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츠키 행진곡
Radetzky Marsch
1987년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의 공연 장면으로 지휘자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1. 개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인 요한 슈트라우스 1세가 작곡한 행진곡. 곡명의 라데츠키는 나폴레옹 전쟁시기 오스트리아 제국의 장군인 요제프 라데츠키(Joseph Radetzky)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 곡에는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정치적 성향이 잘 드러난다. 본래 요한 슈트라우스 1세는 오스트리아 황실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으며 당연히 보수 성향의 왕당파로 활동하였다. 1848년 메테르니히 체제를 무너뜨린 3월 혁명 당시에 정부군의 사기 앙양을 위해 이 곡을 쓰기 시작하였고, 곡명을 '라데츠키'로 한 것도 요제프 라데츠키가 이탈리아 통일 전쟁 당시 오스트리아군을 이끌고 이탈리아에서 대승을 거둔 것을 기림으로서 오스트리아에 대한 애국심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아들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당시 공화주의-자유주의 성향이 강해서[1] 이러한 아버지의 행동을 매우 싫어했다.
이 곡이 초연을 연 것은 1848년 8월 31일. 이 곡이 처음 연주될때 황제가 크게 감명받은 나머지 기립박수를 한것으로 유명하다. 3번이나 앙코르 요청을 받을 정도로 대성공을 이루었다.
한때 공화주의자들이나 자유주의자들은 이 곡을 대단히 싫어했지만, 이후 정치적 성향을 떠나 대중들에게 인기있는 곡으로 자리잡았다. 현대에는 행진곡 뿐만 아니라 그 자체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 때문에 축하나 파티에 사용하기도 한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명물 공연인 신년음악회의 단골 앙코르 곡이기도 하다. 신년음악회에서는 이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할 때 관객들이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는 관례가 있는데, 이게 아주 유명해져서 다른 악단에서도 이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할 때 박수를 치게 하는 경우가 많다.
2009년 신년음악회 당시 다니엘 바렌보임의 지휘. 지휘자가 이 박수를 어떻게 맞추는지 나온다.
2012년 요제프 로트(Joseph Roth, 1894-1939)의 동명의 역사소설이 국내에 정발되기도 했다. 이쪽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한 일가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라데츠키 장군이 이탈리아 통일을 주도한 이탈리아 혁명군을 무찌르고 베네치아와 롬바르디아의 독립운동을 탄압한 인물이다보니,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에서는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하지 않고 주세페 베르디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연주되었다.# [2]
2. 기타등등
칠레군 열병식에서도 연주된다. 열병식 시작과 함께 군악 의장대 행진 시 최초로 연주되는 곡이다.
EBS 유아 애니메이션 중 치로와 친구들의 엔딩곡으로 차용되었다.[3] 여담으로 이 애니메이션은 2007년 첫 방영부터 큰 인기를 끌었으나 경쟁 애니메이션인 뽀롱뽀롱 뽀로로에 의해 밀려나 3년 뒤인 2010년에 묻혔다. 2기 제작을 하려고 했으나 인기가 금세 식어버린건지 제작이 무산되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뽀로로와 함께 아이코닉스에서 한 장소에서 만들어졌다.
펌프 잇 업 시리즈의 수록곡인 라젠스키 캉캉의 후반부에 등장한다.
소녀시대의 '동화' 중반부 간주 부분에서도 이 곡이 샘플링되었다.
중국중앙민족악단(中国中央民族乐团, 한국의 국립국악관현악단 같은 곳)이 오스트리아 공연때 중국 전통 악기로 연주한 적이 있다.[4] 그것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콘서트홀인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공연영상
[1] 젊었을 때의 이야기. 이후 오스트리아 황실과 교류하면서 친황파로 성향이 바뀐다.[2] 프로이센이 오스트리아를 이겨먹은 곡. 즉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엿먹이는 거나 다름없다. 단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라데츠키 행진곡과는 달리 군사 행진곡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3] 오프닝 곡은 프랭크 미참(F. W. Meacham)의 아메리칸 패트롤(American Patrol)을 차용했다.[4] 팀파니, 심벌즈, 스네어드럼같은 서양 타악기도 편성에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