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이로케라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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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각룡류 공룡. 속명은 '굽은 칼(처럼 생긴) 뿔 달린 얼굴'이라는 뜻인데, 프릴 꼭대기에 솟아난 뿔의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라틴어로 '굽은 칼'이라는 의미의 'Machairis'를 붙여준 것이다.
이 녀석의 모식표본은 미국 유타 주 그랜드 스테어케이스-에스칼란테(Grand Staircase-Escalante) 국립 기념물의 '워웨프 층(Wahweap Formation)'에서 발견된 두개골 화석 한 점이 전부인데, 그것도 전체가 온전히 보존된 것이 아니라 눈 위에 붙어있었을 한 쌍의 뿔을 비롯해 광대뼈와 프릴 뼈 일부, 측두린 뼈, 그리고 약간 변형된 상태로 보존된 뇌실 정도만이 발견되었다. 이런 열악한 화석 보존률에도 불구하고 2016년 이 녀석의 존재가 학계에 공식 보고되었을 당시 나름 소소한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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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된 화석 부분과 이를 토대로 추정한 두개골의 원래 형태
프릴 꼭대기에 마치 '''곤충의 더듬이'''처럼 앞쪽으로 휘어진 형태로 돋아난 한 쌍의 뿔이 발견된 것이 결정적이었다.[1] 저마다 개성 넘치는 프릴 형태로 유명한 케라톱스과 각룡류들 사이에서도 분명 눈에 띄는 이 뿔은 천적에 대한 방어용으로 쓰기에는 부적절한 형태로 보이기 때문에 주로 개체 판별이나 이성과의 소통 등에 쓰였으리라 추정된다.
현재 학자들은 계통분류학적 관점에서 이 녀석이 켄트로사우루스아과에 속한다고 분류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디아블로케라톱스와 가장 가까운 관계라고 보고 있다. 디아블로케라톱스 역시 인상적인 형태의 프릴과 뿔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마카이로케라톱스가 사실 디아블로케라톱스의 돌연변이 개체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할 정도. 가장 가까운 친척뻘로 여겨지는 디아블로케라톱스의 사례를 참고하여 이 녀석의 두개골 화석을 토대로 크기를 추산한 결과 몸길이 약 4m 정도에 몸무게는 1~2t 가량 될 것이라고 한다. 아마 근연종인 디아블로케라톱스를 비롯해 같은 지층에서 발견되는 람베오사우루스아과 조각류 아델롤로푸스(''Adelolophus'')와 브라킬로포사우루스아과 조각류 아크리스타부스(''Acristavus'')와 공존했을 것이며, 주요 포식자인 7~8m 크기의 티라노사우루스과 수각류 리트로낙스의 위협을 받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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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각룡류 공룡. 속명은 '굽은 칼(처럼 생긴) 뿔 달린 얼굴'이라는 뜻인데, 프릴 꼭대기에 솟아난 뿔의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라틴어로 '굽은 칼'이라는 의미의 'Machairis'를 붙여준 것이다.
2. 상세
이 녀석의 모식표본은 미국 유타 주 그랜드 스테어케이스-에스칼란테(Grand Staircase-Escalante) 국립 기념물의 '워웨프 층(Wahweap Formation)'에서 발견된 두개골 화석 한 점이 전부인데, 그것도 전체가 온전히 보존된 것이 아니라 눈 위에 붙어있었을 한 쌍의 뿔을 비롯해 광대뼈와 프릴 뼈 일부, 측두린 뼈, 그리고 약간 변형된 상태로 보존된 뇌실 정도만이 발견되었다. 이런 열악한 화석 보존률에도 불구하고 2016년 이 녀석의 존재가 학계에 공식 보고되었을 당시 나름 소소한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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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된 화석 부분과 이를 토대로 추정한 두개골의 원래 형태
프릴 꼭대기에 마치 '''곤충의 더듬이'''처럼 앞쪽으로 휘어진 형태로 돋아난 한 쌍의 뿔이 발견된 것이 결정적이었다.[1] 저마다 개성 넘치는 프릴 형태로 유명한 케라톱스과 각룡류들 사이에서도 분명 눈에 띄는 이 뿔은 천적에 대한 방어용으로 쓰기에는 부적절한 형태로 보이기 때문에 주로 개체 판별이나 이성과의 소통 등에 쓰였으리라 추정된다.
현재 학자들은 계통분류학적 관점에서 이 녀석이 켄트로사우루스아과에 속한다고 분류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디아블로케라톱스와 가장 가까운 관계라고 보고 있다. 디아블로케라톱스 역시 인상적인 형태의 프릴과 뿔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마카이로케라톱스가 사실 디아블로케라톱스의 돌연변이 개체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할 정도. 가장 가까운 친척뻘로 여겨지는 디아블로케라톱스의 사례를 참고하여 이 녀석의 두개골 화석을 토대로 크기를 추산한 결과 몸길이 약 4m 정도에 몸무게는 1~2t 가량 될 것이라고 한다. 아마 근연종인 디아블로케라톱스를 비롯해 같은 지층에서 발견되는 람베오사우루스아과 조각류 아델롤로푸스(''Adelolophus'')와 브라킬로포사우루스아과 조각류 아크리스타부스(''Acristavus'')와 공존했을 것이며, 주요 포식자인 7~8m 크기의 티라노사우루스과 수각류 리트로낙스의 위협을 받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1] 종명에 그리스 로마 신화의 농경을 담당하는 티탄 신족인 크로노스(Cronus, Κρόνος)의 이름을 붙여준 것도 이 뿔의 휘어진 형태가 크로노스의 상징물인 수확용 대낫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