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스
1. 개요
아일랜드어로 '의무', '맹약', '구속'의 의미를 갖는 말. 켈트 신화에서는 마법적인 구속이자 저주로 묘사되지만 빈틈 없는 기아스는 강력한 힘을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2. 특징
켈트 신화의 영웅들의 초인적인 힘의 근원이자 파멸의 원인으로 켈트 신화에서 기아스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기아스는 특정한 맹세를 하는 것으로 그 맹세를 지키는 동안은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지만[1] 그 맹세를 위반할 경우에는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른다. 그 대가는 파멸이나 몰락을 동반하는 불행이며, 거의 대부분의 켈트 영웅들이 기아스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 그만큼 기아스를 어기는 것은 위험한 행동인 것이다. 밑에 서술된 쿠 훌린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기아스는 서로가 상반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 가능하다.
Geis가 본래의 스펠링이며, Geas는 스코틀랜드 켈트어식 스펠링이다.
3. 켈트 신화에서의 예시
- 쿠 훌린의 이름은 '컬린(쿨란)의 맹견'이라는 뜻이며 그처럼 '개고기를 먹어선 안 된다'는 기아스에 묶여 있었는데, 계략에 걸려 이를 어기게 되고 곧 그의 초인적인 힘의 상실과 죽음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이건 사실 기아스를 이용한 계략이었다. 쿠 쿨린에게는 '자신보다 낮은[2] 이의 식사 초대를 거절하지 않는다.'는 또다른 기아스가 걸려 있었는데, 이를 이용하여 마법사들이 쿠 쿨린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개고기를 요리해 초대한 것이다.
- 페르구스 막 로크도 쿠 훌린과 마찬가지로 한 가지 기아스가 있는데, 이건 '축제에 불참하지 않을 것'...
- 쿠 훌린과 페르구스 막 로크 사이에는 1승 1패의 약속으로 알려진 또하나의 기아스가 있다. 말 그대로 한쪽이 이긴 뒤 (얼스터와 관련된 자들에 한해)그들의 무기를 쥐고 있을 경우 이전의 승패를 역으로 적용한다는 것. 쿠 쿨린의 게 불그가 승리했기 때문에 많은 매체에서 게 불그 VS 칼라드볼그의 클리셰가 사용, 게 불그의 패배 스토리가 진행된다.
- 디어머드 우어 두브너는 '어린 여성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는 것'을 기아스로 삼았다고 한다. 이것 때문에 코르막 막 아르트 왕의 딸 그라너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그와 같이 도주하게 된다. 그라너가 기아스를 걸었다는 설도 있다.
- 쿠훌린의 이야기중 쿠훌린-아들(콘라)의 죽음에 관련된 이야기를 보면, 쿠훌린과 아이페의 아들인 콘라에게도 세 가지가 되는 기아스(맹약)가 존재하는데, 첫째 돌아서지 말 것, 둘째 도전을 거절하지 말 것, 셋째 절대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이다.
4. 각종 매체에서의 등장
한국에서 기아스가 그럭저럭 비중있는 마법으로 등장하는 거의 최초급의 작품은 더 로그로, 강력한 마법적 제약으로 등장한다. 아무래도 던전 앤 드래곤의 룰을 기반으로 한 소설인 탓. 주 사용자는 린드버그 라이오노스로, 주인공 카이레스 윈드워커나 실버 드래곤인 라크세즈 바인 세르페세스에게 걸어 행동을 제한하는데 사용했다. 다만 린드버그가 워낙 안습하다보니 귀찮은 장애물 정도의 취급.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나오는 기사의 맹세가 바로 이 기아스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기아스 그 자체가 아닌 기사의 맹세의 유래가 되는 것이 바로 기아스이다.
에우슈리 세계관 디르=리피나에도 등장. 여기서는 다름 아닌 '''성마술'''을 사용해 상대 의식을 침범, 내면에 구속을 건다는 식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특정인을 잊어버린다든가, 추적을 하거나 공격하지 못하게 한다든가 하는 직접적인 제약을 걸 수가 있다. 우리의 주인공 세리카 실피르는 고신의 육체를 가진 먼치킨이시기에 상대가 마신이든 뭐든 쉽게 내면을 헤집어놓고 기아스를 건다. 대표적인 인물이 마신 디아네와 제피라.
화이트 울프 사의 TRPG룰 중 하나인 현대의 반신들을 캐릭터로 진행하는 게임인 사이온에서 기아스는 원래 켈트 신화의 것에 가까운데 특정한 기아스를 고르는 것으로 강력한 능력을 얻을 수 있지만 어길 경우 해당 기아스를 위반할 경우 따라오는 벌칙을 받는다.
헌터×헌터에 나오는 서약과 흡사한 것이 기아스라고 볼 수 있다. 크라피카가 '넨에 의한 살상능력을 환영여단에 한해서 사용한다는 서약' 이 기아스와 똑같다. 다만 곤의 각성의 경우 기아스와는 차이가 보이고, 모티프 정도는 가져왔을 수 있다. 제약과 서약 참조
흑백의 아베스타의 계율 역시 참고한걸로 보인다.
슈퍼로봇대전 EX에서도 슈테도니아스군이 정령의 선택을 받은 마장기신 조종자 없이 마장기신 잠지드를 운용하기 위해 사용한 강제마법으로 등장했다. 단 이 경우 일본어 표기는 게아스였다.
SCP 재단/세계관에서도 등장한다. 설정상 기아스를 가장 위험한 쪽으로 악용한 게 밈적 살해인자라고.
레진코믹스에서 연재되는 웹툰 애늙은이(웹툰)에서도 등장한다. 기사가 갖는 맹세.
4.1.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기아스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서는 강제복종 주문으로 등장한다. 자세한 내용은 기아스(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항목 참조.
4.2. 코드 기아스 시리즈의 특수능력
코드 기아스 시리즈의 기아스는 메카닉과 관계없는 Geas가 어원이며, 주인공인 를르슈 람페르지의 기아스는 각종 매체에서의 강제복종(절대준수)의 힘을 가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기아스(코드 기아스) 항목 참조.
4.3. 헤일로 시리즈에 나오는 기술
선조 생명가공사 계층이 보유하던 기술로 일종의 유전자 각인이며 수천 수만의 세대를 거쳐서도 계속 이어진다.
선조들이 남겨둔 시설은 계승자가 작동시켜야만 그 기능을 완전히 작동시킬 수 있고, 소설 묘사에 의하면 저절로 작동방법이 생각난다고 하는데 바로 이 때문.
이를 통해 다른 인격체의 정수를 각인해, 훗날 그 사람의 정신을 다시 부활시킬 수도 있다. '''실제로 별빛내기가 우어-다이댁트의 정수를 각인받음으로써, 그의 복사본인 아이소-다이댁트로 재탄생했다.'''
그리고 여기서 제법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는데, '''인류가 그 짦은 기간에 폭발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라이브러리안이 일종의 유전자 조작 비슷한 일을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코타나, 묠니르 전투복, 스파르탄 역시 라이브러리안의 계획이었던 것. 또 인류가 수호자의 의무를 계승할 정도로 강대해졌을때 자연스럽게 의무감을 가지도록 해놨다고 한다.
4.4. Fate 시리즈
Fate/stay night, Fate/hollow ataraxia에서는 랜서의 설정 중 개고기를 먹으면 안되는 기아스가 언급된다. 근데 개고기 뿐만 아니라 핫도그도 안된다고 한다.
그리고 켈트 신화와 관련된 서번트가 칼라드볼그(Fate 시리즈) 사용하면 한 번 패배해야 한다. 스튜딘 페스나에서 길가메쉬 vs 쿠 훌린 전투 때 길가메쉬가 이미 이긴 상황에서 칼라드볼그(Fate 시리즈) 사용한다. 길가메쉬 자신이 켈트계는 아니지만 조롱의 의미인 듯.[3]
Fate/Zero에서는 에미야 키리츠구가 케이네스 엘멜로이 아치볼드를 상대로 사용했다. 자기강제정문(自己強制証文)이라 쓰고 셀프 기아스 스크롤(Self Geas Scroll)이라 읽는데, 마술사의 맹약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맹약 중 하나로 등장하며 맹약의 효과가 영혼 그 자체에 기인하기 때문에 맹약을 어기면 죽어서도 해방되지 못한다. 다만 서술 트릭 같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회는 가능하기 때문에 이것만 전적으로 믿으면 안 된다. "나는 널 죽일 수 없다. '''나'''는 말이지…." [4]
Fate/Prototype 창은의 프래그먼츠에서는 캐스터 조와 라이더 조가 동맹을 맺을 때 사용되었다. 그러나 캐스터가 마스터를 배신하고 마나카 측에서 라이더를 공격하면서 깨지게 되고 [5] , 이로 인해 레이로칸 당주는 사망하게 된다. 연출로 보아 핏줄이 불거지면서 고통받다가 사망하는 모양.
Fate/Grand Order에서 퍼거스 막 로이의 최종재림 일러스트는 축제에 참가한 퍼거스를 그리고 있다. 축제를 거부할 수 없는 퍼거스의 기아스를 표현한 것이다.
[1] 맹세의 조건이 어려울수록 더 강한 힘을 받을 수 있다.[2] 쿠 쿨린은 신의 자식이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인간[3] 이미 엘키두로 포박한 상태에서 말 그대로 마무리 일격이었다. 기아스 적용 유무를 따질 필요도 없이 이미 쿠 훌린이 완전히 패배한 상태로, 뭘로 찔러죽여도 상관 없는 상황에서 굳이 칼라드볼그를 선택한 것은 저 유명한 기아스를 의식했기 때문일 듯.[4] 애초에 기아스 자체가 원전인 켈트신화에서도 이런 식의 빈틈찌르기가 많다. 더군다나 기아스라고 불리지 않더라도 '''금기에 대한 우회와 그로 인한 허를 찌르는 기습'''은 수도 없이 많은 작품에 등장한다.[5] 아직 계약을 끊지 않았던 상태. 작중에서 영주를 써서 마나카를 죽이려다가 실패하는 장면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