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브라더스

 

1. 개요
2. 역사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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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에 위치했'''었'''던 리먼 브라더스 본사[1]
'''Lehman Brothers Holdings Inc.'''

1. 개요


한때 미국의 4대 투자은행이었던 거대 금융그룹. 일반적인 투자은행들이 제공하는 Merge & Acquisition Services, Valuation, Sales & Trading, Asset Management등을 담당했다. 투자은행 중 채권 및 모기지 관련 투자가 많았고, 수입 중 상당 부분을 M&A 관련 서비스에서 창출했다. 또한 레버리지(Leverage,차입 비율)가 굉장히 높았던 편이라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재무구조가 위험해질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 2007년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과 함께 대규모 손실을 입었고 추가 투자가 없을 경우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2008년 6월 한국의 산업은행이 M&A 입찰에 참가하였고 가격을 조율하던 중 2008년 9월 10일 전격적으로 M&A를 무효화하기로 했다. 결국 2008년 9월 14일 파산 신청했고 실제 이 때문에 미국이 정말 망할 뻔 했다고 전해질 정도로 그 파장과 충격은 컸다. 파산 당시의 상황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대침체인사이드 잡, 빅쇼트 항목을 참고하자. BBC에서 만든 영화 리먼 브라더스의 마지막 날(The Last Days of Lehman Brothers)에 파산 전 3일간의 일에 대해 잘 묘사되어 있다.

2. 역사


1850년 독일에서 미국 남부로 이민 온 유대인 헨리 리먼(Henry Lehman), 이매뉴얼 리먼(Emanuel Lehman), 그리고 메이어 리먼(Mayer Lehman) 형제가 목화중개 무역업을 시작했고 뉴욕으로 진출하여 유통, 교역, 조사연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가면서 명성을 쌓아갔다. 1980년대에 아메리칸 엑스프레스의 자회사로 편입되었고 1994년에 다시 분리(Spin-off)되어 2008년까지 생존했다. 이 때 CEO 및 President를 맡았던 사람이 리처드 펄드(Richard "Dick" Fuld)로 회사의 파산이후까지 CEO로 재직했으며, 미국 국회 청문회에서 논란을 터뜨리는 바람에 많은 비난을 받았다.
대한민국의 3대 국책은행들 중 하나인 KDB산업은행이 이 리먼 브라더스의 일부분을 인수하려고 시도 했었으나[2] 국정감사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무산이 된 적이 있으며[3], 결국 산은이 리먼 인수 포기를 공식 선언한지 하루만에 리먼의 주가는 45% 폭락했으며, 6일 뒤엔 파산을 선언한다. 당시 조선일보 등은 월스트리트로 가는 금융고속도로라면서 리먼인수를 강력히 주장하는 사설과 칼럼을 냈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발을 빼고 리먼의 파산 가능성 및 잠재적인 리스크를 직시하라는 식으로 논조를 바꿨다. 칼럼.
파산 이후 리먼 브라더스의 북미 지역은 바클리스 캐피털이, 아시아 지역과 유럽 지역의 일부는 일본의 노무라 증권이 인수했다. 노무라는 리먼의 자산을 인수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할 기회로 삼고 과감히 배팅했지만, 인수 직후 유능했다던 우수 인력들이 대거 회사를 이탈해버린 영향으로 흑자보다는 적자를 기록할 때가 더 많았고, 리먼을 인수해서 노렸던 해외 기반을 다지는 데에도 실패했다. 바클리스도 답이 없다고 생각해 내놓았던 일부 유럽 지역까지도 야심차게 인수했던 노무라는 유로존 위기로 인한 금융시장 한파까지 겹치자 2016년엔 사업 중단을 선언하고 1,000여 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2018년 4분기엔 1조 원에 가까운 영업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건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적자폭이다. 언론은 '10년 골병에 빠졌다'고 혹평하는 상황. 브렉시트의 영향도 있다곤 하나 노무라는 2019년인 현재도 여전히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고, 일본 내의 다른 IB와의 합병 가능성까지 계속 언급되고 있다.
다만 반대로 뉴욕에 있는 부동산을 포함한 북미 지역의 리먼 자산을 17억 5천만 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인수하는 데에 성공한 영국의 바클리스는 당장 1년도 지나지 않아 30억 달러가 넘는 순익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대박'을 쳤고, 바클리스를 유럽 내 최대 수준의 금융 그룹 중 하나로 성장시키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인터넷 상에서는 미국의 채권 시장에 목이 매여 있고 현재 일본은 채권 시장에서 큰 위험을 계속 넘기면서 간신히 살아 있는 도중이라고 우리나라의 경제의 특성상 이 리먼 브라더스를 인수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채권 가격이 리먼브라더스를 산다고 독립되는 게 아니다. 리먼브라더스는 금융회사로써 고객의 자금을 채권 인수에 투자하는 거지 리먼이 채권을 사서 운용하는게 아니다. 반대로 파산할 경우 고객의 투자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더 위험하게 된다. 금융사의 핵심 자산은 오랜 거래와 신용으로 확보해온 고객 기반, 그리고 고객 기반과 자산을 관리하고 운용할 직원들의 역량인데 산은보다 규모도 크고 글로벌 경험도 더 풍부했던 노무라마저 그런 무형의 '자산'을 유지하는 데에 한계를 느끼고 현재까지 계속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인데 산은이 덩치와 규모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컸던 리먼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었을지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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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당시인 2008년 9월 런던 리먼 브라더스 직원들의 마지막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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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을 내리게 된 리먼 브라더스.
파산 당시 리먼에 투자했던 여러 투자자들도 고꾸라 졌는데 가장 크게 당한 곳이 AIG. 리먼이 서브프라임 신용도의 모기지들의 위험을 분산하면서 이 투자안이 고꾸라 졌을 때 보상 받을 수 있게 만든 보험(CDS)을 저 AIG 가 상당 부분 먹은 것. AIG에선 보험료 수억이 들어오니 좋고 리먼 브라더스의 경우는 손쉽게 고위험고수익 투자안의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리먼이 고꾸라진 순간... 결국 미의회의 구제금융안이 발동돼버렸다. AIG는 불행 중 다행으로 파산 직전에 구제금융을 통해 국영화되었지만[4], 그 여파로 규모가 대폭 축소되었다. 만약 저기서 AIG마저 고꾸라졌다면?[5]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이 파산했을 때의 충격 그 이상이었을 것이다.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은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규모 파산'''으로 등재되었다. 2위인 월드컴 파산의 '13배인 '''6,700억달러'''로 당시의 한국 원화 환율로 환산하면 무려 '''700조 원''' 상당의 파산이었다.[6]
금융회사가 파산할 경우 일반 기업의 파산과 달리 그 파급력이 어마어마하다. 본래 금융회사는 자기자본보다는 타인의 자본을 유치한 뒤 여러가지 자산에 투자를 하고 관련 제반비용에서 수익을 수취하는 구조를 띄고 있다. 또한 자기자본과 고객자산을 따로 운영하기 때문에 파산만으로는 고객자산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채권단이 청산 과정에서 고객들의 자산 중 손실이 난 부분을 보전할 목적으로 남은 자산의 회수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시장에 대규모 매도가 발생하게 된다. 큰 금융회사가 망할 경우 관련 대규모 자산이 매도되어 다른 건전한 회사까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런 대형 은행의 파산은 대마불사 이론에 따라 대규모 공적자금을 지원받는다. 그리고 그 사이에 임원진들은 대규모 보너스를 받는 형태로 먹튀를 하여 도덕적 해이를 저지른다. 이에 대해 버니 샌더스는 '''망하기에 너무 크다면 존재하기에도 너무 크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2013년작 마진콜: 24시간, 조작된 진실이 리먼브라더스 파산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다만 영화의 배경이 되는 회사는 리먼브라더스가 아닌 골드만삭스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리먼파산의 원인이 된 미국 부동산 붕괴의 시작점을 누구보다 빨리 캐치해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부동산 관련 파생상품들을 급히 처분한 것으로 보아 적어도 파산한 리먼브라더스는 아닐 것이다.

3. 기타



CNN에서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소식을 알리던 중 월스트리트의 리먼 브라더스 정문에서 두 남자가 벗고 껴안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0:42초부터. 물론 진지하게 방송사고라기 보다는, 그냥 생방송 타는 걸 지켜보던 두 일반인이 진짜 신체 접촉이 아니라 '하는 척'만 하는 트롤링에 가깝다.
이 사건과 관련되어 가장 유명해진 사건은 미네르바 사건이 있다.

[1] 지금은 바클리스 캐피털이 위치하고 있다.[2] 이 당시 산업은행 총재는 2008년 6월 취임한 민유성이였는데, 그는 산업은행 총재로 취임하기 직전까지 리먼 브라더스 서울사무소 소장이었다. 특히 리먼 브러더스의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산업은행 총재인 민유성이 리먼 브라더스의 스톡옵션을 처분하지 않은 것이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3] 국감을 떠나 당시 서울 외환 시장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 2008년 7월엔 '도시락 폭탄 사건'이라고 불리는 대규모 외환 시장 개입을 비롯해 정부는 여러 차례 외환 안정에 나섰지만 환율은 계속 급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십억 달러의 현금(달러)을 들여 리먼을 인수하고, 리먼을 안정시키기 위한 추가적인 리스크까지 국가적으로 부담할 수 있는 여유가 한국엔 존재하지 않았다.[4] 훗날 미국 정부가 되팔았다.[5] 리먼 브라더스 파산 당시에는 AIG의 파산 이야기까지 실제로 나올 지경이었다.[6] 참고로 2008년 대한민국 예산이 약 250조 원이었다. 혹시라도, 이 상황에서 리먼 브라더스의 일부분이나마 인수하려고 시도했었다던 모 국책은행이 진짜로 인수를 해버렸다면 리먼 인수에 관여했다던 책임자들은 교도소에서 몇년 정도만 썩는 선에서 끝나는 일 자체를 살아있는 내내 감사하게 생각해야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