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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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 Террористи́ческий акт на Дубро́вке
영어: Moscow theater hostage crisis
1. 개요
2. 발발
3. 반군의 요구
4. 협상의 진행
5. 10월 25일
6. 결전의 10월 26일
7. 뒷수습
8. 여담


1. 개요


2002년 10월 23일~26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의 오페라 극장을 체첸 반군이 점거하여 700여명의 인질을 잡고 농성하자 러시아 특수부대가 신경가스를 투입하며 돌입, 140여명에 해당하는 사상자를 내며 무력진압 한 인질극. 독가스는 펜타닐할로세인의 혼합 가스로 공식발표하였다.

2. 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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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0월 23일 밤 9시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시내 크렘린에서 4km 떨어진 둠 쿨리크 극장에서 "Nord ost(Норд-ост)"라는 소비에트 연방 시절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을 상영 중이었고 900여명의 관객들이 관람 중이었다.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되었고 배우들은 2차 세계대전 소련군 군복을 착용한채 연기를 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9시 15분, 두대의 밴 차량이 극장 앞에 나타났고 그 안에서 무장한 남녀들이 하차해서 극장으로 난입했다. 이들은 15정의 AK자동소총과 권총 11개, 수류탄 114개로 무장한 상태였으며 이들 대부분은 오작동을 피하기 위해 구입한 신제품이었다. 이 무기들을 마련하는 데만 6만 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뮤지컬 상영 중 갑작스레 현대 군복과 검은 옷을 착용한 이들이 배우를 밀치고 무대 가운데로 등장했다. Nord ost는 원래 특수효과가 많은 뮤지컬이었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 상황을 뮤지컬의 일부로 여겨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하면서 공연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혼란한 와중에 관객들과 배우들은 출입구를 찾으려고 했으나 이미 출구는 그 정체불명의 인원들에게 봉쇄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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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체첸 테러리스트
여성 테러리스트(검은 과부단)
이들은 바로 체첸의 블랙 위도우라고 불리는 자들과 자신들을 체첸 29사단이라고 소개한 체첸 반군들이었고 여성 19명 남성 22명으로 이루어진 집단이었다. 남성들은 전부 군복을 입고 있었고 여성들은 블랙 위도우(Black Widow), 즉 검은 과부단[1]답게 검은 니캅을 입은 모습의 무장집단이었고 특히 19명의 여성들은 자폭 테러까지 준비한 상황이었다. 이들을 지휘하는 자는 모프사르 바라예프(Movsar Barayev), 당시 23세였으나 검은과부단은 주라 바라예바(Zura Barayeva)라는 모프사르의 친척이 지휘하고 있었다. 이들은 인질들에게 핸드폰으로 가족과 지인들에게 자신이 인질로 잡혀있음을 알리라고 명령한 후 극장 30여곳에 폭탄을 설치했으며 110파운드 가량의 폭탄을 2곳에 분산배치하여 러시아 군경이 돌입할 경우 터트릴 준비를 하였다.
9시 45분, 인질극 상황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되었으며 10시 15분 경, 러시아 경찰과 연방보안국(FSB)이 장갑차 2대, 경찰차 20대, 소방차와 구급차 5대를 동원하여 극장을 포위하고 보훈병원에 지휘본부를 설치했다. 사건 총지휘자는 연방보안국 부국장 블라디미르 프로니체프가 맡았다. 이때 체첸 반군은 12살 미만의 어린이 20명과 임산부 등 30여명 인질을 자발적으로 석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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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는 특히 최정예 특수부대들인 알파 그룹과 빔펠 그룹 그리고 오몬과 지역 내 FSB 대테러부대를 급파하여 진압작전에 대한 대비태세를 갖추면서 협상단을 꾸렸다.

3. 반군의 요구


다음날로 넘어간 10월 24일 0시, 체첸 국회의원 아슬란벡 아스라카노프가 테러범과 접촉하였고 체첸 반군이 인질들의 주선으로 러시아 NTV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에 체첸 반군은 협상의 성의를 표시하기 위해 17명의 인질을 추가 석방하였다. 새벽 1시, 러시아 정부는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에 대한 첫 공식성명을 발표하고 무력 진압, 몸값 지불이 없을 것이며 체첸 반군이 인질들을 석방한다면 3국 망명을 주선하겠다고 제안했다.
체첸 반군은 새벽 4시까지 계속 인질을 석방하여 총 100여명의 인질들이 석방되었다. 그런데 새벽 4시에 극장 판매점 점원이었던 올가 로마노바가 경찰의 저지를 뿌리치고 극장 안으로 난입하다가 경찰로 오인받아 살해되면서 첫 희생자가 발생하였다. 이어 체첸 반군은 '''일주일 이내로 체첸에서 러시아군이 즉각적이고 전면적으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협상단이 구성되고 극장은 러시아군과 러시아 FSB등으로 봉쇄된 상황에서 협상에서 구체적인 요구조건이 나왔는데 '''체첸 내의 모든 포격 및 폭격 중단과 푸틴의 공식적인 체첸전 종료 선언, 자치스트카(зачистке) 중단''' 이었다고 한다. 자치스트카(зачистке)라는 말은 청소라는 의미로 체첸 반군에 가담한 인사들에 대한 보복을 중단하라는 의미라고 한다.

4. 협상의 진행


24일 새벽 5시, 체첸 반군은 외국인 인질들에게 아침 9시에 석방해주겠다고 약속하였다. 이어 6시에 러시아 연방보안국 소령이 어린이들을 대신하여 자신이 인질이 되겠다고 자청하여 극장으로 접근하였으나 체첸 반군은 그를 경찰로 오인하고 즉각 사살하였다. 체첸 반군은 자신들이 술취한 경찰을 사살했다고 발표했으나 러시아 정부는 그런 사실을 전면 부인하다가 2003년에 인정하였다.
체첸 반군은 8시부터 9시까지 미국, 영국, 독일에서 온 76명의 외국인 인질을 각국 외교관에게 직접 석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차질이 빚어져 연기되었다. 10시, 체첸 반군은 국제적십자사와 국경없는 의사회에게 대화 주선을 요구하는 한편 언론인 아냐 폴리포브스카야, 정치인 이리나 하카마다, 그리고리 야브린스키를 협상자로 지목했다. 오후 1시에 유명 가수 이오시프 코브존[2]과 적십자사 의사들이 극장 안으로 들어가 15분간 인질들과 대화한 후 여자 1명과 어린이 3명을 데리고 돌아왔다.
3시에 코브존은 이리나 하카마다와 함께 다시 극장에 들어가 반군에게 인질을 더 석방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반군이 거절하여 소득없이 돌아왔다. 이날 6시 35분, 극장 안에서 총성이 울려서 인질들을 처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번졌으나 인질을 처형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반군들은 인질들에게 최대한 동정심을 사기 위해 극장 바를 개방하여 인질들에게 음식을 제공하였으며 러시아군의 구출작전이 시작될 경우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체첸의 아름다움에 대해 설명하면서 인질들에게 전쟁이 끝난 후 체첸을 방문하라고 초청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모스크바 인질극 사건은 스톡홀름 신드롬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5. 10월 25일


새벽 2시, 의사인 레오니트 로살이 의약품 제공과 인질들의 치료를 위해 극장 안으로 들어갈 것을 발표했다. 1시간 뒤인 새벽 3시, 로살은 NTV 기자들을 대동하여 극장 안으로 들어갔고 반군은 인터뷰가 방송된다면 어린이 인질들을 석방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인터뷰 종료 한시간 후, 반군이 7명의 인질을 추가 석방했으며 이날 정오에 8명의 어린이들을 적십자 직원들과 함께 석방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된 인터뷰에서 반군의 목소리가 보도되지 않고 자막처리만 된 것 때문에 반군은 크게 격분하여 더 이상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기로 하였다. 여기에 러시아 정부가 이들에게 3국 망명을 제안한 것을 두고 반군은 자신들의 정치적 의지를 무시한 것이라고 더욱 분노했다.
오후 3시, 아냐 폴리포브스카야가 극장 안에서 반군과 만남을 가졌다. 반군은 폴리포브스카야에게 푸틴의 체첸 종전 선언, 가시적 철군 조치를 약속하는 것이 조건이라고 전달했다. 이날 밤 9시, 친체첸 인사들이 다수 반군과 접촉하여 인질 석방을 촉구하였고 인질들의 가족과 지인들이 시위를 벌이며 생명우선주의를 촉구하였으나 반군은 추가적인 석방을 거절하였다. 또한 몇몇 러시아 정치인들이 자신들이 대신 인질이 되겠다고 자청했으나 이러한 제안은 오히려 반군을 극도로 자극하여 이들이 매우 신경질적으로 변하게 하였고 반군은 정치인들과 인질을 교환한다는 제안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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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물과 약을 주세요. 정치보다 사람이 더 중요합니다.)
밤 11시 30분, 정체불명의 남자가 극장 현관을 통해 극장으로 들어갔다. 반군은 그를 경찰이라 생각하고 인질들 앞에서 공개처형하였다. 이에 흥분한 남성 인질 한명이 폭탄을 착용하고 있던 여성 테러범에게 덤벼들었다가 즉각 사살당했다. 2명을 사살한 반군은 러시아 지휘본부 측에 전화하여 앰뷸런스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6. 결전의 10월 26일


반군은 나름대로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으나 협상 타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초조해지고 있었다. 여기에 러시아 정부는 협상은 없다는 경직된 태도로 일관하였으며 반군의 반응이 날카로워지자 진압 작전을 서두르게 되었다. 결국 25일 밤부터 체첸측은 인질들의 휴대전화를 통하여 처형언급과 요구사항 3가지를 늘렸는데..
  • 푸틴 대통령이 지목한 러시아 남부 군관구 대표인 빅토르 카잔체프 상장의 극장 출두.
  • 체첸 내의 친러시아 주요 인물을 극장으로 데려와서 러시아인 인질과 교환.
  • 두브로브카 극장을 빠져나올 안전 통로의 보장
이었다. 당연하게 러시아측은 이것도 무시했고 결국 26일 새벽 1시를 넘겨서 체첸측은 최후 통첩을 보냈다. 25일 6시까지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교전을 벌이겠다는 입장이었다. 최종시한이 결정되자 러시아 측은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진압작전을 준비하는데 문제는 26일 03시에 극장 주변에서 체첸군이 던진 수류탄에 돌입위치를 잡기 위해서 접근하던 알파 그룹이 피해를 입어 2명이 중상인 상황에서 급히 철수해야 했다. 일촉즉발의 대치상태가 2시간이 지났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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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05시 갑자기 극장의 모든 창문으로 서치라이트가 비쳤다. 5시 15분, 극장의 환기구와 배관을 통해 연기가 새어들었다. 체첸 반군과 인질들은 처음에는 불이 났다고 생각했지만 연기는 심상치가 않았다. 사람들이 기침을 해대기 시작하자 체첸 반군의 일부는 바로 준비한 방독면을 착용했다. 하지만 방독면을 착용하지 못한 체첸 측 인사들도 많았다. 러시아 군경이 가스를 살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질 700여명과 체첸 반군 33여명이 서로 아우성인 상황에서 5시 35분부터 진압작전이 개시되었고 알파 그룹과 빔펠 그리고 오몬이 극장안으로 돌입했다. 교전이 이어졌으나 체첸 측의 저항은 가스 중독으로 인하여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가스는 펜타닐 계통의 마약성 마취제로 흡입하면 정신을 잃고 호흡기능이 마비되어 질식사한다. 마취 효과는 강력하지만 치사량이 매우 적은 량이라 위험한 약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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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교전은 작전개시 2시간이 지난 07시에 종료되었다.

7. 뒷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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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 반군 33명 사살과 3명 생포라는 성과는 올렸지만 인질 700여명 중에 67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병원후송 과정과 후에 추가 사망이 더해져서 140여명이 사망했다. 게다가 러시아군 자체가 진압 작전에서 인질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이는 당시 생존자들을 통해서 나오면서 논란을 부추겼다. 게다가 인질들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무작정 들쳐매고 나오는 통에 호흡곤란으로 기절한 인질들이 기도가 막혀서 사망하는 어이없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심지어 긴급후송한답시고 구급차 한대에 인질 여럿을 태우기도 했는데 먼저 태운 어린아이 위로 어른 인질들을 올려놓는 바람에 압사한 일까지 발생할 정도로 러시아군의 응급처치 대응요령의 부족성까지 드러났다.
결국 이러한 희생은 비판을 불러왔으나 러시아 정부는 가스 공격을 하지 않았다면 더 큰 희생을 치루었을 것이라고 주장함과 동시에 분명한 대테러 대응 기조를 내놓으면서 비판에 대한 반박과 함께 정당화하였다. 사실 검은 과부단 대부분이 자폭 테러를 대비하고 있던 터라 러시아 측 대응이 잘못된 것도 아니었으나 가스 수위 조절도 제대로 못했고 더러운 무기에 관대한 러시아다운 작전을 펼친 것이라서 여전히 이 사건은 논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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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적으로 유가족 포함 167명의 인질이라는 민간인들이 사망했고 당시에도 대단히 큰 대형 대테러 사건이었으나 2년후인 2004년 베슬란 학교 인질사건이라는 더 최대 최악의 비극적인 사건이 터졌다. 자세한 정보는 상단의 항목을 참조하거나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면 좋다.
(모스크바 극장 테러 사건 관련정보 모스크바 극장 테러 사건 관련정보2 모스크바 극장 테러 사건 관련정보3)

8. 여담


테러 진압이 벌어질 당시 언론에서는 러시아가 진압을 위해 독가스를 투입했다는 보도를 해서 꽤 큰 파장을 불러오기도 했다. 한국 언론도 처음에는 독가스설을 보고 앞다투어 보도했지만 펜타닐이 분명 치사량이 적은 위험한 마취제이기는 해도 독극물은 아니다.
병원의 마취과 전문의들은 펜타닐이 분명 위험한 마취제이기는 해도 마취 전문의와 간호사들이 환자의 상태에 따른 정확한 사용량을 지키고 환자를 제대로 관리하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품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측이 작전을 펼치기 전에 응급의, 마취의, 간호사 등의 전문인력들을 미리 대기시키고 작전을 수행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밀리터리 테크노 스릴러 소설가인 故 톰 클랜시 옹은 레인보우 식스: 로그 스피어를 통해 이 사건을 예견하기도 했다. 해당 미션은 Temple Gate라는 명칭으로, 모스크바 극장은 아니고 체코 프라하의 오페라 극장이 무대다. 클랜시가 이러한 소설들로 예언한 사건들이 한둘이 아니기는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테넷의 오프닝인 우크라이나 키예프 오페라 극장 테러를 이 테러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1] 대부분 러시아군과의 교전에서 전사하거나 살해당한 체첸인의 과부들이다.[2] 한국에서도 드라마 모래시계의 OST를 부른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