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다리
1. 개요
닭의 다리 부위. 정확히는 닭의 다리 전체인 '장각'을 무릎을 기준으로 분리한 것 중 하지 쪽이다. 무릎 위쪽은 닭넓적다리.
2. 상세
하나의 굵은 뼈 주변에 통통하게 살이 붙어 있어서 집어들기 쉽고 뜯어먹기 쉽다는 간편함, 운동량이 많은 부위답게 쫄깃하고 진한 맛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닭 한 마리를 통틀어 가장 인기가 많은 부위에 속한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권에서 전반적으로 인기가 높지만, 서구에서는 닭가슴살과 닭안심살의 인기가 너무나 확고한 나머지, 닭날개와 더불어 상당히 인기가 적은 부위이기도 하다.[1] 영어로는 'Drumstick'이라고 부르며, 종종 국내 도매상들도 이를 직역해 '북채'로 일컫기도 한다.
같은 다리라도 넓적다리에 비해 더욱 육질이 단단하고 피 냄새가 강하지만, 지방이 거의 없는 몸통 부위에 비하면 진하고 기름지기 때문에 한국인의 사랑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부위이다. '마리당 두 개밖에 없어서' 희소성 때문에 사랑받는다는 설도 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치킨의 거의 모든 부위는 두 개뿐이다(...).[2] 닭가슴살이 너무 크면 토막내는 정도. 따라서 날개, 안심, 넓적다리 등 다양한 2개 부위를 제치고 닭다리살이 1위를 먹고 있는 것은 그냥 한국인의 기호에 닭다리가 가장 잘 맞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종 튀겨 놓으면 가슴살 부위와 혼동되는 넓적다리와는 달리, 닭다리는 아주 명쾌한 생김새 때문에 절대 다른 부위로 오해할 수 없기도 하다.
집에서 튀길 경우 잘못하면 피 비린내가 날 수 있는 부위 중 하나다. 닭에서 가장 큰 관절인 고관절이 깊숙히 있으며, 근육이 많아 열기가 가장 늦게 도달하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냉동 닭다리 등을 사용한다면 우선 충분히 해동을 한 뒤 비린내를 없애는 처치를 하는 밑준비가 필요하다. 여담으로 닭을 통째로 익히는 요리(특히 열이 잘 전달되지 않는 구이류)가 잘 익었나 알아보는 방법 중에는 다리를 잡고 흔들어 보는 것도 있다. 고관절 부위가 부드럽게 흔들리면 충분히 익은 것.
한국에서의 인기는 가히 절대적인데, 오래전부터 남자들 여럿이 닭을 먹을 때 제일 먼저 닭다리를 집어들면 장남이고, 마지막 남은 닭다리를 집어들면 막내라는 속설이 있을 정도다. 물론 다자녀 가구가 많았던 예전의 이야기긴 하나, 이는 장남은 대접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막내는 귀염받는 것을 당연히 여겼기 때문에 눈치보지 않고 닭다리를 먹다보니 버릇이 됐다는 의미다. 다른 속설로는 여자가 닭다리를 먹으면 도벽이 심해진다는 말이 있는데, 그냥 일절 근거 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3. 한국인의 선호
대한민국 및 아시아 일대에서 닭다리는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지만 서구권으로 넘어가면 닭가슴살이 절대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닭다리는 닭날개와 더불어 반쯤 '부산물' 취급을 한 역사가 있다. 지금도 닭가슴살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 다이어트뿐 아니라 고급 요리 부위로도 무수히 사용되고 있는 반면, 닭다리는 서민적인 요리나 길거리 음식, 패스트푸드, 심지어 그냥 덤으로 끼워주는 정도로 쓰이는 실정이다.
올리버쌤이 한국인 아내와 결혼 전 닭다리때문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 영상.
사실 미국 내에서는 훨씬 대접이 나쁜데, 이 프라이드 치킨이라는 음식의 기원과 그때 프라이드 치킨을 먹던 흑인 노예들의 역사때문에 치킨 닭다리는 인종차별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 영상에서 설명한대로 미국인들은 선호하지 않는 부위기도 하고, 역사적으로 예전에 흑인 노예들이나 먹던 음식이라는 낙인까지 찍혔기 때문에[3] 치킨흑형짤방이 한참 돌때 한국에서도 알려졌었고, 2013년 미쓰에이의 민이 인스타에 올린 합성사진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서양에서는 닭가슴살, 닭안심살 등 몸통 부위를 선호하는데, 지방이나 힘줄 등이 없이 전체가 살코기 조직이며 결이 일정하고 색이 깔끔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지방이 없어 퍽퍽하다는 것도 푹 익힐 때의 이야기이고, 살짝 데치거나 오븐에서 구워내는 식으로 가볍게 익혀낼 경우 촉촉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살려낼 수 있다. 뼈를 발라야 하는 수고가 없고, 비린내도 없고, 지방은 원한다면 요리 과정에서 얼마든지 첨가할 수 있으니 닭가슴살이야말로 파인 다이닝에서는 닭다리 등을 능가하는 최고의 부위인 것이다.
그에 반해 한중일 등 동양에서는 '닭기름 맛' 때문에 닭다리를 가장 좋아한다.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더 사랑하고, 오리를 조류의 왕이라고 치는 중국에서조차 닭가슴보단 닭다리를 더 좋아하고, 일본 쪽도 닭튀김은 필레가스가 아닌 다음에는 웬만하면 허벅지[4] 나 다리로 만든다. 한국에서도 닭다리 사랑은 큰 차이가 없어 일반적으로 닭 한마리를 통째로 사용하는 치킨, 닭도리탕, 삼계탕 등 요리에서도 닭다리가 가장 인기가 많은 편이다. 한국에서는 "가족이 치킨 1마리를 시키면, 장남이 당연하듯 닭다리 1개를 들고, 마지막에 막내가 닭다리를 든다."라는 관념이 있을 정도로 닭다리 선호도가 높은 편. 동양인은 서양에 가면 오히려 부산물로 싸게 떨이 판매하는 닭다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보편적 경향이기 때문에 한국인 중에서도 닭가슴살을 선호하는 층의 경우는 닭다리를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역으로 둘 다 안 가리고 잘 먹는 케이스도 있다.
4. 여담
하체운동을 열심히 해 바위같이 울퉁불퉁한 종아리 근육을 가진 사람의 다리를 닭다리 같다고 하기도 한다, 위로 갈수록 굵어지는 모양새 때문인듯.
4.1. 농심에서 생산하는 과자
닭다리 모양 과자로 제품명도 닭다리다. 후라이드 치킨 맛(1988년 4월 10일 출시)과 핫 숯불바베큐 맛(2005년 9월 22일 출시) 두 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닭다리(과자) 문서 참조.
4.1.1. 막과자
이런 것.
위의 제품과 동일한 형태의 물건으로 이쪽은 위의 것보다 더 투박하게 만들어졌다. 위의 과자가 적어도 닭다리의 형태를 구현하려고 동그랗게 만들었다면 이쪽은 긴 밀가루 띠를 닭다리 모양으로 포개어진 형태로 썰어낸 티가 나는 술병 모양의 닭다리 시늉만 내는 각진 형태. 과자 두개를 맞춰보면 확연하다. 그래도 구워서 부풀어 오른 모습은 그나마 닭다리 같기도 하다.
또 위의 것이 시즈닝 파우더로 양념했다면 이쪽은 진짜 치킨 양념에 적셔 만든듯한 매콤하고 끈적한 소스로 맛을 낸 물건.
위의 것과 달리 막과자라서 파손 걱정할 필요없이 비교적 튼튼한지라 질소포장 같은 거 없이 그냥 잔뜩 넣어 판다. 대용량 물건 형태로도 팔며 장터에서 다른 막과자와 같이 퍼담아 파는 형태로도 볼 수 있다.
4.2. 닭다리 모양 레버
[image]
자동차의 수동식 윈도우 레버의 생김새가 닭다리를 닮았는지 닭다리라 부르기도 한다.
시계방향 또는 반시계방향으로 돌려서 자동차의 윈도우를 수동으로 오르내리게 할 수 있는 장치다. 구조가 가볍고 단순하며 웬만하면 고장날 일이 없지만, 각자의 자리에서만 컨트롤할 수 있고 빠른 조작을 하기 불편하다는 점, 무엇보다도 힘들다.[5] 그렇기 때문에 고급차로 갈수록 볼수 없는 방식이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소형차에 많이 달려 나왔으나, 2000년대 중후반 들어 운전교습차량이나 800~900만원대의 기본형 경차같은 초염가차가 아닌 이상 구경할 수 없게 된 물건이다. 2017년 현재 대한민국 판매용 쉐보레 스파크[6] 와 기아 모닝의 최하위 트림은 전 좌석에 수동식 윈도우 레버가 달려 있다. 한편 실용성을 따지는 유럽과 북미, 또는 저렴한 차를 선호하는 아프리카나 중동, 남미의 후진국들의 오래된 차량에서는 아직도 이런 닭다리 레버를 많이 구경할 수 있다.
4.3. 닭다리 모양 쌍검
《몬스터 헌터: 월드》의 쌍검 중 디아블로스 소재로 만드는 '''블로스클럽 II'''가 닭다리를 닮은 외관(속칭 룩)에 의해 '닭다리' 혹은 '닭봉'이라는 애칭(멸칭?)으로 불린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해당 쌍검을 프라이드 치킨이라고 부르는 듯. 역시 세상 사람들의 보는 눈은 다 비슷한 모양.
[1]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에는 여럿이서 닭고기를 먹을 때 다리를 먹는 것이 이타적인 행동의 대표적인 예시로 나와있을 정도[2] 이 또한 한국식 치킨의 특이한 점으로, 손님의 선호,비선호와 상관없이 무조건 닭 한마리 구성이다. 목 1,가슴,갈비,허벅지,날개,다리 각 2개가 꼭 있어야 하고, KFC처럼 조각,무게수로 치킨을 시키는 걸 이상하게 생각한다.[3] 정확히는 프라이드 치킨이라는 메뉴 자체. 그 당시에는 닭을 잡으면 닭가슴살로 대표되는 화이트미트(White meat, 단백질 중심의 하얀고기, 닭가슴살,닭날개.)는 농장주 백인들이 로스트치킨으로 해 먹고, 그들이 먹지 않는 다크미트(Dark meat, 화이트 미트를 뺀 닭고기의 남은 부위 전반.)를 흑인 노예들 먹으라고 줬고 흑인들은 그 부위들을 면실유로 튀겨 뼈째 씹어먹었다. 그렇게 고열량으로 먹어야 육체노동을 견딜 수 있기도 하고.[4] 가스류조차 허벅지로 뜨는 경우도 꽤 있다.[5] 사실 창문을 내리는 것 자체는 그리 힘들지 않다. 레버가 부드럽게 돌려져 창문도 술술 내려가기 때문. 하지만 창문을 다시 올릴때는 갑자기 레버가 뻑뻑해지고 가끔 가다 무언가에 걸려 돌아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6] 미국 수출형에도 달려있다. 물론 최하위 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