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림
'''Mithrim'''
1. 지명
벨레리안드의 히슬룸 동남부 지역이다. 같은 이름의 미스림 호수가 자리잡고 있다.
2. 종족
레젠다리움에 등장하는 종족 요정의 한 분파. 텔레리들 중 가운데땅의 미스림 지역에 정착한 이들을 가리킨다. 팔라스림이나 이아스림 혹은 그 외에 이런저런 이유로 벨레리안드에 남게 된 텔레리 중 일부가 그림자 산맥(Ered Wethrin)을 넘어 벨레리안드 북부 히슬룸 지역에 정착한 것이 시초이다.
정확히 어떤 이유로 언제 이들이 히슬룸에 오게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최초의 태양이 뜨기 전에 이미 상당수가 살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이들은 특별히 지도자를 두고 있진 않았고 역시 싱골을 왕으로 섬겼다.
이들이 사는 지역에 회색 안개가 자주 끼었기 때문에 이들은 보호색으로 회색 옷을 자주 입었고 그래서 벨레리안드의 텔레리들이 쓰는 언어인 신다린으로 이들은 '회색의 무리들', 미스림(회색 Mith + 복수형 접미사 rim)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그런데 망명 놀도르들이 가운데땅에 도착했을 때 처음 마주친 동족이 이들이었고, '아 벨레리안드의 텔레리들은 죄다 회색옷을 입는구나'라고 생각해서 벨레리안드 텔레리 전체를 자기네 말인 퀘냐로 '회색의 무리들'을 뜻하는 신다르(회색 thind + 복수형 접미사 ar, 변형해서 Sindar)라 부르게 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1]
아무튼 미스림들과 놀도르들이 마주쳤을 때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친척들은 서로를 매우 반가워 했으나 오랜 세월 언어가 서로 달라져 의사소통이 약간 어려웠다고 한다. 놀도르들은 미스림들로부터 남쪽의 강대한 요정왕 싱골의 얘기를 들었고 놀도르들의 상륙 소식도 도리아스와 팔라스림들에게 전해진다. 심지어 처음에는 발라들이 가운데땅에 구원군으로 놀도르들을 보낸 줄 알고 굉장히 희망에 찼었다고 한다.
이윽고 핑골핀이 이끄는 무리도 가운데땅에 도착했고 이 지역은 핑골핀이 다스리게 된다. 미스림들도 핑골핀과 핑곤 휘하에서 모르고스에 대항하여 전쟁을 치렀다. 한없는 눈물의 전쟁 당시 이들은 후오르의 아내 리안을 보호하다가, 남편이 전사하고 슬픔에 찬 리안이 히슬룸을 떠나 죽자 안나엘(Annael)이라는 미스림 요정이 리안의 아들 투오르를 맡아 기른다.
[1] 그렇기 때문에 '신다린'이란 말도 사실 퀘냐 단어다. 마치 영국인들이 쓰는 말을 잉글리쉬(English)가 아니고 앙글레(Anglais)라고 하는 것 같은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