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
1. 개요
기업분할의 한 형태로, 다른 하나로는 인적분할이 있다. 대한민국의 상법에서는 인적분할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물적분할은 예외로 규정하였다. 인적분할과 마찬가지로 주식회사만 물적분할이 가능하다.
물적분할이란, 기존 회사를 분할하고자 할 때 기존 회사가 지분을 100% 보유한 회사를 신설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는 회사분할이다. 예를 들어 A회사를 분할하여 B회사를 신설했을 때, B회사의 지분을 A회사가 전부 보유한 형태로 회사가 분할된 것이 바로 물적분할이다. 상법상 물적분할은 기존회사가 지분을 100% 보유한 완전자회사를 신설할 때만 물적분할이 인정된다.
2. 사례
- 금복홀딩스(기존법인)[1] - 금복주(신설법인) : 대구광역시를 연고로 하는 희석식 소주회사. 2010년에 부동산 관리회사인 금복홀딩스에서 소주 제조회사인 금복주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물적분할하였다. 지금 있는 금복주는 기존 회사로부터 이름을 뺏어온 것이다.
- 삼성에버랜드(기존법인) - 삼성웰스토리(신설법인) : 삼성에버랜드의 급식사업부를 별도의 회사인 웰스토리로 물적분할한 형태다.
- IS+(기존법인) - 일간스포츠(신설법인) : 2009년 기존의 일간스포츠 법인이 이름을 바꾼 뒤 신문사를 물적분할하였다. 이후 신설된 신문사 법인은 2015년에 JTBC PLUS에 합병되면서 소멸되었다.
- SM C&C(기존법인) - 울림엔터테인먼트(신설법인) : 2013년 8월 SM C&C에 인수합병되었다가 2016년 6월 물적분할하였다.
- CJ E&M(기존법인) - 스튜디오드래곤(신설법인) : CJ E&M의 드라마 사업부문을 2016년 5월 물적분할하였다.
- CJ E&M(기존법인) - CJ디지털뮤직(신설법인) : 2016년 12월 음원 플랫폼 엠넷닷컴을 물적분할하였다.
-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기존법인) - 현대중공업(신설법인) : 2019년 5월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 세운 중간지주회사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인수하는 것이 아닌 현대중공업이 인수하는 것으로해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지주의 새로운 자회사인 지주사 산하로 인수되는 것으로 하기위해 세워진 회사다. 현대중공업 기존법인이 한국조선해양이라는 지주회사로 변경되고 현대중공업의 사업부는 현대중공업이라는 물적분할된 자회사가 되는 것으로 분할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조선해양이라는 지주사가 오너일가 세습, 배당에 유리하게 책정됐다는 노조의 반발여론에 부딪혔다. 그러나 강행했으며 최종 분할이 통과됐다.[2]
- SBS미디어넷(기존법인) - SBS플러스(신설법인) : 2019년 6월 SBS Plus, SBS funE 채널을 물적분할하였다.
- 대림산업->디엘(기존법인) - 디엘케미칼(신설법인) : 2020년 대림산업은 건설사업부와 인적분할한 후 석유화학사업부를 디엘케미칼로 물적분할한 뒤 기존 대림산업은 디엘로 사명을 변경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 LG화학(기존법인) - LG에너지솔루션(신설법인) : 2020년 LG화학은 자사 배터리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뒤 상장하겠다고 발표한다. LG화학이 석유화학산업이 주력으로 대부분 영업익이 나는 건 맞지만 장기적인 관점이나 주식시장 트렌드로 봤을 땐 사실상 배터리사업부가 주식가치의 압도적인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LG화학이 배터리사업부를 물적분할 하게 되면 (주)LG-LG화학-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된다. LG화학 입장에서는 배터리 사업이 본격적으로 흑자를 내기 시작한 시점을 분할 적기로 판단했을 수 있지만 배터리 사업을 보고 투자한 주주들 입장에서는 간접적으로 배터리 사업부를 소유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 신설법인의 주식을 직접 갖지 못하는데다 IPO를 통해 직접 신설법인에 투자할 길이 생긴다면 기존 LG화학 주식은 디스카운트 가능성이 있다. [3] 배터리가 빠질 경우 LG화학의 가치는 사실상 반의 반토막 그 이상이라는 얘기가 나오며 주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며 패닉셀까지 일어났다. 주 공급사이자 핵심인 테슬라가 배터리데이를 맞아 LG화학등 배터리사의 배터리를 다량 수입해 협조할 것을 발표 했으나 2%도 채 상승하지 못하는 등 상당히 물적분할에 대한 전망이 좋지않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비췄으나 30%에 달하는 오너일가와 외인, 기관의 찬성으로 2020년 10월 30일 주총에서 분할이 통과되었다.
[1] 물적분할 전의 회사명은 금복주였으며, 분할 후에 사명을 금복홀딩스로 변경하였다.[2]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가 산업은행인 만큼, 오너일가 뿐 아니라 정부의 이익에도 다소 부합하는 면이 있어 승인 및 통과가 쉬웠다고 봐야한다. 산은이 대조를 넘기고 한조 지분을 넘겨받으면 이 중간지주를 통해 그룹사 경영에 관여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기기 때문.[3] 두 사업부의 경쟁회사의 시총을 비교해 보자면 석유화학의 경쟁사인 SK케미칼이 3조 5000억, 금호석유가 3조 41억, 롯데케미칼이 6조, 한화솔루션이 6조 1000억이다. 반면 배터리의 경쟁사인 삼성SDI는 무려 30조 7000억을 구가하고 있다. 9월 22일 기준 LG화학의 시총은 45조정도인데 삼성SDI보다 LG화학의 배터리 점유율이 높단걸 고려했을 때 거의 두 사업부의 비율이 1:5정도로 차이가 크단 걸 알 수 있다. 배터리사업부가 빠진 LG화학은 주식가치를 많이 쳐봐야 100,000원 정도밖에 안된다는 소리다. 참고로 LG화학은 최고 785,000원까지(!) 갔었던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