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브레이크

 

1. 개요
2. 이런 설정이 생겨난 이유
3. 설명
4. 드래곤 브레이크 사건으로 추정되는 사건들
5. 역사에 남지 않은 사건


1. 개요


'''Dragon Break'''
엘더스크롤 시리즈에 등장하는 개념.
선형적이어야 할 시간의 흐름이 끊어져 비선형이 되는 현상이다. 여기서 '드래곤'은 시간의 용신(Dragon-God) 아카토쉬를 말하며, 그러므로 이 용어는 1차적으로 '아카토쉬가 깨진다'는 표현이 되고, 그가 관장하는 시간과 인과율이 필멸자에 의해 깨졌다가 아카토쉬의 개입으로 뒤죽박죽 뒤섞이는 현상을 가장 잘 압축해 표현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타임 브레이크'라고 표현하면 그 의미가 퇴색될 것을, 아카토쉬의 신성을 대입해 인간의 단어로 최대한 정확하게 설명한 케이스.

2. 이런 설정이 생겨난 이유


이 설정은 엘더스크롤 2: 대거폴에서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가 선언한 '''모든 엔딩이 정사'''라는 공식 설정에서 비롯되었다.
대거폴의 엔딩은 총 7가지이고, 모든 엔딩은 이후 탐리엘 전체의 역사를 크게 뒤바꿀 만한 대사건으로 마무리된다. 이 때문에 모로윈드 출시가 확정되었을 때 과연 어떤 엔딩이 정사가 될 것인지 게이머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는데, 베데스다는 엘더스크롤 시리즈 내의 '모호하고 모순되는 설정들'을 유지하려 했던 모양인지 '''7개의 엔딩 모두를 정사로 취급하며 3일 동안 평행우주에서 벌어진 7갈래의 일들이 아카토쉬에 의해 하나로 합쳐졌다는''' 게임 역사상 전무후무한 설정놀음을 시전한 것. 이것이 바로 '서방의 왜곡(The Warp in the West)' 사건이다.
모든 필멸자들 사이에서 그 3일간의 기억은 완벽하게 지워졌고, 7개의 평행우주에서 각기 다르게 기록된 모든 사건들이 자신들의 세계에 뒤섞여 적용되어 있는 상황. 그러다 보니 넌 행성의 모든 필멸자들은 이 말도 안 되지만 실제로 이뤄진 이 세상의 모습에 대해 더 이상 분석하기를 포기하고 그냥 주어진 그대로 살게 되었다.
그리고 아예 이렇게 엘더 스크롤 시리즈 자체의 설정을 뭉뚱그려 박살낸 결과, 엘더 스크롤 시리즈는 그 어떤 역사적 서사도 절대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믿을 수 없는 화자 기법을 가장 강력하게 어필하는 게임 시리즈로 게이머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역이용해 오픈 월드 게임으로 시리즈의 방향성을 확장하는 데 써먹기도 하는 등, 엘더 스크롤 시리즈의 수명을 장기적으로 유지시키는 데 큰 원동력이 되었다. 시리즈 사이에 일견 설정오류로 보이는 것이 있다 해도 1차적으로는 사관들의 관점 차이라고 우기면 되고, 그게 안 되면 '''드래곤 브레이크로 퉁쳐버리면 그만'''이 되었으니까.[1]

3. 설명


여러 서적들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모든 드래곤 브레이크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필멸자가 절대적 신성에 간섭하려 하거나 우주의 인과율에 손대는 등 '''신의 영역을 크게 침범하는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게 벌어지면 같은 공간 좌표에 존재했던 생명체들이 하나로 합쳐져 자연발생적 키메라가 되어버릴 수도 있고, 사람들의 기억이 뒤죽박죽되거나 아예 사라질 수도 있으며, 사라지거나 통합된 시간대 안에서 과거에 멸종되었던 동물이나 한참 후의 미래에나 발명될 오버 테크놀로지가 공존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아카토쉬가 설계한 운명조차 완전하지 않고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다는 설정이 드래곤 브레이크의 핵심인데, 이렇게 변경될 운명조차 엘더 스크롤에 기록되어 있고 궁극적으로 이 운명에 따르도록 되어 있으므로, 드래곤 브레이크를 통해 신들조차도 '절대적 운명이라는 시나리오'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장치로서의 한계점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4. 드래곤 브레이크 사건으로 추정되는 사건들


엘더 스크롤 시리즈에 기록된 모든 역사적 기록들을 비교해 본 결과, 탐리엘에 남아 있는 역사 기록 중 드래곤 브레이크로 '추정'되는 사건들은 다음의 5가지이다.[2]
  • 시간의 상처(The Time-Wound): 여명의 시대에 일어났던 인간과 드래곤 사이의 전쟁 도중 발생한 사건. 알두인노드 마법사 펠디어(Felldir)가 엘더 스크롤을 이용해 시간의 영역에서 추방함으로서 발생하였다. 신의 힘을 초월한 엘더 스크롤의 권능에 의해 알두인은 문두스 차원뿐 아니라 아예 시간축 밖으로 튕겨져 나갔으며, 아카토쉬가 해당 사건이 발생한 시기로부터 약 4500년 후인 4시대 201년 8월 17일 오전 시점에 알두인을 스카이림 지역으로 복귀시키면서 최후의 드래곤본의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된다.
  • 붉은 순간(The Red Moment): 드웨머들과 카이머들의 30년 전쟁 마지막 시점에, 드웨머들이 미완성 상태인 누미디움을 억지로 가동했다가 종족 전체가 1명을 제외하고 전부 사라져 버린 사건. 흔히 '드워프의 실종(Disappearance of the Dwarves)'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 중간 새벽(The Middle Dawn): 제1시대 1200년에 알레시안 왕조의 알레시안 교단 산하 '마룩하티 셀렉티브(Marukhati Selective)'라는 극단적 인간중심주의 종파가 아카토쉬에게서 엘프적 요소를 제거하려고 했다가 벌어진 사건.[3] 엘프에게 탄압받던 역사를 제거하고자 '탑의 지팡이'라는 시간 왜곡이 가능한 아티팩트를 이용해 에이테리우스에 있는 아카토쉬에 접촉, 아카토쉬에게서 아우리엘을 분리하려다가 1200년부터 2208년까지의 시간이 갈기갈기 찢어지게 된다. 이걸 억지로 봉합하면서 넌 행성 전체가 1008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적 간격을 밑도끝도 없이 점프해 온갖 평행우주가 하나로 뒤섞이게 되어 극단적인 혼란기에 빠지게 되었고, 이 1008년 사이의 역사 기록 또한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 되었다.[4]
  • 타이버 전쟁(The Tiber Wars): 2시대 말기, 타이버 셉팀이 정복 전쟁 마지막에 모로윈드에게서 받은 누미디움을 통해 여러 번의 드래곤 브레이크를 일으켰고, 그것을 통해 시간을 통제하며 탐리엘 곳곳에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하는 등 신적인 권위를 보여 준 사건. 이 사건으로 인해 타이버 셉팀은 탈로스로 승천한 선왕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강단 있는 성격의 정복 군주이자 언더킹을 만들어낸 비극의 근원이었다.
  • 서방의 왜곡(The Warp in the West): '만텔라'를 블레이드의 한 요원에이테리우스 차원인 Mantellan Crux에서 회수하면서 발생. 자세한 내용은 엘더스크롤 2: 대거폴 문서 참조.

5. 역사에 남지 않은 사건


어디까지나 남아 있는 역사 기록으로 추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록되지 않는 사건들' 역시 얼마든지 더 있을 수도 있으며, 실제로 엘더스크롤 온라인에선 역사에 기록되지 않는 소규모 드래곤 브레이크 중 하나가 서브 퀘스트로 묘사된다. 한 마법사가 동굴에서 1시대 드래곤 브레이크의 사료를 바탕으로 시간을 되돌리려고 시도했는데, 실패해서 실험 장소인 동굴 안에 계속해서 같은 시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무한 루프 공간이 생성되어 버렸다. 이 무한 루프 공간은 플레이어가 메이지 길드의 사료를 되찾으러 와 실행자인 마법사를 죽이면서 깨지게 된다.

[1] 이런 방식을 어설프게 도입해서 시리즈물의 설정오류를 억지로 해결하려는 시도를 한 게 바로 창세기전 4이다.[2] 플레이어들 입장에서는 게임 외적인 자료를 통해서 기정사실화하는 단계에까지 갈 수 있으나, 탐리엘의 인물들은 그저 파편화된 역사적 서술로 어렴풋이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3] 아카토쉬와 아우리엘이 동일신으로 취급받는 현상을 제거하고자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4] 태양의 색이 변했고 밤도 낮처럼 밝았다던지, 자녀들이 자신의 부모를 낳았다던지, 신이 필멸자 사이를 걸어다니며 모습을 보였다던지, 제국이 우주로 진출해 다른 별에 도달했다던지, 심지어 시로딜이 알이 되었던지 하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