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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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seline / petroleum jelly / petrolatum
1. 개요
2. 역사
3. 효능
4. 기타 용도
4.1. 스포츠에서
5. 여담


1. 개요


석유에서 여러 기름들을 증류하고 남은 잔여물을 탈색, 정제하여 만든 백색 또는 황색의 젤리 형태의 혼합물로, 석유젤리(petroleum jelly)라고도 부른다. 유니레버코리아가 유통하는 기본적인 바셀린은 이 페트롤라툼 100%로 표기되어 있다. 단일한 물질이 아니라 혼합물이며 주로 여러 가지의 파라핀류로 구성되어 있다.
이 바셀린은 석유젤리의 상표명으로서 원래는 고유명사였지만 일반명사화한 단어다. 표제어인 '바셀린'이란 표기는 국립국어원이 정한 외래어 표기법에 근거한 것이지만, 정작 본토발음은 '배설린[ˈvæsəliːn]'에 가깝고, 유니레버코리아에서 사용하는 공식상표명은 셀에서 ㄹ이 빠진 '바세린'이다.

2. 역사


예로부터 인류는 돼지기름, 곰기름, 고래기름 등의 동물성 기름을 상처에 바르는 연고[2] 및 보습용으로 사용했다. 19세기 중반 미국의 로버트 체스브러 (Robert A. Chesebrough)라는 화학자가 유전 시설에서 노동자들이 파이프에 낀 정체불명의 찌꺼기 같은 것을 연고처럼 사용하는 것을 보고 '바셀린 젤리'라는 약품으로 만들었다. 1872년에 상용화되었다.
발명자 로버트는 체스브러 제조공업(Chesebrough Manufacturing Company)을 설립하여 바셀린을 대량생산하기 시작하였고, 생산된 자신의 발명품을 마차에 싣고 전국을 돌면서 바셀린을 팔았다. 이 때 여러가지 외상에 반쯤 만병통치약처럼 선전했지만 늘 그렇듯 생소했던 이 물건의 판매는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로버트는 바셀린의 약효를 굳게 믿고 있었으므로 자기 몸에 일부러 상처와 작은 화상을 내어 바셀린을 바르는 것을 시연하면서 팔았다고 한다.[3] 이후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서인지 점차 바셀린의 보급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말년엔 유럽에 공장이 세워질 정도로 많이 보급되었다.
한편 체스브러 사후, 체스브러 제조공업 경영진들은 그저 의학품으로서만 널리 알려진 바셀린의 이미지를 타파하여, 보습 효과가 좋다는 점을 강조한 '화장품'으로서 홍보전략을 내세워 화장품 사업에도 진출하기 시작했다. 오늘날로 치면 기능성 화장품이라고 볼 수 있다. 1987년엔 체스브러 제조공업이 유니레버에 매각되면서 바셀린은 유니레버의 제품이 되었고, 바셀린의 전통(?)을 이어받아 기능성 화장품으로 팔리고 있다.
또한 마스카라도 바셀린 덕분에 생겨났다. 석탄가루에 바셀린을 발라 여동생의 속눈썹을 멋지게 해준 것을 계기로, 톰 라일 윌리엄스가 메이블린을 창업하게 된 것이다.

3. 효능


바셀린은 보습효과를 기초로 하여 피부 관리에 탁월한 효능을 자랑한다.
그렇기에 바셀린은 그 자체로 훌륭한 립밤이다. 사실 우리가 아는 립밤 제품들은 바셀린을 기초 재료로 하여 향료나 다른 성분을 추가한 것뿐이다. 피부과에서는 입술이 심하게 트거나 건조한 환자들에게 상용 립밤이 아니라 오히려 바셀린을 자주 바르라고 알려주는 경우가 있다. 병원에서도 입원한 환자들이 겨울철에 입술이 마르면서 트기 시작하면 입술에 바셀린을 면봉이나 거즈로 발라주기도 한다.
10월부터 날씨가 건조해지기 시작하면서 콧속이 메마르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이 경우 코딱지가 자주 생겨서 답답하고 코피도 자주 나면서 무척 골치 아프다. 이 경우 면봉(굳이 손으로 바르겠다면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한다.)으로 바세린을 콧속에 바르고 콧방울을 부드럽게 눌러주면서 바세린이 콧속에 골고루 잘 펴발라지게 만든다. 여유가 된다면 추가로 식염수 스프레이를 뿌려주자.
입술 수분이 빠져 나가지 않게 하는 데 효과가 크지만 번들거림, 미끌거림이 매우 심하며 크기가 커 휴대가 불편하기 때문에 외출 시 선뜻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는 휴대용으로 작은 크기의 바셀린도 팔고 있는데 포장에 Lip care, 입술 트는 데 쓰라고 적어 놓았다. 약간의 분홍빛이 나는 제품도 있다.
물론 가성비를 따지자면 큰 걸 사는 게 훨씬 나으니 공병 등에 덜어서 쓰는 방법도 있다. 한번 바셀린을 립밤 용으로 써보기 시작하면 다른 상용 제품에는 눈이 안 갈 정도로 효과가 좋다. 상기한 대로 제조사도 바셀린의 이런 보습 능력을 내세워서 화장품으로도 광고하고 있을 정도고 평소 피부가 민감하거나 트러블이 심한 사람도 다른 첨가 성분이 거의 없는 바셀린은 대부분 마음 놓고 안전하게 쓸 수 있다.
립스틱과 바셀린을 공병에 담아 함께 헤어 드라이어로 녹여주면 컬러 립밤이 된다. 들어간 립스틱 양에 비해 발색력은 좋지 않지만 평소에 자연스러운 혈색을 유지하기에 좋다. 구글에 'How to make Vaseline lip balm'을 검색해보자.
또한 여러 피부 외상의 치료에 효능이 있다. 다만 다른 의약품처럼 바셀린 자체에 특수 성분이 있는 것은 아니고, 피부가 재생하는 동안 이물질이나 세균이 방해 못 하게 보호해주는 것에 가깝다. 다만 원래 상처치료 원리의 핵심이 상처의 습도를 유지하며 외부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것인데, 바셀린은 이 역할을 충실하게 해낸다. 빨간약으로 알려진 포비돈 요오드로 소독을 하고 말린 뒤에 바세린을 바른다. 생채기 수준의 상처일 경우 제대로 소독하고 열심히 바세린을 발라준다면 우리 피부의 엄청난 재생능력을 2~3일 이내에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물론 심각한 외상은 바셀린만 믿지 말고 한시바삐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함을 잊지 말자..
그 외에 대부분의 습진에도 도움이 된다. 습진 자체가 광범위한 피부 질환을 일컫는 말인데 바셀린을 환부에 바르면 자극 차단, 감염 예방, 보습으로 피부 재생력 증가 등의 피부 질환 치료의 기본을 바셀린이 다 한다. 그외에 스테로이드라는 약까지 같이 쓰면 대부분의 습진은 낫는다. 다만 이후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약을 끊자마자 재발할 확률이 매우 높다.
의외로 마데카솔이나 후시딘등의 영향으로 인해 일반 대중들은 이 약들에 뭔가 특수한 성분이 들어있는 것이 약리학적 효과를 크게 내고 상처 치료를 돕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기본적으로 병원에서 수술부위나 상처부위에 행하는 드레싱은 소독 외에 그저 거즈로 덮어주는 것뿐이다. 이런 식으로 국소적으로 무균의 습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빠른 상처회복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마데카솔의 경우 centella asiatica라는 식물의 성분이 새살의 형성을 돕는다는 보고가 있어서 사용하였지만 이는 제조회사의 보고이고 대규모의 연구에서 입증된 적은 없다. 다만 피부의 결합과 탄력성을 주는 성분인 콜라겐의 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서 이 약물을 연구하다가 정맥순환 개선에 효과를 발견하였다. "Cen"tella a"sia"tica에서 이름을 따온 센시아라는 이름의 약품이 TV 광고에서 나온 적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이 마데카솔의 핵심성분만을 모아서 알약으로 만든 제품이다.
후시딘의 경우에도 상처부위를 덮는 글리세린의 성분 대다수에 항균 효과를 집어넣은 fusidic acid를 넣어서 외부 감염을 막는 효과로 만든 제품이다. 결과적으로 마데카솔이나 후시딘이나 둘다 글리세린 성분을 바탕으로 보습력을 유지하여 피부회복을 치유하는 것이 약리작용의 제일 중요한 핵심이지 마데카솔의 centella asiatica나 후시딘의 fusidic acid은 단지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이므로 석유젤리로 보습력을 높인 바셀린 또한 피부 외상약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쓰려면 바셀린 자체가 멸균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앞서 말했다시피 바셀린의 차단 효과 때문에 외부 세균이 들어오지 못함과 동시에 수분 등 내부 구성요소가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는 효과도 있기에 신체 중 건조한 부위에 바르면 강력한 보습효과를 나타낸다. 건조한 겨울철에 피부 갈라짐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특히 좋다. 입술이나 발뒤꿈치, 손가락 등 건조해서 갈라진 곳에 그야말로 특효약. 겨울철에 입술, 손등이 갈라지다 못해 피가 나는 사람조차도 바셀린을 며칠 바르고 자면 부드러운 피부로 돌아간다. 가격 대비 성능을 생각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헤르페스 같은 게 났을 때도 계속 발라주면 금방 낫는다.
화상에도 바셀린이 도움이 되지만 이는 집에서 처치가 가능한 1도 화상 한정이다. 물집이 잡히기 시작하는 2도 이상의 화상이라면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물집이 안 생기는 1도 화상의 경우 놔두면 며칠뒤 피부가 재생되고 죽은 피부가 벗겨지면서 건선마냥 흰 각질이 날리게 되는데 이를 막아준다. 그와 동시에 바셀린은 상처의 보호막 역할을 하여 상처받아 민감한 피부를 자극과 감염으로부터 막아준다.
1차 세계대전 때는 참호족을 예방하기 위해 쓰기도 했다. 물이 찬 참호에 며칠이고 발을 담그고 있어야 하는데, 수시로 양말을 갈아신고 발을 말리거나 바셀린을 바르면 참호족을 막을 수 있었다.
악건성의 피부에는 로션과 함께 바셀린을 적당히 섞어 발라주면 보습효과가 좋다고 한다.
이와 같이 바셀린은 피부에 사용 되는 의약품이나 화장품의 기초 재료로 많이 사용 된다. 끈적하고 점성이 있는 바셀린에 특정 성분을 적당히 섞어서 사용한다.

4. 기타 용도


바셀린은 원래 피부에 바르는 용도로 쓰는 물건이지만, 매우 안정적이고 점도가 높은 기름 성분이라는 점 때문에 기름칠이 필요한 철물이나 가죽 제품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도검 같은 철물 관리 분야에서 베이비 오일과 함께 나란히 애용된다. 베이비 오일도 사실 99% 광물유+1%의 첨가물이라 철물이 녹슬지 않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베이비 오일은 점성이 덜해 비교적 빨리 마르므로 단기 관리용으로 쓰고, 바셀린은 점성이 높아 잘 마르지 않으므로 장기 관리용으로 쓴다. 피벗 같은 접히는 부분의 윤활용으로도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어지간한 기계류나 금속의 윤활유 및 방청 용도로 바셀린을 활용할 수 있다. 기계덕후라면 윤활유구리스 대용품으로 바셀린을 사용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뭐 성분은 기본적으로 같기 때문에 하다못해 가정에서 쓰는 가위 같은 것들도 바셀린을 얇게 발라놓았다가 마른 헝겊으로 가볍게 닦아내면 녹이 스는 일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분쇄기 등 식품 가공에 사용되는 기계 장치의 가동부 윤활용으로 쓰일 경우 다른 말로 식용 그리스라고 부른다. 하단의 여담 부분에 적혀 있지만 바셀린은 먹더라도 딱히 몸에 해가 되지는 않기 때문.
사실 사람 몸에 바르는 용도로 제조된 바세린 쪽이 기계에다 쓰는 윤활유나 구리스보다 훨씬 정제도도 높고 단가도 비싸다. 실제로 공업용 윤활유나 구리스는 기본적으로 몇kg씩 팔지만 바셀린은 100g 정도면 한참 쓴다. 특히 사용기한이 지난 바세린의 경우에는 어차피 버려야 하는데 이런 용도로 쓸 경우 유용하게 재활용할 수 있다. 가정에서 공업용 윤활유나 구리스를 kg 단위로 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에 가끔씩 소량만 필요한 상황에선 쉽게 구할 수 있는 바셀린이 이들보다 단가는 훨씬 비싸지만 간편하게 쓸 수 있기에 대용품으로 추천되는 것이다. 물론 전문적인 기계에 사용되는 윤활유가 필요한 경우에는 해당 기계에 적합한 용도의 윤활유 제품을 쓰는 것이 가장 좋다. 먹었을때의 독성도 립스틱 급이니 '''스테인리스가 아닌 ''''''무쇠식칼'''을 장기보존하는데도 유용하다.
포르쉐 매뉴얼에서는 공식적으로 바셀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 P. 61 Porsche Owner's Manual 911 Turbo 911 Carrera WKD91102187: 도로 먼지와 염화물으로부터 휠의 경합금을 보호하기 위하여, 3개월마다 (정기 세차 후) 휠을 바셀린으로 코팅할 것"
  • P.16 928S Maintenance and General Repairs - Service Training Center WKS006021: (문, 후드, 뒷문, 선루프 등의 실링 고무에 대하여) 반드시 중성 윤활제를 사용하여야 한다. 예) 글리세린, 바셀린, ...
위키피디아의 바셀린 항목에 들어가 보면 생각보다 많은 용도로 쓰임을 알 수 있다. 석유의 발견과 더불어 인류에게 주어진 선물 중 하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사랑을 나눌 때 윤활 용도로 쓰기도 하고 실제로도 꽤나 유용하지만, 그 엄청난 꾸덕꾸덕함(...)으로 인해 사후제거가 녹록치 않다는 것이 문제. 보습용이나 상처 보호용으로는 씻기기 어려울 수록 좋지만 간편한 뒤처리가 중요한 이쪽 용도에서는 좀 불편하다. 단순 물로는 죽어도 안 지워지는데다 점도가 높다보니 좀 답답한 느낌이 있어서 일반적으로는 체액과 특성이 비슷하여[4] 쓰기 편하고 비교적 물로 잘 씻기는 수용성 윤활제가 더 선호된다. 무엇보다 바셀린과 콘돔은 궁합이 정말정말 좋지 않다. 바셀린이 유기용제로 작용해 콘돔을 녹일 수 있다.
끈적끈적한 기름이기에 틈새에 바르면 틈새 형태대로 퍼지는 것을 이용하여 실험실 등에서 유리 기구의 뚜껑 틈새 등에 바셀린을 발라 밀봉하는 데도 널리 쓰인다. 하지만 현재에는 가능한 한 사용의 편의성 등을 고려하여 바세린 대신 랩돌이/랩순이들의 구원자인 파라필름을 사용한다.
바셀린으로 고체 향수를 만들 수도 있다. 또한 바셀린을 바른 부위에 향수를 뿌리면 향이 오래 지속된다.
LN2(액체 질소)를 사용하는 오버클러킹에서 CPU 소켓 주변 전원부와 램 슬롯, I/O 등을 보호할때 사용한다.
고급 천연 가죽 제품 관리용 코팅제나 세척제로도 적합하다. 비싼 고급 가죽관리 제품의 경우 천연 오일을 베이스로 하는데 특별한 기능이 있다기보다 바셀린이 개발되기 전부터 가죽 제품에 사용했기에 이어져서 사용하는 것뿐이다. 가죽은 결국 동물의 피부이니 당연한 것인지도..
서바이벌에서는 불을 붙이는 원료로도 활용된다. 많은 양이 없으니 불쏘시개로 사용하는데, 마른 나뭇가지나 낙엽에 적당히 바셀린을 치덕하게 바르고 불을 당기면 불이 활활 잘 탄다. 신문지를 가늘게 찢어 바셀린을 적당히 발라 둥글게 구겨 뭉치면 엄청 쓸 만하다.
스뎅말고 무쇠칼 녹방지용으로도 좋다. 애초에 '''립스틱'''의 베이스 물질이기도 하기 때문에 요리전에 잘 닦는다면 해로울 것도 없다. 물론 음식의 맛을해치기 때문에 무쇠칼에는 최소한의 양만 사용하는것을 권장한다.

4.1. 스포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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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선 쓰실 수 없습니다.
스포츠에선 부정행위의 대표적인 사례로 쓰인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야구에서 투수부정투구 도구로 이용하는 것. 스핏볼의 일종이다. 짤방의 게일로드 페리의 경우 현역시절 바셀린을 발라서 부정투구를 했다는 의혹이 워낙 악명이 높아서 은퇴 후에 바셀린 광고모델까지 했다.
국내에서도 송진우가 KBS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을 당시에 현역시절 글러브에 바셀린을 발라 관리를 했고, 경기에서 그 글러브를 끼고 투구했다고 뜬금없이 자백하는 바람에 시끄러워진 적이 있으며 '''송셀린''', '''바전드'''라는 부정적인 별명이 생기기도 하였다. 글러브에 바세린이 묻었으니 야구공에도 묻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선수의 육체적 회복력을 올리지만 스킬을 올린다고는 볼 수 없는 스테로이드와는 달리 투수의 구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만큼 야구의 경기력 문제와 무관하지 않은 약물인 셈.
격투기에선 경기 시작전 선수들 얼굴 다치지 말라고 소량을 바르긴 하지만 이걸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 추성훈대 사쿠라바 카즈시전 실격 역시 바셀린 성분이 든 크림을 금지된 부위에 발라서 그런 것. 지용성 도포제라 미끄럽기 때문에 금지된 것이었다. 또한 경기 중 안면 피부가 찢어지면 지혈과 일시적 봉합을 위해 상처를 닫고 그 위에 바세린을 바른다.
마라톤 선수들은 겨드랑이, 가랑이처럼 계속 마찰이 있는 부분에 피부보호를 위해 바른다. 바르지 않으면 피부가 지속적 마찰에 의해 피가 날 정도로 까진다고 한다.
핀수영에서는 발가락이나 발등피부 까짐을 예방하기 위해 바른다.

5. 여담


1994년에 어느 환자가 폐에 바셀린이 들어가서 폐렴이 걸렸기 때문에 콧속에는 바르지 말자고 연구 결과가 나왔었는데 말 그대로 환자 한 명만 그랬다고 한다. 심지어 이후에 사람을 더 많이 모아서 실험을 했는데 짧은 기간만 잠깐 바르는 것은 큰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니까 일부러 바셀린을 코로 들이마시지 않는 이상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는 않는 모양이다.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 알아서 각자 조심하도록 하자.
2015년 대한민국 메르스 유행메르스로부터 내몸 지키는 꿀팁이라며 콧속에 바셀린을 바르라는 유언비어가 퍼져 나갔다. 물론 해봤자 아무 효과 없다. 대신 코피가 났을 때 지혈과 재발 방지를 위해 코에 바세린을 바르는 건 실질적으로 큰 효과가 있다.
상기했듯이 2도 이상의 심한 화상에는 함부로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우선 바르기 전에 흐르는 시원한 에 상처를 진정시켜 열감이 사라지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발라진 바셀린이나 연고가 열기를 가둬 상처에 더 악영향을 준다. 오히려 2도 이상의 큰 화상을 입어 병원에 가야 할 경우에는 시원한 물로 열기를 빼는 것 외에는 바셀린을 포함해 어떠한 연고도 함부로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심지어 혼자 어설프게 하는 소독행위도 금물이다.
바셀린을 개발한 로버트 체스브러는 1837년에 태어나 1933년까지 무려 96년을 매우 건강하게 살았는데, 사람들이 그에게 장수건강의 비결을 물을 때마다 "하루 한 번, 바셀린 한 숟갈"이라고 대답했다 한다. 이에 대하여, 200살도 살 사람이 매일 바셀린을 먹어서 96살밖에 못 살았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실제로 바셀린은 체외에 외용으로 쓸 때와 달리, 체내에서 특별한 기능을 하지는 않으므로, 구강 섭취시 그냥 별일 없이 체외로 배출된다. 플라시보 효과였다면 말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일부러 먹지는 말자. 소화도 안되는 기름 덩어리라 배가 많이 아플 수 있다. 실제로 먹은 후에 화장실에서 볼일 다 보고 변기를 쳐다보면 웬 갈색 기름이 둥둥 떠 다니는 걸 볼 수 있다.
바셀린을 바르는 것만으로도 아토피성 피부염이 예방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바셀린에 아토피를 일으키는 유전자의 발현을 막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바르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된다는 연구 결과이다. 다만 아직 연구 초기 단계이고 공식적으로 쓰이는 방법이 아니므로 섣불리 시도하거나 바셀린을 이용한 민간요법이 나돌아다니면 경계하자. 다만 바셀린 자체는 위에 소개된 보습효과 때문에 대부분의 피부질환에 어느 정도 도움은 된다.
군대 갈 때 특히 훈련병 때에는 무조건 하나 챙겨가는 게 좋다. 훈련병 때에는 "사제(私製)"라고 부르는 외부물건을 대부분 막는 경우가 많지만 바셀린은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애초에 입대할 때 부대 앞에서 많이 판다. 다만 여기서 파는 것은 시중가보다 비싸서 문제. 그리고 큰 거 한통이면 된다. 멋모르고 여러 통 들고 갔다가 괜히 욕 먹지 말자. 큰 거 한통이면 충분히 쓰고도 남는다. 그리고 여기서 로션 종류 말고 기본 버전의 바셀린을 갖고 가야 한다. 그리고 군대내의 의무보급은 진짜 열악하기 때문에 외상에는 차라리 이걸 가져가서 쓰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의무병한테 가면 어디가 아프든 같은 약 주는 경우가 존재하기도 한다.
이렇게 가져간 바셀린은 주로 스킨이나 로션의 임시대체제 정도로 쓰면 되고 그 외에 행군했을 때 등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거나 갈라졌을 때 바르면 좋다. 또한 전투화를 닦을 때 바셀린을 아주 살짝 발라서 닦으면 광내기 편하다. 군대에서 보급으로 나오는 구두약은 아무리 잘 발라봤자 광내기 어려운데 바셀린이 그걸 그나마 쉽게 해 준다. 마지막으로 총기관리를 할 때도 바셀린을 조금씩 사용하면 관리하기가 편리하다. 제대한 사람 중에 이런 걸 이야기해 주는 사람이 의외로 별로 없다.
바셀린에 있는 페트롤라툼 성분이 EU에서 발암 위험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했다는 기사가 2016년 후반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정확하게 설명하면 바셀린의 주성분인 페트롤레움 젤리(Petroleum jelly)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원유에서 자주 발견되는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 PAHs)가 발견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사, 캐나다 기사 해당 물질은 숯불이나, 탄 고기 등에서도 발견될 수 있는 우리가 흔히 아는 발암물질 이다. 바셀린 정제 방법과 얼마나 순수한 페트롤레움 젤리만을 추출 했느냐에 따라 바셀린의 안정성 논란에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으나, 이에 대한 연구 결과는 찾지 못하였다.
일본어 카타카나로 표기할 때는 백신을 읽는 것처럼 독일어 발음으로 읽어서 ワセリン이라 표기한다. 단 유니레버재팬에서는 ヴァセリン으로 표기하고, 유니레버 브랜드로 취급한다. バセリン이라는 표기는 잘 쓰이지 않는다. 1980년대 초중반에 MADE IN KOREA 일부 제품에도 일본어로 읽는 것처럼 와세린이라 표기했었다.
바셀린은 값도 저렴하며 여러모로 효능도 좋고 활용도도 다양한 편인지라 가성비가 매우 높은 물건이지만, 새 옷 냄새 등의 석유, 고무, 아스팔트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에겐 좀 꺼려질 수 있다. 바셀린의 원료가 석유이다 보니 약간의 아스팔트 냄새가 나는 걸 피할 수가 없다. 그래서 바셀린 바르고 나서 냄새를 빼려고 손을 씻는 사람도 있다고. 그래도 냄새에 매우 민감한 사람이 아닌 이상 좀 기분나쁜 냄새네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냄새를 가리기 위해서인지, 립밤을 만들 땐 보통 바셀린에 향료 등의 몇 가지 첨가물을 섞어 만든다. 그래서 바셀린을 원료로 한 립밤의 경우 원료 특유의 석유 냄새 대신 좀 더 맡기 좋은 냄새가 난다.
석유 덩어리인 만큼 유분이 장난이 아니라 바셀린을 바른 손을 자체 보습효과가 강한 비누로 씻을 경우 제대로 안 씻어내면 손에 뻑뻑한 기름기가 종종 남는다. 바셀린을 씻어내는 데는 오히려 보습효과가 없는 싸구려 비누로 씻어야 효과가 좋다.
[1] 카두세우스 지팡이 문양이 그려져있다.[2] 연고 단어 자체가 한자로 연한 기름이라는 뜻이다. 곱게 펴바를 수 있는 기름은 연고, 불이나 몸에 닿았을 때 녹는 기름은 보통 경고라고 불렀다. 고약 또한 기름 고 자를 쓴다.[3] 심지어 먹기까지 했다고 한다. 실제로 먹으면 복통,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하니 제정신이라면 하지 말자.[4] 사람 몸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체액은 수용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