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 칼센
'''"이런 시기가 아니면 함대 사령관까지 오르진 못했을 거야. 이걸로 충분하지…."'''[2]
-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 후반부, 파괴하는 기함과 최후를 함께하며.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로 자유행성동맹의 제독. 중장. 기함은 아이아스급 전함 디오메데스. 진급 후 제15함대 사령관으로 영전하면서 승함하였다.
OVA 성우는 아라이 카즈오.
2. 이력
첫 등장은 은하제국을 이끄는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원수가 동맹령으로의 총공격을 지시한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직후이다. 따라서 그의 등장은 비슷한 포지션의 라이오넬 모튼 제독과 달리 시기가 좀 늦었다. 이전까지 그가 어느 함대에 배속되어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나, 제14함대 및 15함대가 각 성계의 수비함대를 끌어모아 창설된 것을 생각해 볼 때 성계 주류 함대나 경비 부대 사령관 중에서 발탁된 인물로 추정된다.
알렉산드르 뷰코크, 라이오넬 모튼 제독과 마찬가지로 사관학교 출신은 아니지만[3] , 암릿처 회전때 동맹군이 막심한 인적, 물적 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급조된 제15함대 사령관으로 임명, 이후 뷰코크와 양 웬리 제독의 부하 지휘관으로서 함대를 이끌었다.
2.1.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
칼센은 라인하르트의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으로 벌어진 이 전투에서 뷰코크 원수의 부하로 제15함대를 지휘했다. 제14함대와 마찬가지로 제15함대 또한 신조함, 노후함, 성역 경비부대 소속함 등을 긁어모아 조직된 부대였지만 제국군에 턱없이 못 미치는 동맹군 함대에서는 엄연한 주력 부대였고, 칼센은 양 웬리 함대가 제국군의 후방에 나타날 때까지 전투력을 보존하며 분전하였다.
2.2. 버밀리온 성역 회전
이후 칼센은 모튼과 더불어 곧장 양 함대에 가담,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 참전하게 된다. 둘이 지휘하는 정규함대인 제14, 15함대는 별다른 조치 없이 신속하게 양 함대에 배속될 수 있었는데,[4] 이는 양의 전략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도움을 아끼지 않은 월터 아일랜즈 국방위원장의 묵인과 우주함대 사령부의 협조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칼센의 제15함대는 16,420척의 양 함대에 소속되어 라인하르트 직속 부대의 중첩된 방어선을 뚫으며 선전하였다. 양의 예상보다 빨리 도착한 의외의 부대인 뮐러 함대가 맹공을 가하여 모톤 제독이 전사하고 제14함대가 큰 피해를 입는 등 손해가 막심했지만, 칼센 제독은 전투 종결시까지 전사하지 않고 부대를 지휘한 후 하이네센으로 귀환하였다.
2.3.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
그로부터 9개월 뒤인 우주력 800년 1월 16일 벌어진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은 칼센의 마지막 무대가 되었다. 다시 뷰코크의 예하 지휘관으로 참전한 칼센은 라인하르트의 본진을 양동작전으로 기습하는 돌격대의 역할을 맡아 분전하였다. 이때 뷰코크가 미리 준비한 기뢰를 시간차 폭발시키는 전술을 써서, 그의 공격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전력차가 워낙 열세였던 탓에 칼센의 기습은 막히고 뮐러, 파렌하이트, 라인하르트가 이끄는 3개 함대의 협공을 받아 회복불능의 피해를 입었다. 그리고 기함도 모든 에너지를, 무기를 다 쏴서 더 이상 응전도 불가능한 상황, 결국 불타는 함교에서 곁에 있던 부관에게 인생을 짧게 돌아보는 말을 남기고 거수 경례를 한 직후 장렬히 기함과 운명을 같이하였다.
3. 인물 평가
칼센의 나이는 50대 초반 정도로 추정되며, 호탕한 대장부로 어려운 상황에서 진면목을 발휘하는 인물로 뷰코크 원수에게 높이 평가받았다.
칼센은 마지막 결전에서 뷰코크가 맡긴 돌격대 역할을 수행하며, 전술급 지휘관으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황이 불리하면 할수록 대담한 공격을 가하여 우세한 제국군을 위협한 그의 작중 활약으로 볼 때, 동맹 군사력이 망가지기 전에 함대 사령관이나 분함대 지휘관으로 등장했으면 더욱 더 화려한 성과를 낼 수 있었을 인물. 어찌 보면 라인하르트가 "그런 인물들이 높은 위치에 있지 않았기에 동맹이 멸망한 거다." 라는 말에 '그런 인물들'에 맞는 인물, 당장 제6함대의 무어 같은 멍청이가 함대 사령관인 반면에 칼센은 한직에나 있었으니 맞는 말이다.[5]
사관학교 출신이 아닌 군 간부로서 진급이 늦었지만 뛰어난 전술급 지휘관이었다는 점에서 모톤 제독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군인이다.
한편으로는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 직전에는 제국군이 별동대를 조직해 하이네센을 공격할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건 실제로 일어나게 되었다. 단 여기서 총지휘를 하던 뷰코크에겐 문제가 없던게 어차피 동맹군 병력이 너무 적어서 란테마리오와 하이네센에 분산배치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고 뷰코크도 출전 전에 하이네센 시민들을 산악 지역으로 대피시키는 등의 노력은 했다.
4. 기타 미디어
게임에서는 동맹에 몇 없는 공격형 지휘관이다. 방어 능력이 딸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나마도 인재가 적은 동맹에는 귀중한 함대 사령관.
4.1. 은하영웅전설 4
통솔 73/운영 37/정보 48/'''기동 84'''/'''공격 93'''/방어 68/육전 63/공전 76
통솔이 70대 초반이고 방어가 낮은 것이 약간 흠이지만 동맹의 인재가 말라붙은 후반부 시나리오에서 이만한 인재는 없다.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 이전에는 소장 계급을 달고 있지만 공적치가 70000이라 참모로 영입하고 성계점령전에 몇 번 출전하여 전공을 세우면 금방 중장으로 승진한다. 이후 참모들 좀 붙여주고 함대지휘를 맡기면 일선에서도 무리없이 굴릴 수 있다.
4.2. 은하영웅전설 6
통솔80/지휘56/운영41/정보35/공격78/방어72/기동83의 능력치를 지닌다. 활용하기 쉬운 용맹 성향인데다 통솔력과 기동력이 탁월하여 이동시에 우세를 점하지만, 작중 활약에 비해 이해할 수 없이 낮은 지휘 능력치 탓에 공격 상황에서는 선제권을 잡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등장 시나리오의 라인하르트 직속 함대 지휘관들이 B급 이하이므로 아군 함대와 협력하며 싸우면 이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
[1] 불길에 뒤덮힌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생애 마지막 전투였던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에서 전사하기 직전으로, 당시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에서 동맹군이 벌인 처절한 싸움을 보여준다.[2] OVA에서만 나온 대사로 원작에서는 이런 대사없이 총사령관인 뷰코크에게 장렬한 전사 소식을 보고받았다. 칼센은 사관학교를 나오지 않은 자신이 암릿처 이후 소멸한 동맹군의 고위직 자리를 메우기 위해 중장까지 승진되어 정규함대 사령관을 맡음을 뜻함.[3] 이는 OVA 설정으로, 원작에는 사관학교 출신이다.[4] 양 함대와의 합류 요청서를 제출하였는데 국방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지 않고 그냥 합류해버렸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그냥 넘어갔지만 다른 때였으면..[5] 단, 아예 멍청한 건 무어 정도고 다른 함대 사령관들은 그래도 능력치가 괜찮거나 특기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