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태어

 


1. 개요
2. 상세
3. 나무위키에 등재된 의태어 항목
3.1. 한국계 의태어
3.2. 외국계 의태어
3.3. 인터넷 의태어


1. 개요


擬態語, mimetic word
사람이나 사물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오만가지 움직임이나 상태를 흉내낸 말. 표준국어대사전에 '-는 모양'이라고 서술된 단어는 모두 의태어다.
한국어의 의태어가 형성되는 방법은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 참고.

2. 상세


의성어와 마찬가지로 사회적으로 규정된 발음 체계와는 전혀 상관없는 형태를 인간의 편의성을 기하여 억지로 끼워 맞춘 것이기에 이에 해당하는 단어는 철저한 자의적이며, 본질적으로 흉내의 차원에 그칠 수밖에 없다. 언어권마다 의태어가 제각기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가 속한 언어권에서의 의태어를 일단 익히고 나면, 신기하게도 배운 의태어에 맞게 사물의 움직임나 상태가 느껴진다. 즉 똑같이 무엇이 굴러가도 한국인한테는 '데굴데굴' 식으로 느껴지고, 일본인한테는 'ごろごろ(고로고로)' 식으로 느껴진다. 이 부분에서 언어가 사고를 규정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한국에서는 한국어 규범이 세세하고 언어에 대하는 통제가 비교적은 센 편인데, 의성어와 의태어도 표준어로써 통제하고 있다. 표준어를 '깡총깡총'에서 '깡충깡충'으로 바꾼 등. 이에 조어력의 원천인 의성어와 의태어조차 규제하면 안 된다는 비판 의견이 있다. 참고
의태어는 어느 나라 언어에나 있지만 한국어만큼 의태어 가짓수가 많은 언어는 일본어, 타밀어, 줄루어 정도로 드물며, 특히 한국어 화자는 의태어(擬態語)의 개념을 의성어(擬聲語)와 구별하여 인식하는데, 이렇게 의태어와 의성어가 엄밀히 구별되는 언어는 굉장히 드물다. 의성어와 의태어를 엄격하게 구별하는 주요 언어는 한국어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특히 영어에서는 의성어(onomatopoeia)의 개념은 확실하지만 의태어(ideophone)에는 대해서 한국어, 일본어 같은 다른 언어에서의 예를 들어 설명하는 정도에 그칠 정도로 의태어의 개념이 희미하다.
그러나 한국어, 일본어 등은 아예 의태어가 많은 것으로 모자라 개방 범주(open class)[1]에 속해 있어서, '처묵처묵', '오글오글' 등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새로운 의태어들이 탄생하고 있다. 한국어의 경우, 역사적으로나 현대적으로나 의태어는 대체로 동사에서 파생해 왔다.
한국어에서 의태어 개념이 의성어와 구별되어 분명하게 살아나는 것은 자질문자로서 한글의 특징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인다. 다음의 의태어 어형 변화를 보자.
보글보글 - 바글바글 - 부글부글 - 버글버글 - 빠글빠글 - 뽀글뽀글 - 뿌글뿌글 ...
이런 식으로 특정 계열의 자모음을 교체하면서 유사한 뉘앙스를 지닌 의태어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다. 물론 아무렇게나 변화를 줄 순 없다. '비글비글', '보길보길', '부근부근' 등은 안된다.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한국어 화자라면 직관적으로 알지만, '왜' 안 되는지를 설명하려면 어려워진다.[2]
한국어는 한글의 초중종성 자모를 결합하여 글자와 단어를 만들어내는 특징이 있고, 각각의 자음과 모음은 일정한 계열로 조직화 되어 있으므로 상기의 예시처럼 특정 규칙에 따라 자음과 모음의 조합을 바꾸어줌으로서 제한없이 의태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개인이 새로 만들어낸 의태어라 하여도 다른 한국어 화자가 그 뉘앙스를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간편한 의태어 생성과 사용 환경 때문에 한국어에서 의태어는 일반적인 형용사와 구별될 수 있으며, '소리를 옮기는' 개념에 의존하지 않고도 성립하므로 '의성어'와도 구분될 수 있다. 다만, 한국어에는 '의성어 사전'과 '의태어 사전'이 없다. 사전 편찬자들이 게을러서 라기보다는 한국어 음운 체계상 그런 변화들을 (미리) 헤아려 목록화 하는 작업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3]
일본어에도 의태어가 많고,[4] 한국어처럼 자모 교환을 통한 의성어(의태어) 활용 속성도 제한적으로 있다. 그러나 일본어는 한국어와 달리 의성어와 의태어가 엄밀하게 구분되지 않는다.[5] 일본어의 의태어로는 '키라키라'(반짝반짝), '츠야츠야'(매끈매끈), '호야호야'(따끈따끈), '시-잉'(썰렁), '니코니코'(생글생글) 등을 비롯해 다양한 의태어들이 있으며, 영어에는 그 유명한 'bling bling'(번쩍번쩍)을 비롯해 'waddle'(뒤뚱거리며 걷다), 'dangle'(대롱대롱 매달리다), 'slither'(미끄러지듯 나아가다) 같은 의태적 동사 및 명사들이 있다.[6] 중국어, 핀란드어, 터키어, 베트남어에도 의태어가 있으며, 특히 타밀어에는 한국어만큼이나 다양한 의태어가 있다. 그러나 한국어와 일본어를 제외한 외국의 의태어 표현들은 단어 자체에 형용사와 구별되는 특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본어에서 의성어/의태어를 보통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외래어 표현인 오노마토페(オノマトペ)라는 용어로 칭한다. 일본어 자체가 한국어에 결코 뒤쳐지지 않을 만큼 의성어/의태어가 매우 발달한 언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성어/의태어를 사용해 말하는 경우가 매우 잦다. 예를 들자면, 손아랫사람에게 '(꾸물대지 말고) 냉큼 [7]가라'라고 말할 때 'さっさと行け'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서의 'さっさと'도 이에 속한다. 사실 한자에 가려져서 그렇지, 수많은 의성어와 의태어 역시 일본어 학습의 어려움 중 하나이다. 의성어/의태어는 기본적으로 특별한 의미나 어원을 가지는 말이 아니라 해당 언어에서 특정한 발음이 가지는 특유의 느낌을 이용한 표현인데,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에서 발음이 주는 고유의 느낌을 완벽히 이해하고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결국 무작정 외울 수 밖에 없어지기 때문.
2020년 말에는 한 노랫말에 소복소복이란 표현이 사용되며 이를 들은 서양인들이 “소복소복이 뭐야?”라고 한국인들에게 물어보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들은 '눈이 소복소복하게 내린다'에 정확히 대응하는 의태어가 없어 곤란해 했다. 비슷한 형용사 표현으로 'fluffy snow', 'floofy snow'가 있지만, 부사적 용법인 '소복소복'은 영어에 없어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번역이 매우 곤란했다. 소복소복은 기본적으로 부풀어있는 모습을 나타내지만, 부사로 사용됨으로서 동사와도 결합할 수 있어 쌓이는 모양 또한 추가적으로 존재한다. 부풀어있는 모습 말고도 부풀어 쌓이는 모양 또한 가지고 있으므로 영어의 'fluff'와 '소복소복'은 엄연히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소복소복의 의미를 설명할 때 '눈이 바닥에 부풀어 쌓이는 모양'이라고 설명할 수 밖에 없다,[8]
영어의 경우 상술한 바와 같이 의태어가 언어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적어서 국어의 짜잔에 대응하는 TA-DA나 짤랑거리는 소리를 표현하는 Cling-Clang등 상당히 제한적으로만 사용되었으나[9], 20세기 종반부터 일본 서브컬처(망가)가 영어권에 소개되어 급속히 퍼져나가며 번역가들이 일본어의 의태어를 영어로 번역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대응하는 경우에는 그래도 제대로 대응하나, 대개는 그렇지 못해 뜻이 맞는 명사나 동사로 의태어를 대신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번쩍"은 "Flash!", "썰렁~"은 "Slience", "생글생글"은 "Grin Grin" 등으로 처리하는 것이며, 이는 국내 웹툰을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도 아주 흔히 볼 수 있다. 말하면, 영어 속의 한국어 번역체 내지는 일본어 번역체이다. 이 때문에 지금도 나이 든 영미권 사람들은 요즘 나오는 각종 영어 웹툰이나 일본 만화의 의태어 번역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일이 잦다.

3. 나무위키에 등재된 의태어 항목


상기의 이유로 언어권마다 의태어를 달리 분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다만 외국계 의태어는 관련 문서가 너무 적어서 현재까지는 국적을 세세하게 구분하지 않았다.

3.1. 한국계 의태어



3.2. 외국계 의태어




3.3. 인터넷 의태어


  • 처묵처묵
  • 부둥부둥[11]
  • 붕쯔붕쯔(...)
  • 호롤롤로(...)

[1]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단어가 많이 생기는 범주. 일반적으로 명사가 범언어적으로 개방 범주에 속한다. 무접 파생(영파생)을 고려하면 영어는 동사 역시 활발한 개방 범주에 들어간다. 한국어의 동사는 '-하다'를 통한 접사 파생에 한해서만 개방적이며, 접사 없이 어간-어미 구성으로 나타나는 신규 어휘는 현대 한국어에 들어서는 거의 없다. 반면에 일본어에서는 아직까지도 드물게나마 주로 '-る'를 붙이는 식으로 '-する'를 제외한 파생에 약간의 개방성을 보인다. 그런가 하면 이보어 등 일부 소수 언어들은 아예 명사를 포함한 단어 전반이 폐쇄 범주(close case)인 매우 특이한 특성을 보여서 사회의 변화를 언어가 도무지 따라잡지 못해 갈수록 실용성이 도태되어 사멸할 위기에 처해 있다.[2] 한국어에서 의태어 형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 항목 참조.[3] 비교하면 한국어만큼 의태어가 많은 일본어에는 의성어사전과 의태어 사전이 있다.[4] 문제는 이걸 외국인으로서 자유자재로 구사하는게 정말 어렵다. 한자어는 그나마 글자 자체를 알기만 하면 독법을 모르더라도 의미는 알아낼 수 있지만 의태어는 그게 전혀 안된다.[5] 일본어 학계에서는 '의태어'라는 용어를 '양태를 소리로 변환하여 이를 언어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여 일본어의 의성어를 한국어의 의성어+의태어 포괄 개념으로 쓰고, 그 대신에 한국어 학계에서 정의하는 의성어를 '擬音語(의음어)'로 칭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 국립국어연구소의 관련 일본어 링크[6] 한국어와 일본어의 의태어는 부사로 여겨진다.[7] 사실 '꾸물, 냉큼'도 의태어다. 다만 한국어에서 의태어는 부사만 인정되므로 '꾸물대다'를 의태어로 보지 않는다.[8] 큰말인 수북수북과 구분하려면 '가볍게 눈이 바닥에 부풀어 쌓이는 모양'이라고 설명해야 한다.[9] 단적으로, 미국 코믹스에서 나오는 의태어가 사실상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10] 의성어와 의태어의 합성어다.[11] 원래 한국어에 존재하는 의성어긴 하다. (표준국어대사전 기준으로 '퉁퉁하게 살이 찌고 부드러운 모양'을 나타냄) 그러나 트위터 등지에서 '부둥켜안다'를 부사화한 모양새로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위로해주는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로 쓰이며 의미가 변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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