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2017 월드 챔피언십/그룹 스테이지/A조
1. 개요
리그 오브 레전드 2017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의 A조 경기들을 모아놓은 문서이다. 단판제 더블 풀리그 방식으로 펼쳐지며 조 1위 팀과 2위 팀은 8강에 진출한다.
1.1. 사전 예상
4개 조 중 배정된 팀 파워의 총량만 놓고 따지면 최고인 조다. 2번 풀로 좌천된 SKT 때문에 개판이 될 거라는 사실은 자명했는데, 거기에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 WE와 함께 최고의 폼을 보여준 C9이 들어옴으로써 화룡점정을 찍었다.
리그 수준과 팀에 대한 기대치만 놓고 보면 SKT가 무난하게 1위를 가져가고 나머지 3팀이 2위 자리를 놓고 싸울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하지만 가오슝 참사를 잊지 않고 싸워야만 할 것이다.
2. 경기의 진행
2.1. 1라운드
2.1.1. 1경기: SKT vs C9
2.1.1.1. 경기 전
SKT는 1시드를 차지하고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고 싶었을 상황에서 2시드로 오게 되며 상당히 어려운 조에 배정되었다. 아무리 파워 랭킹 1위이고 롤드컵 3회 우승을 차지한 관록의 팀이지만, 어떤 변수가 튀어나올지 모르고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방심할 수 없는 대진이고 일정이다. 로스터에서 정글을 2명으로 선택했기에 탑 라인은 후니 vs 임팩트/레이로 진행될 텐데, 후니는 북미에서 임팩트를 상대해 보았을 테니 비교적 상대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상황이고 과연 단단한 방패인 임팩트를 상대로 같이 방패를 들지, 아니면 카밀과 제이스 같은 딜러로 방패를 뚫는 창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외의 라인은 전반적으로 SKT가 한 수 이상 앞서는 모습이고,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해 C9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파악했을 테니 그에 맞춘 김정균 코치의 밴픽 실력이 잘 발휘된다면 첫 발걸음이 가벼워질 수 있다. 다른 팀이라면 실전 경험과 같은 단점을 들 수 있겠지만 SKT는 LCK 팀들과 계속 연습을 해왔고 무엇보다도 큰 무대에 엄청 많이 서본 경험이 있는 팀이다. 관중이 많은 정도는 변수가 될 수 없고, 그나마 변수가 있다면 C9처럼 계속 중국에 있지 않았다는 점 정도.
C9의 유기적인 모습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의 기량이 낮다고 평가되는 팀들에게는 먹혔다. 과연 본격적인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개인 기량의 총합은 탑 정도를 제외하면 밀릴 수밖에 없고 이를 극복해야 하는 게 조합이나 깜짝 픽 정도인데 래퍼드가 준비를 했다 하더라도 김정균도 이를 맞받아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코치이다. 즉 깜짝 픽과 함께 그걸 게임 안에서 온전히 발휘해야 SKT를 잡을 수 있는 것. 정글이 미드와 함께 페이커를 집중 견제해주면서 임팩트나 레이가 후니에게 밀리지 않고 단단히 버틴다면 의외로 구멍이 생길 수 있다. 단 봇 듀오가 이러는 동안 버텨줄 수 있을지가 관건. 지난 LCK 서머 결승에서 롱주가 SKT를 잡을 때는 탑의 칸이 운타라와 후니를 상대로 미쳐 날뛰면서 속도전에 힘을 실었고, 미드와 봇 듀오는 그동안 정글의 도움으로 최소 반반 아니면 킬을 내면서 차이를 벌려나갔다. C9이 이런 힘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미드부터 잘 풀어간다면 대어를 잡을 수도 있다.
2.1.1.2. 경기 내용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해설진들이 SKT를 상대하는 팀들에게 조언하는 공통적인 부분이 있는데, 바로 초반부터 페이커를 말려죽이고 미드 라인의 주도권을 잡으라는 것이다. 이는 SKT가 라인전 단계에서 페이커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 미드가 박살나면 의외로 라인전 종료 후에도 틈을 보이며 허우적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C9도 그것을 알고 있었는지 불리한 라인전을 펼치고 있는 봇 듀오를 내버려두고 일부러 미드로 렉사이를 보내는 강수를 두었다. 하지만 밴픽 단계에서 카시오페아를 풀었던 실수가 치명적으로 되돌아왔는데, 들어오는 렉사이에게 석화의 응시(R)를 써서 최대한 시간을 끈 뒤 렉사이의 타워 다이브 돌진을 아껴두었던 점멸로 피하면서[1] 자르반과 잔나가 올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벌어주었기 때문. #[2]
그렇게 미드 강습 설계로 날카롭게 찔러 들어갔던 C9의 강수는 오히려 역퍼블 더블 킬로 돌아와서 자신들의 손으로 라인전 단계를 망가뜨리는 최악의 자충수가 되어버렸고, 이후 SKT의 챔피언 한 명을 잡기 위해 C9은 최소 3명 이상의 챔피언을 투자하며 다른 라인의 포탑을 거의 공짜로 헌납하는 등 SKT의 무난한 승리 구도가 이어져 버렸다. 그러던 중 카시오페아의 마나가 거의 다 빠진 상황에서 SKT가 약간 무리하게 바론을 잡으러 갔는데, C9 입장에서는 마지막 역전의 불씨였을지도 모를 이 시점에서도 침착하게 중간중간 딜 중지 및 외곽 견제를 펼치며 C9의 포위망을 계속 무너뜨린 SKT가 기어코 바론을 먹어치우고 C9의 챔피언 셋을 추가로 잡아내며 완전히 승기를 굳힌다. 이후로는 그저 하염없이 두들겨 맞으며 안방에서 무적 귀환에 필사적인 스킬 회피 무빙을 선보이는 등 쫄딱 망해버린 C9의 눈물겨운 쇼가 이어졌고, 결국 SKT가 26분 만에 넥서스를 별 일 없었다는 듯 깨버리며 낙승을 거둔다.
C9의 경우 운영으로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양학할 때도 개인 기량이 강력한 라이언을 상대로 종종 노출했던 애매한 기량 문제가 결국 크게 발목을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젠슨과 임팩트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초반부터 컨트랙츠가 피넛에게 수싸움에서 틀어막히며 초반 설계가 상당 부분 꼬였던 데다가 렉사이의 타겟팅 다이브를 통한 미드 갱킹이 페이커의 슈퍼 플레이에 막히면서[3] 승리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시점이 결정타였다. 거기다가 기대를 모았던 스니키가 한국에서 까이던 뱅에게 개입 없이 조용히 밀려 망해버린 것도 회생의 여지가 더더욱 희미해지는 데에 많은 지분을 차지했다. EDG와 ahq 모두 자국 리그에서도 개인 기량은 중상위권으로밖에 평가받지 못하는 팀이기에 2위 싸움은 나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SKT를 상대로는 여전히 한참 모자랐다.
2.1.2. 2경기: EDG vs AHQ
2.1.2.1. 경기 전
LPL이 전통적으로 LMS에 강한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고, 그 가운데에서도 EDG는 특히 강한 편이었다. EDG는 2017년 동안 이런저런 부진을 겪었지만 서머 때 또 귀신같이 우승하고 1시드로 올라온 걸 보면 역시 저력이 있는 팀이다. 스카웃과 아이보이가 중심이 되어 단단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해서 승리를 거두는 게 현재의 팀 컬러인데, 향로 메타에서 이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노페의 전략과 개개인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클리어러브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탑 라이너의 기량. 일단 폼이 많이 떨어진 제트를 놔두고 마우스-아우디로 로스터를 꾸렸지만 둘 다 실력이 떨어져 보이는 건 사실이고 클리어러브는 롤드컵만 되면 폼이 귀신같이 하락하니... 그래도 ahq보다는 상대전적이나 개인 기량은 앞선다고 볼 수 있다.
ahq는 팀 컬러야 변함없이 미드에 힘을 주고 정글이 터뜨리면 승리하고, 못 터뜨리면 질질 끌려가는 운영이 된다. 그래도 챠위가 주전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LMS 내에서 운영이라는 걸 하고 있고, 라인전과 귀신같은 한타는 여전하지만 상성이 너무 안 좋다. 속도전이야 LPL이 한 수 위고 봇의 중량감이 너무 떨어지고 있다. 아무리 클리어러브라고 하지만 LMS만 만나면 또 폼이 올라오는지라 믿을 건 탑 정도이다. Ziv는 지난 시즌부터 영고라인이자 에이스로 눈도장을 찍었고 이번에도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다. 아예 작정하고 탑을 밀어준다면 초반 주도권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미드와 봇의 안정감이 최우선이다. 미드는 그래도 챠위-웨스트도어가 스카웃을 상대로 못해도 반반은 해주지 않을까 예측이 가능하고 안과 알비스 듀오가 향로 메타에서 과연 후반에 잘 할 수 있느냐가 관건. 여차하면 향로 서폿을 다 잘라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2.1.2.2. 경기 내용
WE와 RNG가 강한지는 몰라도 이길 경기는 다 이겼던 것과 달리, EDG는 또 가을의 과학을 보여주며 ESPN이 EDG를 그토록 싫어한 이유를 결국 증명하고야 말았다. 무엇보다도 실망스러웠던 것은 코그모를 픽한 아이보이의 장건웅식 템트리. 웨스트도어도 스카웃에게 라인전이 박살이 날 위기이다 보니 덤불조끼를 시작으로 수은 등 생존템을 덕지덕지 구비하면서 팀에 AP 딜이 사라졌는데, 반대로 이쪽은 또 코그모가 방템을 올리면서 AP 딜이 사라져서 양 팀의 딜 밸런스가 맞는 웃기지도 않는 상황이 되었다. 당연하지만 마우스도 운영에 장점이 있는 쉔으로 스플릿 푸쉬도 궁 지원도 보여준 적이 없이 상대 초가스보다 딜이 덜 나오는 존재감만 과시했고, 클리어러브도 마운틴을 주로 압도해왔던 운영의 묘는 온데간데 없고 자신이 원하는 탱커형 정글 메타에서 마운틴의 그라가스 한타 캐리에 완패하였다.
스카웃은 CS를 30개 이기고 코르키에 선 방템을 강요하고 사실상 솔로킬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이는 등 화려하게 초반을 주름잡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치명적인 세 개의 데스를 기록하며 팀의 역전패에 가장 많은 지분율을 차지하고 말았다.[4] 물론 하이퍼 캐리형 원딜러인 코그모가 란두인을 가며 스스로 노딜 상황을 만든 마당인지라 스노우볼링형 AD 미드인 루시안이 한타에서 별짓을 다 하면서 어그로를 끌고 억지로 딜각을 만들어 주는 상황 밖에는 기대할 수가 없었고, 그런 상황 자체가 명백하게 비정상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하며 고작 3데스 정도로 선방한 스카웃이 나그네와 직접적으로 비교당할 처지는 아니기는 했다.[5] 그러나 ahq가 워낙에 심하게 망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스카웃의 죽음 하나하나가 ahq의 역전의 발판이 되어주었고, 결정적으로 패배의 원인이 되었던 마지막 데스에서는 스펠 2개를 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쓰지도 못하고 초가스에게 죽으면서 결국 게임을 내주게 되었다는 점에서 마녀사냥 몰아가기로는 어느 지역도 감히 따라갈 엄두조차 낼 수 없는 무시무시한 중국 팬덤의 집단 몰매에 애꿎은 스카웃이 당분간 신나게 얻어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ahq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할 수는 없지만 EDG를 또 초장기전 끝에 잡아내는 이변으로 대만 멸시 분위기이던 서양 및 중국 전문가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데 성공했다. 이날의 최고 수훈갑은 대만의 체이서라고 까이던 마운틴의 그라가스. 중요한 한타 장면마다 결정적인 진형 붕괴를 보여주며 칼같은 딜러 배달 신공을 발휘했고, 그 결과 대승을 이끌거나 패배의 여지를 차단하며 이니시에이팅 담당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세계적으로 널리 재확인시켜 주었다. 특히 클리어러브의 두뇌에 카사에게 털리듯 털릴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상과 달리, 가을의 과학에 힘입어 미드가 완전히 망한 상황에서 초중반을 무난히 잘 넘긴 부분이 키 포인트. 여전히 2015 시즌에서 단 한 발짝도 발전하지 못한 이 팀의 딜러들은 괴상한 템트리와 괴상한 포지셔닝으로 영 신뢰하기 힘든 경기력을 보였으나, 마운틴이 배달한 챔피언의 발목을 지브가 잡아채고 나머지 딜러들이 포커싱해서 녹인다는 원패턴이 무려 2번이나 먹히면서 기묘한 역전승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원패턴의 이면에는 지브와 알비스의 색다른 플레이 전략이 있었다. 아군 딜러진을 보호할 의지가 거의 없어 보였고, 그저 자기네들이 딜링 넣고 발목 잡기 최적의 포지셔닝에만 집중해 때로는 진형이 와해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구도까지 보였기 때문. 심지어는 딜러진의 챔프가 무려 지속형 AP 딜러인 코르키와 하이퍼 캐리형 원딜러인 트위치인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런 스타일을 고수했으며, 다행히도 그것이 2번이나 먹혔기에 역전할 수 있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야말로 외줄타기나 다름없었다. 그러다 보니 최종적으로 코르키가 딜량 1등을 먹었지만 순간 딜량에서는 초가스가 가장 위력적인 누킹을 발휘했다. 레딧에서는 딜러진 한타력이 저렇게 애매한데도 결국 이기더라, 초가스 오늘 승률 100%인데 초가스가 OP인가 하는 이야기도 나왔을 정도. 김동준 해설 역시 탱커 따위가 순간 딜이 저렇게 나온다며 감탄하였다.
그런 외줄타기에 의외로 도움이 되었건 건 웨스트도어의 코르키가 보여준 덤불조끼 템트리. 한국의 양대 방송사 해설진들이 공통적으로 평가한 대로 스카웃보다 자신의 능력이 딸리는 걸 일찍부터 인정하고 드러눕기를 시전한 것에 가까웠는데, 아니나 다를까 덤불조끼를 갔음에도 불구하고 솔로킬을 당하며 심각한 격차를 보여 주었으나[6] 특유의 오더 능력과 멘탈 관리 능력에 덧붙여 그 덤불조끼 드러눕기가 장기전으로 가며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7] 채팅창에서 '덤블도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등 나름대로 화제거리가 되었다. 물론 궁극적으로 봤을 때는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괴상한 템트리라는 평가에서 벗어날 수 없겠지만.
2.1.3. 3경기: AHQ vs C9
2.1.3.1. 경기 전
ahq는 첫날부터 LPL의 1시드인 EDG를 잡아내며 이변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특히 이니시에이터형 정글러인 마운틴의 폼이 꽤 좋고 웨스트도어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C9 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상대가 스카웃이라고는 해도 라인전에서 처참하게 무너진 그 웨스트도어가 여전한 불안 요소. 물론 한타에서는 괜찮은 모습을 보이며 전체 딜량 1위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대부분 마운틴의 슈퍼 플레이에 힘입어 딜 세탁을 한 결과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타가 아닐 때는 무기력했다.
반면 C9은 SKT를 상대로 무기력하게 주저앉으며 불안 요소를 한꺼번에 드러냈다. 임팩트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상황을 만들어 주고 어느 정도는 괜찮게 가나 싶었지만 결국 애매한 개인 기량에 발목을 잡혀버렸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개인 기량 문제는 A조 1경기 결과에 서술되어 있듯 ahq 역시 C9 수준으로 박한 평가를 받고 있기에 생각만큼 큰 불안 요소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 일단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무쌍을 찍었고 그룹 스테이지 첫날도 라이즈로 페이커의 카시오페아를 버텨내며 어느 정도 기량을 검증받은 젠슨은 아직 건재하며, 스카웃에게 터진 웨스트도어가 젠슨에게도 비슷한 수준으로 터진다면 최소한 셀프 페널티를 걸지는 않는 C9의 딜러진들이 이길 확률이 더 많기 때문. 그리고 EDG 전 게임 초반에 뛰어난 활약을 보인 지브와 알비스 역시 한타 단계에서는 초가스가 딜러들을 안 지키는가 하면 향로 본체인 잔나가 먼저 터지는 등 상대적으로 불안 요소가 더 크다.
사실 두 팀은 2년 전 2015 롤드컵 B조에서 조 2위를 놓고 격돌했고, 순위 결정전 포함 2승 1패로 ahq가 8강 티켓을 거머쥔 경험이 있다. 그런데 그때와 비교한다면 ahq의 표면적 전력은 별로 상승하지 않았고 C9의 전력은 많이 상승하였다. ahq는 서브 미드 라이너, 아니 스프링까지는 주전이었던 챠위가 나름 젠슨을 1:1로 막아낼 수 있는 단단한 기량의 소유자이다. 하지만 스카웃을 상대로도 웨스트도어가 털리는데, 챠위를 쓰지 않은 것은 웨스트도어를 쓰고도 이길 수 있다는 의미보다는 팀적으로 챠위를 쓸 수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챠위를 빼고 보면 ahq의 라인업은 2년 전과 동일하며, 개인 단위에서 커다란 성장을 이뤄낸 선수도 특별히는 보이지 않는다. 반면 C9은 딜러진은 그대로이지만 당시 팀의 구멍 1이던 볼즈가 서머 정규시즌에 폭망했지만 탱커는 잘하는 2016 북체탑 임팩트로, 오더와 밴픽은 잘했었지만 팀의 구멍 2, 3이었던 하이와 레몬이 2017 스프링 신인왕 컨트랙츠와 북미 3대 서폿 스무디로 바뀌었다. 그러면서도 하이의 오더와 레몬의 밴픽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 뛰어난 운영, 한타, 그리고 밴픽으로 팀 게임만 보면 북미에서도 특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므로 당시의 장점을 잃어버리지도 않았다. 게다가 미드에서 당시 절정이었던 웨스트도어의 기량은 그때보다 지금 하락했다는 평가인 반면 당시 디도스 정지가 막 풀린 덴마크 솔랭전사였던 젠슨의 기량은 현재 완전히 무르익었다는 평가기에 ahq의 부담이 적지 않은 매치업이다.
ahq 입장에서는 1승의 성과에 도취되지 말고 아직 언더독이라는 마음가짐으로 C9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이 중요하다. 안과 알비스 듀오의 장점인 라인전을 살려 똑같이 퇴물 취급을 받지만 단점이 정반대인 스니키의 약점을 찌르거나, 퓨어탱을 밴하고 Ziv가 마치 서머 정규시즌의 썸데이, 플레임, 하운쳐처럼 임팩트에게 초반부터 득점을 해서 뛰어난 팀 게임 IQ가 발휘될 여지를 원천 봉쇄한다면 2승째를 챙길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지도 모른다. 북미 3강 중에 IMT가 한타에 큰 약점이 있고 TSM이 더블리프트가 돌아와도 운영이 2%는 아쉽다면, C9의 약점은 의심할 필요 없이 라인전이다. ahq도 개인 기량이 강하지 않다고 하지만 편차가 커서 그렇지 몇몇 메카닉이 강한 선수들이 있기에 이를 게임 초반부터 잘 살리면 한타 페이즈에서도 기세를 타고 C9을 공략할 수 있다.
2.1.3.2. 경기 내용
양 팀의 봇 듀오가 똑같이 고대 유물 방패 원딜과 부적 서폿으로 대놓고 드러눕는 선택을 했고, 그렇게 향로 메타의 사기성이 극대화된 가운데 유일한 변수가 C9의 이즈리얼 정글 정도인 심심한 밴픽 전략이 완성되었다.
웨스트도어가 카시오페아를 들고 젠슨의 라이즈에게 CS를 밀리기 시작했고, 노틸러스가 이를 놓치지 않고 재빠른 텔로 합류해 폭뢰(R)로 카시오페아를 묶어 퍼블에 기여했다. 이후 초반 주도권이 중요한 픽인 카시오페아가 팍팍 썩어들어가고, 미드와 정글 주도권이 C9으로 넘어가면서 이를 C9이 예전에 좀 듣던 광고카피인 탈 북미급 운영으로 굴려서 그냥 끝내버렸다.
C9은 SKT에게는 개인기량이 밀려도 ahq에는 밀리는 라인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재작년 2라운드에 Ziv에게 박살났던 볼즈 대신 임팩트가, 마운틴에게 박살났던 하이 대신 컨트랙츠가 대활약했고 스무디의 잔나 역시 라인전부터 정글 교전에까지 아주 고품격 플레이를 보였고 오히려 ahq의 미드가 박살났다.
ahq는 EDG 전과 달리 개막 직전의 예상을 거의 벗어나지 않으며 무기력하게 1패를 쌓았다. 더군다나 다음 상대가 젠슨을 이긴 페이커인 데다가 SKT의 폼이 정규시즌보다 오히려 더 올라와 있어 전망이 너무 절망적이라 더 문제.
2.1.4. 4경기: EDG vs SKT
2.1.4.1. 경기 전
원래도 EDG가 1시드고 SKT가 2시드라는 것 따위는 중요하지 않을 만큼 SKT의 우위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1일차 경기 후의 분위기는 더욱 SKT 쪽으로 기울었다. 롤드컵 3회 우승자의 명성에 걸맞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부활을 선언한 SKT와, 모두가 입을 모아 침체기라고 깠고 전통적으로 중국에 약하기까지 했던 LMS의 1시드조차 아닌 ahq를 상대로 마구 비벼지는 졸전 끝에 패배를 헌납한 EDG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EDG는 믿었던 영건 아이보이의 기량이 하드 트롤러 Zet보다 나을 뿐 전혀 월드 클래스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많은 팬들이 결승에서 프레이에게 완패한 뱅의 부진을 예상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뱅은 북미의 베테랑 스니키를 무난히 압도하면서 페이커를 훌륭히 보좌하였다. 반면 아이보이는 스카웃에게 짐을 떠넘기는 모습으로 패배에 크나큰 역할을 했다. 게다가 자신들이 원하는 탱커 탑 탱커 정글 메타에서도 롤드컵만 나오면 부정적인 의미로 클래스를 증명하는 마우스와 클리어러브, 중국의 팀 게임 명가라고 했는데 정작 이상하게 다이브를 망치고 무리하게 4:5 한타를 걸어서 대패해서 쉽게 갈 게임을 어렵게 가는 부족한 판단력 어느 하나 좋게 평가할 요소가 없었다. 게다가 이니시 서폿의 메타가 지나가고 향로 서폿의 메타가 찾아오면서 원투펀치였던 메이코의 단독 변수 생성력과 캐리력마저 크게 줄었다. 믿을 건 스카웃인데 상대 미드의 개인기량이 허접한 ahq 상대로도 팀원들에게 폭행당하다 스스로 무너졌는데 과연 한국에서도 미드 라인 명가 중의 명가인 자신의 친정을 상대로 원맨캐리를 할 수 있을지는 너무나도 의문.
SKT는 첫 경기에서 강적 C9에게 너무나 쉽게 승리했고 페이커의 말대로 무난한 A조가 진짜 꿀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하지만 작년에는 더 쉬웠던 B조에서도 FW에게 일격을 맞았던 경험이 있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일단 페이커, 뱅, 울프를 통해 지향하는 딜러 캐리팀의 구조는 뱅이 첫날 나름대로 괜찮은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견고해졌다. 우려의 대상이던 피넛과 후니 역시 사소한 잔실수를 빼면 컨트랙츠-임팩트라는 C9의 코어 선수들을 상대로 준수한 기량을 과시했다. 다만 아직도 걱정하는 팬들의 의견을 적자면 한창 둘이 메카닉과 센스로 찍어누르던 2017 스프링~MSI의 폼이 아니라 메타에 맞추기 위해서 아니면 자신들의 부진 때문인지는 몰라도 작년의 듀크와 벵기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한때 후니의 라이벌이던 대체탑 Ziv와 탱커 이니시 정글러에 특화되어 확실하게 부활한 Mountain이 있는 복병 ahq를 상대로나 걱정될 요소이지, 럽구와 럽구의 부하 맘구라는 조롱까지 나오는 EDG를 상대로는 걱정할 일인지는 모르겠다.
2.1.4.2. 경기 내용
'''Faker's Shockwave, Will find them all!'''
'''페이커의 충격파, 모든 걸 해냅니다!'''
경기 전 항목에 시예의 미드 루시안에게 박살난 경기#를 언급했는데, '''정말로 미드 루시안을 상대로 오리아나를 후픽해서 그 경기의 재방송을 찍을 뻔했다.''' 롤드컵의 SKT와 울프는 달랐을 뿐.'''SKT, Legends for a reason(이유가 있는 전설)'''
초반부터 오리아나를 집중 공략하여 한타 직전까지 오리아나를 0/4/0으로 완전히 말려죽인 EDG가 초반부터 기세등등하게 승기를 잡아나가면서 드디어 LCK 팀에게 1패가 안겨지나 싶은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8] 그렇게 SKT를 거의 30분이 다 되어가는 시점까지 퍼펙트 게임 수준으로 흔든 EDG였으나, '''29분 경 킬 스코어 9:0, 글로벌 골드 1만 골드가 차이 나던 시점의 거짓말 같은 입롤 한타[9] 로 인해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오죽하면 이현우 해설과 브라질, 폴란드 해설진들이 Wombo Combo라고 표현할 정도. 당시 상황을 해설하는 각국 해설[10][11]
이 엄청난 한타를 순서대로 분석해 보면 이렇다.
이 6단계에 걸친 광역 CC/딜링 스킬들이 '''순서대로 하나도 안 꼬이고 다 들어갔다.''' 게다가 이 정도 수준의 스킬 연계가 들어갔음에도 한타가 끝나있었을 때 자야의 저항의 비상(R)+깃부르미+광역 평타+깃부르미 딜링만으로 SKT 챔피언들의 체력은 '''전원이 반피 아래까지 내려가 있었다.''' 앞에서 맞은 탱커는 거의 1/4피 아래. 이 한타 전까지 SKT가 얼마나 불리한 상황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1. 라칸의 매혹의 질주(R)-점멸-화려한 등장(W)을 통한 진입[12]
2. 초가스의 점멸-흉포한 울부짖음(W) 침묵
3. 트위치의 무차별 난사(R)의 '''장거리 광역 평타딜''' 시작[13]
4. 라칸 화려한 등장(W)의 에어본[14]
5. 오리아나의 충격파(R) + 초가스의 파열(Q) 에어본[15]
6. 자르반의 용의 일격(Q)+대격변(R)으로 남은 인원 추격[16]
이 한타 하나로 SKT는 1만 골드 뒤쳐지던 상황을 극복하며 약 1분 만에 6천 골드 이상을 벌어들이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마침 미니언 웨이브도 괜찮아서 SKT는 미드 타워 2개를 밀었고,[17] EDG는 생존자가 이퀄라이저 미사일(R)이 없는 럼블뿐이어서 수성이나 바론 견제가 거의 불가능했다. 결국 울프는 오늘도 자신이 왜 SKT 최후의 보루인지, 2017 MSI MVP를 왜 탔는지를 증명했다.[18]
이 한타를 어떻게 설계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The Breakdown with Zirene: How SKT beat EDG (Worlds Group Stage Week 1)" 에서 그럴듯한 해석을 내놓았는데, SKT는 처음부터 바론이 젠 된 타이밍에 매복을 해서 이니시를 할 계획을 짰고, 이미 2분이 넘는 시간 전부터 미리 바론에 와드를 넣어두고 봇 타워를 수성하는 척 하면서 적을 붙잡아 두었다. EDG는 봇 타워 대치에 너무 시간을 소비한 나머지 와드 지속시간인 3분이 넘는 시간 동안 미드 위쪽부터 바론까지의 시야가 전부 없어졌다. 결국 봇 2차를 미는 대신에 바론 시야를 미리 먹어둘 시간과 골드를 아이템 구입에 쓸 정비할 시간을 버릴 수밖에 없었고, SKT가 미드 쪽으로 움직이자 어쩔 수 없이 바론 쪽으로 다시 돌아오는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부터는 SKT가 고른 전장에서, SKT가 가진 많은 CC를 이용한 한타를 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대해 좀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위 영상에서 나오지만 SKT가 가진 불안요소는 잔나였다. 근접 에어본이 파괴적인 라칸과 자르반은 모두 대쉬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초가스는 앞의 CC에 연계로 들어가기에 적합하지 단독으로 쓰기에는 애매한 파열(Q)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나치게 좁은 전장에서는 럼블의 이퀄라이저 미사일(R)을 버텨내기에는 부족하기에, 넓어서 적 스킬을 피할 수는 있지만 적은 뭉쳐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 미드에서 잔나를 우선 타겟으로 잡은 한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애매해지고 EDG는 역사에 길이 남을 처참함을 맛보았지만, 이전까지 힘의 격차가 크기는 했으므로 곧바로 쓰러져 버린 것은 아니었고 다시 한 번 반격의 실마리를 잡는다. 봇에서 초가스가 홀로 스플릿을 하는 것을 노려서 매복 후 산지사방에서 덮쳐 끊어냄으로서 SKT의 역스노우볼을 늦췄고, 다시 한 번 SKT가 초가스를 탑으로 보내고 나머지가 바텀으로 몰려오는 운영으로 조여오자 렉사이의 날카로운 이니시+자야와 루시안의 정확한 호응과 초가스의 다소 엇나간 텔 타이밍이 맞물리면서 오리아나를 뺀 나머지 챔피언을 몽땅 죽이며 한타를 대승한다. 그렇게 EDG는 게임을 끝낼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되었으나, 루시안과 잔나가 초가스를 추격하는 바람에 골든 타임을 놓쳐 미드 억제기 선에서 그쳤다. 다음에 끝내면 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으나, 결과론적으로는 그때 끝내는 게 맞았다.[19] 그렇게 다시 글로벌 골드 차이는 5천으로 살짝 벌어지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진다. 글로벌 골드만 보았을 때는 EDG가 유리한 분위기였지만, 이미 게임은 35분이 넘은 중후반에 접어든 상태였고 SKT가 후반 한타에 강력함을 보이는 조합이며 이미 앞선 한타에서 아주 공포스럽게 보여준 바가 있었으므로 EDG가 리드하는 느낌을 주지는 못했고 불안한 느낌이 감도는 가운데 기어코 승부의 추가 기우는 사고가 터지고 만다.
미드에서 진격해 오던 EDG가 SKT의 칼날부리와 레드 사이의 지역에서 SKT와 격돌했는데,[20] 먼저 오리아나의 견제용 충격파(R)에 루시안과 자야가 함께 맞았고, 이때 EDG는 모두 모여있었기 때문에 트위치가 없는 것을 본 렉사이는 오리아나를 향해 돌진했다. 이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라칸의 날카로운 진입이 있었지만 앞선 한타처럼 그런 말도 안 되는 실패는 두 번 당하지 않겠다는 듯이 EDG의 챔피언들은 재빠르게 백스탭을 밟아 이니시를 회피했고, 바로 반격하여 라칸을 제거하며 SKT의 챔피언들이 뭉친 좁은 길에 럼블의 이퀄라이저 미사일(R)까지 깔아두었다. 여기까지는 좋았고 이 때문에 SKT가 한타를 대패하나 싶은 분위기였다.
그런데 라칸이 진입하던 타이밍에 자르반이 함께 딜러진에 대격변(R)을 꽂고 뒤로 빠졌는데, 이 벽으로 인해 시간이 끌리면서 렉사이만 혼자 고립되어서 두들겨 맞고 있었고 대격변의 벽이 사라지고 나서야 EDG의 나머지 챔피언 4명은 허겁지겁 렉사이 쪽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딸피인 렉사이를 어떻게든 구할 의도였는지 스펠도 없는 잔나가 앞장서서 진입했으며, SKT의 컨디션이 더 좋지 않았기에 싸움을 이어가려는 판단이었겠으나[21] EDG는 '''좁은 길목에 똘똘 뭉쳐 접근하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고,''' 뒤늦게 합류한 풀 컨디션인 트위치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기회를 SKT가 놓칠 리 없었고, 길목을 막고 있던 초가스가 보기 좋게 흉포한 울부짖음(W)을 잔나를 비롯한 EDG의 챔피언들에게 적중시켰고 트위치가 무차별 난사(R)를 작렬시키며 잔나부터 계절풍(R)도 못 쓰고 두 방만에 터져버렸으며 자야와 루시안도 피가 30% 미만까지 속절없이 깎여나갔다. 딜러진은 실피만 남았고, 향로 버프를 줘야 할 잔나는 이미 죽고 없어졌으니 EDG의 한타 대패를 알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상황이었다.[22] 트위치의 맹공에 이어 자르반의 점멸-용의 일격(Q) 콤보까지 루시안에게 기막히게 꽂혀 들어갔고, EDG는 자야 하나만 살아남은 채로 패퇴했다. 거기다가 공교롭게도 앞선 기적의 한타 때처럼 바론과 드래곤이 둘 다 등장한 상태여서 EDG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암운이 드리운다.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 SKT는 장로 드래곤과 바론을 획득하며 글로벌 골드를 완전히 따라잡고 기세를 역전시켜 승기를 굳혔다. 완전히 기세를 잃고 쓰러진 EDG는 후반 한타에 강력한 조합으로 뭉친 SKT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탑에 이어 미드 억제기까지 무너질 즈음 EDG는 마지막 수단으로 럼블의 이퀄러이저 미사일(R) 및 렉사이를 통한 후진입으로 부질없는 이니시를 노려봤지만, 3솔라리를 갖춘 SKT의 전투 유지력 앞에는 아무 소용이 없었고 렉사이만 초가스의 한입거리 식사가 되어버렸으며 쌍둥이 타워를 수성하던 럼블과 루시안까지 자르반의 용의 일격(Q)을 맞아 속절없이 쓰러지고 만다. 마지막으로 남은 자야는 우물을 끼고 오리아나를 끊으며 처절히 발악했지만, 이내 용의 일격(Q)+화려한 등장(W)을 연타로 얻어맞고 공중에서 사망했고, 곧바로 EDG의 넥서스가 무너지며 역대급 업셋 경기가 마무리된다.
SKT는 이번 경기를 통해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여줬다. C9 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SKT는 라인전 단계에서 페이커의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팀이라 상대하는 거의 대부분의 팀들이 미드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데, EDG처럼 작전 수행 능력이 괜찮은 팀을 상대로는 아직 불완전한 모습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며 초반 변수에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무리 밀려도 좀처럼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의 작은 실수 하나하나를 받아먹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세계 최고 클래스의 근성이라는 최대의 장점 또한 함께 보여줬고, 거기에는 다양화되면서도 끈끈한 유대감을 보여 준 멀티 오더 시스템, 특히 울프의 상황 판단 능력이 빛을 발하며 입롤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 뒷받침되어 있었다. 2016 LCK 최강팀과 SKT를 잡으려고 만든 팀이 왜 매번 SKT한테 깨졌는지 생각해 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결론을 낼 수 있는데, 아무리 약점을 후벼파이며 밀리더라도 끊임없는 변수 창출 능력과 쉽게 떨어지지 않는 집중력을 통해 역전한 경기가 수없이 많았다. 3억제기가 박살나도 이겼고, 패패승승승을 한 팀에게 두 번 시전했으며, 1라운드 7위까지 떨어졌어도 결국은 우승했다.
위에 언급한 MSI WE 전과 비교하면 당시에는 드러눕기 후반 지향형 픽을 하고도 오리아나가 망했을 때의 안전 장치가 전혀 없었던, 즉 밀렸을 때는 변수 창출이 불가능했던 당시의 밴픽과 달리 이번에는 라칸과 정글 자르반이라는 오리아나를 보좌할 챔피언들을 가져갔다. 그 결과가 울프의 하드 캐리와 충격파 대박으로 이어져 역전이 이루어졌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미드 루시안 + 갱킹형 정글러 조합은 같지만 미스틱의 애쉬 때문에 페이커가 더 처절하게 말렸던 그때와 달리 자야-잔나의 향로 조합이 바텀에 있었던 것도 게임 전체의 스노우볼이 아닌 미드 스노우볼에 한정해서는 가속이 덜 붙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페이커의 실수로 인해 초반이 터진 게임이기에 피드백이 뒤따른다면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다.
EDG는 기껏 초중반에 게임을 다 이겨놓고도 한타 두 번을 통해 게임을 완전히 말아먹으며 두 번 연속으로 홈그라운드에서 역전패를 허용하는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카메라가 잠시 EDG의 진영을 비췄을 때 넋이 나가버린 듯한 마우스의 표정이 압권.[23]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EDG가 좀 안일하게 대처한 것도 있다. 아무리 죽더라도 딜러들은 꾸역꾸역 CS만은 따라가고 있었는데, 특히 페이커의 오리아나는 4데스를 기록하며 루시안에 비해 코어템이 무지막지하게 뒤떨어지던 상황에서도 5분 만에 CS를 80개 가량 먹는 기염을 토해냈다.[24] 그리고 SKT에는 뭉쳐 있으면 대박인 광역 하드 CC 괴물들이 있었는데, EDG는 아예 나 잡으라는 식으로 뭉쳐 있었다. 그걸 킬각으로 판단한 울프와 후니의 이니시가 신의 한 수가 되었고 결국 EDG는 4명이 죽으면서 바론을 2번이나 내주었다.
물론 29분에 찾아온 입롤 한타 이전 시점까지는 EDG는 똘똘 뭉쳐 다니며 한 발 늦는 SKT의 합류 속도를 농락하며 스노우볼을 굴리고 있었으므로 뭉쳐있던 것은 실수였다고 볼 수만은 없었다. 이런 관점으로 보았을 때 EDG 입장에서 패배에 가장 큰 역적으로 꼽을 수 있는 선수는 메이코다. 처음 벌어진 대역전 한타에서 예측 계절풍(R)만 썼어도 한타가 좀 불리했을 가능성은 있었을지 모르나 최소한 그렇게 참혹한 패배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도리어 모든 선수들이 각각 소환사 주문을 두 개씩 빠짐없이 들고 있었으므로 잔나가 진입하는 라칸과 초가스를 밀어주기만 했더라면 즉시 동료들이 뒷점멸이든 생존기든 무엇이든지 사용하여 몸을 빼고 후속으로 들어온 오리아나의 충격파(R)와 자르반의 용의 일격(Q)을 회피한 다음 효과적으로 반격했을 것이다. 그렇게 2원딜의 화력과 럼블의 이퀄라이저 미사일(R)의 불질로 만 골드 성장 격차 맛을 똑똑히 보여주어 SKT의 챔피언들을 몰살시키고 게임을 끝내버리는 시나리오로 충분히 갈 수도 있었지만, 역사에 만약은 없고 잔나는 회복 주문 말고는 아무것도 쓰지 못한 채 가장 먼저 터져버렸으며 다른 챔피언들도 충격파(R)와 용의 일격(Q), 파열(Q)을 연달아 맞고 거짓말처럼 픽픽 쓰러졌다는 한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이뿐만이 아니라 칼날부리 진영 한타에서도 맨몸으로 선두에서 들이대다가 또 계절풍을 못 쓰고 가장 먼저 터져버리기도 했으니...
이 외에도 EDG가 이길 기회는 분명히 한 번 또 있었다. 바텀에서 SKT의 챔피언 3명을 죽이는 데에 성공하고 초가스는 뒤늦게 합류했다 도망치고 있고 오리아나만 혼자 집을 지키던 상황이었는데, 정작 그런 결정적인 순간에 초가스를 잡으려고 루시안과 잔나가 둘이나 기지 공격을 안 하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되었고 결국 초가스는 잡아냈으나 사망했던 다른 챔피언들의 부활 시간이 임박하면서 EDG는 결국 미드 억제기만 부수고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SKT는 그런 EDG의 실수를 레드 칼날부리 한타에서 다시 한 번 받아먹었고, 거기서 얻은 쌍버프로 밀어붙이면서 이겼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SKT한테 조금이라도 틈을 보여주면 그것은 곧 패배로 직결되는지라 EDG의 방심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2.1.5. 5경기: SKT vs AHQ
2.1.5.1. 경기 전
C9을 상대하는 ahq의 경기력을 보면 역시나 페이커가 2년 전 8강처럼 삼연 솔킬을 당하는 시나리오가 아닌 이상 ahq의 승리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EDG 전은 아무리 실수 핑계를 대더라도 초반에 너무 말렸으므로 SKT의 피드백은 필요하다.
ahq는 EDG에게 박살날 것이라고 외신에서 기대했던 대로 EDG가 아닌 C9에게 박살났다. ahq의 상태가 심각하고 EDG의 기복이 답이 없는 것이 맞다. 개인 단위 기복은 있어도 팀 단위 기복은 적은 C9, 그냥 종잡을 수 없는 EDG와 달리 ahq는 그냥 약하다. 덤불조끼 같은 어거지가 SKT에게 먹힐 것 같지는 않고, 2015 롤드컵 2년 전 전성기에 자주 보여줬던 좀 더 과감한 비장의 수가 필요하다. 그나마 믿을 선수들은 지브와 마운틴이고, 후니와 피넛이 그때의 마린과 벵기만큼의 포스는 아니라는 평도 있으니 아무래도 탑과 정글 쪽에 힘을 실어보는 것이 좋을 듯. 게다가 AHQ는 같은 리그 팀 FW가 미스피츠에게 개박살이 나버리면서 LMS 팬들을 위해서 이 경기를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하는 상황까지 놓여 어깨가 무거워졌다.
2.1.5.2. 경기 내용
AHQ는 웨스트도어 대신 Chawy가 출전했다.
초반엔 탑 라이너와 정글러가 레드팀 레드 부근에서 대치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세주아니가 칼날부리 작은 몹을 하나도 못 먹고 큰 몹만 강타로 빼먹어 손해를 입나 했지만, 이후 피즈가 커버를 와 레드를 먹고 빠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피즈가 손해를 본 것과 피즈의 라인전 약점 때문에 CS가 2배 가량 차이가 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초반 갱킹으로 룰루가 두 번 짤리고, 중반 교전에서 신드라의 적군 와해(E)가 대박이 나는 등 SKT는 신통치 못한 플레이를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피즈라는 챔피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며 1/3/1 운영을 통해 차근차근 성장하며, 어느새 글로벌 골드를 역전하고 미드 1차 타워도 거의 공짜로 미는 등 상당한 수준의 운영을 통해 분위기가 점차 반전되었다. 그런데 이때 ahq가 SKT의 1/3/1 운영 과정에서 생긴 빈틈을 찌르며 기습 바론을 성공하며 SKT에게 위기가 오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벌어진 미드 한타에서 서로 손실 없이 끝나면서 ahq가 바텀으로 선회하였고, 트위치가 우물에 있는 상황에서 바텀 억제기 앞 타워를 깼으나 이후 벌어진 한타에서 세주아니의 빙하 감옥(R)에 이은 초가스의 진입으로 자야가 끔살당하면서 한타에서 ahq가 대패하여 분위기가 다시 반전되었다.
이후 ahq는 장로 드래곤을 치면서 한타를 유도했지만 세주아니에게 스틸당하고 이어진 한타에서 전멸하였고, SKT가 그대로 ahq의 넥서스를 부수며 게임이 끝난다.
피넛의 실수를 빼고 보면 원래 신드라 vs 피즈 구도가 6렙 이전의 라인전에서는 신드라가 상당한 카운터 능력을 갖지만, 서로 궁극기를 배우고 나면 피즈의 재간둥이(E)에 풀려난 힘(R)이 씹히는 신드라가 역으로 카운터를 당하는 만큼[25] 신드라가 무슨 일이 있어도 궁극기를 찍기 전에 라인전과 로밍으로 스노우볼을 굴려야 한다. 챠위가 그걸 잘 해냈던 것이고, SKT도 피넛의 실수를 빼면 잘 버티다가 역전하였다.
ahq는 초반의 신드라의 봇 로밍부터 시작하여 바론 둥지 뒷편 한타까지는 좋았으나, 점수를 크게 획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골드가 차이가 나지 않다가 결국은 역전까지 당했다. 지공에 적합한 챠위를 투입하면 챠위는 잘하는데 지공에 극도로 부적합한 ANL의 AN이 폭망하는, 최근 2년 동안 ahq가 전혀 해결하지 못한 딜레마를 또 보여주었다.
SKT는 강팀의 운영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쉽게 이긴 경기는 아니었지만 불리한 경우에서 자신들만의 강팀식 운영을 보여주며 승리를 가져왔다. 다만 피넛의 과한 공격성으로 인해 초반에 페이커를 말리게 하거나 블루 욕심으로 인해 울프를 희생시키는 등 완전한 폼을 보여주지 못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추후 2라운드나 8강 이후 다전제 경기에서 문제점을 개선하지 못하면 블랭크가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2.1.6. 6경기: C9 vs EDG
2.1.6.1. 경기 전
2패 상태의 EDG에게 이 경기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 경기마저 져버리면 8강 진출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지고[26] 팀적 멘탈에도 큰 문제를 끼칠 수 있다. C9을 완파한 SKT를 몰아붙였다고는 하지만 EDG의 경기력 기복은 매우 심하고 에이스인 스카웃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있기에 C9을 상대로 우위에 있다고 보기는 또 애매하다. 서양 팀들에게는 저승사자였던 노페가 과연 팀의 반등각을 잡아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C9 입장에서는 이 경기만 잡으면 EDG를 조 2위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시킬 수 있고, ahq와의 2위 경쟁은 매우 자신있으니 아마 8강 진출을 거의 확정지을 수 있다. 다만 첫날의 경기력만 본다면 스카웃만 그나마 잘하는 EDG를 젠슨도 잘하는 C9이 압도해야 하지만, C9을 개인 기량으로 압도한 SKT를 EDG가 페이커 후벼파기에 성공하여 몰아붙였기 때문에 변수가 생겼다. 그래도 그 몰아붙인 비결이 손이 얼어붙은 페이커의 실수였고 여전히 마우스와 클리어러브가 임팩트와 컨트랙츠보다 잘할지는 의문이기에 래퍼드가 친정팀을 상대로 밴픽만 잘 짜면 희망이 충분하다.
2.1.6.2. 경기 내용
스카웃은 자국 리그 내에서는 최고라 불렸지만 롤드컵에서는 역병신이라도 들렸는지 분명 활약하는데도 경기는 패배하는 루시안을 3연속으로 뽑아들었다.
루시안이 딜교하다가 끊기고 미드에서 죽고, 탑에서 허무하게 전사하는 3번의 사망 때마다 C9이 큰 이득을 보면서 EDG에게 경기가 극도로 불리하게 흘러간다. 거기에다 라인전을 질래야 질 수 없는 초가스 vs 쉔 매치업에서 '''쉔이 CS를 20개 이상 이기면서 라인까지 푸쉬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나온다. 임팩트는 여태까지 부진해서 레딧에서는 'dog champ' 라는 멸칭을 가진 쉔을 가지고 자신의 쉔은 다른 선수들의 쉔과는 급이 다르다는 것을 입증했고, 반대로 마우스는 모두가 앞다투어 욕하는 초가스를 들고도 망해버리면서 EDG의 최대 구멍임을 입증했다. 스카웃은 젠슨에게 계속 1:1을 걸다가 쉔의 합류로 언제나 허무하게 끊겼고 이 때문에 EDG는 동력이 완전히 끊겨버리게 된다.
이후 미드 억제기 타워에서 신드라의 적군 와해(E)와 점멸 도발이 정타로 들어가며 C9이 대승, 바론까지 접수한다. EDG는 간신히 쉔을 끊지만 탑 억제기를 내준다. 이후 EDG는 바람 드래곤을 잡으면서 장로 드래곤 타이머를 킨다. 1만 2천 골드 차이에서 미드에서 라칸의 전광석화 이니시로 신드라를 끊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나머지는 멀쩡했고, 이후 초가스가 순간이동 이니시를 걸었지만 루시안이 다른 라인에 투입되어 있었고 초가스 혼자 허무하게 전사, C9은 전부 실피만 남고 살아간다. 2번째 바론 스폰 후 C9은 무난히 2번째 바론을 획득했고, 1만 4천으로 격차를 벌린 C9은 곧바로 3억제기를 부수고 쌍둥이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대승하며 승리를 가져간다.
2.1.7. 1라운드 총평
- SK telecom T1 (3 - 0): 1라운드 전승에 성공하며 우승 후보의 면모를 보여줬지만, 이전 EDG 전에 이어서 또 다시 초반에 큰 피해를 보아 불리하게 시작하며 뒷맛이 좋지 않은 상태로 약점을 노출하고 2라운드를 기다리게 되었다. 상위 라운드 진출이야 이미 충분히 낙관적인 전망이지만 앞으로 상위 라운드에서는 초반 압박이 뛰어남은 물론이고 중후반 운영이 딱히 밀리지 않는 강팀과 붙게 될 확률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EDG 전과 ahq 전에서는 뛰어난 운영, 그리고 SKT의 진정한 에이스라 평가받는 울프의 하드 캐리로 짜릿한 역전승을 해왔지만 상위 라운드에서도 이것이 무조건 먹힌다는 보장은 없다. 특히 잿불 메타가 도래한 지금은 평소에 탱커보다는 딜러를 선호하던 피넛의 폼이 많이 떨어진 게 흠이다. 하지만 피넛 대신 블랭크가 나올 수도 있고, 서머 내내 부진했던 후니나 서머 결승전에서 폼이 안 좋았던 뱅의 폼이 많이 올라온 것은 상당한 호재이다. 페이커 또한 라인전을 말려도 본인만의 성장 능력으로 귀신같이 복구하며 한타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라운드 경기에서는 초반의 빈틈을 없애기 위한 방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Cloud9 (2 - 1): SKT의 롤드컵 승승장구 전설의 시작을 함께 했던 임팩트가 폼이 살아나며 중심을 잡아주자 다른 선수들 역시 시너지 효과를 받음으로써 2승을 올려 2위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첫 경기 SKT 전에서 압도적인 패배를 당하며 역시 북미는 한 수 아래라는 평을 받았지만, 2경기에서 ahq를 가볍게 격파하고 3경기에서는 EDG마저 격파하며 자신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팀이며 TSM과 임모탈스와 함께 올해의 북미는 정말로 다르다는 것을 입증했다. 2라운드까지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8강 진출을 이뤄낼 기량을 가지고 있다. ahq는 도저히 8강에 갈 자격이 없어 보이고 EDG는 이미 망해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C9 입장에서는 8강 후를 바라보며 조금이나마 불안한 몇몇 선수들의 개인 기량과 밴픽을 천천히 피드백해볼 여유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분명 스프링 후반기와 서머 시즌을 보면 1년 농사를 망칠 위기였지만, 선발전과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그리고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는 왜 래퍼드가 세계 최고의 코치 중 한 명인지, 그리고 C9이 얼마나 서로를 믿고 위기를 극복해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 ahq e-Sports Club (1 - 2): 첫 경기에서 LPL 1시드인 EDG를 잡아내면서 저력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팀 자체의 운영 한계로 인해 C9과 SKT에게 차례대로 완파당하면서 쓴맛을 보았다. EDG 전에서는 불리한 상황을 잘 버티며 역전에 성공하였으나 C9 전에서는 크게 보여준 것 없이 패배하고 말았고 SKT 전에서도 킬을 만들어내고 신드라의 슈퍼 플레이를 보여주는 등 나름 선전했으나 정작 킬로 인한 이득은 SKT의 노련함에 의해 아무것도 못 보았고 중간에는 기습 바론에 성공하였으나 이득을 보지 못하고 SKT의 선수들이 잘 성장하며 결국 한타 시너지에 패배했다. 간단히 말해서 AHQ는 웨스트도어가 출전하면 AN의 약점을 가리고 기묘한 어그로 핑퐁식 한타나 상대 딜러를 물어 자르는 한타로 승리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미드의 약한 개인 기량과 후반 조합의 한계 때문에 스카웃이 무조건 루시안을 해야만 하는 EDG 말고는 다른 어떤 팀을 잡을 수 있을지가 모른다. 반대로 Chawy가 출전하면 향로 메타에 맞는, 원딜과 함께 천천히 앞라인을 녹이거나 미드 질리언 카르마 등으로 원딜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미드를 갖게 되고 미드 라인전도 그 페이커를 신드라 vs 피즈에서 압박할 정도로 강하다. 하지만 AN이 향로고 뭐고 지속딜 능력이 호구기 때문에 거시적인 오더 갈림 이전에 팀의 승리 공식 자체가 희미해지고 라인전으로 어거지로 찍어누르는 팀에 불과하게 되어버린다. 이 문제는 지난 2년 4개 시즌 사이 ahq가 전혀 해결하지 못한 딜레마이고, 만약 2라운드에 이런 문제점을 정말로 해결하거나 다른 특별한 방식으로 커버하지 못한다면 무난히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
- Edward Gaming (0 - 3): 가을의 EDG는 과학이었다. LCK의 하위권 팀들이 보여주는 원맨 에이스에 의존하다가 그 에이스도 던지게 되는 전형적인 하위권 팀의 최후를 맞이하고 있다. 즉 작년의 비역슨 원맨팀 시절의 TSM과 다른 것이 없다는 소리이며, 특히 SKT 전에서 9:0으로 킬 스코어를 앞서다가 입롤 한타로 뒤집혀 게임을 패배했던 결과는 모두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현재 SKT와 C9과의 경기를 미루어봤을 때 보였던 고질적인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포지션. 전술한 입롤 한타의 바탕도 그러했고, C9과의 경기에서도 뭉쳐다니다가 3인 도발을 맞는 등 상대에게 이득을 주는 플레이가 연속해서 나왔기 때문이다. ahq 전에서도 미드를 터뜨려 이길 경기를 괴상한 다이브와 안일한 탑 한타 대패로 말아먹은 것도 마찬가지다.[27] 그렇다고 EDG 입장에서 맞아주기만 한 것은 아니고, 자체적으로도 슈퍼 플레이를 몇 번 만들어내려는 시도는 나왔다. 하나 문제라면 그것이 이득으로 직결될 때가 조금 부족하다는 것. 여러모로 노페의 피드백이 절실할 듯. 결론적으로 EDG가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하고 보는 수밖에 없다. 물론 남은 3경기를 전승을 하더라도 C9이 1승만 하면 순위 결정전까지 봐야 한다. C9이 1승이라도 하는 순간 EDG의 남은 경우의 수는 3전 전승만 남게 된다. 혹은 2라운드에 전승을 못 하더라도 SKT에게만 패배하고 나머지 두 팀을 잡아낼 수만 있다면 SKT가 이름값 대로 전승을 하고 ahq가 C9를 잡아줄 경우 SKT 6승에 나머지 3팀이 2승 4패라는 기적의 결과가 나올 수는 있다.
2.2. 2라운드
2.2.1. 7경기: AHQ vs SKT
2.2.1.1. 경기 전
SKT는 이 경기만 이기면 8강 진출이 확정된다.
2.2.1.2. 경기 내용
ahq가 웨스트도어의 시그니처 픽인 피즈를 뽑아들어 상체의 메이킹과 잔나의 보좌가 어우러지는 훌륭한 플레이를 연달아 보여주며 SKT를 완파했다. SKT는 이전과 달리 한타보다는 스노우볼을 생각한 열광 자르반, 카사딘, 바루스를 꺼내들었지만 ahq, 특히 마운틴의 세주아니는 피넛의 그라가스보다 더 뛰어난 플레이 메이킹을 보여주며 스노우볼을 굴렸다. 카사딘은 불리한 상황에서 벌어진 한타에서는 앞으로 갔다가 녹아버릴 수밖에 없었고, 바루스는 돌진하는 상체에 대적할 힘이 없었다.[28]
초반부터 ahq가 미드와 정글 쪽에서 세주아니와 피즈의 플레이를 통해 이득을 챙겨나갔고, 이것이 바텀으로 전이되면서 스노우볼이 크게 굴러간다. SKT는 그래도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며 조금씩 맞받아쳐주고 있었으나, 미드 1차 수성 도중 세주아니가 칼날부리에서 점멸이 없는 룰루에게 기습을 가하며 잡아냈고 탑과 미드가 사이드에서 스플릿을 하는 상황이라 미드 2차까지 내주며 게임이 크게 기운다.
ahq는 압도적인 성장 차이와 조합의 단단함을 활용해 한타를 연달아 승리했고, SKT는 하드 탱커의 부재와 자르반, 카사딘, 바루스의 한계가 드러나며 자신들의 강점인 한타에서도 말렸고, 결국 최후의 장로 용 앞 한타에서 바루스가 세주아니에게 완전히 무력화되고 앞라인이 쓸려나가며 패배한다.
마운틴의 세주아니가 탑과 미드에서 연달아 유효타를 내었고 이후 스노우볼링은 크게 굴려지게 되었다. 후반에 카사딘이 순간 폭딜로 피즈를 솔킬냈지만 분위기에 반전을 주지는 못했고, 마지막 한타에서 세주아니가 바루스에게 빙하 감옥(R)을 명중시키면서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2017 시즌 LCK 0승 3패, 페이커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는 카사딘의 플레이는 나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초반에 점멸까지 들고 궁극기를 찍은 카사딘으로 갱을 당한 것은 문제라고 할 수 있으나 세주아니와 피즈의 스킬 연계와 침착한 플레이가 굉장히 좋았기에 참작의 여지가 있고, 기본적으로 라인전은 상당히 리드하였으며 세주아니를 추격하여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한다든가 날카로운 킬각을 잡아 피즈를 한 번 끊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같이 들어가 줘야 할 자르반은 딜템을 도배해서 카사딘보다 빨리 터지고 그라가스는 아예 들어올 생각이 없는 상황에 인파이터인 카사딘이 한타 때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 와중에도 페이커는 '''전체 챔피언 중 딜량 1위'''[29][30] 를 기록했는데, 딜량이 게임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카사딘이 활약하기 힘든 환경에서조차 SKT의 가장 큰 변수는 페이커였음을 알 수 있다.
상대와의 차이가 가장 심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상체였다. 후니는 자르반으로 열광을 택하고 2코어까지 딜템을 올리는 초 공격적인 선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쉔에 대한 억제력을 행사하기는 커녕 툭하면 딜 교환에 져서 오히려 밀려났으며, 한타 때는 당연히 상대 화망에 노출되자마자 녹아내려 아무런 존재감이 없었다. 자르반으로 탑과 정글 밴픽 심리전이 가능함에도 3픽 때 뽑아준 그라가스를 든 피넛은 세주아니가 여기저기 다 터뜨릴 동안 그라가스의 강력한 장점으로 꼽히는 초중반 갱킹 능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으며, 열심히 시야만 먹고 정글만 돌았는데도 레벨이 2씩 뒤져서 세주아니만 만나면 얻어맞고 도망가는가 하면 술통 폭발의 활용도 영 아니었다. SKT의 상체, 특히 피넛의 문제가 화두에 오른 지 오래인 터라 팬덤에서는 대체 왜 블랭크를 투입하지 않느냐면서 분노하는 중.[31] 실제로 피넛은 이 경기까지 데이터상으로 '''잼구 시절의 블랭크와 필적하는 끔찍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카사딘이 피즈를 땄을 때 페이커의 개인 지표가 공개되었는데, 이번 롤드컵에서 15분까지 SKT가 낸 킬에는 100% 페이커가 개입했음이 밝혀졌다. 이는 페이커가 그만큼 잘 했다는 뜻도 되지만 다른 라인에서 초반에 변수를 만든 적이 없었다는 말도 되며, 특히 누구보다도 변수를 많이 만들고 다녀야 할 정글이 계속 침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별리그 골드 데이터에서 SKT가 25분 타이밍에 아주 살짝 앞서는 것을 빼면 시종일관 상대에게 1천 골드 이상 뒤지고 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듯.
그리고 이 경기로 ahq가 2승을 찍게 되자, EDG에게는 최악의 경우의 수가 생기고 말았다. SKT는 이미 3승을 거두었고 C9과 ahq는 모두 2승인데, 이 둘은 아직 맞대결을 남겨놔서 한 팀은 무조건 3승을 하게 되므로 EDG는 남은 3경기 중 단 한 경기라도 지면 탈락이 확정된다. '''즉 EDG는 8강을 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SKT까지도 꺾어야 한다는 것이다.'''
2.2.2. 8경기: EDG vs C9
2.2.2.1. 경기 전
LPL의 마지막 애물단지 EDG와 북미의 마지막 희망 C9의 대결이다. 웃기는 건 EDG는 1시드고 C9은 3시드다. 심지어 C9은 서머 5~6위. EDG는 이 경기를 질 경우 4패가 되어 3승을 확보한 C9의 조 2위 자리를 빼앗을 수가 없어서 탈락이 확정된다.
임모탈스의 사례로 미뤄볼 때 C9의 유일한 불안 요소는 바로 스니키다. 어쨌든 스니키는 정규시즌에 Best.gg 포인트 4위를 기록하고 All-pro 팀 3위 팀에 들어 가기는 했지만 이마저도 선수 개인의 기량 때문이 아니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메카닉적 기복이 심했기 때문. 하지만 임모탈스 멸망의 원흉인 코디 선과 달리 스니키는 팀원들이 보호해주면 한타는 잘하는 편이고, 무엇보다도 AN과 아이보이의 1라운드 경기력이 형편없었다는 부분에 희망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C9이 8강에 진출하게 되면 토너먼트 진출 기록 4회(시즌3, 2014, 2016, 2017)로 TSM의 토너먼트 진출 기록(시즌1, 2, 2014)을 넘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3패 이상을 하게 되면 북미는 2015 롤드컵 조별리그 2라운드 10패 기록과 타이를 이루거나 경신할 수도 있다. 그리고 C9이 조별리그에 탈락하게 되면 시드 3개팀을 가진 메이저 지역 팀 2회 전멸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32]
2.2.2.2. 경기 내용
EDG가 초반 바텀 5인 다이브를 성공했고, 반면 C9은 당한 직후 반격 다이브를 시도했으나 손해만 봐 10분 경부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후에도 EDG가 다이브를 시도하는 족족 성공을 거두면서 무난하게 승리했다.
2.2.3. 9경기: AHQ vs EDG
2.2.3.1. 경기 전
SKT가 ahq에게 패배하면서 8강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만큼[33] EDG는 이겨야만 하고, ahq는 ahq대로 C9와의 경쟁도 부담스러운데 EDG까지 판에 올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SKT의 상태가 좋았더라면 나머지 팀들을 SKT가 잡아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약간 여유를 가질 수 있었겠지만, 자기들이 방금 전 경기에서 막 검증을 끝낸 참이라 믿을 구석은 자기 자신들밖에 없다.
2.2.3.2. 경기 내용
ahq는 챠위를 기용했다.
라이즈를 신드라가 솔킬내버리면서 그냥 게임이 터졌다. 미드에서 포블이 나간 시점부터는 제이스가 아무리 리드를 해봐야 의미가 없게 되면서 상황 종료. 조급했던 ahq는 날개 라인 설계를 시도했으나 트위치에게 역으로 킬을 마구 먹여줘서 아이보이가 하드 캐리를 했다.
2.2.4. 10경기: C9 vs SKT
2.2.4.1. 경기 전
ahq에게 지기는 했지만 SKT는 여전히 이 경기를 승리할 시 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C9을 3패로 만들고 4승을 찍는 순간 SKT 외에는 4승을 할 수 있는 팀이 없어지기 때문. 반면 C9은 ahq가 SKT를 잡았는데 자기들은 EDG에게 져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C9은 반드시 이겨야 할 것이고, SKT 입장에서도 기세를 제대로 탄 EDG보다는 잔뜩 흔들리고 있는 C9가 쉬운 먹잇감일 테니 깔끔히 잡고 안전하게 8강에 올라가고 싶을 것이다.
2.2.4.2. 경기 내용
SKT는 마침내 블랭크를 투입했다.
바론을 먹은 C9을 SKT 본대가 미드에서 막는 사이에 제이스가 바텀에 고속도로를 뚫어 버렸고, 나중에 탑 라이너들이 빠진 4:4 구도에서 동수 싸움에서는 이미 유리한 SKT가 장로를 치기 시작하자 급해진 C9은 마오카이의 텔을 활용해 4:5 싸움을 걸어보려고 했으나 마오카이가 떠나자마자 제이스가 쌍둥이 타워까지 진입한 미니언에 텔을 써 백도어로 경기를 끝내 버렸다.
SKT가 승리하며 기적의 4자 재경기의 가능성은 사라졌고, SKT는 이 경기로 인해 남은 EDG 전을 패해도 조 1위는 확정되었다. 다만 여전히 불안감을 지울 수는 없었는데, C9이 첫 번째 바론을 버스트하고 미드 2차를 밀어낼 때까지만 하더라도 굉장히 고전하고 있었기 때문. C9이 미드 억제기를 밀고 바텀을 뚫고 있는 제이스를 내버려둔 건 상식적으로 통상적인 운영이 결코 아니기는 하다. 미드 억제기보다 바텀 억제기를 밀리는 것이 훨씬 운영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고, 가장 중요했던 건 서서히 유통기한이 다가오고 있었던 제이스가 교환 장면 이후로 스플릿에 날개가 달렸다는 것이다.
마지막 임팩트의 장로 합류는 상황이 워낙 급박했지만 잘못된 판단이 되고 말았다. 장로 앞 4:4 싸움에서 질 확률이 높았으니 SKT가 장로까지 먹은 다음 밀고 들어올 것을 걱정한 것이었겠지만, 마오카이가 없으면 제이스의 타워 철거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후니가 깜짝 놀라서 텔을 타고 장로 싸움에 합류했다면 모를까 북미의 복마전에서 이런저런 못 볼 꼴을 다 겪어본 후니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쌍둥이 타워 앞으로 텔을 타고 순식간에 넥서스를 부숴버렸다. SKT는 4:4 상황에서 장로와 C9을 치면서 한타, 장로, 방어 중 한 개를 선택하라는 식으로 나왔고, C9은 한타를 선택하였고 졌다. 사실 뭘 고르든 C9 입장에서는 비록 전세를 뒤집는 것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장로 싸움을 포기한 채 방어를 펼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싸움을 이어갈 수 있는 판단이었다.
SKT 입장에서는 블랭크가 건강 문제든 첫 경기 감각 문제든 잔실수가 좀 있었지만 피넛보다 나은 폼을 보여주었고, 피넛과 패키지로 까이던 후니가 이 경기에서 부활한 것이 반가웠다. 초반에 블루 카정 오버 플레이와 중반 낮은 강화 용의 일격(Q) 적중률로 비판이 많았지만, 이후 정신을 차리고 한타 사이드 포지션부터 임팩트 솔킬, 승리의 백도어까지 후니의 장점을 어느 정도 살려냈다. 참고로 이전 경기에서는 2딜템을 올려 비판을 받았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무라마나를 포함해 3딜템을 올렸고 그것이 곧 솔킬로 이어졌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C9은 SKT가 난이도가 높고 메타에 잘 맞지 않은 조합을 한 데다가 뱅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잔실수를 범했음에도 잼니키로 돌아온 스니키의 삽질, 그리고 원딜 조무사를 보여준 컨트랙츠의 안습한 이즈리얼에 힘입어 게임을 말아먹었다. 사실 게임 전체를 잘 살펴보면 C9이 SKT를 잡았어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력이었고, 실제로 바론을 먹고 미드 2차를 밀 때까지만 하더라도 충분히 할 만했다. 40분을 넘어가면 제이스가 힘을 잃을 수밖에 없는 구도가 나오기 때문. 하지만 자야와 이즈리얼이라는 특급 생존기 챔피언들을 들고도 이해 불가로 죽어나간 결과 스플릿을 원천 봉쇄할 기회를 잃었고, 그러고도 큰 그림이 괜찮은 상황에서 억제기를 교환한 실수가 경기의 흐름을 정반대로 바꿨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2.2.5. 11경기: C9 vs AHQ
2.2.5.1. 경기 전
양 팀 다 2승 3패인 상황. 지는 팀은 무조건 탈락하고, 이기는 팀은 EDG가 다음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재경기, EDG가 지면 조 2위로 8강에 진출한다.
ahq는 챠위의 폼도 망하면서 어차피 웨스트도어를 쓰겠지만 웨스트도어가 또 옌슨에게 털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나 C9의 폼이 1라운드보다 훨씬 더 나쁘기 때문에 1차전처럼 스노우볼이 쭉쭉 굴러가지 않을 수도 있고, 그렇다면 EDG와의 1라운드, 혹은 이날 SKT 전처럼 플레이하면 될 듯.
C9은 우려대로 스니키와 컨트랙츠의 폼이 다시 망하는 사이 AN과 아이보이의 폼은 정말로 각성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캡틴 아메리카가 되려면 LMS보다는 향로 메타에서 원딜 캐리력과 개인 기량이 낫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2.2.5.2. 경기 내용
초반부터 말린 트위치가 후반에 2번의 한타에서 공격력이 부족해서 C9의 챔피언들이 실피로 살아나가는 걸 눈 뜨고 지켜봐야 했다. 딸피 상태인 케이틀린을 어떻게든 죽여보려고 마운틴이 무리하게 치고 들어갔다가 오히려 르블랑한테 역관광당한 건 덤. 초반에 스노우볼이 너무 심하게 굴러갔고, 뒤늦게 ahq가 훌륭한 한타로 반격을 해보나 했지만 번번히 향로하며 결국 한타는 매번 졌다.
애초에 AHQ는 3라인 전부 밀리는 상성을 뽑아놓고 정글러의 역량만으로 극복해야 했는데, 지브가 멋지게 임팩트를 솔킬냈으나 서문이 미드에서 전사하는 순간부터 답이 없어졌다.
2.2.6. 12경기: SKT vs EDG
2.2.6.1. 경기 전
SKT는 이기든 지든 순위에 변동이 없지만, EDG는 반드시 이겨야 순위 결정전의 기회라도 따낼 수 있다.
2.2.6.2. 경기 내용
'''이현우: 아 EDG 비상 비상, 'SKT' 하기 직전! 'SKT'하고 있습니다!'''
'''성승헌: 그룹 스테이지 SKT의 컨셉은 드라마네요.'''
전 경기와 비슷하게 경기 초반은 EDG가 기선을 잡았다. 탑은 트런들이 마오카이를 압살하고 있었고, 미드도 오리아나가 무난한 플레이를 하고 있었으나 바텀이 라인전에서 심하게 밀리고 만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트런들 역시 그라가스의 날카로운 갱에 한 번 죽고 말았고,[34] 그 결과 7분도 안 되어서 EDG가 퍼블을 획득한 후 탑으로 올라갔고 결국 탑에서 겨우 버티고 있던 트런들 또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EDG의 날카로운 초중반 운영이 겹쳐 바론도 먹히고 미드 억제기 앞 타워와 바텀 억제기가 밀리면서 글로벌 골드 차이가 7천까지 벌어지고, 트위치는 트리스타나보다 골드가 4천 가량 뒤지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트리스타나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인장을 띄우며 봇 억제기를 밀 때만 해도 무난히 SKT가 패배하는 그림이었다.'''Edward Gaming came so close and they look so good and they almost 30 min... (후략)'''
영문 해설이 SKT가 EDG의 넥서스를 공격할 때 했던 멘트.#
'''그러나, SKT는 보통 팀이 아니었다.'''
SKT의 미드 억제기 앞 포탑을 민 후 EDG는 마오카이가 물리는 상황에서 역으로 들어가면서 한타를 걸었는데, 르블랑이 잔나를 잡으려 들어갔다가 폭사하자 후퇴하던 중 마오카이와 그라가스가 일점사에 사망하며 봇 듀오를 제외한 챔피언들이 모두 순삭당했고, 잘 큰 트리스타나는 체력은 온전했지만 트런들의 기둥, 잔나의 울부짖는 돌풍 등의 CC기에 묶이며 딜을 넣지 못하고 전투에서 이탈하고 만다. 바론 타이밍이 임박했기 때문에 이 한타로 인해 SKT가 바론을 가져갈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었고, EDG의 봇 듀오는 뭔가 하지 않으면 무난히 바론을 뺏길 테니 SKT가 적금해 둔 타워 골드로 자신들을 빠르게 따라잡을 것이라는 계산 하에 트리스타나가 오리아나를 잡으려고 달려들었다.
그렇게 오리아나의 피가 30% 미만까지 빠져서 바론 둥지로 도망가려 하자 트리스타나는 과감한 앞점멸을 시도했는데, 이내 사방에서 SKT의 챔피언들에게 둘러싸인 후 룰루와 함께 끔살당하고 말았다. 한국과 미국 중계진은 SKT가 바론을 치고 있을 것이라 예상한 트리스타나가 혼자 있는 오리아나를 잡으려고 앞점프를 했다가 트런들의 기둥이 나타나자마자 자신이 죽을 운명이라는 걸 깨닫고 죽기 직전에 오리아나라도 잡기 위해 앞점멸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SKT는 바론을 치지 않았으니 오리아나를 어떻게든 잡은 후에는 쿨타임이 초기화되는 로켓 점프로 탈출할 생각이었을 수도 있다. 실제로 그 방향에서 트위치까지 합류하지만 않았다면 룰루 쪽으로 다시 점프를 써서 나가면 트런들의 기둥이 오히려 바리케이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아이보이의 심리에 대한 추측일 뿐이고, 실제로는 오리아나를 잡는 데에 성공하고 룰루 방향으로 로켓 점프를 썼다 하더라도 그 방향에 트위치가 합류해서 룰루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어차피 죽었을 것이다. 이현우 해설이 그렇게는 안 된다고 표현했을 만큼 자기라도 나서서 못 막으면 지난 경기가 되풀이된다는 압박감이 아이보이에게서 충분히 느껴질 만한 상황이기는 했다. 그렇지만 그 앞점멸은 결과적으로 무모한 선택이었고, 결국 트리스타나는 맥없이 쓰러지면서 확실하게 경기 흐름이 넘어가도록 만드는 데에 1등 공신이 되었다.
바론을 헌납한 EDG는 지난 경기처럼 급속도로 힘을 잃어버렸고 당시에 스노우볼을 어떻게든 멈춰세운 바텀 한타 같은 장면도 없이 차곡차곡 밀려났다. 그렇게 EDG가 무너지기 시작하자 이전까지만 해도 다 포기한 듯 의자에 눕듯 기대며 다음 경기를 논의하던 C9의 선수들은 죄다 자리에서 기립하여 흥미진진하게 경기를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이를 본 해설진은 물론 한국 롤팬들 모두 폭소를 금치 못했다.
거기다가 얼마 못 가 EDG의 딜러진들이 미드 지역에서 은신한 트위치를 눈치채지 못하고 다가왔다가 기습적으로 물려서 한타가 벌어졌는데, 르블랑과 트리스타나는 어떻게든 대쉬와 점프를 이용해 거리를 벌리고 빠져나가 구원을 받으면서 전열을 가다듬나 했다. 그런데 구원이 떨어져 내리던 그 순간 빛줄기 속으로 쥐도 새도 모르게 침투한 오리아나의 공이 들어왔고, 충격파가 터지며 '''르블랑과 트리스타나만 끌어들이는 대박이 터진다.''' 당황한 트리스타나는 곧바로 점멸을 썼지만, 오리아나도 앞점멸로 달려들어 트리스타나를 처치해 버렸고 전력의 7할을 차지하던 트리스타나를 허망하게 잃은 EDG는 그대로 넥서스까지 내주며 조별리그 탈락의 쓴 잔을 마시고 만다. 그리고 트리스타나가 터지는 걸 본 래퍼드와 C9의 선수들이 쌍수를 들며 환호하는 모습이 백미.
SKT는 이번에도 EDG의 방심에 힘입어 불리했던 상황을 뒤집고 역전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 역시도 EDG의 스노우볼 조합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중반으로 넘어가면 르블랑이 서서히 공기화가 될 것이 확실했던 만큼 이 점은 분명히 보완해야 된다. 또한 EDG가 한타보다는 운영에 중점을 둬야 하는 상황에서 빠지지 않고 한타를 걸어보려 했던 것도 패인이라 볼 법하다. 그리고 EDG는 LPL 1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해 정작 LPL 팀 중 유일하게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SKT는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밀리기는 했지만 5:5 한타에서 압살당하지는 않았고, 모든 라인이 힘들기는 했어도 특정 라인이 무너지지는 않았던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힘든 상황에서도 묵묵히 스플릿으로 바텀을 밀어[35] 어떻게든 바텀 1, 2차 타워 골드를 공급하며 후니가 초반을 버텨줬다면, 게임 전반부터 크게 의미는 없는 상황이라도 심상치 않게 적중하던 충격파를 결정적 상황에서까지 터뜨린 페이커가 후반을 이끌어 주었다.
경기가 끝난 후 리플레이에서 EDG가 더욱 속도를 올려서 30분 전에 끝내야만 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리플레이에서 이현우 해설과 김동준 해설은 미드 쪽 한타를 EDG가 빠지지 않고 한타를 해준 것에 의문을 품기도 했고, 미국 중계진 역시 미드에서 싸움이 열리자 싸울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걱정했다. 그리고 게임 종료 후에 미국 중계진은 EDG가 바론을 놔두고 굳이 먹을 필요가 없거나 놔두면 알아서 해결되는 오브젝트를 공략하려다가 망하는 실수를 1라운드부터 계속하고 있다며 EDG의 고질적인 운영 문제를 언급했다.
이 경기를 SKT가 이겼기 때문에 C9은 순위 결정전을 거치지 않고 8강에 가게 됐다. 울프의 인터뷰에 따르면 경기가 끝나고 내려가 보니 C9 선수들이 마우스 패드를 들고 "우리 경기 준비하고 있었다고!" 라고 했고, C9의 CEO도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고 한다. 반면 임팩트는 자신들이 직접 8강을 쟁취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해서 아쉽다는 인터뷰를 남겼다.
이후 인터뷰에서 울프의 발언이 큰 화제가 되었는데, 봇 타워가 5-6분에 나가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한 게 논쟁의 화두이다. 스크림을 해봤을 때 트위치를 픽하는 경우 봇 타워는 웬만하면 나가고 그저 적당히 버티며 무한의 대검이 나올 때까지 버티고 이후 치고 나가는 게 원래 목표였다고 한다. 타워 문제는 다른 모든 팀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까지 덧붙이는 바람에 졸지에 경기를 평가하던 시청자들을 롤알못으로 만들었고 타 팀과의 스크림까지 거론하는 바람에 울프가 거짓말을 했다고 믿기도 힘든 상황.
롤드컵 내에서의 데이터를 보면 실제로 많은 경우 트위치 측 포탑이 먼저 깨지는 것은 사실이나 평균적으로는 11분 안팎에 포탑이 파괴되므로 이 경기의 포블 타이밍은 확실히 빨랐다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다. 그러나 이는 (울프가 트위치 하면 무조건이라고 말했기는 해도) 아군/적군 서포터, 상대 원딜, 정글 및 타 라인 개입 등의 변수는 배제하고 트위치가 원딜인 경우 하나만을 본 데이터이며, 울프는 5분 만에 타워가 나간다면서 스크림을 언급했으니 대회에서와는 양상이 약간 다를 가능성도 있다. 트위치 뿐만 아니라 잔나 역시 라인전 최약체이며, 그에 비해 상대 서포터인 룰루는 라인전에서 강력한 캐릭터인 데다가 트리스타나는 타워를 잘 부수기로 소문난 챔피언이다. 한편 캡틴잭은 8분 안에 타워가 파괴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RNG vs G2의 1라운드 경기를 보면 RNG가 트위치-잔나를 픽하고 G2에서는 RNG의 정글 위치를 모르는 상황이 합쳐졌음에도 9분대에 타워 컷이 나왔다. 정상적인 라인전만을 고려하면 6분대 컷이라는 울프의 말에 신빙성을 더해주는 사실 중 하나라고 볼 여지가 있다.
단 퍼블과는 무관하나 C9에서 SKT가 6데스를 했을 때부터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임팩트의 인터뷰를 보면 울프의 말처럼 별로 손해를 안 보고 무난하게 시간이 흘렀다고 보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듯하다. 해설진들도 계속 SKT가 많이 불리하다고 해설했었다. 그래도 압도적으로 벌어질 뻔한 상황에서 억제기 하나만 밀렸을 뿐 시간 자체는 잘 끌었으니 팀 내부에서 어차피 이 정도 격차로 시간을 끌면 무조건 이긴다는 공감대가 있다면 무난한 손해라는 게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실제로 지금까지는 그렇게 이기고 있고. 그리고 SKT의 원래 생각은 바텀이 정상 라인전에서는 6분대에 밀리는 만큼 정글 케어를 해줄 예정이었는데, 탑에서 후니가 당하고 블랭크도 거기에 묶이면서 계산이 어그러졌다고 한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던 블랭크의 탑 핑은 오히려 팀원들이 정글러가 바텀에 있다는 생각에서 한 콜이었고, 후니가 자신감 있게 들어갔다가 당하면서 원래 계획이 파탄이 났다는 것. #
이 논쟁을 제기한 이들은 현재 인벤 및 롤갤 등 각종 롤 관련 커뮤니티들에서 비웃음을 사고 있다. 스크림에서 나온 통계 수치를 그대로 말한 것뿐이었는데 마치 울프가 허세를 부린 것마냥 몰고 갔기 때문. 상식적으로도 팀 내 연습전도 아니고 다른 팀들과의 스크림에서 있었던 일을 선수 개인이 거짓으로 꾸며내는 것은 힘든 일이다.
3. 총평
3.1. 1위 - SK telecom T1
A조가 죽음의 조라고 불렸던 걸 생각하면 SKT는 이 팀이 왜 파워 랭킹 1위를 차지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조별 예선을 치르면서 드러났던 SKT의 문제점은 정글이라는 포지션의 두 선수가 6경기 내내 불안한 폼이었다는 점이다. 블랭크는 감기 몸살로 떨어진 컨디션을 하루 빨리 관리해야 할 것이며, 불과 1년 전만 해도 롤드컵에서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던 피넛의 부진은 생각보다도 너무 심각하게 다가왔다. 특히 2라운드 ahq 전에서 보여줬던 그라가스 플레이는 정말 이 선수가 1년 전에 한체정이라고 불렸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폼이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물론 현재 정글 메타가 피넛의 주력 카드인 리 신과 엘리스를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메타라고는 하나, 그걸 감안하고 봐도 피넛의 플레이는 마치 혼자서 솔랭을 하는 듯한 플레이와 애매한 스킬샷의 연속이었다. 8강에 가서도 피넛의 폼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SKT는 토너먼트 내내 피넛을 기용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도움이 될 듯하다. 블랭크는 그래도 피넛보다 더 좋은 폼을 보여준 만큼 토너먼트에서 계속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다음 단계는 SKT가 늘 강한 다전제인 만큼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해 낼지도 주목된다.
페이커의 경우 눈이 높아진 팬들의 기대치마냥 라인전도 터뜨리고 한타 때도 하드 캐리하는 원맨 캐리를 보여줬다고는 할 수 없지만, 팀의 기둥인 미드로서 할 일은 다 했다. 특히 거의 모든 팀들이 초반부터 집요하리만치 페이커를 박살내려고 했고 때때로 충분히 성공을 거두는 팀도 있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꾸역꾸역 파밍을 하며 적 서폿이나 미드 및 원딜을 녹여버릴 최소한의 폭딜 능력은 어떻게든 갖추었으며[36] 한타형 챔피언인 오리아나를 잡았을 때는 불리한 상황에서 적절한 충격파 활용으로 상대의 전진을 저지한다든가 사거리 끄트머리에서 충격파를 적중시켜 적 원딜을 빈사 상태로 만드는 등 팀을 지탱하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물론 초중반 라인전 단계에서 공격적으로 압박하려다가 끊기는 모습이나 C9과의 2차전에서 점멸 존야[37] 등 실수도 분명히 있었고 페이커가 좋은 플레이를 한 장면의 이면에는 렉사이로 점멸을 들고 포탑 근처에 있는 상대에게 궁을 박는다든가 하는 상대의 실수가 겹쳤던 것도 맞지만, 그럼에도 SKT의 선수들 중 가장 상대에게 위협적이었던 선수는 페이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표상으로 페이커는 SKT가 낸 15분까지의 킬 중 90% 이상, 피넛의 출전 시에는 100%에 관여했다. 사실 이는 페이커가 잘 해서라고도 할 수 있으나 그보다는 SKT의 다른 선수들, 특히 정글에서 초중반에 변수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 더 클 것이고, 어찌보면 그렇기 때문에 페이커가 더 집중 견제를 받는 것일 수도 있다.
후니나 뱅, 울프의 폼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일단 정글이 약세인 초반을 넘기면 이들에게서 좋은 퀄리티의 플레이가 뽑혀나오고 있다. 분명히 메카닉적 역량이 살아 있는데도 계속해서 라인전에서 실력 대비 나쁜 결과를 받아드는 점은 2016 서머와 거의 동일한데, 정글러들의 폼에 문제가 있는지 체크해 보아야 할 이유이다. 단순히 정글러들의 탓을 하는 것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정글과 관련된 초반 전술을 팀적으로 재점검하고 전반적인 수정을 가해야 한다. 피넛이 대회에서 매우 부진하지만 중국 솔랭은 정복했고, 블랭크가 아무리 감기라지만 지금껏 부진한 적이 별로 없었기에 더 그렇다. 다만 후니의 폼 상승은 긍정적인 요인인데, 라인전에서 불안함이 없지는 않지만 라인전이 끝난 이후 자신이 해야 할 플레이를 매우 잘 수행해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끊기는 모습도 완전히 고쳐지지는 않았으나 한 번 끊기면 줄기차게 끊겨대던 과거와 달리 쓰로잉 횟수는 줄었고, 사려야 할 땐 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라운드 C9 전과 EDG 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충분히 좋았다. 라인전만 보완해준다면 더 쉽게 이기는 경기도 볼 수 있을 것이다.
3.2. 2위 - Cloud9
2라운드의 C9의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 특히 우려대로 스니키가 EDG 전에서 코그모로 삽질하고 철이 지난 케이틀린에게 압도당하더니 SKT 전에서는 풀스펠 풀피 자야가 트위치에게 맞아죽는 대참사를 저지르는 등 북미 원딜 잔혹사를 이어갈 뻔했다. 하지만 ahq 전에서 지브가 임팩트를 솔킬내는 참사가 터졌음에도 웨스트도어의 막장급 라인전과 AN의 앞점멸 슈퍼 쓰로잉을 훌륭하게 받아먹으며 임모탈스, TSM과 달리 마지막 정신줄을 잡았다. 그리고 SKT가 EDG를 상대로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8강 티켓을 받아들 수 있었다. 물론 SKT의 힘을 빌리기는 했지만 임모탈스나 TSM, 특히 TSM보다는 훨씬 더 빡센 조에 편성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8강 진출에 성공하며 북미의 자존심을 지켜낸 건 칭찬받을 만하다.
C9은 처음 롤드컵에 올라왔을 때 불안한 눈길을 받은 것도, 전력상 북미의 모든 팀들 중에 가장 약하다는 평을 들은 것도 모두 작년과 같았다. 하지만 올해에 또 다시 북미 3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으며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닌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것을 인증해내는 데에 성공했다. 기회를 줘도 못 먹는 TSM과 임모탈스와 달리 C9은 다시 한 번 롤드컵 8강에 진출하는 것에 성공하며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하지만 8강의 각 조 1위 팀들이 모두 굉장히 폼이 좋은 만큼 C9은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며 준비해야 할 것이다.
3.3. 3위 - ahq
아이보이의 란두인 코그모와 피넛의 창조 패배 그라가스에 힘입어 2승이나 챙겼지만, 4패를 할 때의 경기력을 보면 파워 랭킹 17위에는 이유가 있다는 점 또한 드러났다. 웨스트도어가 나오면 미드가 터지고 챠위가 나오면 AN이 집어던졌으며, 심지어 SKT를 잡으며 반짝하나 싶었던 2라운드 첫 경기 이후 나머지 2라운드 경기는 챠위가 나왔는데 미드가 터지고 웨스트도어가 나왔는데 AN이 앞점멸해서 졌다. 어떻게 보면 그냥 SKT와 EDG의 팀적 단점이 극대화되었을 경우에 기본기가 아닌 근성만으로 2승을 쌓은 느낌이다. 그만큼 SKT와 EDG의 단점이 극명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ahq가 임팩트를 솔킬내고 후니를 완봉한 지브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재평가된 마운틴, 그리고 소리 없이 준수한 알비스 등 좋은 선수들을 보유했음에도 딜러진이 매우 부실해서 분명 잘할 때는 잘하는 것 같지만 일반적으로는 일정한 경기력을 뽑아낼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3.4. 4위 - Edward Gaming
프나틱처럼 기적에 근접했지만 결국 SKT에게 역전패를 당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 잔을 마시고 말았다. 물론 조 운이 없는 것도 한 몫을 하기는 했다. G2와 더불어 가장 조 운이 없었던 팀이라고 보면 될 듯. 하지만 G2가 운이 없었어도 결정적인 순간에 삼성과의 2차전에서 쫄보 근성을 보여주었던 점을 간과할 수 없듯이 EDG도 1라운드 ahq 전은 잡았어야 했다. 아이보이가 보여준 2라운드 경기력을 보면 1라운드에 그렇게 비하를 했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란두인 코그모를 기점으로 원딜을 믿지 못하고 미드 루시안 초전박살 전략만 주구장창 택한 결과는 마우스와 클리어러브의 역량 부족만 드러나고 스카웃이 던지고 멸망했다. 그런데 정작 아이보이를 믿어보니 SKT를 제외한 팀들 상대로는 충분히 마우스와 클리어러브가 운영으로 묻어갈 수 있었다. 즉 선수들 개개인의 책임도 크지만 노페의 밴픽도 1라운드에는 매우 이해하기 힘들었다. 손대영은 EDG의 탈락을 사전에 예상하며 그 이유를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에서 꼽았다. LPL 서머 결승전도 RNG에게 패배해야 마땅했지만 노페의 순간적인 판단과 기지로 우승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었는데, 대체로 손대영의 선구안이 맞아떨어졌다는 평.
[1] 렉사이의 궁극이 공허의 돌진(R)은 대상 지정 발동이지만, 발동된 이후로는 좌표가 고정되기 때문에 점멸이나 순간이동계 스킬로 피할 수 있다. 한 번 크게 버프를 먹어서 이렇게 된 것으로 궁극기 개편 직후 시점에서는 걸어서도 피해졌을 정도로 돌진 속도가 느려 터졌었다.[2] 이렇게 페이커가 만들 수 있는 변수 때문에 LCK 서머 결승전에서 롱주는 확실하지 않은 미드 공략 대신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탑과 바텀을 계속 공략하여 이겼다.[3] 다만 렉사이의 궁극기가 여전히 타겟팅 발동이면서 논타겟팅 효과를 주는 스킬이라 예전처럼 무빙으로 피할 수는 없지만, 점멸이나 기타 위치 이동계 스킬로는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알려져 있었으므로 렉사이의 궁극기 다이브가 무리수였다는 의견이 경기 당시 채팅창에도 곧바로 나오기는 했다. 버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궁극기 주제에 마오카이의 뒤틀린 전진(W)의 하위 호환 취급을 받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며, 비슷한 메커니즘을 가진 스킬로는 제이스의 해머폼 전격 폭발(Q)과 루시안의 꿰뚫는 빛(Q), 그리고 공속이 충분하지 않을 때 사거리 550 이상에서의 트위치의 무차별 난사(R) 평타가 있다.[4] 첫 데스를 기록한 한타에서는 AN의 트위치가 쿼드라 킬를 먹으며 ahq의 숨통을 확 틔워주었고, 이후에는 배치기에 걸려서 두 번째 죽었을 때 처음에는 바론이 나가고 세 번째에는 아예 바론에 더해 게임이 끝나버렸다.[5] 애초에 미드가 이 정도로 초반에 격차를 벌려 놓고 팀의 중심을 잡아 주었는데 그걸 다른 라이너들이 까먹어서 엄대엄으로 한타 페이즈로 넘어간 것 자체가 LCK 기준으로는 챌딱급 플레이라며 욕을 먹기 딱 좋은 짓거리였다.[6] 서머 시즌 중 kt 딜러진이 떠오르는 뻘스펠 쫄발키리를 여러 번 보여주며 딜 견적을 스스로 깨뜨리는 장면이 연거푸 나왔다.[7] 그러다 보니 이현우 해설은 경기 종료 후 "상대 라이너를 인정하고 이에 맞추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 2016년 페이커를 쓰러트렸던 플라이를 연상케 한다" 라며 웨스트도어를 높게 평가했다.[8]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페이커는 렉사이가 3렙 갱킹을 오리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손이 얼어 컨트롤이 꼬여 살 수 있던 걸 죽었다고 밝혔다.[9] 원본글에는 역전 흐름을 완벽하게 굳힌 두 번째 한타도 정리되어 있으니 함께 참고해보면 좋다.[10] 각국 해설 영상과 OGN측 영상을 비교해 보면 해당 한타 당시 캐스터인 단군을 제외한 해설진 2명의 반응이 상당히 침착한 걸 알 수 있는데, 이를 두고 레딧에서는 '한국 해설진들은 이미 SKT가 역전할 줄 알고 있었던 것처럼 평소대로 차분하게 반응했다' 라는 식의 이야기가 신빙성 있게 떠돌기도 했다. 그러나 클템의 개인방송에 의하면 너무 말도 안 되는 입롤 수준의 한타였던지라 당시 두 사람 다 제대로 반응을 못 한 것에 가까웠다고. 실제로 9:0이 된 후 클템은 그 한타가 나오기 직전까지 성장 격차 때문에 이니시나 트위치의 광역 딜 등이 의미가 없다고 해설하고 있었고, 상황 자체만 보면 한타가 성립될 수준이 아니었다.[11] 참고로 스페인 중계진들이 말 그대로 미쳐 날뛰는 이유는 당시 중계진 전원이 이 경기에서 SKT가 이기는 쪽에 걸었고, 만약 EDG가 이길 경우 전원의 수염을 민다는 공약을 걸었기 때문이다.[12] 굉장히 빠르게 진입하기에 매혹의 질주를 사용할 때 공중제비를 도는 모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13] 실질적인 딜량의 큰 부분이 여기서 나왔다. 나머지는 CC가 무섭지 딜은 상대적으로 부실하다. 당시 골드가 워낙 뒤처졌던 것도 있고.[14] 1~3까지를 렉사이, 루시안, 잔나가 얻어맞았고, 자야는 저항의 비상(R)으로 회피했다.[15] 왼쪽으로 점멸을 써서 피한 자야를 제외한 나머지 4인(럼블은 뒤에 있다가 라칸의 매혹의 질주(R) 끝자락에 걸려 매혹당해서 못 피했다.)이 충격파를 맞았다. 단 렉사이는 포지션상 파열은 맞지 않았고, 잔나는 이 에어본에서 착지하기 전에 사망, 루시안은 착지한 직후에 트위치의 평타를 몇 대 더 맞고 사망, 럼블은 존야, 렉사이는 파열을 안 맞아 에어본이 빨리 풀려서 자야 쪽으로 점멸을 썼다.[16] 여기에 자야와 렉사이가 갇혔고, 이후 렉사이는 공허의 돌진(R) 무적을 이용하려다가 타겟팅이 된 자르반이 트위치 쪽으로 이동한 탓에 트위치의 평타 사거리에 닿아버렸고 한 방 막타를 맞고 사망한다. 자야는 잠시 갇힌 사이 접근한 초가스의 날카로운 가시(E) 슬로우와 파열(Q)에 발목을 잡힌 사이에 추격한 트위치의 평타에 사망한다. 럼블은 트위치의 광역 딜에 거의 노출되지 않아서 체력이 여유가 있었기에 자야에게 시선이 쏠리는 동안 존야가 풀리자마자 아래로 점멸을 써서 도주했다.[17] 1차 타워에서 원거리 미니언 하나만 살자 워모그로 체력을 채운 초가스가 2차 타워를 대신 맞아줬다.[18] 훗날 이 한타를 주도하고 완벽한 이니시에이팅을 걸었던 울프는 개인방송에서 자신의 공이 제일 크고, 페이커는 라칸에 공만 붙이고 충격파만 쓴 건데 스포트라이트는 페이커한테 다 갔다고 털어놓으며 그 한타를 느리게 돌려보면서 허심탄회하게 탄식하는 등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했다.[19] 다만 최소한 귀환 방해라는 측면에서 살아남아 귀환한 오리아나가 미니언 정리를 시작하고 있었고, 루시안과 잔나가 같이 초가스를 쫓았다는 것이 더 아쉬운 점이다. 한 명만 쫓고 SKT의 본진에서 4:1 구도를 만들었어야 했다는 게 핵심.[20] 정황상 EDG는 기동성이 받쳐 주는 루시안을 미끼로 세워 달려드는 SKT의 챔피언들을 받아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이고, SKT도 그대로 응하며 나서면서 한타가 시작된다.[21] 라칸이 죽어서 수 싸움에서 유리한 상황인 데다가(심지어 트위치가 바텀에 있다가 귀환을 하고 뒤늦게 오는 중이었기 때문에 럼블이 이퀄라이저 미사일을 쓴 시점에서는 5:3이었다.) SKT 챔피언들의 주요 궁극기들이 빠지고 챔피언들의 피 상태도 더 좋지 않았으며, 2원딜인 EDG의 전투 지속력이 훨씬 세기 때문이었다.[22] 이번 롤드컵은 7.18 버전이라 아직까지는 향로에 체력 회복이 적용된 버전이다. SKT는 라칸이 제일 먼저 터져버렸고 이 한타 때까지 자야 및 루시안이 딜에서 오히려 SKT보다 강력했었던 만큼 잔나의 궁이 사용됐다면 역으로 SKT가 지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었다.[23] 딜량을 바라보아도 스카웃과 아이보이의 딜량 합이 페이커와 뱅보다 2만 이상 높았고, 탑 라인도 럼블과 초가스의 차이가 있다고는 해도 2만 가까운 격차가 났다. 정글과 서폿에서만 천 단위로 SKT가 앞섰으나 이 정도 수치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를 본 국내 롤팬들은 "이걸 어떻게 이겼지?" 라는 반응을 넘어 "이걸 왜 이겼지?" 하면서 기분 좋게 웃었고, 김동준 해설도 "EDG가 이긴 게임이에요!" 하면서 헛웃음을 흐릴 정도였다. EDG의 선수들이나 중국 팬들 입장에서는 가히 멘탈에 금이 쩍쩍 가고도 남았을 것이다.[24] 15분 경 120개였던 오리아나의 CS는 20분 경에는 무려 194개가 되어있었다.[25] 후반 봇 한타에서 피즈가 신드라의 풀려난 힘(R)을 재간둥이(E)로 무시하며 살아남는 모습이 나왔다.[26] 이전까지 3승 후 3연패(+순위 결정전 패배 포함 4패)로 탈락한 경우는 있었어도 반대의 경우는 나온 적이 없었다. 다시 말해 3패를 찍는다면 사실상 8강 진출은 불가능해진다고 봐도 되는 셈.[27] 탑 한타를 보면 알지만 4:5 상태에서 탑과 정글이 뻔한 트위치의 무차별 난사(R)에 풀딜을 맞아서 웬만하면 안 질 한타를 졌던 것이다.[28] 사실 이미 밴픽 단계에서부터 결함이 존재했었다. 자르반과 그라가스, 카사딘 모두 상대방에게 돌진하는 그림이 나올 때 강력함을 발휘하는데, 그 챔피언들은 잔나 하나에 카운터를 맞는다. 애초에 돌진 조합을 구상했었다면 잔나를 자르고 시작하는 게 일반적인데, SKT가 자신들의 개인기를 과신한 것인지 단순히 룰루-잔나 나눠먹기 구도만 계산한 것인지는 몰라도 잔나를 ahq에게 선픽으로 넘겨줬다. 물론 실제 게임에서는 탑과 정글의 차이로 인해 이 문제가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SKT가 불리한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이 한타 때 상대에게 달려들어 코그모를 빠르게 지워놓고 싸우는 것이 거의 유일한 방법임을 감안한다면 잔나 픽은 SKT의 게임 운영에 부담을 지워줬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29] 참고로 해당 글은 뱅의 저조한 딜량을 놀리는 글로 인식되었는지 비공감을 먹고 블라인드된 상태이다.[30] 굳이 뱅을 변호하자면 후니와 피넛이 진입한 후 터지는 상황에서 바루스가 딜을 넣기 어려운 경기였다. 바루스가 포킹으로 뻥딜을 부풀리던 것은 관통력 세팅을 하던 시절 이야기이고, 선템으로 마최를 올린 뱅의 템트리상 포킹딜이 쌓일 여지는 거의 없었다. 라인전이 강한 바루스와 룰루로 코그모-잔나 조합을 상대로 반반을 갔다는 것 정도는 지적할 수 있겠지만, 쉔과 피즈가 마구 넘어올 수 있는 6레벨 전 타이밍에도 초반 리시 후 라인 복귀 때 라인 손해를 좀 봤고 세주아니가 계속 얼쩡대며 압박을 넣었기에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다는 점에서 참작이 가능하다.[31] 다만 이 부분은 현재 블랭크가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온전치 못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어느 정도 감안을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마땅한 피드백도 없어 보이고, 이번 판에서 정글 차이가 워낙 크게 드러난 탓에 이러한 팬덤의 분노 표출은 이상할 게 없었다.[32] 당장 LMS가 2014 시즌과 2016 시즌에 전멸한 적이 있고, 이번 시즌에도 전멸이 유력하지만 2014 시즌과 2016 시즌에는 시드가 2개였기 때문에 현재 3개의 시드를 갖고도 조별리그에서 전멸한 경우는 2014 시즌의 유럽, 2015 시즌의 북미 각각 1회밖에 없다.[33] 2승 중인 ahq와 C9의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둘 중 하나는 반드시 3승 고지에 오른다.[34] 갱에 당한 이유는 그라가스가 바텀 쪽에 있다는 (팀 차원에서의) 잘못된 판단 때문이었다고 한다.[35] 후니는 바텀에서 푸쉬 욕심을 어느 정도 보일 수 있었음에도 바텀 부쉬 위로는 절대 올라가지 않으면서 숨어 있느라 시간을 버릴지언정 잘리지 않는 데에 주력했다.[36] 유일하게 진 7번째 경기에서도 일단 딜은 어떻게든 욱여넣어 전체 10인 중에서 딜량 1등을 기록했다. 라인전에서 카사딘이 피즈를 상대로 우세한 것은 맞지만 SKT의 모든 라인이 초중반 라인전은 이기는 픽이었고, 라인전에서 원거리 짤짤이로 딜량을 늘렸다기에는 대놓고 원거리 챔피언에 장거리 스킬을 2개나 갖고 있는 바루스의 낮은 딜량이 설명되지 않는다.[37] 점멸 후 벨트를 쓰려다가 실수한 것으로 보인다. 페이커는 그간 대회에서 존야 실수를 꽤 많이 저질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