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첼 파인슈메커
1. 개요
Ratsel Feinschmecker / レーツェル・ファインシュメッカー
슈퍼로봇대전의 오리지날 캐릭터.
제2차 슈퍼로봇대전 α에서 첫등장. 이름의 뜻은 '수수께끼의 미식가(謎の食通)'.
모든 것이 수수께끼에 싸여진 미스테리한 인물로, 연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등장해 일원이 되었지만 마치 다른 대원들과 이전부터 아는 사이인 것처럼 순식간에 친해지는 친화력을 보여줬다. 심지어 대하기 어려운 옛 특수전기 교도대 대원들에게 빅엿을[1] 선사해도 갈등없이 웃고 넘길 정도.
때마침 실종된 엘잠과 똑같은 스타일과 실력을 가져, 엘잠의 전용기체를 마치 자기 기체인 마냥 운용하며 엘잠만이 맞춰줄수 있다던 젠가 존볼트와의 합동기술에서 잠적한 엘잠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아무튼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철저히 베일에 싸인 인물. 하지만 그 정체는 정말로(?) 놀랍게도...
2. 정체(?)
'''"…지금의 나는 레첼 파인슈메커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실종되었던 엘잠 V. 브란슈타인 본인'''이며 이 인물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엘잠 항목을 참고. 당연히 성우도 엘잠과 동일한 이나다 테츠. '레첼 파인슈메커'는 엘잠이 α넘버즈, 하가네에 합류할 때 쓴 '''가명'''이다.'''"트롬베여, 지금이 달려나갈 때!"'''
선글라스를 쓰고 머리를 묶었지만, 워낙에 허술한 변장이라서 대부분의 사람은 그가 엘잠이란 것을 한 눈에 알아본다[2] . 이 가명은 독일어로 '수수께끼의 미식가'라는 의미라, 슈퍼로봇대전 OGs에서 이를 들은 비가지는 "뭐야? 수수께끼의 미식가라고? 번역기가 고장난 건가?"라면서 당황하기도 한다.
여전히 자기가 타는 기체를 황/흑/적의 3색으로 도장하고 브란슈타인 가의 문장을 버젓이 그려놓는데다가 자기 애마 이름인 '''트롬베'''라고 부르는 등, 애초에 정체를 숨길 생각이 있기나 한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본명인 엘잠으로 지내던 시절에는 브란슈타인 가의 명예를 지키고 부하들에게 모범을 보이려고 애쓰고 있었으나, 이제는 가문도 몰락했고 부하들에게 굳이 체면을 세울 필요가 없어져서인지 체면이고 뭐고 없이 대놓고 장난을 쳐댄다. 거기다 젠가 존볼트의 커피에 몰래 술을 타서 그를 기절시키거나[3] 쿄스케 난부와 젠가에게는 '순간 가속이 심한 기체를 탄다 해도 잔칫상에서 굶는 건 좀 아니다'라며 나방 애벌레 요리인 파니[4] 를 먹이는 등 짖긏은 장난까지 즐기고 있다.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레첼로서 보이는 이런 기행이 그의 본성에 더 가까운 것 같다.
그나마도 처음에만 자기가 엘잠임을 부정하고, 나중에는 동생 라이가 대놓고 '형'이라고 불러도 부정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피리오는 그를 "엘"이라고 부르고, 아이비스는 "트롬베를 타시는 분", 레오나는 "엘잠 님", 슈우 시라카와는 대놓고 그를 엘잠 소령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아무런 부정도 하지 않는다. 역시 정체를 숨길 생각이 전혀 없는 듯, 디 인스펙터에서는[5] 아예 집안의 문장을 커다랗게 수놓은 검은 앞치마를 두르고 나타난다.
그밖에도 쿠스하가 "당신은 라이 씨의..."라고만 말했는데도 "나는 라이디스의 형이 아니다."라고 해버려 정체를 폭로하거나 엑셀렌이 잠깐 엘잠으로 불렀을 때도 자신이 엘잠임을 얼떨결에 인정하는 등, 본인도 자기 입장이 헷갈리는 듯.
가명을 쓰는 이유는, 알파 시리즈에서는 엘피스 사건 후에 브란슈타인의 이름을 버렸기 때문[6] . OG시리즈에서는 DC 전쟁중에 DC 전란을 일으킨 핵심인물 중 한 명으로 전범과 같은 위치에 놓여있기 때문에 가명을 쓰면서 귀찮은 추적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저렇게 광고하고 다니면 누가 못 알아볼까… 다만 엘잠의 이름을 그대로 쓰면, 연방군에서 아무리 공적이 뛰어난다 한들 전범기록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형식상으로 조사를 해야하고 여론이나 귀족가문과의 충돌로 한바탕 시끄러워질게 뻔하기 때문에, 실제론 정체를 알아도 본인이 가명을 쓰며 정체를 숨기려고는 한다고 하니, 연방군에서도 편의상 "이 인물은 엘잠과 다른인물이니 조사 대상이 아님" 으로 암묵적으로 묵인하고 퉁쳤을 확률이 높다.
레첼 본인은 '''"카트라이아의 원수를 갚을 자격이 없기에 레첼로 싸우고 있다."'''는 것이 가명을 쓰는 이유라고 말한다. 차마 가문의 이름을 걸고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싸울 수 없었기에, 브란슈타인 가의 대표자가 아니라 아내를 잃어 복수심 불타는 파일럿으로써의 레첼이라는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부여하여 싸운다는 의미.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아치볼드는 디 인스펙터에서 '''"대체 뭡니까! 그 억지 논리는!"'''라면서 까버린다.
예외적으로, OG2에서 다이테츠 미나세가 전사했을 때는 변장을 풀고 본래 신분인 엘잠으로 장례식에 참여하여 그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다시 입 싹 씻고 레첼로 돌아간다.
탑승 기체는 다이나믹 제너럴 가디언 2호기 DGG-XAM2 아우센자이터로, DC의 뜻을 가장 잘 이해해 준 답례로 비안 졸다크 박사가 그의 전용기로 설계해 둔 물건. 컬러링도 그의 전용 컬러로 이루어져 있으며, 강력한 사격무장인 '란체 카노네' 두 정을 장비하고 있고 회오리바람 같은 고속전이 가능한데다 말로 변형하는 기능까지 첨부되어 있다. 그야말로 엘잠만의 기체이다[7] .
인스펙터의 메인각본가 타케다 유이치로 曰, "엘잠을 위해 만든 기체를, 자기 손발처럼 다루는 레첼. 그의 정체가 정말 궁금해집니다." 반면 본편에서는 별반 정체를 숨길 생각이 없어보인다. 첫 대면에서 라이나 레오나가 엘잠이라 불렀는데도 별로 부정하지 않았다. 덕분에 엘잠이 아닌 레첼로서 싸우는 그의 면모가 아치볼드 말마따나 반쯤 헛소리가 된 미묘한 기분(…).
알파 시리즈에서는 엘피스 사건 이후 가책을 느끼고 브란슈타인가에서 가출한 뒤 행방불명 되었다가 여러 세력에서 뒷공작을 벌여왔다. 알파에서는 엘피스 사건 자체가 경위가 상당히 다르나 자세한 것은 불명. OG에서는 대의를 위해 카트라이아를 죽게 내버려 둘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라이 앞에서 떳떳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알파에서는 라이에게 대단히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을 가끔 '부끄러운 줄 모르는 형'이라고(자책감을 담아서) 스스로를 깎아내리곤 한다. 전체적으로 OG보다는 약간 소극적 일면이 보인다.
OG2에서는 동행하던 젠가 외에 길리엄을 은거지에 초대해 지금은 죽고 없는 카와이 라우, 템페스트 호커를 추모하며, 하가네와 히류 카이의 승무원들을 위해 세 명만의 파티를 열고 건배했다.
3. 유명한 대사, 명장면
자기가 타는 기체가 뭐든 다 트롬베라 부른다. 여기서 이미 정체가 탄로난다.'''"트롬베여, 지금이 달려나갈 때!"'''
3차 알파 46화에서, 지옥대원수와의 전투 전 대화.'''"그만큼 훌륭한 배가 있으면 삼도천 건너는 데 곤란하지 않겠군! 안심하고 성불해라!"'''
'''"지구가 멸망한다고 멋대로 단정하고는 적에게 붙어버렸지. 이게 어딜 봐서 도망친 게 아니라는 건가? 너는 오래 전부터…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 같군."'''
3차 알파 쿠스하 루트에서, 손광룡과의 전투 전 대사. 자신의 도피를 정당화하려는 손광룡을 신랄하게 비난했다.'''"네 방식은, 힘을 가진 자에게 의존한 겁쟁이의 삶일 뿐이야!"'''
OG2에서 첫등장 때, 쿠스하가 "혹시 엘잠 씨 아니냐"고 물었을 때. 틀림없는 크와트로 바지나의 패러디다.'''"…지금의 나는 레첼 파인슈메커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OG2에서, 처음으로 아우센자이터가 등장할 때의 대사. 나중에 디 인스펙터에서 묘사된 콕핏을 보면 영락없이 말 안장에 앉아 고삐를 잡은 자세로 탑승해 조종한다.'''"훗, 이 모습…비안 총수는 내 바람을 이해하고 계셨던 모양이군. 이건 그야말로 트롬베. 함께 전장을 달리는…나의 애마다."'''
OG2 어스크레이들 결전에서, 아치볼드를 쓰러뜨릴 때의 대사.'''"다시 한 번…다시 한 번, 피에 젖은 손으로 방아쇠를 당기겠다! 아치볼드 그림즈! 너를 죽이기 위해!!"'''
아치볼드를 죽여 복수를 마친 후의 대사. 여전히 자기 아내를 자기 손으로 쏴야만 했다는 죄책감을 완전히 떨쳐내진 못한 듯.'''"저승에서 카트라이아에게 사죄할 필요는 없다. 그건 내가 할 일이니까…"'''
쿠스하가 "역시 라이 소위의…"라고까지만 말했는데 스스로 '형이 아니다'라고 답하는 바람에, 사실상 실토해버린 셈이 되었다.'''"생판 남이 어쩌다 닮은 거다. 난 라이디스의 형이 아니야."'''
OG외전에서, 아리온 루카다의 수라신 아가레스에게 관심을 보이며 나눈 대화. 이름을 계속 착각하는 척 명백히 아리온을 짓궂게 놀리고 있다.레첼: 검은 말…마치 트롬베 같군.
아리온: 호오~. 마이 허니에게 관심 있나?
레첼: '''''마이 허니''…별난 이름이지만, 그 달콤한 울림도 또 괜찮군.'''
아리온: 아니 아니, 이 녀석 이름은 아가레스쨩이야.
레첼: '''''아가레스쨩?'' 더 별난 이름이군.'''
아리온: …형씨, 일부러 그러는 거지?
슈퍼로봇대전 OG Record of ATX 디 인스펙터 코믹스에서.'''이건 정의가 아니다. 도리다.'''
4. 기타
캐릭터의 모티브는, 고작 선글라스 하나 쓰고 나와서 "나는 샤아가 아니다"라고 우겼던 기동전사 Z건담의 '''크와트로 바지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샤아보다는 여유가 있기 때문인지 수정당하는 이벤트는 없었다.
색안경을 쓴 그의 모습이 김성모 화백의 만화 '럭키짱'에 등장하는 자칭 페미니스트 풍호랑 닮아서, 한국 팬들은 풍호라 부를 때가 많다. 우연인지 회오리바람을 자처하는 그와 풍호의 風자가 적절하게 맞아떨어진다.
참고로 '''아군 최초로 고정 BGM을 사용한 캐릭터'''로도 유명한데, 이는 슈퍼로봇대전 OG1에서 트리거 설정이 잘못되어 그의 테마곡 Trombe!가 '''보스BGM마저 씹어버리는 최우선권이 들어간 것'''이 시초. 처음에는 패치파일을 낼 예정이었으나 예상 외로 어지간한 보스전 노래보다 신명나는 명곡과 특유의 존재감 넘치는 캐릭터성을 북돟아주는 모습으로 호응이 좋아서 그냥 그대로 두고, 이후 작품에서도 엘잠/레첼의 테마곡은 어지간한 보스BGM을 다 씹는 높은 우선순위를 가지게 되었다. 페르펙티오처럼 아예 레첼보다 우선권이 더 높은 쪽을 항목마다 따로 적어놔야 할 정도.
드라마CD 4화에서는 하가네형사부 동부지구의 서장으로 나오며 ATX 형사팀 대장 젠가 존볼트의 절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