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젤
1. 개요
- 한국어: 마사지젤, 러브젤, 윤활젤 등
- 영어: Lubricant, lube. 윤활제 역할을 하는 모든 것이 루브라 불린다.
- 일본어: 로숀 (ローション). 로션은 일본에서는 化粧水라고 불리니 주의.
성행위시 마찰을 줄여줘 피부와 점막을 보호해주며 쾌감을 높여준다. 자연적으로 윤활되지 않는 부위(항문)에 주로 사용하지만, 애액이 적게 나오면 자연적으로 윤활되는 부위(질)에도 보조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2. 필요성
윤활제는 성행위 및 유사성행위를 위해 개발된 것은 아니고, 원래는 카테터나 내시경 등의 의료기구 등을 위해 개발된 것이다. 마찰력을 낮춰주어 삽입에 용이하게 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애인 간의 속궁합이 잘 맞아 러브젤이 필요 없다고 하더라도, 간혹 서로의 컨디션에 따라 성기가 건조해져서 성교를 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럴 때를 위해 적은 용량의 러브젤 제품을 하나 구비해두면 둘 모두에게 안심이 된다. 여러모로 보험용으로 하나쯤 있으면 좋은 제품.
3. 종류
크게 수용성 계열 윤활제와 비수용성(지용성) 계열 윤활제가 있다.
바르지 않고 주사기형태로 짜넣는 속젤도 있다.
3.1. 수용성 계열
수용성은 물에 잘 씻겨지는 수성 콜로이드이다. 약국 등에서 루브를 살 때 water-based 등의 말이 써 있다면 수용성이다. 사용 및 세척이 용이하다는 특유의 성질 때문에 루브리컨트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3.2. 비수용성(지용성) 계열
비수용성은 질 대신 항문 혹은 피부에 사용하는 실리콘 오일을 비롯한 각종 오일 종류이다. 비수용성은 물에 쉽게 씻겨나가지 않아야 하는 상황에서 사용하거나 기타 특수한 용도에 이용된다. 일부 커플들이 실수로 수용성을 살 것을 이 비수용성 루브리컨트를 사서 관계를 가졌다가 뒤처리에 곤란함을 겪는 경우가 있다. 특히 실리콘 오일은 천에 묻을 경우 얼룩이 정말 안 빠지는 것으로 악명높다. 피부에 묻어도 쉽게 닦이지 않아(애당초 물에 잘 씻겨나가지 않도록 만들어진 물건이다) 섹스가 끝난 뒤 뒤처리에 곤란을 겪는 초보자들도 많다고. 따뜻한 물과 액체비누(예를 들어 데톨)로 살살 씻으면 잘 씻어진다.
실리콘 베이스의 윤활제는 씻기 어렵다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신체에 안전하다고 여겨져 최근들어 많이 사용되는 추세이기도 하다.
4. 주의사항
수용성 중에는 노녹시놀이라는 성분이 함유된 것들이 있는데, 이 물질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신경 쓰자.
오일 중에는 라텍스를 손상시키는 종류도 있어 콘돔과 병용시 주의를 요한다. 한편 실리콘 오일의 경우 라텍스는 손상시키지 않는데 다른 실리콘제 도구와 함께 사용하면 도구가 손상되는 경우가 있다. (요즘은 젤과 콘돔을 아예 파이널 퓨전 시킨 '''젤콘돔'''이라는 것도 나와있다. 아예 콘돔 자체에 윤활제가 묻어있는 셈. 대표적으로 S-HE가 있다.)
오일 계열은 마사지 및 항문성교를 위한 것이다. 즉 피부와 항문에만 사용하고 질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질에 사용하는 러브젤은 반드시 수용성 제품이어야 한다.(반면 수용성 제품은 어느 쪽에 사용하든 OK다.) 오일 계열을 질내 삽입에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는 콘돔을 이루고 있는 라텍스가 기름에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IUD와 같이 라텍스 콘돔을 쓰지 않는 다른 피임 방법을 쓴다면 사용해도 무방하다.
5. 소비 동향
최근에는 성분상 거기서 거기일 수밖에 없는 러브젤 시장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구매자의 성적 판타지를 자극하는 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땀 냄새나 오줌 냄새를 첨가하거나, 정액이나 애액의 맛(이 경우 섭취 가능)과 향, 질감을 구현하는 등. 아직은 뭔가 어설픈 제품이 대다수지만 여기에 솔깃해하는 구매자들도 많다.
아스트로글라이드는 질건조증이 있는 여성들이 잘 사용하며 써지젤은 내시경검진이나 내시경수술, 초음파검진 등에 사용하는 외과용품이다. 가장 유명한 페페젤(ぺぺ, PEPEE)은 대략 1~2만원 정도이며 아스트로글라이드의 경우 엄지손가락만한 30g 병이 2-3만원 정도 한다. 써지젤의 경우 의료기기상이나 큰 약국에 가면 120g짜리 큰 튜브를 5천원, G마켓 등의 오픈마켓에 보면 의약외품으로 5천원 정도에 살 수 있지만 무향인 다른 제품과 달리 라벤더향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일단은 인공향료는 아니고 라벤더 오일이다. 참고로 아스트로글라이드나 써지젤 둘 다 의약외품이므로 처방전없이 구매가능하다.
여하간 비싸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파트너와의 전신 윤활제 플레이용 등으로 대량으로 사용하는게 아닌 이상은 하나 사두면 꽤 오래 쓴다. 당장 일회성인 모텔비가 최소 수 만원 이상이란 걸 생각해보자...
6. 대체재
그래도 정말정말, 말 그대로 ''''똥구멍 찢어지게'''' 가난하다거나 하다못해 약국에서 ''''바셀린''''이라도 사자. 큰 것 한 통에 4천원이면 족하다. 지용성인데다 고체 성분이기 때문에 잘 씻겨나오지 않고 좀 이물감이 든다는 문제가 있지만 윤활 효과는 발군이고, 특히 잘 씻기지 않는다는건 그만큼 윤활이 오래간다는 얘기와도 일맥상통하기에 그런면에서는 수용성보다 강점도 있다. 기본적으로 의료용품이라 몸에도 해롭지 않다. 애당초 입술에 바르기도 하니... 사실 '''제조업체도 이 쪽 분야에서 종종 사용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홈페이지에 적어뒀다'''.
다만 이런 지용성 물질들은 유기용제로 작용해 라텍스로 된 콘돔을 녹이기 때문에 콘돔과의 병용은 삼가자. 즉 위생을 위해 콘돔을 쓴다면 바셀린은 노. 라텍스가 아닌 사가미 오리지널같은 합성수지 재질의 콘돔을 쓰면 되지만 가난한 커플 처지에 국산 라텍스 콘돔보다 몇 배 더 비싼 이런 물건을 살 여력이 있는지가 미지수이다.
단 러한 지용성 윤활제의 느낌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어서 그런 사람들은 일부러 바셀린과 합성수지 콘돔을 준비해놓고 한다고 한다.
그리고 바셀린을 써야할 정도로 모든 러브젤이 비싼 것도 아니다. 먹어도 될 정도로 인체에 무해하고 값도 저렴한 수용성 러브젤(4~5000원 가량)들도 얼마든지 있고, 또한 최근 바셀린에서 발암 물질에 대한 논란[1]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웬만하면 용도에 맞는 것을 사서 용도에 맞게 사용하길 바란다.
알로에로 만든 순수 알로에베라도 사용이 가능하며, 실제로 알로에베라로 된 제품들도 있으니 참고. 마침 소독효과도 있다. 시중에 파는 알로에 수딩젤은 전성분이 정제수, 글리세린, 알로에추출물로 이루어져있고 이는 러브젤 주요성분과 동일하다. 오히려 글리세린 함량이 높지 않기 때문에 오스몰 농도도 낮다. 단 대부분의 수딩젤은 낮지만 에탄올을 포함하고 있고 빨리 마르는 편이니 주의하자. 여기에, 일반적인 성생활을 하는 게 아닌 항문쪽을 고려한다면 바셀린처럼 발암물질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알로에 잎 내부의 추출물이 아닌 알로에 잎을 실험동물이 복용했을 때의 연구이긴 하지만, 장내 박테리아와의 반응을 통해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물론 일반적인 수딩젤은 애초에 피부에 바르고, 방금 기술하였듯이 알로에 잎 전체를 캡슐이나 액상화하여 복용하거나 한 경우에만 동물에 한해 그러한 결과가 초래됐다는 것이니 시중에서 판매되는 알로에베라 젤 자체를 평소 용도대로 사용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사용 부위가 항문이라면 아무래도 찝찝한 것이 사실이니, 그냥 다른 젤을 쓰자. 애초에 그런 데 바르라고 만든 전용 상품(...)을 두고 피부에 바르라고 만든 것을 애써 바를 이유가 없지 않은가.
7. 기타
전해지는 야사에 따르면, 중세 시대 영국 귀족들은 생크림을 러브젤 용도로 즐겨 썼다고 한다. 영화 칼리굴라에도 등장한다. 특히 항문 성교시 잘못하여 출혈이 발생했을 때 생크림의 새하얀 빛깔이 출혈 여부를 알기 쉽게 보여주어 사후 대처를 재빨리 이룰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시키면 한다! 약간 위험한 방송에서는 헤어젤과 비교하면서 머리에 바르는데 사용하였다. 사용 결과 헤어젤처럼 스타일을 잘 살릴 수 있다고. 그런데 솔직히 일반적으로 성인용품점에서 판매하는 수용성 러브젤류의 성분표를 보면 수분이 90% 이상이고 잘 마르지 않는 것이 전제이기 때문에 대량으로 사용하고 오래 세팅하지 않으면 의미는 없을 듯 하다.
인체에 무해한 윤활제라는 점에서 의외로 각광받는 용도로 '''면도할 때 쉐이빙 폼 보다 좋다고 하는경우도 있고 굉장히 쓸만하다!!''' 면도 후 피부 트러블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얼굴에 쉐이빙 폼 대신 러브젤이나 서지젤을 바르고 면도를 해보자! 찾아보면 피부 트러블이 사라졌다는 후일담 또한 꽤 많다. 기본적으로 윤활에 쓰라고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윤활력이 무지막자하다. 손톱만큼만 짜서 바른 다음 면도기로 슥슥 긁으면 아주 부드럽게 미끄러지기 때문에 면도기를 더 세게 밀어, 결과적으로 더 깔끔하게 수염을 잘라내 깨끗한 면도를 할 수 있다. 막강한 윤활력 덕분에 생으로 면도하거나 면도크림을 발라 할 때 생기는 미세한 상처로 인한 따끔거림도 거의 없다. 다만 수염을 불리는 데는 별로이기 때문에 수염이 엄청나게 두꺼운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크지 않다
비데가 없을 때 휴지로 항문을 좀 세게 닦아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느끼는 경우 아주 살짝 찍어 발라주면 마찰이 없어져 빨리 낫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또 보습효과과 굉장해 땀띠나 습진을 예방할 때 좋으며, 간지러울 때 발라주면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살이 쓸리는 것도 막아주기 때문에 여름에 발라주면 나쁘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
[1] 바세린의 성분은 페트롤라툼인데, 성분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정제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환성 방향족 탄화수소, 즉 'PAHs'가 발암 물질이다. 100% 완벽한 정제를 거치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그것이 어렵고, 미량의 'PAHs'로도 암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 이에 유럽에서는 바세린이 발암물질로 규정되어 엄격하게 관리되지만 한국과 미국에서는 별다른 규제가 없다. 비록 바세린이 15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임상적으로 안정성을 입증받았지만, 그렇다고 아무데나 마구 발라도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그냥 화학물질은 늘 조심하자) 그래서 입술, 항문 등을 제외한 일반 피부에만 바르자는 의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