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미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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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미디움의 후계기인 어쿨라칸의 모습
1. 개요
2. 상세
3. 역사
4. 기타
4.1. 비공식 스토리 'Landfall'


1. 개요


Numidium. 엘더스크롤 2: 대거폴의 아티팩트.
당대 최고의 기술자 종족 드웨머족들의 기술 노하우들이 잔뜩 집결된 드웨머 기술력의 결정체. 탐리엘 사상 최강의 병기이자 가장 거대한 이족보행병기. 통칭 '''기계로 만들어진 신'''.

2. 상세


과거 아카토쉬에게 살해당한 로칸심장이 있던 레드 마운틴을 점거중인 드웨머족들이 이 심장을 발견하고는, 심장의 힘을 이용하여 세계 창조의 비밀을 밝혀내고 그간 드웨머들이 쌓아올린 찬란한 과학적, 역사적 연구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그것은 바로 '''신을 만들어내 보는 실험'''이었고, 그 결과물이 누미디움이다. 당시 드웨머족 최고 조성 설계자(tonal architect) 카그레낙(Kagrenac)의 주도하에 만들어졌다. 만드는 과정도 비범한데 현실조작 기술과 로칸의 심장에서 나오는 소리를 역설계해 만들어냈다. 작동법은 평범한데, 바로 심장을 기반으로 한 조종장치를 만들어서 이미 만들어진 누미디움을 원격조종하는 것이다. 즉 '''무선 컨트롤러 조종'''. 이들이 만들어낸 기계 신 누미디움은 신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신은 어떻게 그 권능을 행사하는지 연구할 기회를 제공하리라 여겨졌고, 실험이 예상대로 진행되었다면 이 새로운 신은 드웨머 기술자들의 통제에 따라 움직여 드웨머의 세계정복을 실현시켜 줄 획기적인 기획이기도 했다. 문제는 예상대로 진행이 되지 않았다는 것.

3. 역사


누미디움은 이미 그 자체만으로도 확실히 대단한 존재이지만, 더 위협적인 것은 바로 이 누미디움을 움직이는 에너지의 원천이 다름아닌 로칸의 심장이라는 점이다. 로칸은 에잇 디바인과 함께 세상을 창조한 신이며 일설에 따르면 그들 가운데 가장 강대한 권능을 지니고 있었다. 이 로칸의 심장을 근원으로 한다면, 로칸 본인만큼은 아니겠지만 어지간한 에이드라 하나 정도 권능을 지닌 존재를 만드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라는게 드웨머들의 기대였다.
드웨머들의 누미디움 제작 시도는 이를 알게 된 데이드릭 프린스 아주라가 카이머의 영웅 네레바에게 알려줌으로서 만천하에 낱낱이 까발려졌다. 드웨머들과 같은 지역(모로윈드)에서 살고 있던 카이머들은 이 시도가 신성모독적이기도 하지만 대단히 위험하다고 판단했으며 또 자신들의 터전이기도 한 모로윈드에서 이처럼 위험한 짓거리를 벌이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이후 네레바가 드웨머의 왕과 일기토를 벌여 쓰러뜨리면서 드웨머 사회는 혼란에 빠지기 시작, 드웨머들은(마찬가지로 진위는 불확실하지만) 준비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누미디움의 시동을 걸었고, 그 후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드웨머족 전체가 세상에서 증발당하면서''' 누미디움은 그 위력을 과시하는 일이 없어졌다. 커뮤니티에서의 추론 중에는 드웨머들이 전부 새로 만들어진 통제불능의 신격의 일부가 되어 그대로 승천하였다는 설이 있지만, 반대로 드웨머들이 신격의 일부가 되는 데 실패하고 죄다 알두인이 노르드 잡아먹듯이 새 신격의 먹잇감이 되어버렸다는 설도 있다. 어느 쪽이 사실일지는 아마도 영영 모를 일. 누미디움과 관련 없이 로칸의 심장을 이용하려던 것이 드래곤 브레이크를 일으켜 종족을 세계에서 삭제시켰다는 가설도 있는 등 드웨머 증발에 대한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후 2시대 초 트라이뷰널 템플의 삼신 중 하나인 비벡은 누미디움을 회수한다. 하지만 누미디움을 다룰 방도를 몰랐던 비벡은 이것을 방치해두었고, 이후 2시대 896년 모로윈드가 제국과 항복협상을 할 때 누미디움을 타이버 셉팀에게 항복조건으로서 진상한다. 일설에 따르면 타이버 셉팀이 먼저 요구했다고 한다. [1]
하지만 당시 타이버 셉팀의 궁중 배틀메이지 주린 아크투스는 연구끝에 이 누미디움의 조종법을 알아내었고 누미디움의 조종장치[2]를 만들어서 타이버 셉팀에게 진상한다.
이후 타이버 셉팀은 누미디움을 이용해 정복사업을 마무리한다. 2시대 896년에는 이미 탐리엘 대부분의 영토가 정복되었지만 서머셋 아일즈알트머는 여전히 저항하고 있었는데 누미디움은 서머셋 아일즈조차 손쉽게 정복하게 만들었다. 그 외에 엘스웨이르 등지에서도 누미디움 관련 전승이 전해져 내려온다.
정복사업을 마무리한 타이버 셉팀은 후계구도를 정리하기 위해 황족들을 척살하는데 누미디움을 쓰기 시작한다. 이에 분노한 주린 아크투스는 누미디움을 막기 위해 본인의 심장을 이계로 보내버리고 본인은 언더킹이 된다. 누미디움은 이때 파괴되어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져 사라지게 된다.
언더킹에 대한 어느 야사에 의하면 만텔라는 노르드 하이킹 출신의 언데드 '울프하스'에게서 추출한 것이라 한다. 하지만 대거폴 엔딩에서도 언더킹의 정체는 주린 아크투스로 판명났으니 무의미한 주장.
엘더스크롤 2: 대거폴 당시엔 대거폴 왕국에서 벌어지는 전 국왕 라이산더스의 유령 소동을 해결하기 위해 황제가 파견한 요원(주인공)이 해결 과정 도중 밝혀낸 바에 따르면 황제의 최측근인 블레이드는 오랫동안 누미디움의 잔해를 복원하고 있었다. 단지 토템이 엉뚱한 자의 손에 넘어가서 한바탕 난리를 치루지만 주인공에 의해 만텔라는 회수되고, 최후엔 이계로 날아갔던 조종장치도 찾아낸다. 이후 이 조종장치를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매니마코/대거폴 국왕/웨이레스트 국왕/센티넬 여왕/오시머 족장/유리엘 셉팀 황제/언더킹 소유로 만드는데, 조종장치를 찾기 위해 이계에 다녀온게 화근이 되어 시공간에 붕괴가 일어나자 에잇 디바인이 개입하여 시공간의 붕괴를 봉합해주었지만, 이 과정에서 위에 나열된 모든 인물들에게 누미디움이 주어지면서 역사가 뒤틀려져 버린다(자세한건 엘더스크롤 2: 대거폴 혹은 하이 락 항목 참고).
아무튼 이 '서부의 왜곡' 사건 이후 누미디움은 언더킹에 의해 파괴되어서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조종장치 또한 그 힘을 각자의 주인들에게 흡수당하면서 의미가 없게 되었다.
하지만 같은 시각 모로윈드에서는 로칸의 심장의 힘을 얻어 반신이 된 다고스 우르가 심장이 있는 레드 마운틴을 근거지 삼아 누미디움의 차기작 '어쿨라칸(Akulakhan / Anumidium)'을 만들어서 탐리엘을 정복하려고 든다. 이 물건은 네레바의 환생체 네레바린에 의해 저지되고 심장이 파괴되어 레드 마운틴의 용암속으로 가라앉아 버린다. 결론적으로 두번씩이나 네레바에게 저지당한 셈.

4. 기타


기계로 만든 신이라지만 모로윈드에서 입수 가능한 설계도나, 어쿨라칸의 모습을 보면 기계보다는 무슨 '''거대 좀비'''의 모습과 비슷하다. 인간처럼 뼈가 있고 그 구조도 인간의 것과 유사하다. 물론 재질은 다르겠지만. 은근 그로테스크하다.
신의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대한 미완성 인조인간이란 설정, 조종장치를 차지하기 위해 여러 세력들이 암투한다거나, 일단 가동되면 세계 정복용으로 사용된다는 등 거신병과 유사점이 많다.
또한 일단 특정 세력의 편에 서서 움직이기 시작하면 막을 수 없는 압도적인 힘으로 적대 세력을 파괴해버리는 엄청나게 강력한 기계라는 점에서 같은 회사게임 시리즈에 나오는 리버티 프라임과의 유사점도 보인다. 어디까지나 로어 상의 존재로 남은 누미디움과 달리 이쪽은 실제로 플레이어 편에서 작동되어 적대 세력을 짓밟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4.1. 비공식 스토리 'Landfall'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우주관을 비롯해 주요 설정들을 확립한 작가인 마이클 커크브라이드[3]는 게임의 시점으로부터 아주 먼 5시대 911년를 배경으로한 '''비공식''' 스토리를 공개했었는데, 그 내용이 타이버 셉팁이 서머셋 섬의 알리노어를 누미디움으로 공격했을 때 누미디움이 미래로 시간 여행을 했었고, 미래에서 누미디움이 넌을 멸망시킨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라 주목을 받았었다.
엘프족을 죽인다는 명령이 입력된 누미디움은 디지털 개념까지 기술이 발달한 5시대 911년으로 넘어왔고 미래의 엘프들과 카짓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5시대의 탈모어는 누미디움을 막으려 했지만 처참히 실패했고 아비규환 속에 넌의 생명들은 위성인 매서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누미디움은 피난민들까지 쫓아 학살을 시도했고 이때 네레바린이 어쿨라칸을 꺼내 직접 어쿨라칸을 조종하며 누미디움과 싸움을 시작했다. 그러나 어쿨라칸은 누미디움을 이길 수 없었고 네레바린 또한 누미디움이 넌과 생명체들을 부수는 걸 막지 못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주발 룬 술이라는 이름을 가진 던머가 누미디움에게 사랑의 내용을 담은 비벡 가르침 구절을 읽어주었고, 누미디움은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비로소 파괴와 학살을 멈추었다.
누미디움 vs 어쿨라칸 + 네레바린이라는 드림매치가 이뤄진 것도 특이하지만, 5시대에 탈모어가 존재하고 누미디움이 엘프와 카짓을 학살했다고 넌이 멸망한다는 서술로 보아 해당 스토리의 미래 세계는 탈모어가 승리한 세계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종족 갈등이 주 소재면서 화합을 긍정하는 게임의 스토리와 반대되는 점에서 작가 또한 게임과 연계되지 않는 비공식 스토리로 선을 그은 셈. 다만 나름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로어 덕후들에겐 생각해 볼 요소도 있는데, 우선 네레바린의 생사 여부와 어쿨라칸의 재등장 가능성이 있고, 죽음을 피해 달로 도주하는 엘프와 카짓의 묘사를 통해 작가(중 한명일 뿐이지만) 스스로 인간을 비롯한 넌의 필멸성을 없애 영원성을 되찾는다는 탈모어의 이상은 실패할 것이라는 암시를 던져주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1] 그럼에도 이 강력한 무기를 쉽게 진상한 게 의아할 수 있는데, 사실 비슷한 시기에 다고스 우르가 힘을 회복해 로칸의 심장을 독점하면서 트라이뷰널의 입장에선 누미디움은 모로윈드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뜨러놓아야 할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고스가 누미디움에 심장을 껴 조종만 성공한다면 모로윈드는 물론 탐리엘 자체가 다고스에게 무너질 수 있었었기 때문.[2] 바로 '주린 자신의 심장'이었다. 상기한 '로칸의 심장을 사용한다'는 점을 주린이 알아내어 만들어낸듯 하다. 그래서 주린이 2시대 말의 사람임에도 대거폴 시점까지 살아있을 수 있었고, 단신으로 누미디움을 관광보낼 수 있었던 데다가, 누미디움이 파괴되니까 본인도 약해져서 잠적한 것이다. 단 심장이라는 것은 은유적인 표현인 듯, "로칸의 심장" 대용품, 소위 "만텔라"는 실제로는 언더킹의 영혼을 담은 거대한 소울젬이다.[3] 해당 작가는 3편을 끝으로 베데스다에서 퇴사했지만,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설정을 공개하고 있으며, 이렇게 공개된 설정들은 후속작들에서 일부는 반영되고 일부는 반영되지 않는 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워낙 엘더스크롤 시리즈 스토리에 공헌한 바가 많은 작가다보니 그가 풀어낸 설정과 이야기들은 팬들 사이에선 공식과 비공식 사이에 낀 로어로서 나름 세계관 이해의 참고자료로서 주요하게 다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