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드 자히르 샤
1. 개요
아프가니스탄 왕국의 6대 국왕이자, 아프가니스탄 토후국 시기부터 존속해온 바라크자이 왕조의 마지막 지도자이다.
2. 생애
1933년에 부왕 모하마드 나디르 샤가 암살되자 19살 나이에 즉위하였다. 2차대전 후 외국 고문들을 고용하여 국가를 근대화하려 하였고, 분파주의와 정치 투쟁에도 불구하고 1964년에 새 헌법을 채택하여 자유선거와 의회제도 도입하였다
그의 치세였던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40년간, 아프가니스탄은 점진적인 개혁을 통해 안정기를 맞았다. 아이러니한 건 당시 세계는 대공황과 제2차 세계 대전으로 혼란기였는데, 아프가니스탄은 이 시기가 근현대사상 최고로 평화롭고 안정적이었던 시절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정작 베트남 전쟁까지 끝나면서 세계에 비교적 평화가 찾아오자 아프가니스탄은 인세 지옥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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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왕국 시대의 사진들.[1] 하지만 주의할 것은 이런 모습들이 아프가니스탄 전역에 걸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위 사진과 같은 모습은 어디까지나 수도인 카불에 국한된 것이었고 나머지 지역은 100년전 그대로의 모습이고 현재도 딱히 변한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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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집권하고 난 뒤의 아프가니스탄. 위의 사진과 비교하면 정말 충격적이다. 참고로 바로 위의 사진과 같은 장소다.
3. 퇴위
1973년 7월 17일 왕의 사촌이었던 모하마드 다우드 칸은, 왕이 안질과 요통 치료를 위해 이탈리아 로마에 체류하고 있는 틈을 타 쿠데타를 일으켰다. 자히르 샤는 졸지에 떠돌이 신세가 되어버렸다. 아프가니스탄 공화국이 성립되었지만, 다우드 칸의 시대는 오래 가지 못했다. 1978년 다우드 칸 대통령이 인민민주당 세력이 일으킨 쿠데타로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정국은 오히려 더욱 혼란해졌다. 다음해에는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이,[2] 그 다음에는 무자헤딘 간의 아프가니스탄 내전이, 또 그다음에는 탈레반과 북부동맹 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자히르 샤의 귀국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결국 2001년 9.11테러가 일어나고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탈레반 정부가 괴멸되고 나서야 조국의 땅을 밟아볼 수 있었다. 이후 국부 칭호를 받았다.
4. 귀환과 죽음
평화유지군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1년 동안 재직한 채수문 중령은 이 당시, 지옥이 되어버린 조국을 거의 30년만에 와서 본 자히르 샤가 통곡하며 안타까워했다는 일을 현지에서 들었다고 한다.
2007년 7월 23일 사망했다. 죽기 직전 유언으로 "난 저세상에 가면 알라에게 천벌을 받을 것이오! 아름답던 내 나라를 이 꼴로 만들었으니..." 라는 말을 남겼다.
5. 트리비아
- 여담으로 그가 실각하지 않고 계속 재위해 있었다면 74년간 재위했었을 것이다. 만 40년에서 고작 3개월도 덜 모자라게 재위했으나, 퇴위 후에도 34년을 더 살아 아프가니스탄의 온갖 불행을 모두 보고 말았다.
- 아프가니스탄 6, 7, 8대 대통령이였던 하미드 카르자이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왕정복고 운동을 펼쳤었다. 그러나 나이도 너무 많았던지라 실행되지 못했다. 물론 일각에선 아프가니스탄 정국의 안정을 위해 자히르 샤의 아들이나 손자라도 앞세워서 왕정복고를 시도해보자는 의견도 소수나마 존재한다.
6. 매체에서
- Hearts of Iron IV에서 아프가니스탄 왕국의 지도자로 등장한다. 시대에 맞게 프로필은 20대 시절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