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2015 월드 챔피언십/8강
1. 개요
리그 오브 레전드 2015 월드 챔피언십 대회의 8강으로, 조별예선에서 각 조의 1, 2위 성적을 거둔 팀들이 대결을 펼친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8강 진출팀이 모두 결정된 후 추첨을 통해 결정이 된다.
- 조 1위와 다른 조 2위가 붙는다.
- 같은 조에서 올라온 두 팀은 결승전까지 올라와야 만날 수 있다.
8강전 경기는 5전 3선승제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영국 런던 SSE 경기장 웸블리(SSE Arena Wembley)에서 치러진다.[1]
또한 이번 8강 전 경기를 BBC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 할 예정이다.[2]
2. 리그별 진출 팀
2.1. LCK(한국) : 3/3
- KOO Tigers : A조 2위 진출
- SK Telecom T1 : C조 1위 진출
- KT Rolster : D조 1위 진출
2.2. LPL(중국) : 1/3
- Edward Gaming : C조 2위 진출
2.3. NA LCS(북미) : 0/3
C9이 3연승 후 4연패로 거짓말같이 탈락하면서 북미는 조별리그에서 전멸. 참고로 북미는 2주차 경기에서 3팀 합산 '''0승 10패'''의 성적을 거뒀다.
2.4. EU LCS(유럽) : 2/3
2014시즌 8강 진출팀 없이 전멸했던 유럽이 이번 시즌에는 두 팀이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작년 당시 마지막에 아깝게 진출이 좌절된 2014 프나틱과 연관된 두 팀이 올라갔다.[3]
2.5. LMS(대만, 마카오, 홍콩) : 2/2
- Flash Wolves : A조 1위 진출
- ahq e-Sports Club : B조 2위 진출
2.6. IWC(국제 와일드 카드) : 0/2
결국 한 팀도 올려보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페인은 2승을 챙기며 역대 와일드 카드 최다승 기록을 갱신했고, BKT는 EDG를 위협하며 나름대로 성장 드라마는 보여줬다는 평. 특히 페인의 경우 팽팽했던 FW와의 2차전을 잡았으면 승자승 원칙에 의해 8강에 진출했을지도 모른다.[4] 생각만큼 8강이 멀리 있지는 않았던 만큼 내년이 기대되는 부분.
3. 조 편성
롤드컵 16강 이후 각 조 순위는 다음과 같다.
조 추첨은 갬빗 게이밍의 다이아몬드 프록스 선수가 진행했다.
원래 프나틱의 상대를 뽑을 차례에서 오리진이 나왔는데, KT와 오리진은 같은 조에서 올라온 팀이므로 결승전까지는 만나지 않아야 되기 때문에 다음 풀인 FW로 옮겨가고 그 자리에 EDG가 들어가게 되었다.
조 편성 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SKT가 꿀 대진을 뽑았다는 것과 반대쪽은 죽음의 조라는 것. SKT는 ahq에게 MSI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있는 데다가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ahq의 라인전이나 경기 운영은 분명 약점이 없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고, 이를 꺾고 올라가서 4강에서 만날 오리진이나 FW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약점을 드러낸 바가 있다. 가장 무서운 적은 SKT의 방심. 충분한 경기 준비 없이 접근했다가는 TPA 쇼크 시즌 2를 찍을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BKT에게도 빡겜하던 SKT라면 큰 걱정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반대쪽은 상대전적 8:8의 KT vs KOO, 유럽의 자존심 프나틱 vs 중국의 자존심 EDG의 대결로 편성되었다. 결승전에 오를 때까지 한 경기도 쉬운 경기가 없어 혈전이 예상된다.
어쨌든 한쪽 날개에 SKT가 단독으로 포진되었다는 점에서 롤드컵 최초의 LCK 내전을 바라는 팬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8강의 승자가 프나틱이나 EDG를 꺾어야 하기에 분명 쉽지는 않은 여정이 될 듯.
4. 8강 진행
- 개최지 : 영국 런던 SSE 경기장 웸블리
- 기간 : 10월 16일 ~ 10월 19일
- 경기방식 : 5전 3선승제 토너먼트
- 10/16(금) 01:00 - (C조) FW vs OG
- 10/17(토) 01:00 - (D조) SKT vs AHQ
- 10/17(토) 22:00 - (B조) FNC vs EDG
- 10/18(일) 22:00 - (A조) KT vs KOO
4.1. 1일차 (C조)
조별리그가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이 두 팀 중 한 팀은 4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명백히 이번 시즌 최고의 다크호스라 말할 수 있다. 다만 두 팀은 서로 꿀이라는 평가답게 뚜렷한 약점을 노출했다. FW는 운영이 강력하지만 라인전이 전반적으로 강하지 않아서 와일드카드 팀과 동률을 이룰 정도로 흔들렸으며, 한타도 KOO 전에서 조합 빨로 압도적이기는 했으나 나머지 경기를 보면 ahq만큼 놀라운 이니시에이팅을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다 보니 조 1위기는 하지만 만나고 싶은 1위라는 의견이 대다수. 다른 대만 팀인 ahq도 그렇지만 FW는 챔프 빨을 좀 심하게 받는 팀이다. 잘 받으면 라인전부터 흥하거나 설사 밀리더라도 끊어먹기와 한타를 통해 이기는 경우가 생기고, 그게 아니라면 운영이고 뭐고 말려버리거나 이해할 수 없는 쓰로잉이 벌어지는 것. 분명 몇몇 챔프에 대한 이해도는 매우 뛰어난 것이 강점이자 단점이다.
한편 오리진은 1라운드 때 전승을 거두며 관록이 어디 안 간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다소 올드한 픽이라고 불리는 애니비아도 꺼내 2 AP 조합으로 구성하고 후반을 바라보며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문제는 2라운드인데, 1라운드까지만 해도 괜찮았던 소아즈와 어메이징이 갑자기 던지기 시작했으며 LGD와 KT의 초반 속도전에 빨려 들어가면 후달리는 반응속도와 합류전으로 인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이를 보완하기 위해 2 순간이동을 위시해 수적 우위를 점하고 깔끔한 인원배분을 통해 상대를 견제하는 방식을 취했는데, 상대가 이러한 속도전에 가속을 붙이자 소아즈와 어메이징의 던지기가 눈에 드러난 것. 8강 상대인 FW가 이런 속도전에서는 딱히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준 만큼 일단 안심해도 좋을 상황이긴 하다.
요약하자면 FW는 무난히 맞라인을 섰을 때의 탑과 봇 열세가, 오리진은 정글러 격차 및 무난한 라인전이 아닌 복잡한 초반 양상 속에서 상대의 빠른 강펀치가 두렵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FW는 IEM 월드 챔피언십에서 TSM에게 1:2 패배를 기록했으며, 오리진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TSM을 2번 잡아냈다. 그때는 와일드터틀의 폼이 이 정도가 아니었다는 커다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오리진의 근소한 우위를 점치게 되는 부분. FW는 그때에 비해서 전력이 뭔가 강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경기 전 한국 선수들 또한 대체로 오리진의 약우세를 점치면서도 FW도 충분히 할 만해 보인다고 평했다.
4.1.1. 1세트
오리진은 레드 사이드를 잡은 탓이었는지 FW의 핵심 픽을 거의 잘라내지 못했다. 반면 FW는 오리진의 핵심 픽을 잘 자르고 자신들의 조합을 카운터 칠 여지를 없앤 느낌이었다. 하지만 오리진의 픽에는 깊은 뜻이 숨겨져 있었는데, 일단 그라가스와 알리스타를 앞세운 덩치 메타와 알리스타의 CC 및 시비르의 주문 방어막으로 르블랑을 카운터쳤고, 탱라인을 앞세운 시비르와 애니비아가 프리딜을 하며 FW의 탱라인을 먼저 녹여버렸다. 그 때문에 FW는 메이플의 르블랑이 잘 컸음에도 불구하고 캐리가 안 되었다.'''이현우: 백도어를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팀이 오리진이에요!'''
오리진의 봇 듀오가 다른 라인이나 정글러의 개입 없이 징크스를 잡으며 퍼블을 땄고, 시비르가 혼자 있다가 위험에 처했지만 알리스타가 타이밍을 맞춰 지키러 내려왔고 2텔로 다른 라이너들도 합류해서[5] 오리진이 봇에서 이득을 많이 봤다. 하지만 FW가 그렇게 큰 손해를 본 것은 아니었고 FW도 르블랑으로 그라가스를 끊고 탑에 몰려가 다리우스를 잡는 등 최대한 반격했다. 봇에서는 르블랑이 알리스타의 방해를 뚫고 시비르를 잡아냈다.
그러던 중 탑에서 시비르가 혼자 있다가 물리면서 대규모 전투로 이어졌는데, 이번에도 오리진이 순간이동 2개로 합류했지만 FW는 이미 다 탑에 올라와 있었던 상황이라 텔 2개를 들고 합류전에서 패배해 버렸다. 르블랑과 나르가 활약해서 순간이동을 쓴 오리진의 챔피언 둘을 FW가 잡았으나, FW가 바위게만 먹어놓고 드래곤 쪽에 크게 집중하지 않는 동안 오리진은 드래곤은 먹고 3용을 달성했고 알리스타가 죽기는 했지만 추가 손실은 없었으므로 오리진은 이득을 보았다.
그런데 미드에서 수성을 하던 애니비아가 모르가나의 어둠의 속박에 걸리는 탓에 끊겨버리자 FW는 미드를 2차까지 쭉 뚫었고, 기세를 탄 르블랑은 미드에서 부활한 지 얼마 안 된 애니비아를 혼자 또 암살해 버렸다. 계속 밀리던 오리진은 미드에 억지로 가서 2차를 밀고 쫓아오던 징크스를 그라가스로 끊으려 했지만, 모르가나의 칠흑의 방패에 술통 폭발이 막혀서 실패했고 그라가스만 죽는 손해를 본다. 이때 FW는 오리진의 드래곤 스택을 끊을 겸 드래곤을 쳤는데 '''오리진은 바론으로 달렸고,''' FW는 뒤늦게 바론 쪽으로 올라갔지만 아슬아슬하게 오리진이 바론을 먹었고, 소아즈의 다리우스가 녹서스의 단두대 널뛰기와 학살 광역딜+회복을 굉장히 적절히 사용해서 '''펜타킬'''을 달성했다. 거기다가 FW는 급하게 바론을 막느라 용을 다 치지도 못해서 오리진은 자연스럽게 용까지 멋었고, 용 스코어는 0 : 4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오리진은 봇 2차 공략 도중 그라가스를 잡은 어메이징의 하드 쓰로잉과[6] 와 FW의 거센 저항에 그라가스만 죽고 공략을 실패했고, 미드 쪽에서 벌어진 한타에서도 FW가 또 그라가스부터 끊고 애니비아도 잡으며 카운터를 제대로 날렸다. 하지만 5번째 드래곤과 바론이 거의 동시에 떠서 FW는 양자택일을 강요받았고, 결국 드래곤을 끊고 바론을 내줬다. 직후 발생한 한타에서 치열한 전투 끝에 나르와 모르가나만 사망하자[7] 오리진은 밀고 들어가서 미드 억제기까지 깼고, 다음 턴에 봇 쪽에서 다소 억지로 밀고 들어가서 아슬아슬하게 봇 억제기까지 파괴했다. 알리스타가 추격자들에게 잡혔지만 그 전에 나르를 잡았으니 킬 교환도 오리진이 이득이었다. 그리고 탑 2차도 밀고, FW가 드래곤 5스택을 또 의식해서 나오자 오리진은 전매특허인 '''백도어'''를 시전해서 게임을 끝내버렸다.
FW 입장에서는 역시 NL과 스테이크의 부족한 실력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입맛이 쓰게 되었다. 징크스를 픽한 NL은 시비르를 후픽한 닐스에게 맞라인 킬을 퍼주고 눌렸고, 결국 레벨링과 템이 뒤쳐진 징크스가 탱라인 녹이기 싸움에서 시비르에게 완패했다. ahq의 AN이 레클레스의 시비르를 찍어 누른 것과 대조되는 부분.[8] 스테이크는 나르를 잡고 다리우스에게 CS를 전혀 벌리지 못했고, 궁을 한 번 잘 쓰나 싶었으나 소아즈가 펜타킬을 한 그 한타에서 치명적인 오판으로 오리진의 펜타킬에 큰 기여지분을 쌓았다.
반면 오리진은 미시를 제외한 팀원 전원이 선보인 특유의 하드 쓰로잉에도 불구하고 라인전 페이즈를 잘 풀어간 데에 이어서 밴픽과 운영, 한타의 묘를 보여주며 승리했다. 하지만 그 치명적인 쓰로잉을 자신들의 큰 그림 내에서 컨트롤 가능한 범위로 억제하지 못하면 이후의 세트가 좀 걱정되기도 한다.
팀 전체적으로 보자면 양 측 다 예상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기력이었다. FW는 전투력을 앞세워 오리진의 빈틈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전체적인 운영이나 결정력이 부족해서 게임 내내 휘둘리는 경향이었고 탑과 봇이 불안했던 대로 이번에는 봇이 라인전에서 터져버리면서 정글러에게 짐을 얹었다. 오리진은 큰 그림을 꼼꼼하게 그려나갔지만 괜히 끊어먹혀서 이득을 내주기도 했고, 스노우볼을 굴리는 속도가 빠르지 못했다. 더불어 프나틱 vs ahq의 경기를 수준이 떨어진다고 했던 팬들이라면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하는 경기이기도 한데, 해당 경기는 후반의 연속된 쓰로잉으로 잊혀진 것이지 상당히 운영이 빡빡한 경기였다. 반면 이번 경기는 오리진이 머리를 더 잘 썼지만 어쨌든 템포가 훨씬 느렸다. 게다가 해당 경기는 테크니컬한 조합의 순삭대전으로 인해 어느 한 쪽의 쓰로잉이 필연적인 면도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4.1.2. 2세트
양 팀 다 치명적인 실수로 우세하던 게임을 집어던졌다. 바론 쪽에서 오리진은 말파이트가 우왕좌왕하자 때려잡아보겠답시고 뭉쳐서 4인 에어본을 당하고 모조리 쓸려나가는 치명적 미스로 순식간에 바론을 내주고 게임을 역전당했는데, FW는 그 후 말파이트가 없는데 어설프게 싸웠다가 잡아먹히면서 이득을 다 까먹었다. 말파이트랑 빅토르는 룰루한테 방해를 받아서 귀환하지 못했고, 룰루라도 잡으려고 싸웠다가 렉사이 등이 합류하면서 잘 큰 빅토르가 제압했다. 메이플은 이때 멘탈이 깨졌는지 다음 한타 때 땅바닥에 모든 스킬을 쏟아붓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오리진은 한타 때마다 어메이징이나 엑스페케 등이 상당히 큰 실수를 저질렀으나 탐 켄치가 잘 커버해 줬다. 결국 더 나중에 던졌고 조합도 한타에 덜 적합하던 FW가 패배했다. 특히 마지막 한타에서 제자리 궁을 찍고 아무도 못 띄우는 역대급 뻘궁을 저지른 스테이크의 말파이트가 백미.
FW는 르블랑과 바루스라는 두 딜러의 시그니처 픽이 모두 밴을 당하고 스테이크가 날로 먹을 수 있는 다리우스마저 잘려나가자 오리진의 하드 쓰로잉을 제대로 받아먹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클템이 빵딜이라 강조한 닐스의 칼리스타가 룰루의 버프와 탐 켄치의 슈퍼 세이브에 힘입어 신기의 카이팅을 선보일 동안, NL의 징크스는 뭐하는 챔프인지 모르게 털려나갔고, 스테이크의 말파이트는 그냥 답이 없었다. 빅토르가 엑스페케의 애니비아의 거의 2배에 가까운 딜을 넣었으나 징크스가 칼리스타의 2분의 1배에 가까운 딜을 했기에 답이 없었다.
스테이크의 말파이트는 0인 궁을 포함해 이게 한타형 챔피언이 맞는지 싶을 정도의 존재감을 보여주며 역캐리에 기여했다. 하다못해 칼리스타를 1:1 마크만 해도 충분히 해볼 만한 상황이었는데,[9] 한타형 챔프 중 가장 메카닉이 쉬운 말파이트로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감을 보여주었다.[10]
결국 엉뚱한 모르가나를 밴 했다가 FW에게 블루 사이드에서의 2차전을 패한 KOO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한편 1, 2세트 패배의 원흉 스테이크는 LCK 팀보다 서양 팀이 강하다는 말을 충실히 지키기 위해 싸고 있다며 언행일치라는 칭송을 당하고 있다.[11] 김동준 해설은 오리진이 던지기는 하지만 FW의 전략이 기본적으로는 오리진에 다 봉쇄되고 있다며 FW의 멘붕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4.1.3. 3세트
김동준 해설은 애니비아가 오리진의 쓰로잉에 대한 보험이라고 여겼는지 FW에게 애니비아 밴을 추천하기도 했다.
밴은 1세트와 완벽히 똑같았다. 모르가나까지 똑같았는데, 오리진의 봇 듀오부터 달라지더니 이번 롤드컵 최초로 '''케이틀린'''이 나왔다. 케이틀린은 라인전과 후반이 강력하지만 그 장점을 가릴 정도로 딜 로스 구간이 크다는 단점이 많이 지목받는 챔피언인데, 오리진은 당연히 케이틀린과 맞라인을 서주지 않고 라인 스왑을 했다. 하지만 케이틀린도 라인 스왑을 해서 쭉 밀어내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는 챔피언이기에 징크스에 비교해서 라인을 밀어넣는 스피드는 밀리지 않았다. 그리고 징크스도 케이틀린만큼은 아니지만 빠른 타이밍부터 강해지는 원딜은 아니다. 그렇게 나쁘지 않게 라인전이 끝난 후, 케이틀린이 한동안 나오지 않은 탓인지 오리진이 케이틀린을 상대로 실수를 많이 저지르기도 했다. 징크스와 탐 켄치가 무리하게 케이틀린을 공격하다가 오히려 얻어맞고 도망치면서 먼저 킬을 내주었고, 미드에서도 케이틀린이 오리진의 시야 밖에서 매복하다 스킬과 긴 사거리 평타로 기습해서 오리아나를 끊었다. 이렇게 킬을 잘 챙긴 덕분에 케이틀린의 약점인 딜 로스 구간이 발생하지 않았고, 오리진은 그라가스 정도를 빼면 케이틀린을 물 만한 챔피언도 없어서 케이틀린이 자연스럽게 미쳐 날뛰었다.
'''한 경기 내에서 바론과 드래곤을 모두 스틸한 FW의 역대급 경기.'''[12] 간만에 등장한 케이틀린의 임팩트가 커서 조금 묻혔지만 숨겨진 수훈갑은 바로 메이플의 빅토르. 오리진이 양 날개 라인을 모두 밀어넣고 있는데도 포탑을 내주지 않고 라인전을 대등하게 맞춰간 덕분에 케이틀린이 프리징을 하며 편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한타에서의 스킬 활용도 돋보였던 편.
4.1.4. 4세트
3세트의 밴이 1세트와 완전히 같았듯 4세트의 밴은 2세트와 같았다. 오리진은 케이틀린이 아닌 모르가나가 문제였다고 진단했는지 징크스를 돌려주는 대신 모르가나까지 빼앗아 가져왔다. 그리하여 케이틀린이 또 등장했고, 스테이크는 이번 롤드컵 최초로 '''탑 이렐리아'''를 택했다. 참고로 스테이크의 이렐리아는 스테이크가 다이러스에게 처참히 찢겼던 IEM에서 유일하게 괜찮은 평가를 들은 챔피언이다. 엑스페케는 재미를 못 본 오리아나를 버리고 애니비아로 돌아갔다.
FW가 미드 4인 갱을 2번이나 성공시켰다. FW가 날카롭게 찌른 것도 맞지만 엑스페케가 너무 갱을 잘 당한다는 평가가 더 많았다. 첫 미드 갱 때에는 시야도 없고 합류를 기대할 수도 없는데 지나치게 라인을 밀었고, 두 번째에는 와드로 뻔히 눈치챌 수 있었기에 클템이 '''"알았는데요?"''' 를 연발할 정도로 의아하게 사망했다.
그런데 앞 경기와는 달리 케이틀린은 킬을 먹기는 커녕 징크스와 무난히 서로 성장하던 중 FW의 무리수 이니시에이팅으로 오히려 성장 차이가 벌어져 버렸고, 이는 케이틀린의 최악의 단점이라는 중반 딜 로스를 엄청나게 크게 드러내 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게다가 오리진이 선픽으로 가져간 룰루가 OP 챔피언의 값어치를 톡톡히 했는데, 우선 라인 상성상 뒤진다고는 하지만 원코어를 뽑는 데에 시간이 걸리는 이렐리아를 상대로 역으로 타워 압박을 신나게 넣어 엑스페케를 틀어막았다. 그리고 한 번 징크스와 케이틀린의 성장 차이가 벌어지자 룰루의 버프를 받은 징크스가 케이틀린의 존재감을 아예 지워버리기 시작했고, 탑과 미드와 정글이 던지든 말든 닐스의 하드캐리 쇼가 펼쳐졌다. 소아즈는 아예 라인 룰루로 '''불타는 향로'''까지 구매해서 대놓고 징크스 서포팅 전략을 사용했다. 저 징크스를 저격해야 했을 킬을 잘 주워먹은 이렐리아는 한타 때마다 합류 타이밍을 놓치며 렉사이 급 딜량을 기록하는 안습한 모습이었다.
4.1.5. 총평
베테랑들의 관록과 그에 못지 않은 하드 쓰로잉이 돋보였지만, 오리진이 자랑하는 진정한 에이스는 닐스라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소아즈는 블루 진영 선픽 카드로 2번 다 원딜 캐리를 보조할 수 있는 룰루를 택했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또 레드 진영에서의 1세트에서 철저히 상대의 베스트 픽을 카운터하는 조합을 가져가 대박을 친 덕분에 3세트에서 게임을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4세트에서 다전제를 종결지을 수 있었다. 징크스, 바루스를 픽할 수가 없자 메타에서 뒤쳐진 케이틀린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여준 NL과 달리, 닐스는 시비르, 칼리스타, 징크스로 전부 캐리하며 클래스를 증명했다. 주문 방어막을 믿고 앞점멸로 르블랑을 빈사 상태로 만드는 장면이나, 칼리스타로 말파이트를 솔킬내는 끈질긴 카이팅,[13] 그리고 마지막 4세트를 종결지은 징크스의 암살급 평타딜과 정확한 킬 캐치 궁은 이 선수가 왜 EU LCS 서머의 신인왕인지를 아주 잘 보여주었다.
소아즈와 엑스페케, 어메이징의 베테랑 트리오는 상당한 쓰로잉과 멘붕을 보여주었지만 이름값 또한 해냈다. 소아즈는 특유의 짤리고 무리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라인 스왑으로 제대로 라인전을 하지 않은 3세트를 제외하면 초중반 내내 스테이크를 썰어버리며 골드 차이를 벌리는 데에 성공했다. 1세트에서 쓰로잉을 만회하는 펜타킬과 바론 획득으로 게임을 가져오거나 대체정 카사를 역으로 낚아버리는 플레이는 소아즈다운 플레이. 엑스페케는 3세트와 4세트 초반 어이없는 플레이로 위기를 자초했으나, 특유의 스플릿과 순간이동, 그리고 애니비아의 유틸성을 극대화한 운영 및 한타로 역시 클래스를 보여주었다. 어메이징은 역시 좋은 쪽으로 커다란 존재감은 없었으나 카사만 만나면 탈탈 털린 호진과 달리 카사의 캐리력과 초반 영향력을 봉쇄하며 게임에서 어느 정도 지워내는 데에 성공했다. 결국 이는 FW의 약점이던 탑과 봇 라인전이 자연스럽게 번갈아 박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다만 4세트 내내 반복된 어메이징의 하드 쓰로잉은 여러모로 납득하기가 힘든 부분.
오리진의 초반 오더를 맡고 있다는 미시[14] 는 가끔 오판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처럼 던지지는 않았다.[15] 어메이징 대신 소아즈와 번갈아 이니시도 아주 잘 열어주고 초반부터 FW의 봇 라인도 박살내며 맹활약했다. 조별예선에서 메이플이 쿠로, 포벨터, 카미에게 막히는 사이 고군분투하며 초반을 풀어나갔던 소드아트와 카사가 힘을 쓰지 못한 것은 그만큼 미시가 이들을 잘 막아주었다고 봐야 할 듯하다. 덱스터는 서양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를 꼽으라는 SI 진행자들의 주문에 자신의 과거 팀 동료인 미시를 꼽은 바 있는데, 이날의 숨은 공신은 미시였다. 이름값 높은 베테랑들은 페이크고 봇 듀오가 진짜 핵심이라는 오리진에 대한 분석은 적어도 틀렸다고는 못할 듯하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오리진의 한계도 뚜렷했던 8강이었다. 라이엇 해설진은 이 경기에서 누가 올라가느냐의 여부를 제치고 올라갔을 때 공격적인 전략을 선호하는 SKT나 ahq와의 대결에 대해 우려를 표했는데, 4강전에서 오리진이 어떻게 대처를 할 수 있을지가 관건. 엑스페케나 어메이징의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아보였고 소아즈 등 다른 선수들도 중요한 타이밍에 끊기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다음 경기에서는 폼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이럭 해설의 경우 오리진의 불안요소로 조별리그에 비해 나빠진 시야 장악을 꼽았는데, OGN 해설진도 바론 대치 상황에서 이를 힘주어 지적한 만큼 반드시 고쳐올 필요가 있다.
FW는 장점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왜 와일드카드 팀에게 패했는지도 보여주었다. 스테이크와 NL의 라인전은 누가 뭐래도 8강에 올라온 선수들 중에서는 최약체였고, 라인전 패왕이라고 부를 수는 없는 오리진을 상대로 라인전 열세를 심하게 보이며 게임을 어렵게 끌고 갔다. 결국 더 적게 쓰로잉을 한 것 같아도 게임을 패배하는 치명적 원인이 된 셈. 게다가 이 둘의 챔프 폭도 발목을 잡았다. 메이플은 아무리 암살자 특화 선수라고는 해도 빅토르를 잡아 영고라인급 활약을 하며 올라운더의 면모를 보였고, 카사와 소드아트도 밀리는 라이너들의 항문을 틀어막기 위해 안 하던 엘리스와 쓰레쉬로 미드 4인갱을 포함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어느 정도 클래스를 보였다. 하지만 NL과 스테이크의 좁은 챔프 폭은 FW가 연달아 밴픽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말았다. 결국 오리진이 룰루, 다리우스, 바루스, 징크스가 활약할 수 없는 판을 적절히 만들자 FW의 자멸이 시작되었고, 첫 히든카드인 케이틀린은 성공으로 돌아왔으나 2연 케이틀린은 실패했고 IEM의 추억이 담긴 이렐리아마저 망하며 FW는 예상대로 짐을 싸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팀을 밴픽부터 박살냈으면서 정작 FW에게 2연 밴픽 말아먹기를 시전한 KOO는 재평가의 도마에 오르고야 말았다. 운영 능력의 우위로 8강에 3팀이 올라가는 것을 본 한국 팬들이 오리진, 프나틱, ahq 등 던지는 경향의 팀들을 지나치게 저평가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 다만 KT도 던지는 빈도 말고 스케일로 보면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 함정이다.
결국 김동준 해설의 말대로 한타만 갖고는 8강이 한계라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FW는 라인전을 밀렸다고는 하지만 오리진이 상당히 실수를 해서 따라잡은 경우가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운영 능력에서 압도적으로 밀렸다. 이득을 볼 수 있는 타이밍에 한타에 집착하다가 벌어둔 이득을 다 까먹고 게임을 내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한타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메이플이 TSM과 IG를 연상시키며 분전했지만 키플레이어였던 NL은 완벽히 판정패를 했고 스테이크는 웰던을 넘어서 숯덩어리가 될 정도로 불타버렸다. 소드아트와 카사는 한타에서 아무리 조합의 열위에 있었다고는 하지만 스킬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이득을 내주는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
다만 FW가 조별리그에서 운영을 엄청나게 못하는 팀은 아니었다. CLG를 상대로도 한타 뿐만 아니라 운영의 우위를 명백히 증명하며 한 번은 승리를 거두었고, KOO를 상대로도 밴픽빨이라지만 라인전 손해를 최소화하는 운영을 보여주었다. 문제는 이날 초반 열세로 인해 오리진 특유의 2텔포 운영에 완벽히 말려들었고, 이것과 중화권 특유의 공격성향 및 탑과 원딜의 부진한 개인기량이 맞물리면서 최악의 시너지를 빚어낸 것. 페인을 상대로도 한 번 지고 비벼질 뻔한 FW인지라 운영이 이상할 것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16] 이것으로 B, D조에 비해 A조가 명확히 꿀조였다는 것이 증명되었다고 봐야 할 듯.
한편 소아즈는 경기 후 스테이크를 향한 비판에 대해 "나는 (프로 이외의) 사람들이 게임을 잘 볼 줄 모른다고 생각한다. 스테이크는 라인 스왑 과정에서 팀으로부터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을 뿐, 충분히 롤드컵에 나올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본다" 라고 언급했다.[17]
4.2. 2일차 (D조)
2015 MSI에서 만난 두 지역 리그 우승팀이 8강에서 맞대결을 하게 되었다. MSI 조별리그 당시에는 SKT가 이지훈의 원맨쇼로 1만 골드 차이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둔 전적이 있다. 또한 FW가 오리진에게 탈락하면서 ahq는 대만의 유일한 희망이 되었다.
이번 시즌 롤드컵에서 유일하게 전승 우승이 가능한 SKT는 시즌3의 자신들과 2014년의 삼성 갤럭시 화이트 그 이상의 포스를 뽐내고 있다. 탑이면 탑, 미드면 미드, 바텀이면 바텀, 정글이면 정글 어느 하나 밀리는 라인이 없으며 운영 또한 확고하다. 괴랄한 챔프폭은 덤. 더욱 무서운 것은 지금까지 SKT가 보여준 카드가 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SKT라면 분명히 8강, 4강 그 이상의 경기를 위한 스페셜 카드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며, 전승 우승 또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할 리가 없다.
변수를 꼽자면 해외에서 치르는 대회라는 점과 이번 롤드컵이 대 OP 시대인 만큼 예상 못한 조합과 픽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이동하는 만큼 새로운 무대에 적응해야 하며, SKT는 이미 지난 MSI 때 조별 라운드 때는 좋았으나 갈수록 컨디션이 나빠져 고생한 경험이 있다. 물론 그때는 스프링 결승 직후 촉박한 일정으로 출국하여 고생하였고 지금은 충분한 휴식과 현지 적응을 할 시간이 있고, SKT도 그때의 경험을 거울삼아 충분히 준비한 상태겠지만 어쨌든 항상 100은 아니더라도 80 정도는 유지할 수 있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더불어 이 경기 전까지 진행된 롤드컵 경기 양상을 보면 아예 고정 밴이 되는 갱플랭크와 모데카이저를 제외하고도 다리우스, 룰루, 탐 켄치, 트위스티드 페이트, 아지르 등 강력한 챔프들이 많이 있다. 게다가 웨스트도어가 픽할 것이 확실시되는 미드 암살자 챔프와 AN의 징크스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이 많은 수의 챔프를 전부 밴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의외의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 이에 대한 밴픽 전략과 대처법 마련이 필요하다. 결국 처음 밴픽부터 후반 운영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무난하게 이길 수 있을 것이다.
ahq는 C9과 재경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8강에 진출했으나 SKT라는 가장 힘든 벽을 만났다. 물론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ahq 바텀 라인의 활약은 대단했지만, B조에서 그들이 상대한 바텀 라인이 최상위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직 검증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문제는 이번에 만날 상대가 KDA '''71'''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을 세운 뱅과 어시스트 2위에 빛나는 울프라는 점이다. 지금까지처럼 라인전 우위를 가져가는 것은 쉽지 않을 공산이 크다.
게다가 사실 바텀 라인전도 문제지만 탑과 미드, 그리고 정글의 차이가 현격하다. 탑은 현재 DPM 2위, GPM 1위, 20분 CS 전체 1위에 빛날 만큼 미쳐 날뛰는 마린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하며, 미드는 웨스트도어가 암살자밖에 못 다루는 데다가 그마저도 라인전은 거의 항상 지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실제로 웨스트도어는 DPM은 뒤에서 2위, 10분 CS 꼴찌를 기록했다. 상대로 10분 CS 전체 1위를 공동으로 기록한 SKT의 페이커와 이지훈의 피지컬과 챔프 풀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의문. 조별리그 때 원딜 보호의 최고봉을 보여준 탐 켄치나 룰루, 모르가나 등의 픽이 큰 변수가 될 듯 하다. 더불어 믿을 건 한타와 연계 정도인데 SKT의 약점 중 하나인 후반부 집중력을 어떻게든 파고든다면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ahq가 약한 미드 라인전과 던지기 등의 약점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약팀이 강팀을 이기려면 변수 생성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ahq는 다른 8강 팀들과 비교해봐도 5명이 각자의 방법으로 각자의 타이밍에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눈에 확 띄는 팀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지만 안정적인 양학은 힘듬에도 불구하고 강팀에게 한 방을 먹일 수 있는 다크호스의 기질은 확실하다는 것. 4강에서 만날 오리진이 SKT를 상대로 대체 뭘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것과 달리 ahq는 분명 우승 후보 0순위인 SKT 입장에서도 조심해야 하는 팀이다.
4.2.1. 1세트
초반부터 전 라인에서 과감한 라잉 스왑이 이루어졌다. ahq의 봇 라인은 탑으로, SKT의 마린은 봇으로 갔고 경기 시작 4분 만에 ahq가 탑 1차 포탑을 밀며 포블이 떴다. SKT 또한 바텀 1차를 쳤지만 아주 미세하게 살아있는 상황. 정상 라인으로 돌아온 뒤에는 두 라인 모두 터프한 딜교가 이루어졌다. 그 과정에서 양팀 정글러가 각각 탑, 바텀에서 갱을 시도했는데 1차 포탑이 밀린 상황에서 피오라가 탑갱을 흘려낸 반면, 엘리스의 바텀갱은 대성공하며 1차 포탑을 깨는 동시에 트리스타나가 2킬을 몰아 먹는다. 해설진이 다이브를 위해 일부러 포탑을 실피로라도 남겨둔 게 아니냐고 놀랄 정도였다.
ahq는 탑에 투자한 만큼 이득을 못 얻은 반면, SKT는 그렇게 얻은 이득으로 특유의 스노우볼링을 시작하며 미드 1차도, 첫 번째 용도 쭉쭉 가져갔다. ahq의 날카로운 반격으로 트리스타나와 엘리스가 잘려 킬 스코어는 동점이 되긴 했지만 그 둘이 돌아오자마자 두 번째 용을 가져가고 여전히 SKT가 포탑, 드래곤 스코어는 앞서면서 리드는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글골 차이가 좁혀지면서 한동안 소강상태가 이어진다.
그러다 20분경 바텀 한타에서 룰루, 트리스타나, 알리스타가 동시에 렉사이를 둘러싸서 자르고, 뒤이어 엘리스가 빠르게 합류해서 다리우스도 끊는다. 다이애나는 텔을 쓴 보람도 없이 오자마자 뒤로 빠져야 했다. 그러나 뒤이은 용 앞 한타에서 ahq가 2:1 교환을 해내고 한타를 승리하며 세 번째 용을 가져간다. 기세를 타고 다이애나와 렉사이가 미드에서 룰루를 물려고 시도했으나 빠르게 온 트리스타나가 앞 점프로 들어가서 되려 둘 다 잡아내고 룰루도 살아 나갔다. 더블 킬만 두 번을 먹고 잘 큰 트리스타나는 맵을 들쑤시면서 탑으로 가서 1차 포탑도 깬다.
28분 40초경 바텀에서 한타가 일어났다. 실피인 다리우스를 치려다가 피오라가 전사하긴 했으나 룰루와 트리스타나를 필두로 되려 뒤로 몰아내고 SKT가 3용째를 챙긴다. 얼마 안 있어 탑에 혼자 있던 다이애나를 피오라, 트리스타나, 알리스타가 함께 자르고 바론 버프를 두른 뒤, 다리우스와 다이애나를 또 잡아낸다. 그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탑 2차 포탑도 깨 버렸고,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갖더니 그대로 미드에 고속도로를 뚫고 5명 동시에 넥서스 앞에서 팀 로고를 띄우며 경기를 끝낸다.
조별리그까지 압도적인 세체탑의 모습을 보이던 마린은 라인 스왑으로 견제당했고 피오라라는 챔피언이 한타에서 힘을 쓰기 힘들기 때문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18] 선발로 나온 페이커가 '''공격적 룰루'''의 정수를 보여주고 뱅도 실수가 있기는 했어도 캐리형 챔프를 잡은 값을 제대로 해주었다. 벵기도 수싸움에서 몇 수는 앞섰다.
해설진들도 계속해서 말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가장 빛났던 것은 페이커의 룰루였다. 요즘 대세라는 텔레포트 대신 점화를 들고 미드에 갔기 때문에 텔포를 사용할 다이애나에 비해 기동력이 밀릴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상황은 정반대였다. 페이커의 룰루는 자신이 가진 기동성을 200% 발휘해서 온 맵을 휘저었고, 문자 그대로 팀 운영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잘 성장한 룰루의 반짝반짝 창이 꽂힐 때마다 ahq는 기세를 꺾고 백무빙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모든 라인에서 밀리다 보니 텔포가 두 개라는 점을 하나도 활용하지 못 하고 이리저리 휘둘리기만 했는데, 그럴수록 룰루는 더욱 자유롭게 전 맵을 휘저었고 다른 팀원들의 부담도 많이 덜어 주며 사실상 1세트를 지배했다. 클템-김동준 콤비도 룰루의 움직임에 높은 점수를 주며 페이커 캐리라고 인정했을 정도.
ahq는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들이 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 분전했다. 뛰어난 낚시 설계나 Ziv와 AN의 좋은 개인기량, 적절한 타이밍의 텔레포트를 활용한 용 한타 등으로 클래스를 확실히 보여주었지만 이를 뛰어넘는 SKT의 운영 앞에 무릎을 꿇었다. 텔레포트 숫자의 부족함을 극복하는 SKT의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운영과 적극적인 스플릿 푸쉬를 포함해 각 멤버의 수준 높은 기량이 빛을 발한 경기.
4.2.2. 2세트
화제의 탐 켄치가 등장했지만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고 당연히 서폿으로 갔다.
ahq의 봇 라인은 분전했지만 역시 좁은 챔프 폭을 이겨내지 못했다. 주력 픽을 뛰어넘어 열쇠라고 할 수 있는 징크스는 2연속 저격 밴을 당했고, 다음으로 잘하는 칼리스타는 SKT가 선픽해 버려서 결국 트리스타나를 골랐지만 전판 만큼의 포스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분명 ahq는 중간중간 재치있는 모습을 보였다. SKT의 퍼블 이후 봇 라인에서 칼리스타를 매복 후 잡아냈고,[19] 미드 라인에서 미니언을 정리 중이었던 그라가스를 순식간에 끊어내고 용을 챙기는 등 8강 진출팀이라는 간판에 걸맞는 무빙들을 보여주었다. 문제는 상대가 너무 잘 하는 팀이라는 것. SKT는 초반 열세 따위는 상관없다는 듯 순식간에 킬 스코어를 따라잡더니, 한타에서 탐 켄치의 잡아먹기 활용과 라이즈의 스킬 연계가 빛을 발하며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벌어졌다. 이후로는 당연히 특유의 시야 장악과 칼같은 운영. 그 백미가 바론 앞에서의 소규모 교전이었는데 당황한 트페는 블루 카드를 뽑기도 했다.
1세트도 그렇지만 2세트도 사실상 밴픽에서부터 승부가 갈렸다고 봐도 무방했다. Ziv는 2연속으로 다리우스를 가져갔는데, 마린은 피오라 다음으로 레넥톤을 픽하면서 1세트와 정반대로 궁극기를 통해 한타에 힘을 실어주는 방식으로 플레이했다. 거기에 최소 3명이 모여 다리우스를 연속 2번 잡아내며 성장을 방해한 것도 큰 몫을 했다. 후에 마린의 레넥톤이 다리우스의 멱을 따 버리고 탑 라인 전체를 장악하고 압도적인 탱킹 능력으로 팀의 뒤에서 단단한 모루역을 충분히 해 냈다. 웨스트도어한테는 철저하게 암살자를 쥐어주지 않게 하고 결국에는 트페를 픽하게 했는데, SKT는 이를 순간이동 라이즈로 카운터 치고 아예 운영 자체를 하지 못하게 했다.
4.2.3. 3세트
김동준 해설은 미드 피즈를 보고 페이커의 미드 리븐을 강력히 주장했지만, 페이커는 카사딘을 선택했다. 지브는 3연 다리우스, 알비스는 3연 쓰레쉬. 비록 3연속 징크스 밴으로 ahq의 핵심 전략이 완전히 봉쇄되었지만, 그 대신 웨스트도어에게 처음으로 주력 픽인 피즈가 들어가며 상당히 안정적인 조합이 완성되었고, 한국 중계진들 역시 3세트가 가장 할 만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초반엔 ahq가 할 만했다. 카사딘이 봇 로밍을 갔다가 경험치가 뒤쳐지면서 라인전 주도권이 넘어갔고, 그때부터 웨스트도어의 피즈가 장인 값을 하면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해 2번이나 솔킬을 따내며 안 그래도 5.18 버전 기준으로 노딜, 노탱에 고인이라는 평을 듣던 카사딘을 많이 말리게 했다. 또한 중간중간 킬 욕심을 내며 무모하게 앞으로 파고드는 SKT 챔피언들의 삽질을 놓치지 않고 받아먹어 먼저 4용을 챙기는 등 3세트 중에서 가장 ahq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SKT도 포탑 철거와 스플릿을 통해 꾸준히 CS를 수급해서 어느새 KDA가 한참 밀리는 카사딘의 골드가 피즈와 동일해지는 기괴한 상황이 연출되었고, 카사딘 특유의 치고 빠지기를 통해 적을 적절히 흔든 덕분에 최종적으로 카사딘은 피즈에 비해 거의 1만 이상 높은 딜량을 기록하였다. 피즈는 모렐로와 리치 베인을 먼저 갔는데, 누구나 지적하듯이 존야를 먼저 가지 않아 한타 기여도가 매우 떨어졌고 킬을 먹은 값을 하지 못했다. 거기다가 트리스타나가 꾸역꾸역 잘 크고 있었기에 카사딘이 어느 정도 회복하고 존야를 올리자 금세 딜 교환 각이 나왔고, 그러다 보니 ahq는 피즈에게 존야가 나온 시점 이후로 조금 더 공격적인 스탠스로 전환했으나 '''바론 오더에서 치명적인 설계 미스를 저질러'''[20] 통한의 패배로 이어졌다.
여담으로 이 경기 이후 웨스트도어가 은퇴를 선언함으로써 이 경기가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되었다.
4.2.4. 총평
거의 모든 사람이 SKT의 승리를 점쳤다. 심지어 4강에 먼저 올라갔던 오리진조차 경기가 열리기 전 SKT는 힘든 상대라고 인터뷰를 했으니, 사실상 SKT의 4강 진출은 기정사실. SKT는 모두의 예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된 2015년 롤드컵에서 밴픽 단계에서부터 승패가 결정됐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상대의 주요 픽과 OP 챔프를 막으면서 자기에게 유리한 챔프를 가져오고, 여기서 더 나아가 팀의 챔피언 구성까지 내다보는 포석의 단계가 바로 밴픽이다. 게임의 큰 그림을 그리는 능력을 SKT는 여실히 증명했다.
ahq는 3연속으로 다리우스와 렉사이를 가져갔는데, 이는 라인전과 소규모 교전에서 이득을 보기 위함이었다. SKT는 이에 대응하여 후반을 바라보는 운영형 조합을 채택했으며, ahq의 열쇠인 징크스와 2015년 롤드컵 최고의 변수 제조기 모데카이저는 철저하게 봉쇄했다. 이 때문에 챔피언 폭이 좁다고 평가받는 ahq는 밴픽에서부터 크게 당해버렸으며, 챔피언 폭이 넓다고 평가받는 SKT는 밴픽에서부터 선전하면서 팀 고유의 색깔을 드러냈다.
후반을 생각하는 운영형 조합인데도 1, 2세트가 빠르게 끝났는데, SKT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났으며 교전을 설계하는 능력도 대단히 좋았기 때문이다. 유기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적절하게 치고 빠지며 상대방에게 절대로 이득을 내주지 않았다. 초반에 개개인이 삐걱대며 약점을 보이더라도 리그 오브 레전드는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님을 보여주듯 팀원 간 상호작용을 통해 만회하고 강해지는 타이밍을 서서히 가져왔다. 그렇게 해서 경기는 결국 3:0이라는 스코어로 마무리 되었다.
3세트에서 페이커가 카사딘을 픽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혹시?' 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지만, 현재 카사딘은 페이커조차 어쩔 수 없는 챔피언임을 알려주는 결과만 나왔다. 딜도 안되고 탱도 안되는 그야말로 끔찍한 모습을 보이고 만 것.[21] 비록 결과 창에서는 딜이 피즈보다 잘 나왔지만, 이는 코어템을 맞추고 기동력을 살려서 치고 빠지는 플레이로 소량의 딜을 꾸준히 넣어줬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페이커가 카사딘 버프를 요청하는 무언의 시위를 했다는 드립이 흥했다. 하지만 마침 카사딘 신규 스킨이 나온 터라 아마 당분간 버프는 없을 듯.[22]
한국 중계진이 지적했던 것처럼 ahq 선수들이 기량 차이를 체험했을 경기였다.[23] ahq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았으나, ahq의 활약은 초반 라인전 및 소규모 전투, 용 한타에서의 일시적 우위가 전부였다. 3세트에서 SKT가 밴픽을 느슨하게 하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기량을 발휘한 ahq였지만, 중후반 이후 게임의 흐름을 짚어내는 능력이 부족함을 보여주면서 패배하고 말았다.
3세트 경기에서 ahq가 드래곤 4스택을 쌓은 다음에 보여준 크나큰 실수였던 바론 오더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추측이 오갔다.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부담감, 공격적으로 매우 잘 큰 트리스타나의 위협, 압살한 줄 알았던 카사딘조차 피즈의 CS를 따라잡고 존야를 먼저 맞춘 상황 등이 맞물려 ahq의 심리를 크게 죄어갔던 듯 하다.
ahq는 8강에 걸맞는 경기력을 선보였고, 특히 교전 능력은 단연 돋보였다. 결과적으로 패배하긴 했지만 전투력만큼은 뒤지지 않아 일시적으로 분위기를 가져오기도 했으며, 이 덕분에 SKT한테 학살당했다는 이미지를 남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SKT를 상대로 챔피언 폭이 좁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저격당했고, 교전에서 얻은 이득으로 큰 그림을 그려내지 못해 4강 출전에는 부족함이 있음을 드러냈다. 특히 죽음의 조라 불리던 B조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한 Ziv와 AN이었지만, 엄청난 분전에도 불구하고 한국 솔랭 1위를 번갈아 차지하던 마린과 뱅을 막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그래도 레딧에서는 ahq의 기대 이상의 활약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대부분 웨스트도어보다 챔프 폭이 넓으면서도 개인기량이 준수한 미드를 구할 수 있다면 2016년에 더 날아오를 수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SKT는 1, 2세트에서는 제왕의 위엄을 뽑냈고, 3세트에서는 약간의 약점을 드러냈지만 이내 커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으로도 벵기도 끊기고 마린도 끊기는 등 불안한 모습이 보였지만 바텀은 여전히 견고했으며, 자신의 실수는 자신이 만회할 수 있음을 보였다. 3:0이라는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약점이 보였을 뿐, 찔리지는 않았다. 3세트에서 나온 카사딘 픽은 분명 무리한 픽이었지만 카드를 더 숨기고 있을 수 있다는 경고가 되기도 하였다.
SKT는 이날 이루어진 경기까지 포함해서 총 아홉 번의 경기를 가졌는데, 단 한 번도 라인 2차 타워를 밀린 적이 없다. 킬 스코어, 글로벌 골드, 드래곤 스택 등이 조금씩 밀릴 때가 있어도 운영을 통해 흐름을 가져오는 게임 설계가 언제나 굳건했음을 반증한다.
이 경기에서 SKT가 승리하며 4강에는 LCK 팀 2팀이 진출하는 것이 확정되었다. 또 ahq가 탈락하면서 결국 대만도 북미의 뒤를 이어 롤드컵에서 퇴장하게 되었다.
8강까지도 파죽지세로 9연승으로 뚫어내면서 벵기는 시즌3의 기록까지 포함해서 총 '''14연승''' 이라는,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듯한 롤드컵 연승의 기록을 달리고 있다. 이 밑을 페이커가 12연승으로 바짝 쫓는 중.
여담으로 4강전 후 마린의 인터뷰에서 부진의 이유를 물어보았는데, 한 시간밖에 못 자서 상당히 피곤한 상태에서 게임을 하느라 그랬다고.... 4강전에서는 확실히 실력을 보여주면서 클래스를 인증했다.
4.3. 3일차 (B조)
양 팀이 자국 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롤드컵에서 발휘되지 않고 있다. 최악의 경우 누가 잘하나를 겨루는 것이 아닌 누가 못하나를 겨루게 될 수도 있다.
프나틱은 변수 대처에 매번 실패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캐리 라인의 활약이 뚜렷하지 않다. 1라운드에서의 1승 2패는 팬들을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으며, 2라운드에 들어서 3승으로 조 1위에 올랐지만 동시에 수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도 필요해 보인다.
EDG는 라이너들의 기복이 심해서 지적받고 있다. 코로 대신으로 야심차게 투입한 어메이징제이와 클리어러브가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한 것도 문제. 이는 탑과 정글이 강한 프나틱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롤드컵에서 보여준 모습만으로 비교하자면 EDG가 다소 불리해 보이지만 이것만으로 승부를 점칠 수는 없다.[24]
EDG는 힘을 숨기고 있다는 발언을 했었는데 코로를 출전시킨다고 한다. 다른 LPL 팀들의 식스맨이 탈락은 막지 못해도 확실히 좋은 기록을 냈기 때문에 EDG의 식스맨 코로가 분위기를 일신해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서머 시즌에 폼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코로가 어디까지 활약해 줄 것인지는 미지수.[25] 캐리형 챔프를 잡았을 때 강력해지는 후니를 상대로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포인트이다.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두 팀이지만, 그래도 자국을 대표하는 팀끼리 맞붙는 경기다 보니 접전이 예상되는 매치업이다.
이 경기를 통해 만나게 된 양 팀의 원딜인 데프트와 레클레스의 브로맨스(?)도 상당한 화제를 몰고 왔다. 애초에 두 사람은 상당히 친하기도 하고, 작년부터 서로 경기에서 붙어보고 싶다고 이야기해왔었다.[26]
여담으로 EDG가 무너질 경우 LPL 팀은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롤드컵을 끝내게 된다. 중국 팬들의 분노가 장난이 아닐 듯. 만에 하나 패하더라도 지금까지의 실망스러운 모습이 아니라 최고의 기량을 이끌어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날도 경기 시작 전 한국 선수들의 의견을 묻는 인터뷰가 나왔는데, 대체로 2라운드 경기력을 보면 프나틱의 손을 들어주고 싶지만 MSI 챔피언의 저력 때문에 혹시 모른다는 식의 평가가 대세를 이루었다.
4.3.1. 1세트
두 팀 다 케넨과 제이스라는 비주류 원딜이 등장했다. 밴픽부터 프나틱은 케넨으로, EDG는 제이스로 심리전이 시작되었다. 데프트가 제이스를 고를 때부터 유럽 서버에서 제이스 원딜을 연습했었다는 언급이 있었으며 거기에 텔포까지 들었는데, 3텔포라는 극단적인 기동성을 활용한 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프나틱은 첫 블루부터 빅토르에게 몰아주면서 미드를 거세게 압박하는 작전을 구상해왔다.
퍼블은 미드에서 나왔는데, 이미 탑에서 후니가 텔을 타서 트페의 퇴로가 차단된 상황에서 괜히 막타를 치려고 뒤돌았던 렉사이가 트페의 마지막 발악에 죽으면서 완전히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탑에서는 코로가 후니에게 점멸까지 활용한 대결투 4중첩을 성공했고, 폰의 궁극기까지 더해졌지만 점멸를 활용해 후니가 빠르게 회피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이때 폰이 골드 카드를 뽑았다면 꼼짝없이 후니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레드 카드를 뽑는 바람에 놓치게 된 것. 하지만 이후 피오라 vs 자르반, 그라가스 vs 렉사이의 1:1 상황이 일어났고[27] 이 상황에서 폰의 빠른 합류로 피오라는 자르반을, 그라가스는 렉사이를 잡는 데에 성공하면서 EDG가 초반에 텔포를 3개나 뽑은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이후 아예 탑을 파려고 작정한 EDG는 폰의 궁극기와 함께 3인 다이브를 작렬하여 피오라가 사망했지만 자르반과 렉사이를 잡는 데에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기동력이 느린 빅토르는 구석에 숨어 있던 그라가스만 추가로 잡으면서 차이는 최소화 할 수 있었다. 프나틱은 반격을 위해 미드로 3인 다이브를 했지만, 메이코의 슈퍼세이브가 작열하면서 폰은 살았고 그와 동시에 계속 탑을 파는 그라가스 때문에 자르반이 사망했고 급하게 합류한 렉사이까지 사망. 게다가 살아남은 폰은 그대로 봇으로 날아가서 케넨을 따내면서 초반 3텔포라는 극단적인 기동전략을 가져온 EDG의 전략은 크게 성공하는 듯 보였다.
이후 EDG는 현격하게 힘이 차이가 나기 시작한 탑과 봇을 미친 듯이 찌르기 시작했다. 특히 그라가스의 술통 폭발이 점멸을 쓰지 못했다면 다시 자르반을 따낼 뻔했고, 결국 프나틱은 4인 갱으로 피오라를 따려고 했지만 메이코의 슈퍼 세이브가 작렬하면서 피오라는 안전하게 살았고 프나틱은 미드 타워와 용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동안 빅토르는 괴물이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옐로우스타가 데프트를 물면서 열린 바론 앞의 한타에서 대결투까지 발동되었음에도 불구하고 EDG의 챔피언 3인이 끊기는 대참사가 일어났고, 이후 프나틱은 옐로우스타의 희생으로 바론까지 획득하면서 급하게 막으러 온 폰과 메이코까지 잡아냈다. 이렇게 프나틱은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때 데프트는 보통 힐(또는 정화)을 드는 원딜의 버릇 때문인지 얻어맞다 말고 1인치 순간이동을 사용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정황상 쓰레쉬의 랜턴을 급하게 타려다가 소환사 주문을 헷갈린 것으로 보이는데, 점멸이 살아있었기 때문에 괜히 F를 누르지 말고 랜턴에 점멸을 썼다면 탈출할 수 있었다.
이후 용까지 챙겨가면서 큰 이득을 본 프나틱은 이후 두 번째 바론 한타에서도 그라가스와 쓰레쉬를 잡아내면서 한타를 열었고, 이미 바론을 먹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한 EDG는 프나틱의 봇 억제기를 밀기 위해 달렸지만 빅토르와 자르반이 복귀하면서 단숨에 피오라와 트페가 전사해 손해만 보고 말았다. 폰이 미리 박아놨던 와드로 텔포를 타서 봇 억제기를 미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결국 자르반에게 응징당해 사망했고, 프나틱은 바론 버프와 수적 우위를 통해 EDG의 미드 억제기와 봇 타워, 봇 억제기까지 밀어버리는 데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EDG가 큰 손해를 본 것. 한타에서 큰 실책이 데프트에게서 나왔다면 운영에서는 폰이 대형사고를 쳤다.
기지 바꾸기 밖에 답이 없다고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좋은 점은 바텀에 빅 웨이브가 생성된 것이었으나, 탑 억제기 앞에서 트페의 점멸 골드 카드와 그라가스의 술통 폭발이 완벽하게 작렬하면서 프나틱은 빅토르를 제외하고 4명이 전사하는 참사가 발생하고 만다. 그런데 EDG의 봇 미니언 웨이브가 프나틱의 2차 타워 근처에서 몰려가는 상태라 쓰레쉬 정도만 빅토르의 귀환을 방해하고 피오라와 제이스가 텔을 타서 백도어를 시전했으면 이길 수 있었겠지만, EDG는 어리석게도 '''트페는 미드를 막으라고 두고 나머지 전원이 빅토르를 따라가서''' 잡는 바람에 시간이 30초 이상 지체되어서 게임을 끝낼 기회를 잃게 되었다. 그렇게 EDG는 마무리를 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어쨌든 프나틱의 챔피언 전원을 잡으며 한숨 돌리는 데에는 성공했다. 세 번째 바론에서 벌어지는 전투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가 이 게임의 분수령을 결정하는 상황. 결국 세 번째 바론 한타에서 후니의 자르반 4세가 이니시에이팅을 걸고 케넨+자르반+빅토르라는 압도적인 한타 궁극기를 가진 프나틱이 대승하면서 경기가 종료되었다. #.
라인전에서 코로가 계속 클리어러브와 폰의 백업을 받아서 잘 성장했지만 피오라는 한타에서 활약하기 힘든 챔피언이었고, 반대로 후니의 자르반 4세는 한타를 피해야 하는 EDG의 조합의 카운터와도 같았다. 막중한 책임을 맡은 후니는 중요한 순간마다 다수의 EDG의 챔피언들을 대격변으로 가두며 프나틱의 한타 시너지를 극한까지 끌어올려 주었다. 결과론적으로 이 탑 자르반 픽은 프나틱이 얼마나 EDG의 숨겨둔 수에 잘 대처했는지, 그리고 후니의 챔프 폭이 얼마나 넓은지를 증명해주는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전체적으로 프나틱이 오히려 EDG가 좋아하는 탄탄한 한타형 조합을 가져갔다가 EDG의 조합을 보고 탑 자르반이라는 하드 이니시에이터를 빠르게 즉석에서 추가해 성공을 맛보았고, EDG는 평소의 한타 조합이 자신이 없었는지, 아니면 상대의 허를 찌르기 위함이었는지 트페와 원딜 텔포의 스플릿 운영의 우위를 통해 승리하겠다는 극단적 스노우볼링형 조합을 가져갔다. 그러나 결과만 보면 초반에는 완벽히 EDG의 의도대로 되었지만 단 한 번의 한타로 다 뒤집히고 망하고 말았다. 원딜과 미드의 한 차례 치명적인 실수에 약간 가려진 감이 있지만 코로의 피오라 또한 말 그대로 몸에 맞지 않는 옷이었다. 클리어러브와 폰의 케어를 받아서 잘 성장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피오라라는 챔피언의 특성상 한타에서는 활약하기가 다소 힘들어서 스플릿 운영으로 쥐고 흔들어야 했다. 그런데 코로는 스플릿을 하면서 시야가 전혀 장악되지 않은 지역에서 끊기는 등 기본적으로 탑 딜탱 메타에 적응되지 않았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4.3.2. 2세트(취소)
2015년 롤드컵의 양대 OP이자 승률 100%인 모데카이저와 갱플랭크가 모두 풀렸다. 김동준 해설은 1세트에는 사파 픽 대전이 벌어졌으니 2세트에는 정석으로 붙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으나, 양 팀 모두 그런 기대를 완전히 뒤엎었다. EDG의 선택은 모데카이저였고, 폰은 바로 전날에 페이커가 몸소 증명한 카사딘을 페비벤보다 빠르게 픽했다.
밴픽의 컨셉 자체는 1세트보다 더 노골적이 되었다. EDG는 초중반에 어떻게 해서든 이득을 봐서 카사딘이 성장 궤도에 오르면 고속 스노우볼을 굴려 스플릿 운영으로 정신없이 몰아치는 컨셉이었고, 그러기 위해 갱플랭크를 최대한 말려죽이면서 모데카이저의 용 뽑기를 최대한 우려먹어 카사딘을 어떻게든 키워내야 했다. 반대로 프나틱은 아지르가 최대한 카사딘을 막으면서 갱플랭크가 2코어 이상을 갖출 때까지 시간을 벌며 스플릿 운영을 원천봉쇄하는 컨셉이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카사딘의 존재감을 아예 지워버린 뒤 약해진 미드를 기반으로 모데카이저가 최대한 용을 빼먹지 못하도록 안정적인 운영을 해야 했다. 불안요소는 후니가 소아즈와의 갱플랭크 대전에서 완패하고 미드와 원딜의 버스를 탔던 경험이 있다는 것.
일단 초반에는 EDG가 살짝이나마 더 좋게 시작했다. 애초부터 초반에 대량 득점을 노리고 고른 조합인 만큼 EDG가 초반에 더 유리한 건 자명했지만. 그래도 EDG가 깔끔한 운영으로 프나틱의 봇 포탑과 탑 포탑을 빠르게 밀어버리고 프나틱이 바로 이어서 따라가기는 했으나, 탑에서 갱플랭크가 포탑이 없는데 앞에서 무리하게 파밍하다가 한 번 끊기는 바람에 EDG의 탑, 정글, 원딜이 프나틱보다 1레벨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미드에서는 폰이 카사딘으로 상성상 밀리는 아지르를 상대로 CS를 살짝 우위를 점하고 라인전을 이겨버리는 바람에 EDG는 7분 만에 용을 버스트 해서 먹고 미드 타워를 반 피로 만드는 데에 성공한다.
이후에는 그저 지루한 대치가 이어졌는데, 이 시점에서부터 EDG가 서서히 불리해지기 시작한다. 애초에 초반에 타워를 쭉쭉 밀든 한타를 걸어서 대량 득점을 하든 해야 했는데, 이도저도 못하고 결국 두 번째 용 타임까지 라인 푸쉬-상대방 라인 푸쉬-다시 푸쉬가 무한 반복된 것. 프나틱은 아직 갱플랭크와 베인의 성장이 덜 된 상황이여서 2용까지는 깔끔하게 주는 운영을 했고, 여기서 EDG가 미드를 깼으면 좀 나았을 텐데 프나틱이 베인과 브라움을 미드로 불러서 용이 딜을 할 틈도 안 주고 잡아버려서 미드 타워는 또 생존했다.
그런데 너무나도 긴 퍼즈가 걸려서 가뜩이나 지겨운 경기에서 시간이 더 끌렸다. OGN 녹턴 직선갱으로 깜빡임은 덤. 술통이 사라지는 버그 때문에 중단되었다고 한다.[28] 라이엇의 프릭에 의하면 천만분의 일 확률로 일어나는 버그이고 라이엇 측에서도 몇 달 동안 해결책을 찾던 버그라고 한다.
'''결국 재경기가 선언되었다.''' 동일 상황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밴픽부터 아예 다시 했는데, 이에 대해 전용준 캐스터가 라이엇 측의 공식 판정을 전달했다. 그라가스를 밴하지 않은 이유는 술통 폭발 버그가 일어날 확률이 지극히 낮은 데다가[29] 5.18 기준으로 1티어 정글러이기 때문에 풀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라고. 하지만 똑같은 버그가 또 일어날 시 그라가스를 봉인하고 밴픽 단계부터 다시 재경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EDG가 스노우볼을 상대적으로 잘 굴리지 못했기 때문에 프나틱이 은근히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았으며, 3용 한타에서 EDG가 이득을 보지 못하면 무난히 졌을 것이라는 예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거기에 원거리 평타를 가진 챔피언이 쓰레쉬 뿐이라 공성전도 매우 어려웠다. 따라서 프나틱 입장에서 아쉽게 되었다는 것이 중론. 게다가 밴픽부터 브라움으로 모데카이저의 드래곤 공성을 카운터치고 아지르로 미드를 든든히 지키고 언뜻 생각하면 스왑 후 푸쉬력이 철거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 베인으로 상대의 중반 스플릿 푸쉬를 봉쇄하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준비된 픽밴이 돋보였다.그래서 프나틱의 카드가 허무하게 날아갔으며 EDG가 이를 바탕으로 다전제 심리전 및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있었다.
4.3.3. 2세트(재경기)
2번째 밴까지는 재경기 전과 같게 갔지만, EDG에서 모데카이저를 밴하자 프나틱도 갱플랭크를 밴해서 두 명의 OP 챔피언이 모두 막혔고 전용준 캐스터는 이걸 또 예상을 했다. 심지어 밴 카드 2개를 쓴 다음 마지막에 모데카이저를 밴할 것이라는 심리전까지 예측했고, 그대로 적중했다. EDG의 봇 듀오가 이번엔 징크스와 탐 켄치를 할 것이고 프나틱이 그것을 대비해 그 둘을 뺏어올 것이라는 것마저도 맞히자 클템과 전용준 캐스터가 말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장면이 일품.
결과적으로 역시나 1세트와는 다른 밴픽이 이루어졌다. EDG는 자신들이 LPL에서 자신있어 하는 운영과 한타를 위해 미드 베이가를 픽했고, 더불어 빠르게 타워 철거가 가능하고 후반부에 딜을 자랑하는 케이틀린을 가져왔다. 여기에 시간을 벌기 위해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피오라까지 가져왔다. 반대로 프나틱은 속도에 돌진을 더하는 리븐과 르블랑을 픽했다. 두 팀 모두 운영과 후반 한타에 강한 팀이지만 프나틱은 이번 롤드컵에서만큼은 라인전과 소규모 교전을 위한 픽을 자주 선보였고, '''이것은 신의 한 수가 되었다.'''[30] 전체적으로 조합상 프나틱이 3딜러 중 하나라도 잘 크면 어마무시한 화력으로 게임을 찍어누를 수도 있지만, EDG에도 베이가와 모르가나라는 보험, 또한 초반과 후반에 강한 케이틀린을 보유했기 때문에 프나틱이 게임을 터트리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초반에 징크스와 탐 켄치를 보유한 프나틱이 라인 스왑을 걸었으나, EDG가 잘 예측하고 탑으로 따라 올라와서 탑에서 2:2 맞라인이 서져서 EDG가 웃고 시작한다. 그리고 예상대로 케이틀린과 모르가나라는 푸쉬력+견제력 최강 조합 앞에서 징크스는 CS를 절하면서 먹어야 하는 수준이었고, CS가 30개 정도로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다름 아닌 봇에서 터졌다. 코로가 후니의 리븐을 상대로 딜 교환을 별 생각없이 걸었다가 리븐의 평캔+무빙에 딜 교환에서 엄청난 손해를 보고 텔도 빠져버렸다. 그리고 피오라와 리븐의 CS 차이도 탑과 비슷하게 났는데, 사실 이건 피오라와 리븐의 상성을 생각해 보면 EDG 입장에서는 불길한 징조였다.[31]
미드 교전에서는 르블랑이 한방 싸움에서는 우위였지만, 살짝 삐끗해서 베이가의 스턴에 걸리면 역으로 한방에 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페비벤은 지속적으로 봇을 찔렀고, 첫 봇 3인 갱킹에서는 클리어러브의 적절한 지원으로 잘 막아냈으나 두 번째 3인 갱킹에서는 베이가가 텔로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피오라가 사망했다. 그러나 이후 EDG가 그라가스를 잡아내고 리븐과 베이가를 교환해 내며 르블랑과 렉사이가 1:1인 상황이 되고, 클리어러브는 과감히 교전을 선택했지만 스킬 쿨 한끝 차이로 페비벤이 이기고 르블랑은 트리플 킬을 쓸어담는다.[32]
이후 트리플 킬을 먹은 르블랑이 괴물로 성장하면서 점멸이 없는 피오라는 또 다시 갱킹에 사망했고 탑은 사실상 상대가 안 되는 수준으로 벌어진다. 그나마 EDG의 유일한 희망인 베이가라도 잘 버텼으면 모르겠지만 베이가마저 미드를 환상적으로 찌른 레인오버의 갱킹에 사망하고[33] EDG는 이제 전 라인이 다 밀리는 와중에 프나틱의 실수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사실 글로벌 골드는 3천 정도로 크게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메인 딜러인 르블랑의 딜과 KDA가 말이 안 되는 수준이었고 리븐도 환상적인 신컨으로 딜을 넣고 도주했기 때문에 EDG의 입장에서는 정말 답이 없었다.[34] 그리고 탑에서 후니가 코로를 솔킬내고 이어서 벌어진 탑 교전에서 EDG의 챔피언 세 명이 죽고, 프나틱이 바론을 먹은 시점에서 경기는 프나틱으로 기울었다. 그 다음 상황은 그냥 프나틱의 '''양학'''. 베이가가 아주 망한 건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잘 큰 것도 아니었고, 피오라는 0.5인분도 안 될 정도로 폭망한 데다가 케이틀린의 딜 로스 약점이 극대화되는 중반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EDG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결국 프나틱이 3억제기 돌려깎기를 통한 완벽한 승리를 거둔다.
EDG 입장에서는 미드와 봇에서는 우위를 점하거나 최소한 비등비등하게 갔지만, 코로가 너무 안일한 행동으로 허망하게 끊기면서 경기를 양학당했다면 프나틱은 5명 모두가 완벽한 활약을 보여주며 우려를 샀던 3캐리 조합을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환상의 컨트롤을 보여준 후니, 결정적인 순간에 토스를 기가 막히게 했던 레인오버, 노데스를 기록한 페비벤, 초반에 CS를 많이 밀렸으나 결국 전부 복구하고 안전하게 딜링을 해준 레클레스, 딜러들의 어그로를 집어삼키기로 환상적으로 배분해서 슈퍼 세이브를 한 옐로우스타까지 모두 대활약을 했다.
EDG는 카드가 모두 봉인당했다. 1세트 때에는 스플릿 운영을 노렸으나 실패했고, 2세트 때에는 본인들의 장기인 운영과 한타를 준비했으나 초반에 게임이 터져버렸다. 프나틱의 손바닥 위에서 놀고 있는 셈인데 좋은 밴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분명 개개인의 능력은 있으나 라인전의 능력과 난전 상황 모두 프나틱이 월등히 앞서고 있다. 그동안 EDG가 개개인의 라인전은 좀 약해도 그걸 극복할 만한 초반 다이브같은 전략이 있고 라인전을 보완할 만한 운영 능력이 있다고 평가받아왔던 팀이었는데, 적어도 이번 롤드컵에서는 그게 통하지 않고 있다. 일단 라인 스왑을 통해 초반 다이브는 거의 불가능해졌으며 LPL이 EU LCS에 비해 컨트롤 능력은 좋다는 의견이 좀 더 있었는데 그 모든 게 맞지 않는다. 특히 문제는 탑 라인인데, 어메이징제이 대신에 출전한 코로는 딱 김몬테가 이야기했던 구멍이었다. 게임이 끝나갈 무렵에는 cs가 100 단위로 2배나 차이가 났을 정도. 더 큰 문제는 어메이징제이가 코로보다 나은가 하면 그런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한타 교전에서는 코로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준 경우가 많다. EDG의 현재 폼은 연습 정도와는 상관없이 메타에 따라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4.3.4. 3세트
인기에 비해 유독 이날 경기에서는 괄시당하던 다리우스가 마침내 나왔다. 폰은 다시 카사딘을 선픽하는 패기를 보여주었고, 프나틱은 이에 대해 똑같이 아지르로 응수하며 2연속 리븐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력한 탑 라이너인 리븐과 다리우스를 말리기 위해 양 측 모두 속칭 불도저 메타로 불리는 라인 푸쉬 전략으로 탑을 아예 말려버리는 전략을 썼고, 덕분에 10분이 지날 때까지 후니와 코로의 CS는 20~30 선에서 놀았다. 하지만 봇에서 또 다시 코로가 물리면서 텔로 넘어온 리븐이 퍼블을 먹는 바람에 리븐과 다리우스 둘 다 망했지만 리븐이 살짝 더 좋은 상황이 된다.
이후 흐름은 재경기 전 2세트와 비슷하게 소강 상태였다. 심지어 탑 라이너가 끊긴 것과 그 킬을 제외하고는 킬 스코어가 1:0에서 고정되어 양 팀 모두 라인 정리에만 급급한 모습까지도 완벽히 동일했다. 리븐이 라인 관리 실패로 다리우스에게 살짝 더 유리한 라인이 형성되고 다리우스가 어찌저찌 리븐보다 아주 살짝 CS를 더 먹기는 했지만[35] 미드에서는 폰의 카사딘이 이전 세트와는 달리 페비벤의 아지르에게 털리고 있었고, 봇에서도 프나틱이 우위였다. 결국 EDG는 프나틱에게 용과 봇 2차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너무 들뜬 나머지 옐로우스타가 무리하게 그라가스를 물었다가 역으로 끊기고[36] 그 틈을 노려 코로가 뒤를 잡아서 4:5 한타를 EDG가 대승하게 된다. 1세트 중반 이후로 정말 간만에 EDG가 제대로 된 득점을 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나온 용에서도 프나틱이 바론 낚시를 시도했으나 EDG는 그냥 용을 선택했고, 직후 프나틱이 바론을 치지 못하고 어버버하는 사이 잽싸게 방어하면서 EDG가 또 득점한다. 또한 이 한타에서 다리우스가 트리플 킬을 먹으며 단숨에 5킬 2데스가 되어 다리우스 캐리판이 나오나 했다. 하지만 이후 두 번의 프나틱의 바론 트라이에서 바론의 침을 가만히 얻어맞으며 그라가스가 들어오기만 기다리던 알리스타 때문에 EDG가 아무런 이득을 못 보며 판세가 기울어지더니, 결국 EDG는 잘 큰 리븐과 징크스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나름대로 관심사가 되었던 폰의 카사딘 선픽은 역시나 고인의 끝판왕답게 별다른 의미를 보여 주지 못하고 경기 내내 도망다니기에만 바빴다. 특히 리븐과 징크스에게 쫓기며 점멸과 균열 이동(R)으로 꽁지 빠지게 달아나는 장면은 카사딘 항목에 나와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드러내 주었다.[37] 결국 페이커에 이어 카사딘 버프설에 힘을 실어주는 부족한 경기력을 보여 주며 팀의 패배에 일조하고 말았다.
4.3.5. 총평
생각보다 EDG의 강세를 점치는 게 쉽지는 않았었다. 당장 직전 세계대회였던 MSI를 비교해봐도 EDG는 프나틱과 접전 끝에 올라온 SKT를 접전 끝에 겨우 꺾고 우승을 했었으므로 경기력의 차이는 크게 나지 않았던 상황. 이후 서머 시즌에서 EDG의 경기력은 분명히 스프링, MSI보다 꽤 떨어진 폼이었던 반면 SKT와 프나틱은 그때보다는 폼이 분명히 올라갔다. 그리고 EDG는 16강과 8강에서 역전된 차이를 고스란히 보여주며 LPL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이현우: 정말 놀랍습니다. 최고의 리그라고 했던 전설 속의 LPL이 이렇게 된 것도 놀랍고...'''
'''김동준: 운영의 최고봉은 LCK였지만, 이번 유럽은 정말 잘합니다! 운영이 정말 깔끔합니다.'''[38]
일단 재경기 판정은 프나틱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퍼플 사이드에서 시원하게 갱플랭크와 모데카이저를 열어준 덕분에 재경기에서는 오히려 블루 진영였던 EDG에서 모데카이저를 먼저 자르는 모습을 보여주며 밴픽을 꼬이게 하는 데에 성공했고, 이후 데프트의 장기나 다름없었던 징크스까지 가져오며 깔끔하게 기세를 가져온 프나틱이었다. 하지만 프나틱은 결국 3:0으로 이겼음에도 밴픽은 4번을 한 것과 다름이 없고 자신들의 수중에 있는 패 한 장인 퍼플 사이드에서 필밴을 다 열고 적이 모데카이저를 먼저 가져가면 후픽 베인으로 카운터를 한다는 것을 수중에서 노출했기 때문에, 4강에서는 독으로 작용할 확률도 있다. LCK 팀이 내전에서 피튀기게 싸우고 올라오기를 내심 바라고 있을지도.
조별리그에서 후니의 쓰로잉과 마지막 AHQ 전에서 나머지 라이너들의 기복으로 인해 프나틱에 대한 과도한 저평가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프나틱에게 오리진 급은 아니라도 쓰로잉을 잘하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붙어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반면 EDG는 비장의 한 수쯤은 숨기고 있을 것이며 운영만큼은 LCK 상위권 팀들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결국 프나틱이 EDG를 이기더라도 3:1이나 3:2 정도의 결과라 나올 것이라 예측한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리븐 픽이 나온 재경기가 호재가 되었는지, 3명의 라이너가 모두 캐리를 할 수 있는 개인 기량을 보유한 프나틱이 급격한 탄력을 받았다. 오히려 운영과 한타 및 교전으로 합을 맞추던 EDG는 2, 3세트에 급격히 무너지고 말았다. 그것도 3세트에 걸쳐 라인전, 소규모 교전, 운영 및 오브젝트 관리, 한타 등 모든 면에서 열세를 보이며 서서히 박살나고 만 것.
특히 프나틱은 딜러 라인의 던지기로 인해 캐리력을 믿을 수 없다는 일부 한국 팬들의 저평가를 시원하게 비웃으며 세 라이너가 번갈아 하드캐리할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확실히 했다. 리븐을 죽이니 르블랑과 징크스가 다 정리하고, 르블랑을 뒤로 물리니 리븐과 징크스가 앞뒤로 날뛰고, 징크스를 물어서 뺐더니 리븐과 르블랑이 뛰어들어와 다 터뜨리던 2세트는 프나틱을 비웃던 사람들이 입도 뻥긋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런 테크니컬한 조합은 라이너 개개인의 캐리력과 3캐리를 박아도 게임이 산으로 가지 않도록 이를 성장시킬 수 있는 정글과 서폿의 역량 및 팀 단위의 운영과 한타 능력이 모두 뒷받침되어야 한다. 프로 롤의 메카인 LCK에서도 최강 팀인 SKT 외에 스프링 전승 시절 폼이 최고조였던 KOO나 애로우와 나그네의 컨디션이 좋을 때의 KT 정도만이 구사가 가능한, 그야말로 롤드컵 진출팀들만이 자신있게 구사할 수 있는 조합이다. 그 라이너들을 뒷받침하는 레인오버는 조별리그에서 한국 시절 평가가 자신과 하늘과 땅 차이였던 카카오를 잡아낸 데에 이어 2015년 전반기 세체정이던 클리어러브마저 완파하며[39] 세계적인 정글러 반열에 올라섰고, 옐로우스타는 중요한 상황에서 가끔 피지컬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왜 울프가 그토록 옐로우스타를 높게 평가하는지 증명해 보이며 한국 해설진의 감탄을 다시 한 번 자아냈다.
게다가 이날 프나틱에게 돋보였던 것은 개인 기량뿐만 아니라 밴픽과 운영이었다. 쓰로잉만 없으면 LCK급 운영이라는 평가는 라인전과 한타가 망했어도 운영으로 8강에 올라온 EDG를 운영으로 이기며 완벽하게 증명되었다. 한편 EDG는 역시나 개개인의 폼이나 팀 케미에 문제가 있어도 오랫동안 롤드컵을 준비한 만큼 밴픽에서 꽤나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프나틱이 탑 자르반 4세, 모데카이저 카운터 조합 등으로 이를 능가하는 밴픽을 보이며 오히려 EDG에게 우위를 점한 것. 게다가 간을 보며 밴픽 싸움을 하던 초반 2세트와 달리 재경기 2세트부터는 슬슬 합을 맞춰보고 나니 숨겨둔 카드를 오픈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는지 그냥 개인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캐리형 조합을 택하며 EDG를 찍어눌러 버렸다. 이 말은 원래 다전제가 어려워지면 8강부터 쓰려고 남겨둔 카드를 4강과 결승에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여전히 쓰로잉을 한다는 프나틱이기에 SKT에게는 안 될 것이라는 평이 대세지만, 당장 8강부터 LCK 내전에서 혈투를 벌여야 하고 조별예선에서도 이미 프나틱 못지 않게 약점을 노출한 KT와 KOO 입장에서는 8강을 이겨도 이어지는 4강이 생각만큼 편하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팬들 및 한국의 중국 팬(?)들은 열심히 MSI를 우승한 EDG를 2015년 최고의 팀이라 주장했지만, EDG의 실체는 2014년 초반의 삼성 갤럭시 블루와 같이 월드 클래스 정글러로 평가받는 클리어러브의 엄청난 초반 영향력과 탁월한 팀 플레이 완성도, 여기에 아론과 래퍼드라는 우수한 코치진의 두뇌로 드러나지 않던 약점을 완벽히 상쇄해 온 팀이었다. 하지만 MSI 이후의 메타 변화로 인해 에이콘과 같은 전형적 팀 플레이형 탑솔러이던 코로가 몰락했고,[40] 스프링 시즌 명백한 중체미였던 폰은 서머 시즌에 허리 부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데프트-메이코 듀오의 강하지 않은 라인전 또한 부각되기 시작했다. 초식처럼 성장하면서도 육식처럼 갱을 하는 세체정이라던 클리어러브 또한 시즌이 지나고 메타가 변하며 분석당한 것은 덤. 그리고 이런 약점은 EDG가 서머 시즌 정규시즌 1위를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LGD와 IG에게 털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갱플랭크, 피오라, 다리우스를 준비해 IG에게 복수하고 2시드를 받기는 했지만 기존의 문제점이 말끔히 보완되었다는 징후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코로 대신 투입한 어메이징제이가 캐리는 캐리대로 못하고 팀 플레이는 팀 플레이대로 못하는 눈이 썩는 경기력을 보여주었을 뿐. 결국 조별리그에서 H2k가 있는 꿀조를 뽑아 그나마 가려지나 싶었던 EDG의 문제점은 유럽의 맹주 프나틱 앞에 남김없이 까발려지고 말았다.
코로는 결과적으로 왜 어메이징제이에게 밀려났는지를 아주 잘 보여주고 말았다. 코로는 상대 라이너가 잘해서 캐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먹음직스런 먹이가 되어주었고, 자신이 킬을 먹고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는 수동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며 후니와의 클래스 차이를 드러내고 말았다. 코로는 0승 3패, 0%의 처참한 승률로 퇴장하고야 말았다. 물론 어메이징제이도 4승 2패 승률 67%라고 빨아주기에는 조별리그에서 별로 상태가 좋지 않기는 했지만. 플레임, 이지훈, 타임 등 식스맨들이 전부 대박을 친 것과 달리 완벽하게 망했다. 비장의 조커로 기용했다기보다는 어메이징제이의 멘탈이 부서져서 대신 기용했다거나, 어메이징제이의 비난을 나눠받아 같이 탱킹을 하기 위해 기용했다는 설명이 차라리 더 설득력 있을 정도였다. MSI의 메타에서는 코로가 후니를 이겼다는 표현이 적절했을지도 모르지만, 라인전 페이즈에서나 한타 페이즈에서나 탑의 개인기량이 훨씬 중요해진 현 메타에서 상황은 180도 달라져 있었다.
반면 후니는 조별리그의 던지기는 온데간데 없고 깜짝 픽인 자르반 4세로 EDG의 텔포 운영을 완전히 무시하고 사정없이 이니시를 열어젖히며 게임을 뒤집더니, 아예 리븐을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리븐으로 하드캐리를 하며 EDG를 완벽히 침몰시켰다. 피오라를 쓰지 않아서 5.18 패치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중국발 카더라를 잠재울 수는 없었지만, 어차피 카더라는 카더라일 뿐이다. 어쩌면 뱅의 모데카이저처럼 상위 라운드를 겨냥한 포석일 수도 있다.[41]
한편 페비벤 역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공격적 챔피언인 르블랑과 수비적 챔피언인 아지르와 빅토르로 모두 캐리하는 모습만을 보여주었다. 코리안 듀오가 실점한 1세트 초반의 상황을 단박에 뒤집은 것은 트페를 디나이하지는 못했으나 스스로 괴물이 되어있었던 페비벤의 빅토르였고, 2세트의 르블랑은 미드의 캐리력이 낮아졌다는 현 메타에서 롤드컵 한정으로 역대급의 하드캐리를 보여주었다. 3세트의 아지르 역시 폰의 카사딘을 라인전에서 잘 말린 것은 물론 이니시에이팅을 맡은 선수들이 번갈아 던지는 와중에도 꿋꿋하게 안 물리고 죽창질을 하며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선보였다. 상반된 성격의 챔프인 아지르와 르블랑을 함께 잘 사용하는 플레이어들은 세계적으로도 몇 없다는 점에서 왜 페비벤이 유체미인지 잘 알 수 있는 부분. 반면 폰은 취소된 2세트에서 카사딘으로 아지르를 이기며 클래스를 보여주려 했으나, 재시작된 2세트에서는 르블랑의 로밍을 막지 못했고 3세트에서는 동일 매치업으로 페비벤의 아지르에 털리며 무너지고 말았다. 마지막에 4명이나 뭉쳐서 자신을 짜르려 하는 와중에 아지르를 솔킬내고 죽는 슈퍼 플레이는 인상깊었지만 그뿐이었고 세체미 타이틀 도전도 여기서 끝나게 되었다. 특히 베이가, 카사딘, 트페 등 왕귀캐나 로밍캐 위주의 픽을 하며 라인전에서 상대를 공격적으로 디나이하는 챔프를 기피했다. 팀 케미가 무너져 압박하면서 이득을 보는 챔프를 운용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한 게 아닌가 싶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클템은 후니에게 리븐을 삭제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드립을 날렸고, 후니는 리븐이 삭제될 수 있도록 활약을 보이겠다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그리고 이 경기의 결과로 4강에는 EU LCS 2팀, LCK 2팀 구도가 확정되었다. 더불어 대만은 두 팀 모두 8강에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LPL을 제치고 3위 지역을 확고히 했다. 8강 2팀 vs 8강 1팀이라는 결과만 보아도 뻔하지만 내용은 그보다 더했다. EDG가 SKT와 프나틱을 상대로 탈곡을 당하며 0승 5패를 찍은 반면 ahq는 프나틱을 한 번 잡아낸 것은 물론 프나틱과의 2경기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고 SKT와의 3세트에서도 엄청나게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 실제로 대만 팬들은 EDG의 완패를 보면서 ahq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4.4. 4일차 (A조)
KT는 이지훈 감독이 피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KOO와 맞붙게 되면서 LCK 내전을 치르게 되었다. 양 팀 다 웬만해서는 피하고 싶었을 것이고, 내전이 결정되었을 때 스코어와 호진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이지훈 감독은 KOO가 2위로 올라와서 정노철 감독을 때렸다고...
마지막으로 두 팀이 만났을 때에는 KT가 5세트까지 가는 힘겨운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었고, 롤드컵에서도 5승 1패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KT가 KOO보다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KOO 역시 조 2위팀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인 4승 2패를 기록했기 때문에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각 팀의 특징을 꼽자면 KT는 운영에서 날카로움이 빛나며, KOO는 스마트한 밴픽 전략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KT는 오리진을 상대로 운영에서 무너진 적이 있고, KOO 역시 조별리그에서 2연속 밴픽 미스를 보여준 적이 있다. 어느 쪽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그래도 KT는 2라운드에 오리진에게 통쾌하게 설욕을 했지만 KOO는 1라운드보다도 더 처참히 무너졌다.
라이너의 면면을 비교해보면 전체적으로 엇비슷하다. 하지만 KOO는 정글이, KT는 미드가 약점으로 지목되는 편.
- KT에는 LCK 서머 시즌 MVP 포인트 1위에 빛나는 썸데이가 있고, KOO에는 탑의 강자 스멥이 있다.
- KT의 정글러 스코어는 계속해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KOO의 호진 역시 좋은 정글러지만 FW 전에서 역적 취급을 받은 적이 있다.[42]
- KT의 미드 나그네는 1라운드에는 명백한 KT의 큰 구멍이였고, 2라운드에서는 감각을 어느 정도 회복한 듯 보였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던지는 것이 단점. 더불어 던지는 것 하나하나가 게임 양상에 치명타를 준다. 반면 KOO의 미드 쿠로는 경기가 안 좋게 흘러갈 때에도 미드 라이너로서의 1인분만큼은 하는 선수이다.
- KT의 바텀 애로우는 폼과 컨디션이 한창 최고조에 이르러 있으며 최근에는 설계 능력도 입증했다. KOO의 바텀 프레이는 게임 센스가 뛰어나 스마트한 원딜로 유명하다.
- KT의 서폿 피카부는 세체폿의 아성을 넘볼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KOO의 서폿 고릴라 역시 꾸준한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 A급 서포터이다.
대체로 팬들은 KT의 미세한 우세를, 선수들은[43] KOO의 미세한 우세를 점치는 상황이다. 게다가 해설진이 지적하듯 두 팀 모두 잘할 때는 그나마 SKT를 견제할 팀으로 인정받았지만 평균적으로 기복이 상당하기 때문에 더욱 예측할 수 없다는 평가이다.
4.4.1. 1세트
KOO는 초중반 스노우볼링을 선호하는 평소 성향과 달리 팀 파이트를 중시한 느낌이 강했다. 반대로 KT는 다리우스와 르블랑의 라인전 주도권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평을 들었다. 무난히 라인전이 끝나면 운영용 스킬이 3개나 있는 KOO가 운영하기 훨씬 편하고, 한타에서도 KT의 누킹을 방어할 수 있는 탐 켄치에 강력한 광역기를 보유한 베이가와 애쉬가 있어서 KOO가 좋다는 분석이 많았다.
다리우스가 피오라의 무리로 인해 퍼블을 먹었고, 렉사이를 피오라가 불렀음에도 적절한 스킬 활용으로 렉사이를 길동무로 삼았다. KT가 썸데이 캐리의 발판을 마련하자 KOO는 5인이 탑으로 몰려가서 KT의 탑을 후벼파 버렸고, 조합상 운영도 밀리고 한타도 장담할 수 없는 KT가 억지로 뭉치기만 했다가 계속해서 KOO에게 이득을 내주며 무난히 압살당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KOO가 드래곤을 먹으러 갔다가 KT의 다른 챔피언들과 대치하는 동안 스코어의 그라가스가 강타 싸움에 승리해서 드래곤을 스틸했고, KOO는 대신 한타라도 열어볼 심산이었으나 불발되었고 오히려 그라가스가 '''환상적인 술통 폭발로 베이가부터 KT가 점사할 완벽한 환경을 만들었다.'''[44] 황급히 탐 켄치가 베이가를 삼켰지만, 베이가는 쓰레쉬의 점화와 다리우스의 과다출혈에 의해 소화되어 버리고 여기서 KOO는 에이스를 당하며 순식간에 그동안 벌어둔 포인트를 다 까먹었다. KT는 바론까지 간단히 먹어버렸고, KOO는 그나마 스플릿을 하던 다리우스를 한 번 끊었지만 그 이상의 이득은 거두지 못했다.
더 이상 운영으로 이득을 취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KOO는 미드를 압박했지만, KT가 더블 순간이동으로 이니시를 걸었고 이때 베이가가 너무 황급히 사건의 지평선을 펼쳐버려서 KT의 챔피언들을 막을 수단이 사라졌다. 그리고 KT는 그 한타에서 렉사이를 제외한 KOO의 챔피언 네 명을 전사시키며 단 두 번의 한타 대승으로 게임을 끝내버렸다.
4.4.2. 2세트
1세트와 판박이인 컨셉인데 KT가 오히려 밴픽을 더 잘했다는 평. 징크스의 후반 캐리력과 글로벌 궁 지원으로 아까의 유통기한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탑 라인에서 압살당한 듯한 피오라가 살아나나 싶더니 그 순간 KOO의 봇 라인이 일찍부터 터져버렸다. 이후 KT는 계속해서 스플릿 압박으로 KOO를 옥죄며 스노우볼을 착실하게 굴린다 싶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사건의 지평선을 대놓고 얻어맞은 르블랑의 하드 쓰로잉으로 미드가 박살나고 봇 라인에서 레넥톤이 피오라와 쉔에게 털리면서 벌어놓은 이득을 대부분 까먹는다.
그나마 그 다음에 벌어진 용 싸움에서 KT는 강타 쟁탈전에 성공하면서 다시 어느 정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9분 50초 경에 벌어진 한타에서 KOO가 승리하면서 연이은 바론 버스팅에도 성공해[45] KOO가 재역전하게 된다. 그리고 KOO는 그대로 KT의 봇 억제기를 밀다가 반강제로 한타를 유도해 레넥톤을 추가로 잡아냈고, 르블랑과 그라가스를 실피로 귀환시키는 등 주도권을 확실하게 자신들에게로 돌려놓는다.
그 다음은 그대로 KOO가 일방적으로 KT를 두들겨 패는 모습을 보였다. 탑 억제기까지 허무하게 밀린 KT는 부랴부랴 다음 바론을 막으러 갔지만, 이미 딜량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 온 KOO가 대놓고 잡아먹는 걸 막을 방법이 없었고 오히려 바론 버프를 두른 KOO에게 탈탈 털어먹히면서[46] 그대로 미드가 밀렸다. 결국 KOO가 KT의 3억제기를 돌려깎은 뒤 그대로 넥서스를 밀어서 완승을 거둔다.
사실상 나그네의 하드 쓰로잉이 결정적인 판세를 갈랐던 경기[47] 였지만, 썸데이도 예상 외로 스멥에게 엄청나게 휘둘렸다. 초반에는 아이템이 나오기 전에 다소 무력한 피오라를 상대로 그라가스의 지원을 받으며 많이 득점을 올렸지만, 피오라가 정상 궤도에 돌아온 이후에는 딜 계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지 툭하면 심한 체력 손실을 입고 2킬을 먼저 먹은 상황에서도 딜 교환에서 밀려 솔킬까지 내주었다. 애초에 썸데이는 시즌3부터 원조 레넥톤의 왕이자 미친 고딩이었지만, 의외로 마린과 달리 2015년 들어서는 레넥톤으로 재미를 본 적이 별로 없다.
스멥은 두 세트 연속으로 피오라를 골랐는데, 이번 판에는 스코어의 미친 듯한 갱킹으로 초반에는 말렸으나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레넥톤의 낮은 성장성과 피오라의 강력한 고정 데미지, 그리고 무엇보다 계속된 응수로 레넥톤의 스턴을 막으면서 스플릿 푸시의 대치 과정에서 레넥톤을 압살했고, 사이드 라인이 크게 밀려버린 것도 크게 작용했다. 운영적으로는 나그네의 하드 쓰로잉 못지 않게 스멥과 썸데이의 차이가 게임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편 쿠로는 이전 세트에서 어이없이 사건의 지평선이 빠지며 마지막 한타 대패를 유발했었다. 클템이 지평선의 무게감을 강조하며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스킬이라 언급했었는데, 따라서 쿠로 특유의 넓고 얕은 챔프 폭이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세트에서는 스킬 적중률이 준수했으며, 나그네의 하드 쓰로잉에 힘입어 적재적소에 스킬들을 배치하며 KOO의 한타 부담을 잘 덜어주었다.
4.4.3. 3세트
지는 게임이던 이기는 게임이던 베이가가 상당히 부담되었다고 판단했는지, KT는 밴 카드 첫 번째를 곧바로 베이가에 사용했다. KOO는 룰루를 풀고 다리우스를 막는 방법으로 응수했고, KT가 1픽으로 룰루를 밴한 걸 확인하자 그대로 1픽 피오라와 엘리스로 반응한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딜이 딸리지만 탄탄한 팀워크 연계를 바라보는 5에어본 원딜 올인 조합의 KT와, 2글로벌 궁을 기반으로 딜링 기대값이 골고루 나뉘어진 공격적인 조합의 KOO가 되었다.[48]
쉔이 점화를 들고서 극초반부터 알리스타에게 도발을 걸었고, KT의 레드 버프 강타 싸움에서 KOO가 레드 스틸에 성공하는 등, 초반부터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KOO의 압박이 강하게 들어갔다. 그에 대항해 룰루가 셀프 궁으로 빅토르를 찍어누르는 등 라인전에서 기세를 뺏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팽팽한 대치 상태가 지속된다.
대치 구도가 깨진 건 12분경에 열린 미드 3인 갱이었는데, 애쉬의 그림 같은 수정 화살 예측 사격에 뒤이어 쉔의 도발이 잘 연계되어 룰루가 셀프 궁에 점멸까지 썼음에도 불구하고 퍼블을 내주고 말았다.[49] 이후 룰루가 없는 틈에 KT의 블루 버프를 KOO가 빼먹으면서 정글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 스노볼링의 기점을 마련한다. 이에 대항해 KT는 KOO의 봇 1차를 밀면서 만회하나 싶었는데, 그 직후 렉사이가 용 앞에서 물리면서 강제적으로 한타가 열리며 KT의 에어본 연계가 전혀 발휘되지 못하며 간신히 목숨만 부지해 살아나가는 대굴욕을 겪게 된다.
결국 용을 공짜로 헌납하고 미드 1차가 털리면서 KOO가 순조롭게 눈덩이를 굴리나 싶었는데, 탑과 봇에서 사이좋게 타워를 하나씩 교환한 이후 KOO가 다시 KT의 블루를 빼먹으려고 들어갔다가 KT의 챔피언들이 재빨리 합류하며 KOO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리하게 한타가 열린다. 여기에서 말파이트의 3인궁과 칼리스타의 연계궁이 조합되며 KOO의 챔피언 3명이 날아가는 사태가 발생하며 KT에게 약간의 숨통이 트이게 된다. 하지만 KOO의 2용을 막으러 간 상황에서 알리스타가 너무 깊게 들어가 쓸데없이 HP를 소모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한타가 전혀 성립되지 않는 상황에서 KT가 2데스와 2용을 헌납하며 다시 주도권이 KOO에게 돌아간다.
이제 남은 건 KT가 어떻게든 5:5 한타를 열어 KDA 우위를 점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중계진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KOO 입장에서는 한타를 회피하며 KT가 강해질 타이밍을 주지만 않으면 되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KOO의 3용 트라이 상황에서 전선을 아래위로 넓게 분리시키며 모여야 하는 KT의 조건부 한타를 차단, 별 어려움 없이 3용을 먹고 KT가 조합상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한타에서 에이스를 띄운 뒤 그대로 바론까지 접수해 완벽한 우위를 확보한다. 그리고 쉴 틈을 주지 않는 탑과 봇 몰아치기를 통해 피오라와 룰루-말파이트 1:2 교환을 성립시키고[50] 탑 억제기와 봇 억제기 앞 타워까지 속전속결로 밀어버린다. 이 시점에서 이미 KOO의 스노볼링을 막을 방법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고, 미드에서 나그네의 룰루가 포탑 사정거리 밖까지 섣불리 나왔다가 허무하게 물리는 상황을 KOO의 챔피언 전원이 놓치지 않고 밀어붙였다. 결국 KOO는 피오라 쇼타임을 기반으로 강제로 한타를 연 뒤에 대승, 그대로 넥서스까지 밀어버리며 게임을 끝낸다.
KT는 해설진이 밴픽 단계에서 우려를 표한 칼리스타가 말리면 딜이 없다는 것의 표본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물론 성과가 있는 한타도 있기는 있었으나, 아무리 5에어본이라고 해도 조건부가 붙어야만 힘을 쏟는 한타 조합의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시켰다. 특히 경기 이전 분석에서 어차피 구멍 취급을 받던 나그네를 제외하더라도[51] 최소 동급이거나 근소 우위를 점쳤던 썸데이가 1, 2, 3세트 내내 스멥에게 밀리면서 탑과 미드가 전체적으로 망해버리는 구도가 나오기 시작했다는게 가장 큰 적신호였다.[52]
반면 KOO는 스프링 시즌 전성기의 탑과 미드가 밴픽을 이기고 라인 주도권을 잡으면 정글러의 실력이 어떻든 팀워크로 스노우볼이 굴러가는 시나리오를 되찾았고, 거기에 이번에는 봇 듀오까지 글로벌 궁으로 제몫을 하며 1세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기분 좋은 세트를 따냈다.
4.4.4. 4세트
클템은 탐 켄치와 쉔이라는 고릴라의 글로벌 궁극 서포터가 KOO 운영의 핵심이므로 KT가 이를 빼앗거나 밴을 해서 맵을 넓게 쓰는 KOO의 기동전을 따라가야 한다 평했다.
스멥은 계속 재미를 본 피오라를 4연속으로 가져갔고, 나그네는 이번 대회 최초로 카시오페아를 가져갔다. 미드와 탑 네 명의 선수가 전부 소환사 주문을 텔레포트, 점멸을 들었다. 해설진은 쉔도 억지로 빼앗아온 픽이고 카시오페아도 준비되기보다는 컨디션 하락으로 꺼낸 픽이라 보고 있다. 이전 경기에서 서폿 쉔을 한 번 사용했던 피카부와 그라가스를 든 스코어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밴픽이었다.
KT의 극초반 2렙 갱이 실패하며 KOO에게 유리하게 흐름이 돌아가나 했는데, 케이틀린이 혼자 남은 걸 캐치해 카시오페아까지 가세한 봇 라인 3인 갱으로 KT가 퍼블을 먼저 가져갔다. 하지만 카시오페아가 너무 깊숙히 들어갔다가 빠져나올 타이밍을 놓쳤고, 그대로 KOO의 역갱에 털렸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탑 라인 갱킹에서 KT가 피오라와 엘리스를 차례대로 끊어내며 2킬을 추가로 가져갔고, 초반 흐름을 어느 정도 가져온다.
이후 KOO의 봇 라인 정글에서 어중간하게 열린 한타에서 엘리스가 끊겼고, 다리우스가 탑을 밀고 있는 상태에서 봇 라인을 잡으러 간 KOO가 그라가스의 술통 폭발 대박 때문에 오히려 역습을 맞으면서 경기 양상이 크게 기울기 시작한다. 특히 거의 풀피에 가까웠던 빅토르가 카시오페아의 공격적인 플레이에[53] 역으로 잡힌 것이 치명타였다. 그리고 다음 그라가스의 쿨타임 때 또 다시 술통 폭발 대박이 터지며 KOO의 봇 라인 1차 타워도 맥없이 밀려버린다.
그런데 KT는 굳이 싸움을 걸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피오라에게 싸움을 걸다가 엘리스의 갱킹으로 다리우스가 죽었고, 탑 1차 타워까지 공략 당하면서 내주지 않아도 될 이득을 KOO에게 주면서 역전의 여지를 줬다. 그리고 이후 피카부의 쉔이 너무 깊게 들어가 평타를 심하게 얻어맞으며 강제적으로 텔포 합류 한타가 열렸는데, 여기서 KT가 전선을 잘못 잡으며 빅토르에게 트리플 킬을 갖다 바치고 만다. 이후로 KOO는 계속 KT를 밀어붙이며 빅토르가 추가로 2킬을 더 먹어 킬 스코어를 7:8까지 따라잡은 후 공짜 용까지 집어먹으며 밀렸던 기세를 도로 자신들에게로 되돌려 놓는다.
KT는 더 이상 주도권을 내주면 안 되겠다고 판단했는지 바론 근처에서 낚시를 시도해 빅토르를 먼저 끊어냈지만, 오더가 갈렸던 모양인지 바론을 제대로 치지도 못하고 KOO의 챔피언들을 제대로 견제하지도 못하는 어중간한 대치 상황이 일어났다. 그런데 여기서 쉔이 갑자기 도발을 쓰며 적진으로 들어가 허무하게 죽고 다리우스까지 엘리스의 고치를 맞으며 짤리는 사태가 일어나더니, 설상가상으로 되살아난 빅토르가 민병대 텔포 합류로 KOO는 KT의 챔피언 전원을 쫓아내는 대승을 거둔다. 결국 거의 공짜나 다름없이 바론과 용을 순차적으로 챙겨먹고 기세를 탄 KOO는 그대로 미드와 봇을 흔들며 타워를 차근차근 박살냈고, KT는 피오라에게 낚이기까지 하는 멘붕을 선보이며 무기력하게 봇 억제기까지 밀렸다. 이 시점에서 다리우스마저 사실상 피오라에게 압살당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징크스도 케이틀린에 비해 뒤쳐지는 상황. KT에서 한타 견적을 낼 수 있는 건 스코어의 그라가스 대박 이외에 없다는 중계진의 판단이 나왔다. 이걸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라가스에게 물리지만 않으면 KOO가 질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가 되었으며, 클템-김동준 콤비의 예상대로 KOO는 템포를 늦추며 한타를 회피한 채 스노볼링을 극대화하는 운영 싸움으로 전환한다.
결국 그 다음 KOO의 바론 트라이에서 그라가스가 역으로 낚인 뒤 혼자 아래쪽으로 내려간 다리우스가 허무하게 사망했고, KOO는 이번에도 공짜나 다름없는 바론을 챙겨먹고 미드 억제기를 돌려깎은 뒤 유유히 귀환해 최종 정비를 마친다. 결국 KOO는 탑 억제기 대치 상황에서 한 명이 허무하게 짤린 5:4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유롭게 3억제기 돌려깎기를 성공했고, 그대로 넥서스를 밀어낸 KOO가 4강 진출을 확정짓는다.[54]
참고로 빅토르가 5킬을 집어먹는 동안 또 다시 중계 상황이 나빠져서 유튜브에서는 엄청난 버퍼링이 일어났다. 약 2분 동안 제대로 된 경기 관람이 불가능했을 정도였는데, KT의 바론 버스팅 전후와 게임 이후 인터뷰 시점 등에서 계속해서 중계 상황이 나빠져 사실상 유튜브로는 정상적인 관람이 불가능했다. 특히 빅토르의 5킬과 KT의 바론 버스팅의 경우 사실상 게임의 승패를 가른 중요한 분수령이었던지라 시청자들의 불만이 거셌다.
4.4.5. 총평
결국 이날의 승리 공신은 탑과 미드의 IM 듀오였다. 서머 시즌 팀과 함께 주춤했고 롤드컵 조별리그에서도 FW를 상대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평가가 갈렸던 스멥은 자신보다 고평가를 받던 썸데이를 완파하며 부활을 선언했고, 이번 대회 들어서 팀의 구멍에서 팀의 에이스로 평가가 180도 반전된 쿠로 역시 KT의 최대 약점이라던 나그네를 상대로 라인전을 주도하고 한타마다 특유의 전황을 잘 읽는 적절한 딜링으로 게임을 뒤집으며 팀을 4강에 보냈다. 한때 팀빨이라며 듀크, 코코 등 고통받는 선수들과 비교당하고 평가절하되었던 KOO의 탑과 미드 듀오였지만, 정작 나머지 선수들이 흔들리던 롤드컵에서 이들이 중심을 잡아내며 중요한 순간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사실 KT의 탑과 미드 듀오 또한 한국 솔랭 1위를 다툰 경력이 있는 최고의 메카닉을 가진 선수들이다.[55] 하지만 KOO의 탑과 미드 듀오가 가진 장점은 바로 팀 플레이와 지능적 플레이, 그리고 넓은 챔프 폭이다. 시즌3 솔랭전사 시절에 비해 챔프 폭과 소프트웨어를 엄청나게 보완한 썸데이였지만, 결국 스프링 시즌부터 팀이 흔들릴 동안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스멥이 더 치고 빠지는 타이밍을 정확히 잡고 전황을 잘 읽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쿠로는 나그네의 던지기 및 공기화와 대조적으로 1세트 마지막 베이가 플레이를 제외하면 일관되게 좋은 활약으로 팀을 캐리했다. 특히 쿠로의 넓은 챔프 폭은 나그네의 카드를 전부 틀어막는 요소로 작용했고 손쉽게 라인 상성의 우위를 가져가거나 상대의 한타 활약을 억제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것은 캐리력이 어마어마하지만 프로 경력이 짧은 프나틱의 탑과 미드를 상대로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기는 부분이다.[56]
탑 피오라, 미드 빅토르, 원딜 애쉬라는, 1티어라고 하기는 힘든 카드들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에 밴픽 차원에서 점수를 딴 것도 KOO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성과였다. 사실 프레이의 애쉬는 조별리그에서는 자주 밴이 되었지만 KT는 애쉬를 무시했고, 그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필밴 챔피언이 2개나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챔프들을 무조건 밴으로 틀어막기 힘들기에 밴픽 싸움에서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KT는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며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보여 주었다. 1세트 경기도 무난하게 패배하는 경기에서 스코어의 슈퍼 플레이가 두 번 터지며 역전승을 했다면, 이후 경기에는 스코어가 슈퍼 플레이를 해줘도 이기지 못했다. 다소 기대치가 낮았던 나그네가 생각보다도 더 못했던 것뿐만 아니라[57] 세계 최고 선수 자리를 노리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던 썸데이와 피카부가 완전히 무너져 버린 것이 치명타였다. 특히 썸데이는 2세트부터 스멥의 3연 피오라에 완전히 밀려 최악의 모습을 보였고, 피카부는 마치 팀원들과의 의사소통이 부족한 듯이 혼자서 이니시를 걸며 진입하거나 로밍으로 캐리하는 서포터에게 양날의 검처럼 따라오는 단점인 뜬금없이 잘리는 것으로 3세트의 중요한 부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고 4세트에서는 그대로 말아먹었다.
밴픽과 전략에서도 실망스러웠다는 목소리가 많다. 특히 밴픽에서는 항상 KOO가 웃고 시작했고, 레딧에서는 도대체 왜 피오라를 밴하지 않는 것인지 의아해하는 반응. 밴을 하지 않을 거였다면 뺏어왔어야 했다. 썸데이가 피오라를 못 다루는 선수도 아니니까. 나그네는 롤드컵 기간 동안 아지르, 룰루를 제외하면 1인분은 커녕 오히려 구멍뿐인 미드였고[58] 피카부 역시 현재 대세 서포터 챔피언인 케넨, 탐 켄치 등을 다루지 못해 밴으로 막아야 했기 때문에 KT는 밴픽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었다. 즉 가장 큰 문제는 팀 전체적인 챔프 폭의 한계라고 볼 수 있다. 반면 KOO는 안 그래도 밴픽을 잘하는 정노철 감독과 다른 팀과는 다른 비장의 무기인 원딜 애쉬 같은 필살기까지 갖춘 상황이었기에 밴픽에서 최소 두 수는 앞서는 상황이었다.
애로우와 스코어는 사실상 팀원들이 옆에서 단체로 경기를 집어던지는 와중에 그나마 원딜과 정글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나, 애초에 거의 대부분의 팬덤에서 기대를 접었던 나그네의 뒤를 따라 연이어 무너진 썸데이와 피카부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썸데이와 피카부는 이긴 1세트의 플레이를 감안하면 최소한의 실드를 칠 여지는 남아있는데, 반대로 팀의 허리를 잡아줘야 하는 나그네가 끔찍하게도 한결같은 하드 쓰로잉으로 승리의 가능성을 야금야금 좀먹어 결국 팀 전체를 망하게 한 건 실드의 여지조차 없는 원흉 취급을 받게 되었다.
우습게도 이번 경기에서 KOO가 승리하면서 최소 1명의 IM 출신이 롤드컵 결승 무대를 밟는 것이 확정되었다.
5. 8강 총평
세트별로 한두 경기 정도는 달랐지만, 조별리그 2주차보다도 탑에서의 승부가 다전제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쳤다. 3, 4일차에서는 스멥이 썸데이를 완파하며, 그리고 후니가 코로를 완파하며 사실상 스노우볼의 시작점이 되었다. 한편 1일차 C조의 경우 원딜 캐리가 크게 작용했으나, 탑에서의 라인전 열세로 인해 스테이크의 중후반 기여도가 폭락했으며 소아즈는 분명 쓰로잉을 일삼기는 했지만 1세트의 펜타킬과 이후 세트에서 미드 룰루 급으로 잘 큰 탑 룰루로 이니시를 열어대며 양날의 검이 위력적이기는 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예외적으로 SKT의 경우 마린이 전반적 우세를 점하기는 했지만 미드와 원딜도 워낙 무시무시한 팀이다 보니 탑 라인의 향방이 그렇게까지 절대적으로 승부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탑이 잘 커서 딜도 되고 탱도 되는 모습으로 미드와 원딜을 중반에 잡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망하면 딜도 안 되고 탱도 안 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적당히 스왑이나 라인전 패배로 성장을 못해도 고기방패나 궁 셔틀 노릇을 할 수 있었던 예전 메타와 달리, 지금 메타는 탑이 잘 못 크면 정말로 1인분을 하기가 힘들다. 궁 셔틀 말파이트, 쉽고 센 다리우스, 원딜 캐리에 묻어가는 룰루가 있지만 다들 실력 없는 탑솔러가 잡았을 경우 단점이 뚜렷하다. 말파이트는 못하는 선수가 픽하면 일단 CS를 밀리고 운영적으로 휘둘리는 데다가 상대가 다들 궁만 피하면 된다는 마인드로 만반의 준비를 한다. 다리우스의 경우 의외로 손싸움이 안되면 상성 우위라는 피오라에게 패하는 모습을 보이며 룰루, 나르, 리븐 등에도 딱히 강하지 않다. 뚜벅이 카운터 조합까지 등장하면서 망하면 나머지 둘만큼 1인분이 쉽지 않은 것은 덤. 룰루 역시 한 번 무너지면 럼블 급으로 끝도 없이 무너지기에 원딜만 보고 묻어가기에는 실력 없는 탑솔러에게 부담이 큰 픽이다.
EU LCS와 LMS의 부활의 비결은 바로 운영에 있었다. 유럽은 2015년 스프링 시즌까지만 해도 과거의 영광에 안주했다. 2014년의 얼라이언스는 챔프 폭과 운영을 말아먹으며 카붐에게 넉다운당했고, 2015년의 SK Gaming은 시야 장악을 등한시하는 플레이를 보이고 몰락했다. 그러나 유럽은 여기서부터 과거에서 벗어나 변화를 추구했다. 구 프나틱 멤버로 구성된 오리진과 한국 선수를 영입한 프나틱은 코리안 커넥션을 추구해 한국 전지훈련, 스크림 등을 통해 운영 능력을 흡수하고 다져나갔으며 H2K, 로캣, UoL 등의 중상위권 팀들도 게임 속에서 크든 작든 그림을 그려낼 줄 알았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들은 실제 순위로 결실을 맺어 프나틱, H2K, 오리진이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개인의 기량에만 투자했던 엘레멘츠, 갬빗, SK 등의 팀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물론 아직도 경기 내적으로는 유리한 상황에서 오더가 갈리는 모습이 엿보일 때가 있으므로, 롤챔스와 동일한 수준의 운영을 구사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이는 독선적이던 과거와 달리 LCK를 포함한 해외 리그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에 따르는 시행착오라고 볼 수 있다. 오리진과 프나틱, 두 팀의 4강 진출은 이러한 시행착오가 충분히 가치 있는 것임을 보여준다.
LMS는 시즌3에서는 바닥 밑에 바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정도로 추락했으나, 운영의 힘을 깨닫고 재기를 노렸다. 한순간에 몰락한 TPA는 2014년에 심성수 코치를 영입해 한국의 운영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는 2014년에는 자국 리그에서 성공했으나 롤드컵에서 실패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정작 TPA가 2015년에 몰락할 동안 이 시도는 다른 팀들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FW는 개인 기량과 챔프 폭 및 밴픽 전략에서 취약함을 드러냈을 뿐 운영 자체는 지속적으로 고평가를 받아왔다. ahq 역시 프나틱과 SKT를 상대하면서 그들만의 굵직한 운영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두 팀의 경기에서는 시야 및 오브젝트 컨트롤이 아직 부족한 느낌은 있으나, 운영이 강한 팀을 상대하면서도 대책없이 휘말리는 모습은 없었다. 스노우볼을 굴리는 방식을 알고 이득을 가져오는 타이밍을 노리면서 자기들만의 그림을 그릴 줄 안다. 한 마디로 운영으로 이득을 보지는 못하지만 손해를 줄일 줄 아는 교환능력을 획득했다. 아직까지는 지나치게 전투력 위주의 운영을 한다는 평가를 듣기는 하지만, 자신들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특색있는 운영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LMS 또한 NA LCS나 LPL보다 팀플레이에서 한 수 앞섰다고 봐도 무방하다.
LCK는 2014년 삼성 갤럭시 화이트가 탈수기 운영으로 롤드컵 정상에 오른 후, 대부분의 LCK 팀들은 탈수기 운영을 배우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거기에는 부작용도 있었는데, 이것이 LCK 스프링 시즌 초반의 지나친 수비적 성향과 심심하면 4~50분을 넘기는 후반 지향형 메타로 나타났다. 이 메타를 들고 간 LCK 팀은 IEM에서 GE(현재 KOO)와 CJ가 박살나고 2015년 MSI에서 SKT가 EDG에게 결승전에서 아쉽게 석패하며 문제점을 깨닫게 되었고, 이후 LCK 팀은 초반의 적극적인 교전과 운영을 보완하여 다시 LCK를 운영의 메카로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오히려 예전의 운영 능력은 여전히 가지고 있으면서 난전, 갱킹, 교전 유도 등의 능력치도 올라가 어떤 면에서는 예전보다 강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결과가 4강에 두 팀을 올려놓는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아직 이번 롤드컵에서 LCK 팀을 탈락시킨 팀은 LCK 팀 밖에 없다. 그리고 4강에 올라간 LCK 두 팀이 나란히 결승에 진출하면서 이번 시즌 롤드컵 결승전의 LCK 내전은 기정사실이 되었다.
한편 한국 유망주 용병을 영입하고 LCK의 메타 및 인프라를 참조해 자신들 나름대로 LCK가 가진 장점을 받아들여보려 다양한 시도를 했던 유럽과 대만은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 반면 기계적인 한국식 스노우볼링은 도입했으나 여전히 솔랭을 무시하며 느슨한 마인드를 가졌던 북미나, 한국 스타선수 싹쓸이 및 이를 통한 2015년 초반 약진을 바탕으로 LCK 팀의 팀플레이 저력을 무시했던 중국은 그 대가를 처절하게 치렀다고 볼 수 있다.
LPL은 EDG의 8강 탈락으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말았다. 자국의 12위 팀은 준우승을, 자국 1위 팀은 우승을 하던 LPL의 위상은 어디로 갔는가? 이토록 처참한 성적은 단순히 메타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LPL의 문제는 게임 내적인 요인과 외적인 요인으로 나눠볼 수 있다.
가장 큰 것은 탑 라인의 실패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탑의 구멍을 메꾸지 못해 몰락한 EDG가 증명하고 있다.[59] 에이콘, 어메이징제이, 쯔타이에 이어서 코로마저 후니와의 리턴매치에서 완벽하게 농락당하면서 LPL 탑솔러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다.
사실 LPL의 탑솔러들은 전반적으로 처참한 실력을 보인다. 그 중 두각을 드러내는 몇몇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하지만 LPL에 매우 공격적인 메타가 유행하고, 원딜과 미드를 신봉하는 성향이 강해지자 탑솔러는 캐리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다른 라이너가 공격적으로 나가는 것을 받쳐주기 위해 낮은 성장치로도 한타에서 제 몫을 하고, 개싸움 메타에서 숫자 싸움을 위해 빨리 합류해주고 이렇게 정신없는 와중에 잘 던지지 않는 탑솔러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던 것. 이는 결국 캐리형 탑솔러의 싹을 말려버리는 결과를 가져왔고, 메타가 바뀐 롤드컵에서 LPL의 탑솔러들이 활약하지 못했을 뿐더러 기본적인 기량마저 발휘하지 못했다. 이는 과거에 탑솔러 흉가였던 유럽과 비교되는데, EU LCS 팀은 탑 라인부터 터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탑이 부실한 걸로 유명했으나 2014년 이후에는 선수층을 신인들로 교체해 갈아엎어 버렸다.[60] 이것은 대단히 성공적이었으며, 이후에는 세계 레벨의 대회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관한 레인오버와 후니의 언급이 있는데, 스프링 시즌 때만 해도 탑과 정글러 둘이서 개인 기량으로 다 박살냈는데 서머 시즌부터는 그럴 수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현 메타에서 탑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국의 탑솔러들을 보면 마린, 썸데이, 스멥 3명은 다른 탑솔러를 부숴버리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ahq의 Ziv는 마린을 감당해냄으로써 자신의 기량을 입증하고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브라질의 페인 역시 에이스 탑솔러 마일론 덕분에 2승을 했다. 한편 NA LCS 팀들이 2주차에 몰락한 것도 탑 라인의 몰락과 무관하지 않다. 이토록 중요한 탑의 영향력을 생각해 보면 탑 라인의 캐리력을 무시한 LPL은 메타에 적응하지 못한 수준 정도가 아니라 스스로 팀을 구축하는 과정에서부터 메타를 거스르려다가 몰락했다고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또 게임 외적으로는 팀의 의사소통 문제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LGD와 IG의 경우는 말해봐야 입이 아플 정도이고, EDG 역시도 바론 한타에서 포커싱이 나뉘는 등 의사소통이 100% 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이는 LPL에 선수들이 진출할 당시부터 계속 지적되었던 문제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유럽이나 미국 등에 비해 아예 챔피언 이름부터 새로 외워야 할 LPL에서 수준 높은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2014년의 인섹과 제로, 2015년 MSI에서의 폰과 데프트가 성과로 이러한 걱정들을 불식시켜 왔는데 이 성과가 분석되고 게임의 운영이 한 단계 더 올라가면서 부족한 의사소통으로는 이를 100% 따라가지 못하게 된 것. 게다가 중국인 게이머들이 다른 나라 출신들처럼 승리가 절실하지 않고 게임 내적으로도 오만하고 독단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증언이 많았다. 선수를 추천할 때 가장 먼저 언어소통과 인성을 주 판단 근거로 삼았다는 조이럭의 말이 후니와 레인오버라는 큰 성과로 나타났음을 기억하자. 사실 2015년 초반의 성과도 LPL이 잘해서라기보다는 한국의 사정이 리그 오브 레전드 엑소더스의 후유증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문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라는 점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수많은 문제점들을 가장 먼저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던 EDG마저도 8강에서 프나틱에게 무기력하게 떨어지고 말았고, 한국인 선수를 기용했던 다른 팀들은 말할 것도 없다. 그 때문에 LPL에서는 이전처럼 강한 한국인 용병을 고용해서 전투력을 강하게 갖추면 성공한다는 믿음이 깨졌고, 한국인 선수 고용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분위기가 주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러려면 용병 없이 중국인들로만 구성된 팀이 실제로 성과를 내줘야 할 텐데 과연 그것이 언제나 가능할지 의문인 상황. 사실 2014년 롤드컵 준우승팀이었던 로얄 클럽도 인섹, 제로의 활약에 힘입어 롤드컵에서 선전했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LPL의 자만이었던 것 같다. MSI와 IEM의 성과에 중국은 너무 도취되어 버렸다. 심지어 그 리그에 속한 선수들마저 앞으로의 메타의 변화에 적응하려는 모습보다는 지금의 현 상황에만 집중해버렸다. LPL이 2015년 초반 강세를 보인 건 누가 뭐래도 S급 한국인 용병들의 투입으로 인한 막강한 전투력에 있었다. 즉 LPL의 메타가 최고라서가 아니라 거기에 더해진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이 좋았던 것이다. 하지만 LPL은 그것을 리그 전체의 질적 향상으로 보았고 MSI와 IEM 이후 메타의 변화에 적응하지 않고 자기들만의 시도 때도 없는 난전과 무리한 다이브에만 집착하게 되었다. LPL에서는 모든 팀이 저런 플레이를 하니 개개인의 실력이 뛰어난 팀이 우승할 수 밖에 없었고, LGD와 IG, EDG의 선전은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건 결국 우물 안 개구리였고, 세계 무대는 IEM과 MSI 이후 철저하게 LPL의 장점을 받아들이려 했고 그리고 자국의 강점을 보태어 더 선진화가 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표적으로 LMS와 EU LCS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LCK의 경우 그동안의 부진과 어수선함을 가능한 한 정리하는 동시에 LPL에 대한 카운터 등 아직까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집중해 연구를 하며 살아남기 위한 기사회생을 기도했다. 하지만 LPL은 변화를 생각하지 않았다. MSI와 IEM 이후 너무 거만해져 버린 LPL은 결국 가장 큰 농사인 롤드컵에서 패망하고 말았다. 여지껏 4강에 최소 1팀은 올려보냈고 LCK 다음은 LPL이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보여줬던 중국의 이와 같은 몰락은 여러 면에서 반면교사가 될 것 같다.
요약하자면 자신들의 고유한 방식이고 일단 시류를 탓긴 했지만, 자신들을 성공의 길로 이끌어 준 방식인 선수들 개개인의 전투력에 기댄 좋게 말하면 전투적 메타, 속칭으로 말하면 개싸움 메타에 빠져 탑 라인과 언어소통과 성격 차 문제 등 자신들의 약점은 거들떠 보지 않은 채 자신들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남들을 무시했다가 망했다는 것이다.
결국 중국 내의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롤드컵에서의 참패를 반성하는 듯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8강에 이르러 최소한의 개인기량을 갖춘 팀들이 모이자 흔히 말하는 Macro play[61] 가 가능한 팀들이 선전하는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물론 한때 LCK에서 대세가 되었던 빡빡한 수비적 운영만이 100% 확실한 정답이 아니라는 것은 2015년 초반의 국제대회와 LCK 서머 시즌의 대변동을 통해 어느 정도 암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롤드컵을 통해 반대로 운영이 필요 없으며 싸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 또한 명백히 틀렸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한 시즌의 메타가 마무리되는 롤드컵에서 초반에서 후반까지 관통하는 운영 능력, 그리고 끊임없는 소통 및 팀플레이야말로 승리의 중요한 열쇠임이 증명된 셈.
사실 이는 당연하다면 당연한 현상이다. 시즌3의 대회 구도만 생각해봐도 당시 유럽빠들은 이를 악물고 부정했지만 동서양 개인 기량의 차가 극명하게 나서 아시아권 팀들이 서양권 팀들을 라인전에서부터 학살하는 구도가 자주 일어났다.[62] 그러나 두 시즌이 지나면서 최정상급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는 개인 기량의 차이가 크게 줄어들자 팀플레이 기량이 팀 간 우열을 가리는 열쇠가 되어버린 것이다.
[1] 축구의 성지로 유명한 웸블리 스타디움 바로 옆에 위치한 체육관이다.[2] 라이엇에서 제작하는 화면을 받아서 중계한다고 한다.[3] 당연한 것이 이들은 시즌 4 롤드컵 당시 한국 연습생들과 스크림을 하고 조이럭 윤덕진 해설과 인연을 맺는 등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따라서 한국을 따라잡기 위한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되었고 코리안 커넥션도 구축해두었다. 그 결과는 유럽의 장점을 살리면서 한국을 적절히 따라잡는 것으로 돌아왔다.[4] 물론 그랬으면 CLG가 마지막 경기에서 탈락이 아니었기에 밴픽 구도가 전혀 달라졌을 수도 있다.[5] 나르는 순간이동을 끊었다.[6] 한타 때 궁도 못 쓰고 죽은 적이 두어 번 있다.[7] 시비르가 앞점멸 평타로 르블랑 체력을 많이 깎고 시작한 게 주효했다.[8] 물론 싸움을 열 수 없으면 시비르가 사거리 차로 맞아야 하기 때문에 서포터 차이는 있다.[9] 칼리스타가 라위를 4코어로 갔기에 그 전까지는 말파이트를 죽이려면 하루 종일 쳐야 했다. 애초에 칼리스타는 평타딜이 강력한 챔피언도 아니다.[10] 농담이 아니라 오리진의 조합이 서폿 탐 켄치-탑 룰루라는 원딜의 의존도가 높은 조합이었기에 다른 챔프 필요 없이 칼리스타에게만 모든 스킬을 쏟아서 딜 로스를 유발해버리면 FW가 매우 유리한 싸움이었다.[11] 클템이 3세트 직전에 2세트를 복기하면서 '''"탑은 희망이 없어요"''' 라고 대놓고 까버릴 정도였다. 3세트 때에는 소아즈와 스테이크를 비교하며 소아즈는 던지기도 하는 만큼 캐리력도 있는데 스테이크는 던질 힘도 없는 탑솔러라고 평가하기도.[12] 엄밀히 말하면 FW가 먹고 있던 바론이었는데 렉사이가 오리아나를 쫓아가다가 뒤에서 징크스가 딜을 해서 뺏길 뻔했다. 그런데 바론 체력이 60일 때 징크스의 로켓 평타가 바론에게 도달하기 전에 케이틀린의 필트오버 피스메이커가 먼저 바론을 관통했다.[13] 그런데 이건 스테이크가 제대로 못 도망갔던 탓도 있다.[14] 해설진은 그냥 메인 오더라고 했지만, 중후반 오더는 분명 소아즈와 엑스페케가 더 메인이 되어서 내린다고 엑스페케가 인터뷰한 적이 있다.[15] 미시도 어메이징이 하위 팀을 전전하며 무명이던 시절 오히려 레몬독스 소속으로 시즌3 롤드컵에 출전했던 베테랑이다. 문제는 강등과 욕설 정지로 이후 EU LCS에 못 올라오며 공기화가 되었던 것.[16] 하지만 CLG와의 패배했던 1차전에도 바론 와드 버그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게임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CLG의 허를 찌르는 오브젝트 관리 능력을 입증했고, 페인과의 1차전은 2텔포를 상대로 라인전이 박살나서 도저히 힘을 쓸 수가 없는 과정에서 쓰로잉을 받아먹으며 따라갔다. 정말로 개판 운영을 보여준 건 갱맘의 핑와 드립이 터진 페인과의 2차전 정도 뿐이다. 분명 NA LCS 팀이나 EDG를 제외한 LPL 팀보다는 운영이 준수한 FW를 상대로 오리진이 정말 느리지만 정밀하게 운영을 잘한 것이다.[17] 애초에 소아즈 항목을 보면 알지만 다이아 2를 열심히 변호하던 소아즈라서 엄청나게 귀담아들을 필요까지는 없다.[18] 바텀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딸피인 다리우스를 노리고 들어갔다가 역습당해 죽기도 하는 등 다소 실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타에서 약한 점을 인식했는지 1:1 교환에서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다리우스와 대치할 때마다 딜교로 점멸과 궁을 미리 빼버려서 다리우스가 한타에서 가져올 수 있는 변수를 차단하는 등의 역할을 보여주었다. 중반 이후 1:1 딜 교환에서 계속 지고 점멸까지 써서 도망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음에도 계속 달려들었던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19] 칼리스타가 수풀에 감시하는 혼을 사용했지만 수풀 중간 쪽으로 경로를 지정해서 앞쪽에 몰려 있던 ahq의 챔피언들을 보지 못했다.[20] 중계진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다리우스가 너무 늦게 와서 이길 싸움을 졌다는 느낌이 강했다. 분석에 따르면 일부러 다리우스를 약간 늦게 올려서 쌈싸먹기 마무리를 지으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바론을 너무 오래 친 데다가 SKT의 딜량 계산을 과소평가해 그런 사단이 났던 것으로 보인다.[21] 이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카사딘은 중계진들조차 망했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기본 스킬 성능이 심각할 정도로 안 좋은 편이며, 거기다가 상대 미드도 카사딘을 라인전에서 압살할 수 있는 피즈였다. 카사딘의 최전성기 때에도 피즈에게는 한 수 접어줘야 했을 정도.[22] 리그 오브 레전드에는 묘한 전통이 있는데, 어떤 챔피언이 칼질 너프를 당하고 승률이 뚝 떨어졌을 때 밸런스를 잘 생각해서 버프를 시켜주는 게 아니라 뜬금없이 신규 스킨을 만들어서 판매한다. 다만 5.21 테스트 서버에서 황천의 검이 살짝 버프가 되기는 했다.[23] 클템은 시즌2 경기에서 TPA를 상대로 느꼈던 벽을 언급하기도 했다. 개인 기량이나 밴픽 전술에서 열세에 처한 ahq의 처지가 당시의 자신 같았다고. 그리고 재평가를 해보자면 이게 말이 되는 것이, TPA는 개성적인 팀이 넘쳐나던 시즌2에 마치 시즌3 같은 교과서적인 라인전 스노우볼링을 보여준 팀이다. 이를 정립한 팀은 M5였으나 정작 갬빗은 겐자와 다리엔의 독선으로 인해 정석 픽으로 이를 실현하지 못한 반면 TPA는 한 시즌 앞서갔다. 물론 탑과 정글의 퇴물화와 잘못된 리빌딩으로 순식간에 무너져 버리기는 했지만. 2015년의 SKT도 다른 팀들과 한 차원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24] EDG에게 패배를 안겨준 상대는 다른 팀도 아닌 SKT였다. H2K를 상대로 승리했을 때는 충분한 운영 능력과 한타 교전 능력을 입증했다. BKT한테 질 뻔하는 추태를 보이기는 했지만.[25] 심지어 김몬테가 데프트와 메이코를 제치고 LPL 서머 포스트시즌 EDG 멸망의 최대 원흉으로 지목한 적도 있다.[26] 프나틱이 떨어질 때 데프트는 SNS를 통해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27] 렉사이는 시야가 좁아진 상태라 그라가스를 확인하지 못해서 먼저 그라가스에게 맞고 시작했다.[28] 술통을 던졌는데 타겟팅한 장소에서 사라져 버리는 버그로, 한 번 걸리면 술통 굴리기의 쿨타임이 게임이 끝날 때까지 돌지 않고 그대로 봉인되는 치명적인 버그이다. 과거 바이의 금고 부수기가 헛나가고 게임 내내 봉인되었던 치명적인 버그와 비슷한 상황인데, 5.18 버전 기준으로 럭스와 직스에게도 똑같은 버그가 발생하고 있다.[29] 과거 바이의 금고 부수기 버그가 한참 악명이 높았을 때에도 역시 동일한 이유로 대회에서는 밴이 되지 않았다. 럭스와 직스 또한 마찬가지.[30] 정확히는 두 팀 모두 운영과 한타를 잘하지만 프나틱은 초반 교전에 약점이 있고, EDG는 그것이 완벽하다는 평가가 롤드컵 개막 전의 평가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EDG는 라인 주도권 획득과 교전 능력에서 추락한 모습을 보여주며 운영에 집착했고, 프나틱은 던지기가 문제가 되지만 올라운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31] 피오라의 응수 타이밍만 잘 재면 리븐의 부러진 날개 3타 에어본을 막으면서 역으로 스턴을 걸 수 있기 때문에, 프로의 레벨에서는 피오라가 리븐을 상대하기 쉬울 것이라고 중계진은 예측했다. 문제는 지금의 코로가 프로의 레벨이 아니었다는 점.[32] 사실 이 장면에서 가장 수훈갑은 후니의 리븐으로, 신들린 컨트롤로 피오라를 잡아내고 어그로 분배와 딜을 다 넣었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에 앞점멸로 렉사이의 어그로를 1초 더 끔으로서 르블랑이 이겼다. 빈말이 아니라 진짜 이 어그로가 아니었으면 르블랑은 왜곡 쿨이 오기 전에 렉사이의 평타에 죽었을 것이다.[33] 르블랑의 스킬 콤보는 잘 안 들어갔으나, 레클레스가 르블랑의 스킬 콤보가 깨질 경우를 대비하여 각도를 정확히 재고 발사한 징크스의 궁이 제대로 베이가를 터뜨렸다. 한국 해설진이 감탄사를 아끼지 않은 장면. 레클레스는 이 결정적 한방으로 1세트의 치명적 실수를 세탁하는 데에 성공했다.[34] 르블랑이 노데스로 킬을 몰아먹었다는 게 문제였다. 사실 그 3천 중 1500은 르블랑의 골드였고, 코어가 반 개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에 르블랑이 심연의 홀까지 올리며 베이가의 궁에 원삭제를 당할 염려까지 없앴다.[35] 리븐의 1킬 때문에 골드 차이는 나지 않았다.[36] 사실 점멸-분쇄(Q)로 안전하게 배달하려 했으나 하필 점멸 타이밍과 그라가스의 몸통 박치기(E)가 겹쳐서 실패했다.[37] 균열 이동(R) 때문에 무의 구체(Q)-황천의 검(W)-힘의 파동(E)이 효과적으로 버프를 받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5.21에서 황천의 검(W)의 소폭 상향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38] 사실 김동준 해설은 엄밀한 의미에서 갬빗 팬이지 유럽 팬은 아닌데, 이번 시즌 롤드컵에는 유독 엑소더스 및 IEM과 MSI 탓인지 반 LPL과 친 유럽 정서를 아주 은근슬쩍 노출하는 느낌이 있다.[39] 다만 1세트에는 초반에 특유의 던지기를 포함해 여러가지로 클리어러브에게 밀렸다는 평이 많다.[40]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라인전이 약한 두뇌파 탑솔러라는 이미지에 더해 한 시즌을 마무리하고 메타가 종결되는 롤드컵을 2년간 완전히 말아먹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게다가 모두 데프트와 함께한 경험이 있으며 자신보다 나메이, 데프트, 임프라는 원딜의 캐리력이 훨씬 부각되는 팀에서 2시즌을 치렀다는 것까지 정말 완벽하다.[41] 현재 커뮤니티에서는 5포지션 아무데나 가서 캐리하는 솔랭왕 뱅이 모데카이저를 못할 리가 없다는 예측이 다수이며, SKT 또한 굳이 하지 않는 것이지 모데카이저 조합을 이용한 스노우볼링을 못할 리 없다고 보고 있다.[42] KOO에는 위즈덤이라는 대체 정글러가 있지만, 위즈덤은 서머 시즌에 팀원과의 연계를 맞추지 못해 경기력을 떨어뜨린 적이 있다. 하지만 트롤쇼에 출연한 고릴라는 팀원들이 위즈덤에 맞추지 못한 것이라는 발언을 통해 롤드컵에서 위즈덤의 기용 여지를 남겨두었다.[43] 예를 들자면 페비벤은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는 4강 상대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가 조금 지나서 한 인터뷰에서는 KOO의 우세를 점쳤다. 이외에 마린과 임프도 KOO의 우세를 점쳤다.[44] 쓰레쉬의 사형 선고에 베이가가 맞으면서 살짝 앞으로 끌려온 탓에 혼자 당겨졌다.[45] 중계진들의 평가에 의하면 이 역시 나그네의 르블랑이 또 허무하게 끊기면서 주지 않아도 될 바론을 줬다는 느낌이 있다. 징크스의 딜량을 감안하면 르블랑이 살아남았다고 가정했을 때 KOO가 그렇게까지 자신있게 바론을 칠 수가 없었다.[46] 특히 진입각을 잘못 잡았던 르블랑이 아무것도 못 해보고 피오라에게 탈탈 털리는 바람에 고릴라만 겨우 끊어내고 도망치기에만 바빴으며, 그 와중에 르블랑에게 타겟팅된 케이틀린의 비장의 한 발(R)을 징크스가 대신 맞아주는 대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47] 심지어 탑 억제기를 방어하던 상황에서는 미드 쪽에서 아무것도 못 하고 반피를 홀랑 까먹는 바람에 사실상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48] 다만 KT가 CC는 많은 반면 칼리스타 하나가 말려버리면 딜 자체가 없어진다는 것에서 KOO가 밴픽에서는 이겼다는 것이 해설들의 중론이었다.[49] 이 장면은 여지없는 나그네의 실수였는데, 애쉬가 봇에서 올라오는 것이 관측되었고 쉔이 미니맵에서 보이지 않았는데 데드라인을 넘어서 파밍중이어서 자기 진영쪽으로의 퇴로가 끊겼고, 빅토르가 라인에 복귀하는 타이밍과 맞물려 탑 쪽으로의 퇴로 역시 봉쇄되었기 때문이었다. #[50] 룰루의 경우는 스멥도 잘했으나 나그네의 명백한 실수였다. 쉔이 합류할 것을 전혀 예측하지 않고 피오라와의 대치를 필요 이상으로 길게 끌었기 때문.[51] 이긴 1세트를 빼고 계산해도 2세트 4번과 3세트 3번으로 최소 7번의 하드 쓰로잉이 있었다. 특히 3세트 룰루의 경우 딜이 강력한 챔프는 아니라지만 2코어로 라바돈을 올리는 등 AP 템트리를 탔는데도 딜이 렉사이 급이었는데, 라인전에서 딜 교환을 하면서 입힌 딜을 감안하면 교전에서 딜을 아예 못 넣은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52] 물론 3세트 말파이트는 1:1 라인전에서는 죽어도 피오라를 이길 수 없다. 이건 중계진들도 게임 내내 저렇게 피오라에게 얻어맞을 거라고 지적한 부분. 그러나 캐리력 싸움이였던 1, 2세트 역시 썸데이가 밀렸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53] 징크스와 카시오페아가 풀피에 가까운 빅토르를 쫓아가다가 타워에 걸려 뒤로 빠지자 빅토르가 역으로 이 둘을 쫓아가면서 안 그래도 반피였던 둘을 더 딸피로 만들었다. 그러나 징크스가 도망가는 동안 카시오페아는 맞다이를 까서 압도적인 피 차이에도 불구하고 빅토르를 잡아내 버린다. 마지막 순간에 징크스가 앞점멸까지 쓰면서 카시오페아의 딜링에 힘을 실어 주려 했지만, 그 직전에 빅토르가 죽어서 의미가 없었다.[54] 쌍둥이 포탑이 터질 때 클템은 포탑이 무너졌다는 드립을 쳤으며, 김동준은 스코어가 쓰러졌다는 표현을 썼다.[55] 썸데이는 시즌3 솔랭 2위, 나그네는 2014년 솔랭 1위이다.[56] 다만 경험이 아닌 챔프 폭으로 보면 페비벤의 챔프 폭이 쿠로에게 뒤쳐진다고 할 수는 없다. 후니도 다리우스와 피오라를 못한다고 단언하기에는 이르다.[57] 2015년 롤드컵 메타에서는 탑과 원딜의 비중이 좀 더 커지고 미드의 캐리력이 살짝 낮아진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 해도 미드는 게임 내내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포지션이다. 이런 중요한 포지션이 최소 10번 이상 크게 집어던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면 당연히 솔랭이건 대회건 승리는 멀어질 뿐이다. 나그네는 총 4세트 중 1세트는 경기 내내 존재감이 없었고, 2세트는 해설진도 경악할 만한 하드 쓰로잉을 보이며 역전패에 이바지했다. 그나마 초반에는 봐줄만 했던 3세트와 4세트에서도 썸데이와 피카부가 양날의 검 플레이로 던질 때에도 그를 만회할 만한 슈퍼플레이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존재감 자체가 없어졌다. 심지어 3세트의 경우 '''엘리스보다 딜량이 낮았다.'''[58] 마지막 세트의 카시오페아는 밴픽 컨셉상으로는 나쁘지 않았으나, 상대나 아군의 조합 등을 거의 고려하지 않고 피지컬 적인 자신감이 하락한 상태에서 뽑은 느낌이었고 실제로 경기 내내 바텀 한 번의 한타를 제외하고는 존재감이 아예 지워졌다.[59] 김몬테는 이를 보며 LPL의 몰락이라고 경악했으며 메타 부적응, 코치 문제, 선수 기복 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60] 한국인 용병 후니, 3대 신성으로 불리는 H2k의 Odoamne와 갬빗의 Cabochard, UoL의 Vizicsacsi, 유럽의 양대 잭스 장인 엘레멘츠의 Jwaow와 자이언츠의 Werlyb 등 오리진의 소아즈와 SK의 프레디 역시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61] 게임이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 맵을 크게 보고 흐름을 읽어 판을 짜는 능력이다.[62] 그 엑스페케마저도 로얄의 화이츠에게 4경기 모두 개털리며 수준차를 드러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