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표준어/비판
국립국어원 및 표준어 규정, 한글 맞춤법에서의 표준어 선정 오류를 비판하는 문서다.
1. 표준어 지정
1.1. 모음조화 문제
한글 맞춤법에서 규정한 '깡충깡충'과 '오똑'이 문제가 되고 있다. 모음조화에 어긋나게 굳어진 것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원칙에 따라 표준어를 변경할 적에, '깡총깡총'이 더 많이 쓰였는데도 실제 말뭉치에서의 사용 사례를 무시하고 '깡충깡충'이 더 많이 쓰이는 것으로 오해하여 표준어 선정을 잘못했는데, '깡총깡총'이 더 많이 쓰인다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표준어를 수정하지 않고 있다.
'오똑'과 '오뚝'의 경우, 원래 '오똑이'가 표준어였던 것을 '오뚝이'가 많이 쓰인다며 표준어 규정에 '오뚝이'를 표준어로 명시한 뒤, 표준 국어 대사전에서 '오똑'을 '오뚝'으로 표준어로 고쳐놓았다.
현재 표준 국어 대사전에서 '오뚝'은 3가지 뜻을 가진 말로 쓰이고 있다. 여기서 2와 3을 '오뚝'으로 유지하고 1은 '오똑'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 대중들의 주장이다. '오뚝이'는 현재 1번 뜻과 2번 뜻에서 유래한 단어로 보고 있으므로, '오뚝이'를 '갑자기 발딱 일어서는 모양.'에서 유래한 말로 보면 '오똑이'로 되돌리지 않아도 되므로, '오똑하다'를 표준어로 재지정하는 것은 표준어 규정집의 수정이 필요한 일은 아니다.
(참고: "조어력의 큰 원천인 모음조화와 의성어 의태어까지도 표준어라는 틀로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2.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의 기준
그 밖에 '씨발'을 교양 없다는 이유로 표준어에 지정하지 않고 '좆같다'를 표준어로 등록한 등 일관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비하 표현으로 쓰이는 '따위'와 '같잖다', '벙어리' 등도 표준어이고, 심지어 '개좆같다(...)'도 표준어다.
그나마 앞의 예시는 표준 국어 대사전에서 '-을 낮잡아 이르는말', '속되게 이르는 말' 등의 여지라도 남겨뒀지만 '쥐좆같다'는 그런 언급 없이 그냥 표준어다.
또, 표준어를 문단의 제목대로 정의했지만 서울말만 표준어로 등재하는 것도 아니다. 대표적으로 '멍게[1]'. #
1.3. 시간이 지나며 의미가 달라진 낱말의 개정 노력의 문제
대표적으로 '잠지'가 있다. 원래 서울말은 어린 남자아이의 음경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남북 분단과 이촌 향도, 그리고 같은 뜻을 가진 고추에 밀려남으로 인해 현대 서울에서는 어린 여자아이의 음순을 가리키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이게 되었다. 이 때문에 옛날에 쓰인 문학 작품에서 해당 단어가 나왔을 경우 원래 뜻으로 쓴 것을 모르고 헷갈려하는 사람도 꽤 된다.
국립국어원은 표준어를 수정하지도 않고 표준어 변경을 위한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
1.4. 사이시옷
사이시옷은 원래 중세 한국어의 관형격 조사에서 유래되었는데, 사이시옷 소리가 나는 단어들에는 대체적인 규칙이 있다. (앞의 단어가 무정물일 때 더 잘 온다든지.) 그러나 국어원은 다른 사례들과 달리, 해당 공통 사례나 지역/세대에 따른 사이시옷 발음 여부 등을 고려치 않고 무작정 사이시옷이 들어간 단어만을 표준어로 지정하는 조치를 남발했다.
2. 고유어 차별
아직 널리 쓰이는 고유어와 같은 의미의 한자어가 있으면, 한자어를 표준어로 지정한다.
실제 고유어인 '곽'은 '우유곽'[2], '곽밥' 등에 널리 쓰이고 있음에도 '고유어 계열의 단어가 생명력을 잃었다'며 전부 '갑'으로 교체해버렸는데, 이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곽'이 난데없이 사어(死語) 선고를 받은 지 60년도 더 됐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활발하게 살아있는 데다 이게 비표준어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인 걸 보면 확실히 잘못된 판단이다.
또한 '갑'과 '곽'은 사용하는 용례가 다른 어휘라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갑(匣)'은 액체를 담는 용기를 뜻하는 말로는 쓸 수 없는 한자다. 한데 '곽'의 설명에다 "'갑'의 잘못."을 기재해놓기까지.
또한 '갑'과 '곽'은 사용하는 용례가 다른 어휘라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갑(匣)'은 액체를 담는 용기를 뜻하는 말로는 쓸 수 없는 한자다. 한데 '곽'의 설명에다 "'갑'의 잘못."을 기재해놓기까지.
- '광공해'와 '빛공해'
'빛 공해'가 더 널리 쓰이는 표현이지만 '광공해'만 표준어이다.
3. 부적절한 언어 순화
3.1. 닭도리탕
닭도리탕 문서 참조.
정확한 근거 없이 닭볶음탕으로 기존 표준어인 닭도리탕에서 변경하였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에서도 정확한 근거를 모른다 하였으며, 근본적으로 닭도리탕은 '볶음' 요리가 아니다.(...) 속된 말로 하자면 국어원측에서 '''그냥 꼴려서''' 바꿨다는 것. 애초에 닭도리탕에서 '도리'가 분리된 각 부위로 쓰이는 용례[3]를 들어 닭을 토막내어 만든 탕이라 닭도리탕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학술적 근거도 없이 '어감이 일본어스럽다는 이유만으로 억지로 순화시킨 것이다. 거기다가 '''육사시미'''는 순화어를 제정하지 않기도 하였다.
4. 옛 어휘 부족
고문헌이나 역사적으로 쓰인 어휘를 찾아보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더군다나 '나르샤'가 고유어냐고 국립국어원 측에 질문했더니, 국어사전에 없어서 모른다(?!)는 답이 돌아온 사례도 있다. 나르샤는 용비어천가의 첫 구절에서 따온 구절로, 현대 한국어의 '나셔서'에 해당한다. 동사의 활용형인데 사전에 있을 리가...
5. 외래어 표기법
영어의 경우, 표기와 발음이 따로 노는 특성상 표준 표기가 많이 꼬여있으며, '''Clock'''[4]같이 아주 자주 쓰이는 단어인데도 심사가 안 된 단어들이 산재해 있다. 심지어 물어보면 Pot[5]같이 아주 단순한 단어를 던져도 갈팡질팡하면서 대답을 못한다. 때문에 정확한 답변을 원한다면 본인이 직접 그 단어가 어느 나라 단어인지, 발음 기호는 뭔지[6], 통용 표기는 현재 뭐뭐가 있는지 등등을 적어줘야 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영어 단어는 '''영국식 발음'''을 기준으로 한다는 걸 그 어디서도 따로 홍보(?)하지 않아, 미국식 발음을 더 중시하는 언중들은 왜 표준 표기가 이거냐며 항의하는 일이 잦다. 이를 보여준 예시가 로브스터-랍스터 문제.
'''Angel'''의 경우도 '''에인절'''
Credit같이 언중들은 원칙상 표기인 크레딧을 더 자주 사용하는데도, 어긋난 표기인 크레디트를 '관용을 인정해'[7] 표준으로 등록한 경우도 있다.
관용을 존중한답시고 -el = -엘, -le = 을, -graphy = -그래피[8] 처럼 특정 접미사나 철자 등 예외 처리를 만들어 일괄적으로 똑같이 처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뜩이나 엉망인 영어 발음에 이러한 예외 처리까지 겹쳐서 옳은 표기를 알아내기가 매우 힘들다.
플라즈마(Plasma)는 독일어로 판정해 플라스마를 표준으로 해놓고, 독일어 출신 영어인 팬터지(Fantasy)는 발음을 지정할 때 원본인 독일어 Fantasie를 토의하지 않고 영어로 토의했으면서, 발음은 영단어 발음의 기준인 영국식 발음이 아니라 독일식 발음인 판타지로 지정해놨다. 왜 영단어인데 영국식 영어 발음이 아니냔 질문엔 '''관용 인정'''. 비슷한 사례론 멜로디(Melodie)와 멜러디(Melody)가 있다.
발음이 상당히 달라졌는데도 별도의 표기법을 안 만들어서, 홍콩 인명에 표준 중국어 표기법을 적용해 심의한다든지, 슬로바키아 인명에 체코어 표기법을 적용한다든지 해서 표기에 괴리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광동어의 경우 북경어와 의사소통이 안 되는 수준인데도, 한국식 독음을 허용하지 않고 꾸역꾸역 표준 중국어로 심의 중.
6. '네'와 '니'
현대인들은 2인칭 '네'는 1인칭 '내'와 발음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입말로 쓰지 않으며 대신 '니'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여전히 규정상으로는 '니'는 틀린말이고 '네'가 맞는 말이다. 굉장히 자주 쓰는 말의 규정이 현실과 괴리가 있는 것이니 심각한 문제다.
7. 그 밖의 예
'아카시아'를 '아까시나무'의 다른 이름으로도 등재한 것. 문서 참고.
[1] 원래 서울말로는 우렁쉥이(...)였다.[2] 사이시옷을 넣어 '우윳곽'이라고도 한다. 후술한 이유 때문에 표준어는 '우유갑'이다.[3] 윗도리-아랫도리 등[4] 미국식 발음은 클락, 영국식 발음은 클록이다. 심지어 전자·전기·컴퓨터 계통에서는 '''클럭(...)'''이라고 한다. 오버클럭(Overclock)이라든가, 클럭펄스(Clock Pulse)라든가...[5] 역시 미국은 팟, 영국식은 폿이다. 근데 Coffee Pot는 커피포트로 심의해놨다.[6] 영어 같은 경우 '''사전마다 다른 발음 기호를 사용'''한다. 때문에 많은 비극을 낳는 중.[7] 현재 국어원 홈페이지엔 올라와 있지 않지만 '''외래어 심의에는 적용되는''' "외래어 표기 용례의 표기 원칙"에, 어말의 무성 파열음도 그냥 ㅡ를 붙여서 적으라고 되어 있다. [8] 그리스어에서 온 거라, 사실 고전 그리스식 발음을 적용해 그냥 글자 그대로 '그라피'라 읽어도 문제 없다. (E.g. Typography → 티포그라피.) 오히려 어정쩡하게 영어식 발음을 적용하려다 혼란을 준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