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령 뉴기니
1. 개요
1884년부터 1919년까지 독일 제국의 식민지였던 뉴기니 섬 동북부와 미크로네시아 일대를 말한다. 독일 제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패전한 뒤 연합국과 맺은 베르사유 조약에 의해 연합국 각국들에게 분할되어 소멸했다.
2. 역사
뉴기니 섬은 16세기 무렵부터 서양인들의 여러 탐험을 통해 인식되었다. 1512년 포르투갈 상인들의 발견을 시작으로 서양 열강들은 이곳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특히 대영제국과 네덜란드 제국, 스페인 제국, 그리고 독일 제국이 뉴기니 섬에 관심을 보였다.
1793년 영국의 무역회사인 영국 동인도 회사는 뉴기니 섬에 대한 권리를 주장했으나, 네덜란드와 충돌하자 1824년 뉴기니 섬 서쪽에 한해 네덜란드의 권리를 인정하게 된다. 이 뉴기니 섬 서쪽은 '네덜란드령 동인도'가 되었고, 1898년 부터 1962년까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경영하게 된다.
뉴기니 섬 동쪽은 영국이 1884년 점령했으나, 뉴기니 신티케이트의 오토 핀쉬(Otto Finsch)는 영국에게 뉴기니 북부와 비스마르크 제도(Bismarck-Archipel) [1] 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였다. 그 후 1884년 11월 3일 비스마르크 제도에 속한 마투피(Matupi) 섬에 독일 함장들이 독일 국기를 꽂았다. 이리하여 뉴기니 섬 동북부는 독일 제국의 권한이 되었고, 1885년 5월 17일 이곳을 차지하여 '카이저빌헬름스란트(Kaiser-Wilhelms-Land)'라고 불렀다. 이로써 뉴기니 서부는 네덜란드가, 동남부는 영국이[2] , 동북부는 독일 제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독일 제국의 은행가이자 사업가였던 아돌프 폰 한제만(Adolph von Hansemann)은 1882년 남태평양 식민회사인 뉴기니 신디케이트를 창설했다. 이후 1884년 5월 동료들과 함게 뉴기니 컨소시엄(Neuguinea-Konsortium)으로 재설립했다가 1885년에 뉴기니 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한다. 그는 1884년 8월 당시 독일 제국의 재상이었던 오토 폰 비스마르크로부터 뉴기니를 경제적으로 식민 통치하는 것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폰 한제만은 뉴기니 섬 동북부에 독일 회사의 지점들을 설치하였다. 1885년 5월 17일에는 독일 황제로부터 보호장을 받고, 카이저 빌헬름란트 지배권과 비스마르크 제도 경영을 양도받았다. 1886년 12월 13일에는 뉴기니 컴퍼니 경영 지역에 북 솔로몬 군도가 추가된다.
뉴기니 컴퍼니는 본국으로부터 양도받은 지역에 대한 자율적인 지배 경영권을 가지고 있었고, 독일 황제가 인정한 지역을 소유하거나 독자적으로 그 지역과 협약을 채결할 수 있었다. 즉 뉴기니 컴퍼니는 독일 제국의 노골적인 후원을 받는 국책기업(國策企業)이었다. 그러나 1890년대에 들어 뉴기니 컴퍼니가 파산할 위험을 보이자 독일 제국은 1898년 뉴기니 컴퍼니 산하의 뉴기니 식민지들을 직접적으로 통치하게 되었다. 다만 뉴기니 섬 내륙부 지역은 교류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해안 지역과 그 근교만 통치했다.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이 발발했고, 스페인이 이 전쟁에서 패전함으로써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괌은 미국이 차지하게 되었다. 전쟁을 주시하고 있던 독일제국은 1899년 패전한 스페인으로부터 팔라우, 캐롤라인, 북 마리아나 제도를 사들여 독일령 뉴기니에 포함시켰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연합국에 속한 호주의 군대가 동년 8월에 독일령 뉴기니를 공격하여 중심지인 심슨하픈(라바울)을 함락시켰고 카이저 빌헬름란트, 비스마르크 제도, 솔로몬 제도, 나우루를 점령했다. 북 마리아나, 캐롤라인, 팔라우, 마셜 제도는 일본 제국이 점령하였다. 1919년 전쟁이 끝나고 동년 6월 28일, 독일은 연합국과 베르사유 조약을 채결했다. 베르사유 조약 제119 조는 "독일의 모든 해외 영토 및 이권을 연합국 이사국들에게 양도한다"라고 규정되어있다. 이로인해 독일 제국은 해체되고, 독일 제국의 해외 영토는 연합국에 속한 각국에게 분할되었다.
뉴기니 동북부는 영국이 차지했으나 이후 호주에게 이양되었고, 사모아는 같은 방식으로 뉴질랜드가 차지하였다. 솔로몬 제도는 영국이 그대로 위임하였다. 일본 제국이 점령한 미크로네시아 지역은 남양군도라는 이름의 위임통치령으로 차지하게 되었다.
3. 독일령 뉴기니의 지역
4. 역대 지도자
5. 가상 세계의 독일령 뉴기니
애니메이션 하이 스쿨 플릿에서는 독일어로 바다 독수리를 뜻하는 제아들러(Seeadler)가 독일해군 항행실습함이 입항하는 기지로 등장하는데, 독일령 뉴기니 관할 비스마르크 / 어드미럴티 제도 마누스 섬에 실존했던 곳이다. 작중 세계관에서는 독일이 1차대전에서 패배하지 않음으로써 제아들러를 포함한 태평양의 식민지도 계속 유지함을 시사해준다.
6. 참고 문헌
- 김희열, "미크로네시아 개관: 식민지배와 독립", 2010
- 함규진, "조약의 세계사", 미래의창, 2014
7. 관련 문서
[1] 멜라네시아와 오늘날 파푸아 뉴기니의 일부 지역[2] 뉴기니 섬의 동남부(영국령 뉴기니)는 1906년에 영국이 호주에게 이양함, 이후 이곳은 파푸아(Papua)로 이름을 바뀐다. 오늘날 파푸아뉴기니의 국명이 여기서 유래되었다.[3] 1899년 영국과의 협정으로 부건빌 섬을 제외한 북부 솔로몬 제도를 영국에게 넘겨주었고 독일 제국이 스페인 제국으로부터 사들인 팔라우, 캐롤라인, 북 마리아나 제도가 추가되었다. 이미지 출처는 위키미디어 공용[4] Landeshauptmann, 1933년까지 프로이센의 지방 장관을 말함. 현대에는 주지사라는 의미로 통용된다. 출처: 네이버 독일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