭다.

3. 파생 작품


  • 서양 문학에서 방대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 일컬어진다. 실제로 이 서사시에 영향을 받은 작품이 전 시대를 아울러 꽤나 많은데, 예를 들어 제임스 조이스는 오디세이아의 영향을 받아 소설 율리시스를 지었다. 이외에 바이킹 문학 <에길과 아스문드>에서 오디세우스가 폴리페무스에게서 탈출하는 방법과 거의 흡사한 장면이 나온다. 또한 조선의 야담집에도, 일본의 설화중에도 오디세이아의 영향을 받은 이야기가 있다.
  • 펭귄 출판사에서 낸 고전 문학 시리즈의 첫작품이 E.V Rieu가 번역한 오디세이아다. 단 시 형태가 아닌 산문 형태로 번역되어 있다. 대한민국에는 천병희 교수의 원전번역판이 나와 있다.
  • 김광진의 오딧세이의 항해는 제목 그대로 이 작품을 소재로 해서 지어진 노래다. 아내 페넬로페를 그리워하며 고난의 항해를 하는 오디세우스의 순애보를 잘 묘사하고 있는데 오디세이아를 감명깊게 봤다면 감동을 받을 수 있다.
  • 시오노 나나미가 쓴 <살로메 유모의 이야기>에도 오디세우스 이야기가 나온다. 단순히 상상력만 써넣어서 로마인 이야기보다는 재미있는데, 오디세우스가 전쟁 끝난 다음에도 지중해 인근을 항해하면서 놀고 먹은 다음에, 10년이나 지나서 돌아간 다음에 변명한 것으로 묘사한다. 실제로 오디세우스가 10년 고생한 이야기만 전하지만, 키르케와 함께 적어도 1년, 칼립소와 보낸 시기는 몇 년인지 기록이 좀 애매한데[11] 이 기간도 상당하다. 만일 텔레고네이아까지 인정할 경우라면, 오디세우스에 대한 평가는 진짜로 막장이 된다. 참고로 시오노 나나미가 마음에 안 들면 그 주장의 원형에 가까운 마가렛 앳우드를 꼽아도 된다. 사실 트로이에서 이타카는 지중해 연안항해에 일반적인 범선이라면 1달도 안 걸리는 거리라서, 이걸 수상하게 본 사람은 많았다.

4. 관련 문서



[1] 후반에 구혼자들이 오디세우스 일당에게 '''전부 살해되는 것이''' 한 예.[2] 작중 그들이 구애하기 시작한 것이 3년 정도라고 언급된다. 사실 구애한 건 문제가 안 되지만 그 와중에 '''오디세우스의 재산을 제멋대로 탕진했다'''. 구애자일 뿐 아직 결혼도 안 한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그의 허락도 없이 재산을 마구 소비하는 거보면 빼도박도 못하는 무례다. 그런데 종종 간과되는 점이 이게 단순한 구혼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디세우스는 이타카의 왕이었다. 선왕의 왕비와 결혼한다는 것은 고대에는 왕권을 주장하는 행위였다. 즉, 이 구혼자들은 오디세우스의 왕위를 노리는 이들이라는 뜻이다.[3] 영화 펄프픽션처럼 옴니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4] 즉 오디세이아 하면 흔히 떠오르는 모험담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분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5] 2011년 NATO무아마르 알 카다피를 몰아내기 위해 리비아에서 개시한 군사 작전 오디세이 새벽 작전은 여기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6] 드물게는 정신적 방황과 혼란을 비유하는 의미로도 쓰이기도 한다.[7] 외눈박이 거인, 퀴클롭스(Cyclopes)종이다. 폴리페무스와 오디세우스와의 관계는 누가 더 잘못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서로의 관습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오디세우스와 휘하 선원들은 문명인들의 관습에 따라 폴리페무스가 e당연히 호의를 베풀 것이라 여겼지만, 폴리페무스는 그의 동굴에 무단침입한 선원들을 매일매일 하나둘씩 다짜고짜 집어 삼켰다(!). 이 구간에서 서술하고자 하는 것은 문명인(Civilised)과 비문명인(Barbaric)의 차이점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이러한 차별이 꽤나 컸다. 그리스 문화를 받아들이고 동화시킨 마케도니아를 인정하지 않고 적대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는 선입견으로, 손님을 함부로 해하여선 안된다는 접대의 규율은 비문명의 부족사회에서도 존재한다. 출신과 계급을 모르는 손님을 해하였다간 그 손님의 출신 부족과 자칫 분쟁이 일어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서로간 불필요한 공멸을 방지하기 위함이다.[8] 오디세우스만이 쫄쫄 굶으면서도 먹지 않았다. 그 덕분에 오디세우스만이 살아남았다.[9] 게다가 트로이 공성전 10년 동안 성과를 하나도 얻지 못했는데, 오디세우스는 목마를 건설하여 트로이군 전체를 낚아 멸망시킨 장본인이었다. 이것이 그가 대표적으로 표류에 처해진 이유이기도 하다.[10] 오디세우스는 이로 인하여 여러 가지 이명(ephithet)이 있다. 도시의 약탈자(sacker of cities)라거나, 지략있는(resourceful/man of many talents)이라든지, 오래 견뎌낸(much enduring)이 대표적이다.[11] 짧으면 1년, 길면 7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