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드밀라 파블리첸코
1. 소개
우크라이나 출신 붉은 군대의 저격수."죽음의 여사(Lady death)"[1]
10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저격수 36명을 포함한 독일군 309명을 사살하여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2. 전쟁 전
1916년 7월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다. 이후 14살 때 키예프로 이주하여 그곳 조병창에서 일했는데, 이때 사격 클럽에 가입하여 사격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이때의 사격 훈련이 그녀의 미래를 결정짓게 되는 결정적 한 수가 되었다.'''
3.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파블리첸코는 키예프 대학에 다니는 역사학도였다. 그러다 1941년 6월,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면서 붉은 군대에 자원 입대하게 되었다. 대학 출신 인텔리에, 여자로서 전방에 나서서 싸우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 군대 측에서는 그녀에게 간호병직을 제의했지만, 그녀는 자신이 사격 클럽에서 사격 훈련으로 받은 수료증을 꺼내보이며 자신을 소총부대로 배치해주길 희망했다. 결국 군은 그녀의 요구를 수용, 군대 훈련 이후 그녀는 저격수 보직을 받게 되었다.
파블리첸코는 전쟁터로 나가서 처음 2명을 사살한 이래로 오데사 근교에서 187킬을 달성하고, 세바스토폴 공방전에서 싸우면서 300명 가까이를 저격했다. 그러다 1942년 6월, 박격포에 맞아 부상을 당하며 전장에서 물러났고 대신 교관으로써 후배 저격수 양성에 힘쓴다.
참고로 당시 소련은 2000명의 여자 저격수를 키웠는데, 전쟁이 끝나고 확인을 해보니 그 중 500명만 살아남았다.포로로 잡힐경우 저격수의 경우에는 더 끔찍했다.[2][3] 비교적 더 안전한 자리로 갈 수도 있었는데도 굳이 자원하여 저격수 양성 프로그램에 등록한, 거기다 적군 309명을 침착하게 요단강 건너로 보내버린 파블리첸코의 멘탈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박격포에 의한 부상 이후엔 실전에 나가지는 못했고[4] 교관으로써 후배 저격수들을 양성하는 것과 대외적인 홍보를 위해 전국을 다녔다. 이 중에는 미국 백악관에 방문하여 미국 대통령 영부인 안나 엘리너 루스벨트를 접견한 일도 있었다.
종전 후 소비에트연방영웅 칭호가 수여되었다.
4. 전후
2차대전이 끝난 이후에는 키예프로 돌아가서 다 못했던 대학 공부를 마저 끝냈고 소련 해군본부의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여러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소련 노병위원회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베트남 전쟁(1955-1975)이 한창인 시기에도 쭉 활동을 하다가 1974년 10월에 5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5. 기타
애용하였던 저격총은 4배율 PU스코프를 장착한 모신나강 M1891.[5] 그녀는 이 총과 함께 309명을 사살하여 영웅으로 거듭났다.
전체 남녀 통합 전체 저격수 전과로는 309명 사살로 23위에 랭크되어 있고 여성 중에서는 1위다. 놀라운 것은 그녀가 첫 전과를 올린 것이 1941년 8월이고 부상으로 전선에서 빠져나온 날이 1942년 6월로 총 10개월 동안 달성한 기록이라는 점이다. 시모 해위해의 100일동안 542명을 사살한 기록을 넘어서는건 아니지만 놀라운 실력. 그래서 만약 그녀가 부상을 입지 않고 종전까지 쭉 활동했다면 독일군 장성 여러 명 뒷목잡게 했을 거라는 말도 나온다.
6. 미디어
영화 '1941: 세바스토폴 상륙작전'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전쟁 영웅과 전략, 패배의 절망과 승리의 기쁨이 아닌 전쟁으로 인한 소중한 것들의 파괴와 류드밀라 파블리첸코 본인의 감정을 중심으로 줄거리가 흘러간다.
애니메이션 DARKER THAN BLACK -유성의 제미니-의 여주인공 스오우 파블리첸코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는데, 다만 모신나강을 사용하던 류드밀라와 달리 스오우 파블리첸코는 PTRD-41을 사용한다.
드림모션에서 제작한 로드 투 발러:월드워2에서 소련군 영웅카드인 '리디야 리발코'로 등장한다.
도미네이션즈에서 전술성 병력으로 등장한다.
국산 sf 모바일게임 엘라의 2048에서 파블리첸코의 DNA를 복제한 클론소녀 니콜이 등장한다. 말 한마디 없이 저격을 수행하는 전장의 사신이라는듯.
[1] 영어에서 Lady는 귀부인 앞에 붙이는 호칭이다. 채털리 부인의 사랑의 원제가 Lady Chatterley's lover라는 것을 상기해보자. [2] 저격수는 적을 확인하고 죽이기 때문에 저격수에 대한 증오감은 엄청나다. 굳이 비단 독일군 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 군대나 매한가지였다.[3] 이 때문에 저격수들은 혹시나 포로로 잡히게 될시에는 저격수로써 받은 장비를 모두 숨기거나 파기하고 평범한 소총수로 위장했다. 러시아 여군 저격수의 경우에는 잡혔을 때 남성들보다 더 끔찍한 수모를 당할 것은 기정사실이였기에 이를 대비하여 기존에 지급 받는 수류탄 말고 따로 자폭용 수류탄을 한개 더 지급받기도 했다.[4] 소련 입장에서는 전쟁 영웅인 그녀가 잘못해서 독일군에게 죽는다면 아군의 사기가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하여, 실전에서 제외한 상태로 홍보 및 교관으로써의 후진 양성 쪽으로 돌리는 게 최선이었던 것으로 사료된다. 대표적으로 225킬을 달성했던 '토끼' 바실리 자이체프도 부상을 입은 이후에는 교관으로써 후배 '토끼'들을 양성하는 데 더 매진했다.[5] 흔히들 SVT-40을 썼다고 알려져있지만 실제로는 모신나강을 썼다.# 이렇게 잘못 알려진 이유로는 그녀가 전선에서 물러나고 교관으로 활약할 때 SVT-40을 들고 찍은 사진이 널리 알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SVT-40은 소련의 여성 저격수들 사이에서 노리쇠 후퇴를 할 필요 없이 바로 재조준을 할수 있다는 점 덕에 널리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