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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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러시아 내전 당시 백군들이 세운 국가이다. 흔히 '시베리아 정부' 또는 '전러시아 임시정부'[1] 라고도 불린다. 알렉산드르 콜차크의 쿠데타 이후 갈라져 있던 백군들의 완전한 통합을 시도했고, 이들 지도 아래 어느 정도 일원화된 백군의 체계가 잡혔지만, 서부의 남러시아군 세력이나 그리고리 세묘노프 같은 일부 세력까지 완전히 통합하지 못했고, 사실상 군벌 연합체로 남았다.
2. 상세
우파에서 열린 백군들의 회의에서 정부를 구성하기로 했고, 정부를 구성했으며 러시아 의회로부터 러시아의 합법정부라는 승인을 받았다. 사회혁명당의 니콜라이 압크센티예프(Николай Авксентьев)가 정부주석이 되었고 9월 23일 '러시아국'을 선포했다. 그러나 이 정부는 콜차크의 쿠데타로 힘없이 붕괴되었다.
알렉산드르 콜차크 제독은 분열되어있던 백군들을 단결시키기 위해 영국의 지원하에 쿠데타를 계획했고, 1918년 11월 쿠데타에 성공하여 백군들을 모두 러시아국에 편입시키고 자신을 최고지도자라 부르며 군부독재 체제를 확립했다. 또 파리 강화 회의에도 러시아 측 대표로 나오기를 희망하고 세르게이 사조노프를 대표로 보냈으나, 거부당했고 회의에서 제외당했다. 러시아에 합법적인 정부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사실 러시아국을 정식으로 승인한 국가는 유고슬라비아 왕국밖에 없었다. 그래도 협상국들은 내전에서 러시아국을 지원했다. 공산주의 확산을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콜차크의 쿠데타 직후까지만 해도 러시아 서부와 동유럽 부분을 제외하면 백군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런데 콜차크의 쿠데타로 대충 세워진 정부이고, 이들 마저도 1918년 12월 수도인 옴스크에서 반란이 일어나는 등 막장이였다.
1919년부터 시베리아 내전에서 적군이 대대적으로 공세를 시작하였고, 백군은 나름대로 완강히 저항했으나, 1920년 1월 러시아국 정부는 해체되었고, 2월에는 콜차크가 붙잡혀 총살된다. 휘하에 있던 그리고리 세묘노프의 군대가 일본의 지원을 받으며 좀 더 오래 남아있었지만 얼마 안 가고 멸망했다.[2] 이후 백군의 조직적 저항은 분쇄되었다.
극히 일부 잔당은 만주의 중동철도 총독이었던 호르바트 장군 휘하에 결집해서 시베리아에 유격대를 보내는 등 소련의 뒤통수를 간지럽게 했지만 중국이 소련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만주의 백군도 무장해제당하면서 백군의 영토적 기반은 완전히 소멸하게 된다. 잔당은 중국 군벌들의 용병으로 들어가거나 해외로 망명한다. 이들을 "백계 러시아인"이라고 부른다.
[1] 사실 전러시아 임시정부는 니콜라이 압크센티예프의 정부만을 부르는 용어지만 편의상 러시아국 전체를 부를 때도 자주 사용된다.[2] 이들이 멸망하고 백군은 사실상 분쇄됐지만, 아직 세묘노프 휘하의 로만 폰 운게른슈테른베르크의 군대가 몽골을 지배하고 있었고, 이들도 멸망하면서 적백내전은 완전히 종결된다. 세묘노프는 일본으로 망명했다가 2차대전 때 만주에서 소련군에 잡혀 처형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