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노(리쌍)

 


1. 개요
2. 상세
3. 뮤직 비디오의 내용
4. 가사
5. 기타


1. 개요


알리(ALI)가 피쳐링 한 곡으로 처음으로 '사랑'을 시작한 남자의 애틋한 이야기와 이별을 다루는 곡. 리쌍의 4집 앨범인 "Black Sun" 앨범의 2번 트랙이며, 해당 앨범의 타이틀 곡이다.

2. 상세



'''사람에 따라 공포감, 혐오감을 느낄 수 있으니 시청 전 주의'''
뮤직 비디오는 류승완 감독이 찍었고 주연으로는 류승완의 동생이자 리쌍과 친분이 있는 류승범이 출연했는데 연기가 가히 일품. 연기에서 느껴지는 광기가 장난이 아니다. 심지어 이 뮤직 비디오를 촬영할 때 NG 없이 한방에 찍었다는 카더라가 있을 정도. 특이하게도 곡 이름은 발레리노인데 정작 뮤비에서는 발레리나가 주 소재로 나온다.
이하는 뮤비는 보기 싫지만 내용은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뮤비의 내용을 설명한 스포일러.

3. 뮤직 비디오의 내용


뮤직 비디오가 시작하면 발레리나가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주고, 카메라가 다른 곳을 비추자 거기선 한 남자가 미친 듯이 짐을 정리하다가 성질을 내며 짐을 걷어찬다. 이후 물건들을 불에 태우고 분노하며 절망하던 차 그의 앞에 한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남자는 그녀가 자신에게 온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쳐다보다가 이내 씻겨주고, 먹여주고, 머리를 빗겨주고, 손톱을 다듬어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등 극진히 그녀를 보살펴준다.
이후 발레를 하는 그녀를 촬영하고, 사진을 인화하던 남자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
카메라가 다시 다른 곳을 비추고, 거기선 눈물로 마스카라가 녹아 흘러떨어진 여성이 폴댄스를 추는 모습이 나오고, 다시 카메라는 그녀의 사진들 속에서 멍하니 서있는 남성의 손에 들린 사진을 보여주는데...

'''여자는 이미 죽은 시체였다.'''[1]
뮤비 중간의 폴댄스 장면은 해석이 갈리는 부분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지지받는 해석은 남자는 자신의 사랑하던 발레리나가 죽고, 그 슬픔을 견디지 못해 완전히 미쳐버리고, 죽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시체를 가지고 와 살아있는 여자처럼 대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던 것.[2] 혹은 남성의 집착에 여성이 떠나버린 것을 암시한다는 해석[3], 이 장면을 기점으로 초반과 후반이 대비되기 때문에 가사와 연관지어 실연의 계기를 사랑을 상징하는 발레리나와 대비를 이루고, 끝나버린 자신의 사랑을 부정하려 하는 것을 표현한다는 해석도 있고, 과격하게는 아름다운 발레리나라는 이미지 뒤의 숨겨진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연인을 '''살해'''했다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후반부터는 초반에 나온 장면들의 원래 장면이라고 볼 수 있는 씬들이 나오는데 시체를 끌어안고, 식사 장면에서는 철사 뭉치를 입으로 집어넣고 있고[4] 목욕씬에서는 방부제를 들이붓고 손톱을 다듬어줄 때 손톱이 썩어서 흔들리는 장면은 압권. 그리고 여자의 싸늘한 손을 꼭 부여잡아 얼굴에 부벼보지만, 온기가 전해지지 않아 매우 침울한 표정을 한다. 결국 끝난 사랑을 잊어버리지 못하는 것. 모든 것을 기억해낸 남성은 울다 웃다가 격하게 박수치며 사진을 미친듯이 찍는 시늉을 하는 등 정신이 나가버린다. 동시에 그가 걸어놓은 발레리나의 사진들이 불타버리며, 남자는 이에 절망하다가 놀라 자빠지며 허우적댄다.
그렇게 남자는 넋놓고 어둠 속을 걷다가 어느 열린 문 앞에 다가선다. 어둡던 남자의 안색이 그 문에서 나오는 빛에 환해지며 벅찬 웃음을 짓는다. 그가 보는 건 침대에서 남자를 보며 기다렸다는 듯 웃는 그녀. 진실을 깨닫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 미쳐버렸고, 결국 현실을 마주하기보다 환상 속에서 그녀와 함께하겠다는 광기 어린 사랑을 선택하며 인생을 포기한 것.
마지막에 남자는 다시 한 번 그녀와 다정하게 사진을 찍을 준비를 한다. 분명 여자가 사랑스런 태도로 벤치에 앉아 먼저 준비를 하는데, 남자가 벤치에 다가가 앉을 무렵에 시점이 카메라 렌즈로 바뀌어간다. 렌즈를 통해 보이는 모습은 싸늘한 주검이 된 여자와 나란히 앉아 즐거워하는 남자.[5] 남자는 여자의 머리를 바로 고치고, 그녀와 팔짱을 끼워 사진 찍을 준비를 마친다. 시체가 된 여자의 고개가 남자의 어깨에 떨궈짐과 동시에 남자는 셔터를 누른다. 곧바로 사진이 불타면서 '''사랑은, 나를 만들고 또 잃어버리게 한다.'''는 글귀가 나오며 뮤직 비디오가 끝난다. 가사와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참으로 적절한 문구다.

4. 가사


사랑은 언제나 눈물이 돼 가슴에 남아
떠나지도 못한 채 또 길을 멈추네
우리 사랑했던 그 추억만은 잊지말아요
내 맘에 영원히 남아 날 기쁘게 해줘요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줘
그녀에게 들리게
사랑도(에헤~) 미련도(에헤~)
다 가져가라고
나를 위해 소리를 질러줘
그녀에게 전해줘
오늘도(에헤~) 내일도(에헤~)
날 찾지말라고
모든게 어색했어
너와 처음 밥을 먹을땐
밥풀이 입가에 묻을까
수저를 입에 넣을땐 신경이 쓰이고
또 함께 걸을땐 발을 맞춰야할지
어깨를 감싸야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여자는 알았어도 사랑은 잘 몰랐기에
나의 뒤에 쫓아오듯 따라오는 너를 위해
조금은 느리게 걸어주며 사랑은 시작됐지
낭만도 없고 구멍난 양말처럼 되는대로 살아와
망망대해 같던 나의 삶에
또 다른 세상을 보았어
난 너무 좋아서 온종일 웃고 다녔어
사랑은 언제나 눈물이 돼 가슴에 남아
떠나지도 못한 채 또 길을 멈추네
우리 아름답던 그 추억 속에 함께 살아요
기억 속 그대와 함께 난 춤 출 거에요
너 없는 지금 모든게 꿈인지 꿈이 아닌지
난 지금 어딜 향해 가고 있는 건지
지금 이 곳이 너의 품인지 품이 아닌지
아픈 가슴은 왜일까..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줘
그녀에게 들리게
사랑도(에헤~) 미련도(에헤~)
다 가져가라고
나를 위해 소리를 질러줘
그녀에게 전해줘
오늘도(에헤~) 내일도(에헤~)
날 찾지말라고
무언갈 지켜야 하는 건
그것에 지쳐도 미쳐야 하는 것
그래 난 너에게 미쳤었지
난 니가 원할땐 언제나 춤을 추던 발레리노
그 모습에 웃던 니 얼굴이 다 빨개지고 어둠도 환해지고
세상은 돌고 돌아도 우리는 그러지 않기로
서로에 곁에 오래 남기로
한 길로 같이 가기로 그렇게 약속했지
하지만 홀로 남아 슬픈 음악에 억지로나마 춤을 춰봐
불꺼진 놀이동산에 웃고 있는 회전목마
그처럼 죽은듯 웃으며
니가 올까 미련을 가져본다..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줘
그녀에게 들리게
사랑도(에헤~) 미련도(에헤~)
다 가져가라고
나를 위해 소리를 질러줘
그녀에게 전해줘
오늘도(에헤~) 내일도(에헤~)
날 찾지말라고

5. 기타


어쩐지 최재훈의 '비의 랩소디' 뮤직 비디오와 유사한 면이 있는데, 비의 랩소디의 남주인공은 발레리노처럼 정신 나간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뮤직비디오를 끝까지 보고 나면 뒤통수를 후려맞은 듯한 충격과 기괴하면서도 슬픈 연출로 무섭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까지도 한국 노래의 반전형 뮤직 비디오를 꼽을 때 회자될 정도. 유튜브를 비롯한 영미권 댓글에서는 의외로 좋은 반응이 많다. 뮤비의 배우와 노래를 부른 가수가 누구냐는 질문도 올라온다. 대체로 "극한의 사랑을 예술적으로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는 점이 정말 아름답고 슬퍼서 마음에 든다."고.
어찌보면 과격한 표현이지만, 그 표현의 바람직함에 대해서 논하는 것을 뒤로 하고 보자면 일단 MV 감독이 리쌍의 노래와 노랫말에 맞추어 자신만의 MV 이미지를 잘 구축한 것이라 평할 수 있다. 그것이 단순한 이별이든 죽음이든 간에, 어쨌거나 끝나버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집착함으로써 상대를 망치고 스스로를 망치는 데에까지 이른다는 것을 보여준 데에서 의도한 바가 잘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뮤직 비디오를 만들던 힙합 그룹 리쌍개리이 2010년부터 2016년까지[6] 각자 예능 프로에 나와 활약하는 걸 생각보면 뭔가 기분이 묘하다.(...)
MV 연출, 류승범의 연기력, 음악의 싱크로율 모두 상당하기에 괴이한 소재만 이해하고 넘긴다면, 잘 만들어진 뮤직 비디오라고 할 수 있다.
[1] 이때 2분 2초 즈음에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장면이 있는데 뮤비 초반에 보였던, 절규하던 남자에게 문을 열고 들어오던 여자의 생전 모습이 아닌 죽은 시체의 모습이다 .[2] 실제로 배우자, 자식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환시,환청을 보고 듣게 되면서 타인에게 그 모습을 씌우는 등의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고려 말기의 공민왕이 그러한 인물로 기록되어있다. 사랑하던 왕비 노국대장공주가 죽은 뒤로 점점 미쳐가다 최후를 맞았다. 왕비를 살리기 위해 갖은 애를 쓰던 것부터가 애틋하지만, 결국 왕비를 잃고난 뒤 침식을 잊고 메말라가다가 왕비의 그림을 그려 하루종일 마주하고는 얘기를 나눈다던가, 스스로를 노국대장공주처럼 화장하고 여자옷을 입어 꾸민 채로 거울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소일하였다고도 전한다. 김동인의 왕부의 낙조에서는 신돈을 시켜 반혼술을 써 죽은 왕비를 만나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심지어 그조차 시체썩는내가 진동을 하는데도 왕비의 시신을 매장하는 것을 허락치 않고 애지중지하고 있다가 '반혼술을 쓰려면 시신이 흙 밑에 묻히고서야 가능하다'는 신돈의 설득에 겨우 반혼술을 쓰기 위해 매장을 한 것.[3] 폴댄스 부분에서 여성의 얼굴이 눈물로 마스카라가 흘러내렸는데, 남성이 가진 사진에서 여성은 폴댄스 장면과 비슷한 얼굴에, 마치 억지로 발레를 추는것처럼 인형마냥 실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암시가 아니라 실제로 여성이 죽었다는 해석에서는 당연히 생전 여성을 재현하려는 목적일 것.[4] 시체라 속이 비어있을테니 그 속을 채우려고 넣는 것으로 보인다.[5] 여자는 평상복을 입은 데 반해 남자는 '''턱시도'''를 입고 있다. 남자의 파멸적인 집착을 나타내는 장면.[6] 길은 2014년까지 예능 프로를 했었는데 길이 예능 프로에서 하차했던 이유가 알다시피... 개리는 2016년 10월에 음악에 전념하고 싶어서 런닝맨에서 하차했고 그 후 개리는 결혼에 애아빠까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