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계집 창

 


1. 개요
2. 줄거리
3. 배경
4.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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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임권택 감독의 1997년작 영화.
197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말까지의 대한민국 사회의 변화 속에서의 환락 산업의 변천을 통해 한 개인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보여 준다. 1990년대 비디오물 에로영화에서나 다루던 사창가라는 배경을 진지하고 우울하게 묘사해서 화제가 되었고, 주연 배우 신은경도 당시 음주운전 사고로 연예계 활동이 중단된 상황에서의 재기작으로 화제를 얻었다. 이 영화로 1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1] 1997년 여성관객들이 뽑은 최악의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참고로 남주인공 '길룡' 역을 맡은 배우 한정현의 연기가 충공깽 수준의 발연기다.(...) 이후 다른 영화에서 이 배우의 얼굴을 더는 볼 수 없었으며 무술팀이나 단역으로 뜨문뜨문 영화에 출현하는 듯하다. 이 배우에겐 이 작품이 첫 주연작이자 은퇴작이 되었다.
박상면포주로 나온다. 그것도 무려 독실한 교인 포주로... 이때부터 신은경과의 인연이 있었나보다.
제목의 유래는 娼(창녀 창)인 듯.

2. 줄거리


1970년대 후반, 17살의 나이에 시골에서 상경한 영은(방울)(신은경)은 청계천 피복 공장에서 서울 생활을 시작하지만 돈을 더 잘 벌 수 있다는 술집으로 옮겨 온다. 하지만 술만 팔 수 있는 술집은 없을뿐더러, 한번 이곳으로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도 없다. 직업소개소에서는 영은을 속여서 사창가에 돈을 받고 팔아넘겼고, 그녀를 사온 포주와 건달들은 반항하는 그녀를 윤간한 뒤 강제로 매춘을 시킨다.
1970년대 산업화 이후 정치와 경제의 이동과 변천 속에서 매춘 산업도 변화를 겪고 영은은 중년에 이르기까지 팔도를 전전하며 매춘부 인생을 산다. 그 사이 영은은 사랑하는 사람도 잃고 돈을 벌기는커녕 사기를 당하고 빚만 늘고 마음은 약해질 대로 약해진다. 그녀의 소원은 오직 옛날 고향의 메밀꽃 밭을 보는 것이다.

3. 배경


시대적 배경은 1970년대 말 박정희 대통령이 피격된 10.26 사건 직전부터 시작된다.[2] 한창 성장경제 정책으로 도시 공업지대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공업 붐으로 경제적 여유가 다소 생기면서 환락 산업 또한 붐을 이루지만, 아직 성에 대해 아주 보수적인 분위기상 매춘의 수요보다 공급이 절대적으로 딸리면서 인신매매와 성매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던 시대. 1970년대 유흥산업으로의 여성유입이 아주 일부의 강간 후 자포자기한 여성들이나 대다수 취업소개소의 더 좋은 조건의 취업 미끼에 속아 유입되었다면, 1980년대 유흥 산업의 수요가 더욱 폭발적으로 늘면서 봉고차 납치가 주류를 이룬다. 한편 1987년 6월 민주 항쟁과 1988 서울 올림픽으로 인권 의식도 성장하기 시작하고 성 윤리관도 변하면서, 자발적인 성매매 여성들과 포주를 역으로 협박하는 탕꾼들도 늘어나기 시작한다. 1990년대 말에 이르면 매춘 여성의 거의 대다수가 자발적인 성매매 여성으로 대체. 이러한 변화상 또한 영화 속에 잘 드러난다. [3]

4. 그 외


길룡과 영은은 오토바이를 자주 타는데 오토바이 헬멧을 안쓰고 타서 매번 경찰에 면허증을 제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마지막 엔딩도 오토바이를 타다 경찰이 차량을 대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두고 시대와 사람이 바뀌어도 언제나 존재하는 위정자의 권력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있다.
'늙은 매춘부'가 된 영은이 내뱉는 영화 마지막 대사가 꽤 무게있다. "아직도 갚아야 될 빚은 많은데 이제 아무도 날 간섭하지도 잡지도 않는다구. 왠지 알아? 내가 이곳 말고는 갈곳이 없는 사람이란 걸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야."
노골적인 베드신 장면이 비디오판에서는 많이 삭제되었다. 당시 몰래 빌려보고 실망했던 꼬꼬마들이 나중에 여러 경로를 통해 원본을 보고 놀라기도.
박상면의 아들 역할을 한 아이가 바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농구단에 소속되어있는 농구선수 차바위이다..
[1] 당시 유력한 수상자로 지목되던 '초록물고기'의 심혜진과 무려 세 차례의 투표가 이뤄졌는데, 결과는 5대 4로 가까스로 신은경이 수상하게 되었다.[2] 이후 영화 초중반쯤 박통의 사망직후 사창가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한 사장이 그래도 알고보면 좋은 사람이었어의 논리로 박정희를 좋게 얘기하는데 이때 한 창녀의 대답이 참 걸작이다. '''"나 창녀 된 것도 저분 덕이지."'''[3] 예시로 90년대인 후반부에선 박한상 부모 살인사건빨간 마후라 사건의 라디오 방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