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포
1. 소개
waterproof cloth, 防水布
방수처리를 한 천(포목)이다. 만들어지는 방법이나 사용되는 방수제에 의하여 매킨토시 방수포, 오일클로스 방수포, 콜타르 방수포 등이 있다. 요즘 쓰여지는 방수포는 대개 콜타르 방수포이다. 습기와 화학약품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다.
군대에서는 방호나 엄폐용, 무기나 군수물자를 덮는 용도로 쓰인다. 그리고 야구에서도 방수포가 사용된다.
2. 야구에서의 방수포
PNC 파크의 방수포 설치 장면.
Field Tarp
야구장의 내야 흙 부분을 덮어주는 일종의 덮개. 잔디 부분은 배수가 잘 된다면 어느 정도 경기가 가능하지만[1] 흙으로 덮인 땅은 물을 머금으면 선수들의 스파이크 징에 흙이 들어가 플레이에 지장을 주고[2] 공에 흙이나 물이 심하게 묻으면 피칭과 송구에 지장이 매우 큰데다 아예 그라운드에 물이 고이면 내야 수비가 불가능하기도 해서 비가 오면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 그래서 심판이 우천으로 인한 경기 중단을 선언하면 구장 관리자들이 부리나케 나와서 방수포를 깐다.
미국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에서는 돔경기장이 없는 구단의 경우 웬만한 비에는 내야 전체를 덮을 수 있는 크기의 방수포를 깔고 본다. 그 결과 웬만한 상태에서는 경기 시작 시간을 몇시간 늦추고 밤을 새워서더라도 우천 연기 없이 경기를 실시한다. 미국의 경우 리그 당, 지구도 3개로 나눠져있고, 이동 거리도 길기 때문에 같은 지구가 아니라면 이후 연기된 경기 일정을 잡을 수가 없기 때문.
반면, KBO 리그에서는 2015년 이전까지 SK 와이번스를 제외하고는 내야 전체를 덮을 수 있는 크기의 방수포가 없었고 대부분 마운드, 홈플레이트, 각 루(壘)를 덮는 정도의 방수포만 있었다.[3] 이후 2016년 4월 16일 NC 다이노스가 엄청난 스케일의 방수포를 선보였다. #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형 방수포 도입 1호 구단이었던 SK 역시 대형 방수포를 있어도 안 쓰는데 위 장면에도 나오지만 방수포 관리만 담당하는 인력을 20명 정도는 둬야하는 문제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다. 이 점으로 인해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홈으로 쓴 이후의 삼성 라이온즈는 잔디 손상을 감수하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방수포를 펼칠 때 트랙터를 이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된 것이다.
kt wiz에서 방수포를 까는 연습을 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는 마운드와 홈플레이트만 덮는 조각 방수포를 사용하다가 2016 시즌 중 대형 방수포로 변경하였다. 사직 야구장은 2016년까지는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인천 SK행복드림구장과 비슷한 조각 부분 방수포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이후 2017년에 대형 방수포를 구비, 기존 방수포와 혼용하여 사용중이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2019년에 파란색 대형 방수포를 새롭게 마련했다.
2020년 현재 KBO 리그에서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창원 NC 파크,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사직 야구장,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 내야 전체를 다 덮을 수 있는 대형 방수포가 구비되어 있다.[4]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도 대형 방수포를 2020년에 구비하고 3루 내야 파울라인 구석에 두고 있다. 다만 평소에는 내야 주루라인과 마운드, 홈플레이트를 덮을 수 있는 조각 부분 방수포를 쓴다. 잠실은 대형 방수포를 쉽게 쓰지 못하는 사연이 있다. 방수포 위에 빗물이 고이면 방수포의 무게가 무거워져 잔디 생육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며 결국 내야 지역 잔디를 보수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다른 구장은 홈팀이 원정경기를 가는 동안 잔디 보수 작업을 할 수 있지만 잠실은 LG 트윈스나 두산 베어스의 홈경기가 일주일 내내 있기 때문에 잔디 보수가 어렵다. 그래서 여전히 조각 방수포를 쓰고 경기 도중에 폭우가 심하게 올 때만 방수포를 깐다고 하지만 아직 이 방수포는 공개된 적이 없다. 관련기사
대형 방수포는 보통 경기 중에만 까는 편이다. 그라운드의 배수 사정이 좋다는 전제 하에 기상 예보를 통해 어중간한 강수량이 예측되면 마운드나 홈플레이트만 덮어놓거나 아니면 그냥 내버려두는 경우도 있다. 다만 경기 후 폭우가 쏟아져 그라운드에 물이 많이 고일 가능성이 있다면 그 때에 한해 경기 종료 후 방수포를 깔아두고 구장 관리자들이 퇴근하기도 한다.
방수포가 홈팀 선수들의 팬서비스 무대가 되는 경우도 있다. 경기 시작 전에 관중이 입장한 상태에서 폭우로 경기가 취소됐을 때 또는 5회 이전에 홈팀이 지고 있던 상황에서 폭우로 경기가 노게임 처리됐을 때[5] 또는 6회 이후 홈팀이 이기던 상황에서 폭우로 경기가 강우 콜드게임 처리됐을 때[6] 홈팀 소속 선수들이 몇몇 나와서 방수포를 향해 홈플레이트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하곤 한다. 물론 홈팀이 불리한 상황이라면 세리머니는 하지 않는다.
[1] 축구 경기에 우천취소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가 와도 잔디 위에서는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 [2] 특히 투수가 그렇다. 스파이크 징에 흙이 잔뜩 들어가면 공을 던질 때 무게 중심을 앞으로 향하고자 딛는 디딤발(오른손 투수 기준 왼발)이 땅을 제대로 찍지 못해서 공을 원하는 곳에 제대로 던질 수 없게 된다. 심한 경우 미끄러져서 발목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마운드 뒤에는 신발털이개가 있다. [3] 대구 시민야구장처럼 그라운드 전체에 인조잔디가 깔려 있고 내야 각 베이스 쪽에만 흙이 있는 그라운드 구조라면 이 정도의 방수포는 큰 문제가 없다. 물론 인조잔디 아래 흙 부분의 배수 능력이 좋아야 한다.[4] 창원 NC 파크에는 방수포 밑에 바람을 넣는 호스와 큰 에어볼도 구비하고 있다. 방수포가 깔리면 방수포 아래 잔디 지면의 온도가 높아지고 잔디가 호흡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잔디가 노랗게 변하거나 죽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덕아웃에 있는 코끼리 에어컨과 튜브를 연결해 찬바람을 투입시켜 방수포 밑에 공기가 돌 수 있게 해 잔디를 보호하게 했다.[5] 홈팀이 질 뻔 했던 경기가 무효처리 됐기 때문.[6] 9회까지 안 가고 홈팀이 일찌감치 이겼기 때문.