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오르
하도르 가문의 6대 당주이자 도르로민의 2대 영주 갈도르의 차남이다. 어머니는 할레스 가문의 하레스. 즉 두 가문의 혼혈이다. 하도르 가문의 특징인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지고 있었고, 키가 매우 컸다고 한다. 참고로 그의 아버지도 키가 커서 '키 큰 갈도르'라 불렸으며 그의 아들 투오르는 에다인 중에서 키가 가장 컸다(...) 그는 아들에 이어 두 번째.
인간의 전통에 따라 형 후린과 함께 어린 시절을 어머니 가문에 가서 보냈다. 그래서 갑작스런 화염의 전쟁가 발발했을 때 이들 형제는 브레실 숲에 있었다. 브레실 숲의 할레스 가문은 놀도르 왕가의 봉신이 아니었기에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북쪽의 방어선이었던 도르소니온과 미나스 티리스가 적의 손아귀에 떨어지자 오르크들이 브레실 숲까지 밀고 내려왔다. 이들 형제는 고작 16살, 13살이란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영웅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할레스 가문의 전사들과 함께 오르크들을 물리쳤다. 그러나 혼란스러운 와중에 숲에서 본대와 떨어져 길을 잃고 만다. 바다의 발라 울모와 독수리들의 왕 소론도르의 인도 덕에 형제는 독수리를 타고 요정들의 숨겨진 도시 곤돌린을 방문하게 된다. 울모의 계시를 받은 곤돌린의 왕 투르곤은 이들을 환대한다. 곤돌린은 보안을 위해 한 번 발을 들인 자는 누구도 떠날 수 없도록 되어 있었으나, 후린과 후오르 형제는 독수리를 타고 와서 곤돌린의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했으므로 투르곤은 비밀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받고 이들이 떠나는 것을 허락한다. 이들은 도르로민으로 돌아갔을 때 약속을 준수하여 가족을 포함해 그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몇 년 후 베오르 가문의 유민들이 도르로민에 이주해 온다. 후오르는 베오르 가문의 리안과 혼인하였으며 따라서 그의 자손들은 에다인 세 가문의 피를 모두 물려받게 된다. 리안이 임신했을 때 후오르는 아들 이름을 벌써 투오르라 지어 놓았다고 한다. 그들이 결혼한 지 두 달 후, 한없는 눈물의 전쟁가 발발하여 후오르는 도르로민의 영주가 된 형 후린을 따라 전장에 소집된다. 그러나 전세는 모르고스 쪽으로 기울고, 형제는 투르곤과 함께 궁지에 몰리고 만다. 후린과 후오르는 가문의 전사들과 함께 최후까지 전장에 남기를 청하며 그들의 주군 투르곤의 후퇴를 지켜내고 학살당한다. 날이 저물 때까지 계속되던 최후의 전투에서 후오르는 눈에 독화살을 맞고 전사하였다.
후오르는 투르곤을 보내면서 "그대와 나로부터 새로운 별이 떠오를 것이오"라는 말을 남겼으며 이 예언은 훗날 그의 아들 투오르와 투르곤의 딸 이드릴 사이에서 요정 최후의 희망이 탄생하면서 현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