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존슨 vs 래리 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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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매직 존슨과 래리 버드의 라이벌리를 다룬 문서.
2. 상세
매직 존슨과 래리 버드는 각자의 농구 실력으로도 인정받았지만 이들이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이들이 망해가던 NBA 를 살렸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이들 라이벌리는 NCAA 부터 즉 대학 농구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 둘은 대학 경기 결승전에서 만났으며, 이 경기에서는 매직의 미시간 주립대가 버드의 인디애나 주립대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 했다.
이 경기를 시점으로 NBA는 대놓고 이들을 앞세우며 망해가던 인기를 다시 끌어올리는데 성공한다. 후세에 이들의 등장을 사람들은 "하늘이 내려준 라이벌 관계", "가장 완벽한 출연진" 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하였다. 당시 NBA는 결승전마저 녹화를 할 만큼 인기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들의 등장을 앞세우는 건 어찌보면 NBA로서는 당연히 해야할 숙명적인 일이었던 것이다.
이들의 대조점을 비교해보면 너무나도 인기를 끌만한 요소들이 많다.
'''1.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는 오랜 기간동안 숙명의 라이벌 이라는점'''
'''2. 한 명은 흑인이고, 다른 한 명은 백인 이었다는 점.'''
'''3. 한쪽은 화려한 스타일의 LA 출신이라는 점, 한쪽은 다소 꼿꼿한 보스턴 출신이라는 점.'''[1][2]
'''4. 한쪽은 서부를 대표하고 한쪽은 동부를 대표한다는 점.'''
또한 저렇게 완벽하게 대조되는 선수들이, 커리어의 우열을 떠나서 실력면에선 둘 중 누가 더 잘한다고 하기 힘들 정도로 완벽히 동급이란 점 역시 결정적이었다. 보통 라이벌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우열이 존재한다. 마이클 조던과 찰스 바클리의 경우 매번 근소하게 조던이 우위였고,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 역시 실력만 보면 격차가 크진 않지만 "시대의 지배자" 위치는 명백히 르브론의 차지였다. 윌트 체임벌린은 개인기량이 완벽히 우세고, 빌 러셀은 팀승리에서 완벽히 우세이다. 그러나 매직과 버드는 둘 다 개인기량도 뛰어난 팀플레이어란 점에서 같으며, 팀전력 역시 거의 대등했다.(레이커스가 우승횟수가 많은건 80년대엔 동부가 더 빡셌기 때문이고, 80년대 통틀어 꾸준히 정규시즌 성적을 낸 건 셀틱스였다) 커리어에선 우승이 더 많은 매직이 명확히 우위이지만, 누가 더 잘했냐를 두고 볼 때는 정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 이 정도로 균형이 맞는 라이벌 관계는 매우 드물다.
이 덕분에 이들이 세번 결승에서 만났을때는 세번 모두 명승부를 연출해냈다. 특히 84년에 시리즈 전적에서 뒤지던 버드가 팀원들을 강하게 질책하고 케빈 맥헤일의 거친 파울 이후 셀틱스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시리즈를 역전시키고, 바로 다음해인 85년에 바로 매직이 복수에 성공하며 '''프랜차이즈 사상 최초로''' 셀틱스를 결승에서 꺾고 우승했다는 스토리라인은 (매직을 주인공으로 봤을때) 스포츠 영화의 왕도에 가까운 이야기.[3]
이런 다른 점들 때문에 매직과 버드는 초반에는 정말 라이벌 답게 사이가 좋지 않았으나, 컨버스 농구화 광고를 찍게 된 시점으로는 코트에서는 치열하게 싸우지만, 사적으로는 아주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버드가 "매일 아침 일어나면 매직의 기록을 확인하곤 했다"라거나, 매직이 "나에게 1년 일정은 셀틱스와의 2경기와 나머지 80경기였다"라고 말한 말은 유명. 둘의 실력도 막상막하이고 전적도 일방적이지 않으며 경기장을 벗어나면 최고의 친구인 정말 만화에서조차 등장하기 힘든 좋은 라이벌 관계.[4] 당연히 경기장 내에서는 전력을 다해 싸웠다. ESPN은 이 둘을 조명해서 Magic & Bird - A Courtship of Rivals 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는데 시청한다면 라이벌이면서도 친구가 무엇인지 제대로 볼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한 기자는 "사람들이 말하길, 마이클 조던이 NBA를 살렸다고 하더군요. 웃기고 자빠졌네요.[5] 매직하고 버드가 NBA를 구했습니다. 매직과 버드가요" 라고 강조할 만큼 이들의 영향력은 컸다.
3. 여담
- 래리 버드의 은퇴식에서 셀틱스의 라이벌인 자신의 소속팀 레이커스 트레이닝복을 입고 웃으며 등장했는데, 트레이닝복을 벗자 안에 입고있던 셀틱스 유니폼이 나타나는 장면은 역대 모든 선수의 은퇴행사 중 최고의 퍼포먼스로 꼽힌다.
4. 관련 문서
[1] 다만 저 소속팀 연고지와는 달리, 두 사람의 실제 고향은 미국의 중북부에 해당하는 미시건과 인디애나 출신이다.[2] 그러나 출신지역만 봐도 두 선수는 대조적인데, 매직이 고등학교시절까지 보낸 랜싱시는 2010년 기준 11만명으로 미시건 주에선 5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였고, 공업과 상업지역이 꽤 발달한 지역이었다. 반면 마찬가지로 버드가 고등학교 시절까지 보낸 프렌치 릭은 소속된 오렌지 카운티(캘리포니아의 있는 동명의 지역과 다르다) 인구를 쳐도 (2010년 기준) 2만명 남짓인데다 프렌치 릭은 고작 2천 명도 안되는 코딱지만한 시골동네였다. 이 때문에 버드가 고향 인구의 열배가 넘는 거대 캠퍼스를 가진 인디애나 대학에 처음 갔을때 적응 못하고 자퇴했던 것. 즉, 출신 지역만 봐도 도시 소년과 시골 소년으로 대비된다. 매직이 클 때만 해도 미시건 주는 미국 공업에서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기 때문에 지금의 안습한 위치까지는 아니었다.[3] 심지어 이 해에도, 전해에도, 그 다음해에도 MVP는 래리 버드였기 때문에 "정상에 위치에 있는 라이벌을 꺾는다"는 점에서도 딱이다.[4] 매직이 HIV에 걸렸다는걸 알게되자 버드는 세상에서 처음으로 농구가 하기 싫었다고 하였고, 그 날 이후로 선수로써 농구에 대한 열정을 잃었다고까지 표현하기도 하였다.[5] 실제로는 욕설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