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팡 3세 루팡 VS 복제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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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12월 16일 개봉한 루팡 3세의 첫번째 극장판. 감독과 각본은 요시카와 소지
1. 소개
루팡의 자켓은 '''빨간색'''. 원래 작품 상영 당시에는 서브타이틀이 붙어있지 않았지만, 후에 비디오등의 매체로 발매될때 기존 작품과의 구별을 위해서 서브타이틀을 추가하였다. 복제인간(複製人間)이라고 쓰고, 클론(クローン)이라 읽는다.
우주전함 야마토의 극장판이 연이어 흥행하자 TMS 엔터테인먼트에서 대항마로 기획한 작품이다. 야마토가 청소년 이상의 세대에게 인기를 얻었고 루팡 2기 시리즈가 1기 시리즈의 어른스러움이 느껴지지 않아 1기 같은 게 보고 싶다고 하는 팬들이 많았기 때문에 2기보다는 성인 취향으로 제작했다. 연출은 007 시리즈를 많이 참고했고 누드가 막 나온다.
허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작 성인 관객은 별로 들지 않고 당시 2기 TV판을 보던 어린이나 청소년이 관객의 대다수였다고 한다.[1] 덕분에 수익은 10억엔을 돌파하며 바로 후속작의 제작이 결정되고 이후의 시리즈는 청소년을 타겟으로 만들게 된다.
2. 시놉시스
한 명의 남자가 처형대에 올라, 교수형을 당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제니가타 경부는 과거의 경험에서 루팡이 죽을리가 없다며 그가 매장된 묘지를 향해, 유체를 확인한다. 관짝에 들어있던 루팡에게 말뚝을 박아 끝을 내려고 한 그 순간, 시체는 대폭발을 일으키며 어디선가 익숙한 특유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검시보고''
''사법 해부는 정밀과 엄중을 다한 결과''
''본 수형자가 루팡 본인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바 없는 진실이다.''[2]
하지만, 그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았던 남자가 있었다. [3]
루팡 3세였다. 루팡은 살아있었던 것이었다.
경악한 제니가타였지만, 사실 루팡 자신도 자신이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 그걸 확인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제니가타를 살짝 놀려먹은(…) 루팡은 그대로 도망친다. 하지만, 루팡이 살아있다는 걸 확인한 제니가타는 "네 녀석의 뼈에 이 손으로 계명을 새겨주마!!" 라고 마음을 다잡으며 루팡 체포를 맹세하며 개전을 알리는 방아쇠를 당겼다.
그 후, 루팡 일행은 이집트의 파라오의 묘에서 전설의 현자의 돌을 훔쳐온다. 이 때문에 신을 자칭하는 괴인 마모(マモー)의 표적이 된다. 아지트는 파괴당하고 어디로 도망쳐도 쓸모없는 짓이라며 경고하는 마모의 집요한 공격과 루팡의 후지코에 대한 태도에 정나미가 떨어져 말다툼을 하다가 결국 루팡 일행은 와해되어 버린다. [4]
후지코에게 속아넘어간 루팡은 마모가 있는 카리브의 섬에 끌려가버리고 말지만, 마모의 정체가 스스로를 계속 카피해온 클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떻게든 섬을 탈출한 것도 잠시뿐, 다시 루팡 일행을 덮쳐온 마모는 후지코를 납치해, 루팡에게 '''"자신이 진짜로 루팡인지 잘 생각해봐라!"''' 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거대한 지진을 일으키며 사라졌다.
하지만, 루팡은 마모가 지금까지 해온 일이 전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혼자서 마모의 본거지에 향하겠다고 지겐에게 말한다. 지겐은 죽을지도 모른다며 전력으로 말린다.
루팡은 마모가 발굴해낸 고대유적으로 향한다. 과연 루팡은 이 역사상 최강의 적, 신에게 이길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마모의 진정한 정체는?
지겐 "가지 마라, 루팡!!"
루팡 '''"나는 꿈을 도둑맞았으니까 말이지… 되찾으러 가야돼."'''
지겐 '''"꿈이라는 건 여자를 말하는거냐…?"'''
루팡 '''"…정말이지 클래식하다고, 너란 녀석은."'''
3. 작품의 특징
영원,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 라는 철학적 주제를 담아 스토리가 무겁고 난해하다. 덕분에 이거 보러온 아이들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그림이 재밌어서 봤다고 한다. 거기다 당시만 해도 클론 인간이 뭐야? 라는 수준이었으니. 이 영향으로 후속작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은 보다 관람 연령대를 낮추게 된다.
주된 주제의식은 당시의 화제거리 중 하나였던 복제인간(클론). 복제인간을 만드는 능력을 지닌 과학자 '''마모'''와 루팡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도입부에 대뜸 나오는 루팡의 처형식과, 작품 내에서 자주 언급되는 '''"네가 과연 진짜 루팡일까?"'''라는 마모의 의미심장한 대사가 작품의 전반적인 주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이 압권인 작품으로, 루팡을 이 정도로 정신적으로 몰아 붙인 작품도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
작화에 있어서는 요시카와 소지 감독의 연출력이 뛰어나고 대부분의 기본 밑그림 작화를 거장 애니메이터 시바야마 츠토무가 그려내 그림체는 투박해도 움직임이 매우 역동적이고 감정과 템포가 잘 살아있다. 영화 도입부 후에 나오는 아오키 유조의 카체이스 신도 명장면. 이 애니가 타겟층을 완전히 잘못 잡았던데다 이해하기 힘들단 반응이 나왔음에도 흥행에 성공한 것은 일단 액션 작화가 뛰어나 보기만 해도 재밌기 때문이었다.
또 하나 호평받는 점은 루팡 3세의 캐릭터들이 모두 원작 그대로라는 것이다. 자신을 가지고 논 자는 끝까지 찾아가서 응징하는 루팡, 후지코를 좋아하면서도 그에 대해 확신이 없는 루팡, 서로 욕하면서도 결국은 함께하는 동료들까지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다. 팬들은 이 작품은 캐붕이 하나도 없다고 평가한다.
덕분에 간만에 성인팬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칼리오스트로의 성보다 훨씬 높게 평가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5] 여러모로 루팡 시리즈 중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대작중의 대작이다. 후대 시리즈에서 오마주되는 경우도 많아서 루팡 팬 사이에선 원작 만화, TV판 1기, 칼리오스트로의 성과 함께 루팡 팬의 기본 소양으로 꼽힌다.
4. 스태프
- 제작 - 후지오카 유타카
- 감독, 연출, 총콘티 - 요시카와 소지
- 각본 - 야마토야 아츠시, 요시카와 소지 [6]
- 감수 - 오오츠카 야스오 [7]
- 레이아웃 - 시바야마 츠토무 [8]
- 작화감독 - 카바시마 요시오, 아오키 유조
- 미술 - 아베 유키오
- 촬영감독 - 쿠로키 케이시치
- 편집 - 아이하라 요시아키
- 녹음감독 - 카토 사토시
- 음악 - 오노 유지
- 선곡 - 스즈키 세이지
- 작화 - 액트, 오! 프로덕션 (토모나가 카즈히데 등), 스튜디오 룩, 매직버스, 오카 스튜디오, 스튜디오 메이트, 스튜디오 라이프, T A F
- 배촬 - 무쿠오 프로덕션, 아트 리엘룩, 코바야시 프로덕션, 아트 리엘로빈, 카부토 무시공업
- 임상 - 이지 월드, 스튜디오 라이프, 스튜디오 타지, 그룹 죠이
- 촬영 - 하기와라 토오루, 모리타 토시아키, 오노 사토시, 야마구치 히사코, 스즈키 타케히로, 시미즈 마사유키, 쿠마세 테츠로
- 효과 - 하시모토 쇼지
- 녹음 스튜디오 - 아오이 스튜디오
- 현상 - 토쿄현상소
- 제작진행 - 야지마 카즈아키, 하루타 카츠노리
- 제작비조 - 이케다 요이치
- 제작협력 - 토호쿠 신샤
- 배급 - 토호 주식회사
- 제작 - 토쿄무비신샤, 닛폰 테레비(크레딧 무표기)
5. 기타
반프레스토 제작으로 후속작격인 게임이 예정되어 있었다. 타이틀은 '살아있었던 복제인간(生きていた複製人間)'. 원작에서 다수의 클론을 만든 바 있던 마모의 살아남은 클론 몇이 루팡 일행에게 복수한다는 내용. 다른 극장판들의 적캐릭터들도 클론이라는 명목으로 게스트 출연한다는 계획이었다. 허나 제작에 진전이 없다가 결국 루팡 3세 게임의 판권이 소니쪽으로 넘어가게 되어 결국 제작되지 못하고 사라졌다.
유명한 작품이라 여러 번 TV로 방영 되었는데 옛날 작품이라 방송 금지 용어인 욕설이 그대로 나온다. 특히 루팡, 지겐, 고에몬 셋이서 말싸움 하는 장면이 대단하다. 그런데 TV에서 방영할 땐 당연히 방송이 안 되므로 이런 장면을 다 편집해서 방영한다. 그런데 이게 하필 중요한 장면이다. 그래서 일본에선 TV로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평가가 극렬히 갈린다.
영문판 제목은 빌런 이름에서 따와 The Mystery of Mamo, 혹흔 The Secret of Mamo 로 출시되었다. 제목이 스포일러라서 바꿨다는 소리가 있다.
이 작품의 악역 캐릭터인 마모의 이름은 원작만화 및 TVA 1기, TVSP 안개의 일루시브에서도 등장하는 마모 쿄스케에게서 따왔다고 제작진이 밝혔다.
코이케 타케시의 LUPIN the Third 시리즈에도 이 작품에서 따온 내용이 있어서 이 작품을 안 본 사람들은 LUPIN the Third 미네 후지코의 거짓말을 보고 굉장히 뜬금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엔카가수 미나미 하루오가 엔딩 주제가를 담당했다. 당시 도쿄무비의 사장인 후지오카 유타카와 친분이 있었다. 엔딩도 후지오카 사장의 지시로 멋대로 내정된거라 나중에 이걸 안 요시카와 소지 감독이 "진지한 내용으로 끝냈는데 왜 엔딩으로 웃기는 노래를 붙이냐" 라고 화가 나서 하차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노래를 끝까지 들어보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넣으라고 해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루팡은 진지함과 개그 다 되는 작품이라 개봉 후엔 의외로 이건 이거대로 괜찮다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나미 하루오도 성우로 나왔고 만화가 아카츠카 후지오, 카지와라 잇키가 성우로 특별출연했다. 이집트 경찰서장이 미나미 하루오. 미국 대통령이 아카츠카 후지오, 소련 서기장이 카지와라 잇키이다.
2017년 9월 1일부터 TOHO영화관에서 리마스터링 및 MX4D로 재개봉하였다. 요시카와 감독이 직접 4D 효과를 감수해서 평이 좋았다.
2019년 3월 20일 4K ULTRA HD판이 발매되었다.
[1] 아주 어린이는 아니었고 중고생이 많았다고 한다.[2] 타자기를 입력하듯 한 글자씩 입력된다. 한자를 제외하면 가타카나로 써있는게 특징.[3] 이 부분은 가타카나가 아닌 평범한 문장으로 입력된다.[4] 이런 식으로 루팡 일행의 관계가 파멸상태까지 간 건 시리즈 전체를 봐도 거의 유일하다.[5] 괴짜가족의 작가 하마오카 켄지 역시 이 작품을 더 좋아했다고 한다.[6] 스태프롤엔 두 사람으로 되어있으나 요시카와 소지가 혼자 쓴 각본만 채용되었다고 한다. 야마토야의 이름은 아이디어를 어느 정도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넣어준 것이라고 한다.[7] 오오츠카 야스오는 미래소년 코난을 작업하고 오느라 이 작품에 참여했을 땐 80%는 다 만든 상태였다고 한다. 거기다 요시카와 소지 감독이 작품을 잘 만들어 별로 수정한 게 없다고 밝혔다[8] 카 체이스 신은 아오키 유조에게 연출을 맡겼고 그 외엔 전부 시바야마가 레이아웃을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